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26)
126화. 숭배를 받다.
126화. 숭배를 받다.
뱃뱃.
(급해다 급해!)
황금박쥐는 서둘러 탑으로 돌아가 세준을 구할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지금 지구에서 무슨 물건을 가져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거나 가져가야지!)
그래서 황금박쥐는 눈에 띄는 걸 본능적으로 집어 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탑 77층으로 돌아온 황금박쥐가 서둘러 주변을 둘러봤지만
(어?! 세준 님, 어디 있어요?!)
원숭이들에게 끌려간 세준은 보이지 않았다.
****
탑 77층 마나석 광산의 동쪽 심층부.
“여긴 가요?”
부탑주 고노바의 안내를 받고 발굴 현장에 도착한 이오나가 물었다.
“네. 이오나 님. 근데 이곳부터 성석의 탐지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요?”
고노바의 말에 이오나가 눈을 감고 마력 탐지를 사용했다. 성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성석 발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기는 마나석 광산. 너무 많은 마력 파장이 겹쳐있어 성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오나가 집중한 상태로 마력 파장을 하나씩 분석하며 성석의 마력 파장을 찾고 있을 때
‘그럼 잘 있어라.’
척
이오나를 보며 비릿하게 웃은 고노바가 주먹만 한 푸른색 구슬 하나를 조심히 내려놓고 자리를 벗어났다.
잠시 후
콰과광!콰광!
쿠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진동이 일어나며 이오나가 있던 광산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제 중력의 마탑의 마탑주는 나 고노바다! 크하하하.”
고노바가 폭삭 무너지는 동쪽 광산을 보며 크게 웃었다. 중력의 마탑에 뒤늦게 들어온 주제에 이오나는 당시 마탑주의 수제자였던 자신을 제치고 마탑주가 됐다.
이오나를 증오했지만, 이오나의 재능 앞에서 자신의 재능은 태양빛 앞의 반딧불.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거기다 마탑주가 된 이후 대외 활동을 하면서 대파괴의 마법사라는 이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이오나의 자리는 더욱 견고해졌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는 이오나를 보면서 고노바가 마탑주가 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려 할 때
“고노바 님, 마탑주가 될 생각 없으십니까?”
다른 7대 마탑의 마탑 중 불꽃의 마탑, 파괴의 마탑, 운석의 마탑의 마탑주들이 은밀히 접촉해왔다.
그들은 만약 고노바가 이오나를 죽여도 자신들이 고노바가 마탑주와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이 되는 걸 지지해 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고노바가 이오나를 처리할 방법으로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마나석 광산을 선택했다.
고노바가 이오나를 데려간 곳은 불안정한 마나석들이 대량으로 묻힌 곳. 작은 마력 폭발만으로도 마나석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하기 때문에 작업을 멈춘 곳이었다.
“크흐흐흐. 이제 돌아가서 준비를 해야겠군.”
고노바가 기분 좋게 웃으며 이오나의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마탑으로 돌아갔다. 묘비명은 이미 생각해 뒀다.
-불안정한 마력석이 묻힌 곳에서 마법을 사용하다 죽었다. 멍청하게도.
콰광!
우르르.
고노바가 마법으로 다시 중력의 마탑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참 동안 광산 동쪽 심층부에서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며 계속 지진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성석 같은 건 없었다.
***
“뭐냥?!”
열심히 탑 99층을 향해 달려가던 테오는 탑 77층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멈춰서서 혼란스러워했다.
“왜 여기에서 박 회장의 무릎이 느껴지는 것이냥?”
세준의 무릎이 가깝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탑 99층에 있어야 할 세준의 무릎이 탑 77층에서 느껴지자 테오는 잠깐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탑 77층으로 간다냥!”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자신의 감을 믿기로 했다.
“박세준의 무릎이 위험하다냥!”
세준의 무릎이 위험하다는 신호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탑 77층에 진입해 10분 정도 이동했을 때
“냥?”
테오가 다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박 회장의 무릎이 위험하지 않다냥!”
갑자기 세준의 무릎이 안전해진 것이다.
“신난다냥!”
자신의 무릎이 안전해지자 테오가 기뻐하며 서둘러 세준을 향해 달려갔다.
***
파닥.파닥.
(세준 님!)
황금박쥐가 열심히 세준을 찾으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세준 님!)
나뭇가지와 풀로 만들어진 움막 수백 채가 있는 마을 한 가운데 나무로 만들어진 감옥에 갖힌 세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끼…
다행히 보초를 서는 원숭이는 졸고 있었다.
“황금박쥐, 와줬구나.”
자신을 찾아온 황금박쥐를 보면서 세준이 조용히 감격했다.
“빨리 이것 좀 풀어줘!”
고릴라랑 결혼하고 싶지 않은 세준이 서둘러 말했다. 내일 아침에 고릴라 마을로 출발한다고 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가야 했다.
(네. 이것 좀 들어주세요.)
황금박쥐가 자신이 지구에서 가져온 걸 세준에게 건넸다.
“응? 이건 바나나네?”
세준이 황금박쥐가 건넨 바나나를 받았다.
(그게 이름이 바나나인가요? 달달한 냄새가 나길래 지구에서 가져왔어요.)
서걱.
황금박쥐가 대답을 하면서 나무 감옥의 나무를 잘라냈다.
세준이 황금박쥐가 자른 나무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놓고 감옥을 나올 때
우끼?
“어?!”
달콤한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깬 원숭이와 세준이 눈이 마주쳤다.
우끼!
우끼끼!
보초의 외침에 다른 원숭이들이 서둘러 움막에서 나왔다.
순식간에 원숭이들에게 포위된 세준.
“황금박쥐 내가 공격하면 바로 길을 만들어줘.”
(네!)
세준이 황금박쥐와 도망갈 궁리를 할 때
우까!
원숭이들 중 지팡이에 기대며 걸어 나온 늙은 원숭이가 세준을 보며 갑자기 절을 했다.
“어?!”
그리고
우끼!
우끼!
늙은 원숭이를 따라 세준에게 절을 하는 원숭이들.
“얘네들 갑자기 왜 이러지?”
세준이 갑자기 자신을 보며 절하는 원숭이들에 당황했다.
(글쎄요.)
황금박쥐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이것 때문인가?”
세준이 자신의 손에 든 바나나를 좌우로 움직이며 말했다.
그러자
우끼!
흥분하는 원숭이들.
테오의 감은 정확했다. 테오가 세준의 무릎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때
[농장을 불법 점유한 원숭이들이 당신에게 복종합니다.]“복종?”
[원숭이들과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지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농장 정보?”
세준이 땅문서를 다시 확인하자
[탑 77층 농장 땅문서]탑 77층에 있는 농장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땅문서입니다.
각인 과정을 거치면 땅문서의 주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땅문서의 정보를 갱신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소유자 : 탑농부 박세준
등급 : A
스킬 : [농장 정보 Lv. Max]
스킬이 보였다.
[농장 정보 Lv. Max]크기 : 2만 평
작물 : 바나나 나무 5381그루
일꾼 : 1명(땅의 소유자)
특이 상항 : 바나나 나무가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남은 수명 30일) 일꾼으로 쓸 수 있는 원숭이 749마리가 있습니다.
“그때 본 게 바나나 나무였어?!”
세준은 어제 탑 77층에 도착해서 본 나무를 떠올렸다. 그게 바나나 나무일 줄이야.
‘살려야 해!’
맛있는 바나나를 먹기 위해 세준은 바나나 나무를 무조건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우끼…
우끼끼…
아직도 엎드려 있는 원숭이들에게 다가갔다.
***
음머어!
꾸엥!
꾸엥이와 미노타우루스들이 탑 77층에 도착했다.
꾸엥!
[저쪽 방향이다요!]꾸엥이가 카이저가 준 나침반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며 말했다.
음머어!
음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1줄로 서서 꾸엥이가 가리킨 방향으로 돌진했다.
쾅!
끼악!
갑작스러운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의 돌진에 탑 77층의 몬스터들이 치여 죽었다.
그때
꾸엥?
꾸엥이가 나침반을 자세히 봤다. 나침반의 바늘이 두 개다요?
하나는 흰색, 하나는 검은색. 그런데 꾸엥이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게 알려준 방향은 흰색 바늘이 가리킨 방향이었다.
하지만 제작자가 위대한 검은 용인 걸 생각하면 절대 흰색 화살표가 세준이 있는 방향일 수 없었다.
꾸엥!
[아저씨들 돌아와야 한다요!]꾸엥이가 서둘러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을 불렀지만,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그들이었다.
꾸엥!꾸엥!
[어쩔 수 없다요! 꾸엥이 혼자 아빠를 구하러 간다요!]꾸엥이가 가방끈을 꽉 쥐고 검은색 바늘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출발하려 할 때
꼬르르륵.
배에서 소리가 났다.
꾸엥!
[일단 도시락 하나 먹고 출발한다요!]꾸엥이가 가방에서 3등분 된 참치 덩어리 중 하나를 먹기 시작했다.
우적우적.
꾸엥.
[외롭다요.]맛있는 걸 혼자 먹으니 쓸쓸했다. 잘 먹는다고 칭찬해주는 아빠도 없고 자기 생선구이를 먹는다고 구박하는 테오 형아도 없었다.
꿀꺽.
그래도 참치구이는 잘도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꾸엥!
[빨리 아빠를 찾아야겠다요!]그렇게 외로움을 느낀 꾸엥이가 빨리 아빠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할 때
구오오!(멈춰!)
구오!(그만 처먹어!)
블랙 미노타우루스들 때문에 숨어 있던 3m 크기의 고릴라 2마리가 허겁지겁 나타났다.
원래는 상황을 지켜보다 꾸엥이가 먹는 참치구이를 뺏을 생각이었지만, 꾸엥이의 배로 빠르게 사라지는 참치구이를 보며 고릴라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하지만
꾸엥?
[지금 내 밥을 노리는 것이다요?]그들은 잘못 건드려도 한참 잘못 건드렸다.
꾸엥!
[내 밥을 노리다니 용서할 수 없다요!]밥 먹을 때 가장 포악한 아기 맹슈를 건드려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멱살행. 세준이 묶는 건 나쁘다고 했기에 살포시 멱살을 잡았다.
꾸엥?
[또 내 밥 노릴 거다요?]꾸엥이가 양 앞발로 두 고릴라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구오오!
구오!
고릴라들이 격렬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다시 꾸엥이의 주먹을 경험해 보고 싶지는 않았다. 까딱하면 저세상 갈 뻔했다.
꾸엥?!
[근데 너희들 우리 아빠 봤어?!]구오?(꾸엥이 님의 아버님이요?)
구오!오!!(어떻게 생기셨는지?)
꾸엥.
[머리에만 털이 조금 있고 엄청 약하게 생겼다요.]꾸엥이의 설명에 고릴라들은 꾸엥이의 모습에서 키가 크고 말랐지만, 털이 머리에만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는 나중에 보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고릴라들을 보내주고 다시 참치를 먹었다.
그리고
꾸엥!
[이제 아빠를 찾는 거다요!]쾅!
식사를 끝낸 꾸엥이가 빠르게 세준이 있는 방향을 향해 달려 나갔다.
***
그렇게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 출발할 때
“여기서 박세준의 무릎이 느껴진다냥!”
테오는 이미 세준의 무릎이 느껴지는 곳을 따라 원숭이들의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살금살금.
“박 회장, 어디 있는 것이냥?”
지붕에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세준을 찾을 때
“배고픈데 뭐 먹을 거 없어?”
세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냥!”
테오가 서둘러 원숭이들에 둘러싸여 있는 세준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우끼!
우끼끼!
감히 자신들의 신을 향해 달려드는 테오를 원숭이들이 막으려 했다.
원숭이들은 세준을 신으로 숭배하고 있었다. 황금박쥐가 가져온 바나나 때문이었다. 원숭이들의 전설에 바나나를 가지고 나타나는 존재가 자신들을 구원할 거러나?
“잠깐!”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공격하려는 원숭이들을 막았다.
“여기는 테오, 내 부하야.”
우끼..
세준의 말에 원숭이들이 서둘러 테오를 향해 절을 했다. 신의 부하는 신의 사자. 즉, 신의 의지를 행하는 자였다.
“푸후훗. 그렇다냥! 나는 박세준의 부하 테 사장이다냥!”
섬김받는 것을 좋아하는 테오가 위풍당당하게 걸으며 세준의 무릎 위에 올라갔다.
그리고
“까달라냥!”
봇짐에서 츄르를 꺼내 세준에게 내밀었다.
촵촵촵.
‘역시 이맛이다냥!’
세준의 무릎이 아니면 이런 맛이 나지 않았다.
고로롱.
테오가 세준을 찾아다니느라 고단했던 하루를 세준의 무릎 위에서 늘어지게 자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