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32)
132화. ‘함께’가 아니면 안 나갈 거야.
132화. ‘함께’가 아니면 안 나갈 거야.
이오나가 고노바의 앞에 나타나기 1시간 전.
“뀨-”
이오나가 중력 마탑의 입구에 도착했다.
“어?! 이오나 마탑주님이다!”
마탑의 경비들이 이오나를 발견하고는 원로회의 마법사들을 부르자 원로회 마법사들이 달려와 이오나를 반겼다.
“살아계실 줄 알았습니다!”
“역시 마탑주님이 돌아가실 리 없죠!”
“고노바는요?”
“그게······.”
“뭐죠?”
“마탑주실에서 다른 마탑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다른 마탑주요?”
“네. 아무래도 불꽃의 마탑, 파괴의 마탑, 운석의 마탑의 마탑주들이 고노바를 부추긴 것 같습니다.”
“뀨-뀨-그래요? 잘됐네요. 모두 1시간 안에 마탑을 비우세요.”
“네?!”
“뀨-뀨-뀨- 두 번 말하게 하지 마요! 우리는 탑 99층에 새로 마탑을 세울 거예요! 다 나가요!”
“헉! 네! 모두 마탑을 비워라! 중요한 것만 챙겨!”
오늘 중력 마탑이 사라진다!
분노의 뀨 3단계를 본 원로회 마법사들이 서둘러 마법사들에게 마탑을 떠날 준비를 시켰다.
그리고 1시간 후 마탑이 비워지자 이오나가 고노바 앞에 나타난 것이다.
“뀨-뀨-뀨-뀨-“
“어..어떻게?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이오나를 본 고노바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더듬었다
“크흠.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저희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이오나가 나타나자 바로 줄행랑을 치는 3명의 마탑주들.
하지만
“뀨-뀨-뀨-뀨-한 편이면서 어딜 가려고요?”
이오나가 도망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중력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힘을 강화하라! 그래비티 컨트롤.”
쿠구궁.
이오나가 중력을 조정해 도망가려는 마탑주들을 향해 10배의 중력을 가했다.
“으윽! 고노바 마탑주!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이익! 무능한 자식! 확실히 처리했다면서?!”
“이오나 마탑주 우리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마탑주들이 10배의 중력을 버티며 외쳤다.
“뀨-뀨-뀨-뀨-상관없어요. 너희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모두 한 번에 처리해줄게요. 중력의 힘이여······.”
평소 마법사 협회에서 항상 이오나의 일에 훼방을 놓던 마탑주들이었다. 이오나가 마력을 끌어올리며 마법을 준비했다.
‘죽는다!’
고노바는 이오나가 작정하고 마법을 쓰려고 하자
“이······ 이오나 마탑주! 아무리 화가 나도 여기는 중력의 마탑이다! 다른 마법사들까지 다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멈춰라!”
서둘러 이오나를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괜찮아요. 마탑에는 우리밖에 없으니까요. 블랙홀!”
이미 탑과 함께 그들을 없애려고 결심한 이오나였다.
고오오오.
“안 돼!!!”
거대한 구멍이 생기며 블랙홀이 고노바와 3명의 마탑주.
그리고
콰직.
중력 마탑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이트메어, 저들에게도 저주를 내려줘요.”
-크크크. 가끔 보면 넌 나보다 더 마왕이 어울려.
“뀨-시끄러워요!”
-알았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붉은 안개가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 3명의 마탑주의 몸에 스며들었다. 저주를 받고 죽으면 끝이 아니다. 그때부터는 끝나지 않는 악몽의 시작이다.
버티거나 굴복하거나. 그리고 굴복하면 나이트메어의 노예가 되어 나이트메어의 재미를 위해 쉬지도 죽지도 못하고 싸우며 영원히 고통받는다.
그리고 이오나의 복수는 지금부터였다. 저들이 죽어 나이트메어의 노예가 되면 악몽 속에서 죽이고 또 죽이면서 고통을 주려는 것이다.
-근데 요즘 너무 잠을 안 자는 거 아냐?
나이트메어가 섭섭해하며 말했다. 이오나가 악몽에 들어오지 않자 당연히 잠을 참고 있다고 생각했다.
“뀻뀻뀻!”
이오나는 나이트메어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중력 마탑이 사라지는 걸 보며 웃기만 했다.
***
탑 99층 세준의 농장.
-그건 이쪽으로 옮겨!
-이제 당근을 수확해!
검은 용 조각상과 하얀 용 조각상이 세준의 농장 구성원인 토끼, 독꿀벌, 버섯개미, 블랙 미노타우루들에게 지시하며 열심히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지! 여기는 버섯개미를 투입해야 하는 곳이야!
-무슨 소리야?! 여기는 독꿀벌을 투입해야 해!
카이저와 켈리온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기며 자기가 맞다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세준이 없었기에 둘의 싸움을 말려줄 존재가 없었고
둘은 그렇게 한참을 싸웠다.
그리고 내린 결론. 한 하늘에 우두머리가 둘이 있을 수는 없는 법.
우두머리를 뽑자!
두 용은 우두머리를 뽑는 방법으로 농사를 선택했다. 밭과 몬스터를 둘로 나눠 씨앗을 심고 누가 더 수확을 하는지 대결하기로.
-감히 위대한 검은 용인 내게 덤벼?!
-흥! 위대한 하얀 용에게 도전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그렇게 시작된 대결.
-지루하군. 켈리온 술이나 한 잔 하자.
-그럴까?
수확까지 몇 달은 걸리고, 농사는 몬스터들이 짓는다. 용들이 하는 건 농사 짓는 몬스터들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딱히 없었다.
-술은 내 것을 먹으니까. 안주는 네가 가져와.
-알았다.
켈리온이 저장고로 날아가 고구마, 당근, 방울토마토 등을 골랐다.
그리고
-여기 1000탑코인.
저장고를 나오며 저장고 입구를 지키는 토끼에게 돈을 줬다. 토끼에게 달라고 하면 토끼가 흔쾌히(?) 자신에게 농작물을 바치겠지만, 나름 농장 관리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
뺘아!
돈을 받은 토끼가 켈리온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켈리온이 안주를 사서 날아가려 할 때
뺘뺘!
새로 태어난 새끼 토끼 하나가 세준의 집에서 자기 몸보다 큰 뭔가를 가지고 나왔다. 직사각형에 얇고 신기한 소재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그게 무엇이냐?
뺘뺘!(저도 몰라요! 주웠어요!)
켈리온의 말에 새끼 토끼가 대답했다.
-그거 이거랑 바꾸자.
뺘뺘!(네!)
켈리온이 당근을 건네자 새끼 토끼는 미련없이 손에 든 것을 켈리온에게 건넸다.
그리고
펄럭.펄럭.
안주와 새끼 토끼에게 받은 물건을 가지고 카이저에게 날아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크으. 이 망고주 괜찮네.
-그러게. 진짜 맛있어.
-근데 그건 뭐냐?
술을 마시던 카이저가 켈리온이 가져온 물건에 흥미를 보였다.
-몰라. 나중에 살펴보려고.
-잠깐 나 줘봐.
카이저가 물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뇌 속성으로 움직이는 도구였군. 뇌전.
스캔 마법으로 원리를 파악한 카이저가 약하게 전기를 일으키자
우웅.
물건의 표면이 밟아졌 들어왔다. 세준의 스마트폰이었다.
-호오. 잠겨있군. 풀려라.
마법은 논리와 알고리즘이 있다. 스마트폰의 프로그램과 비슷하기에 카이저는 어렵지 않게 구조를 파악했다. 그리고 마력과 의지를 넣어 잠금 패턴을 간단히 풀어버렸다.
그리고 세준의 스마트폰의 잠금이 풀리며 바탕화면에 걸그룹 달빛요정의 멤버 세라의 사진이 나타났다.
-이건 누구지?
-맛있는 술 앞에 두고 뭐 하는 거야? 술이나 마셔.
-그렇지. 지금 이걸 볼 때가 아니지.
카이저가 자신이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 다시 즐겁게 망고주를 마셨다.
***
검은 탑의 관리자 구역.
“크힝. 세준아 언제 와?”
세준을 못 보자 에일린은 슬펐다. 세준이 없는 탑 99층 농장은 하나도 흥미롭지 않았다.
“재미없어······ 세준이 보고 싶다. 밥 먹는 것도, 농사짓는 것도······.”
하지만 할 게 없었기에 수정구를 보며 심심함을 달래고 있었는데······
부들.부들.
수정구를 보고 있던 에일린이 분노에 몸을 떨었다. 카이저가 잠금화면을 해제하며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나타난 여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일린은 저 스마트폰의 주인이 세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크오오오오! 용서 못 해! 박!세!준-!”
에일린이 포효하며 세준의 이름을 불렀다.
***
흠칫!
세준이 몸을 떨며 아침에 눈을 떴다.
“박 회장, 괜찮냥?”
뺙?
꾸엥?
동물들이 안부를 물었다.
“아니. 으으. 뭐지? 왜 이렇게 추워?”
세준이 서늘한 기운에 손으로 몸을 비비자
꾸엥!
[아빠 허약해서 그렇다요!]꾸엥이가 2m 정도로 거대화하며 자신의 몸으로 세준을 감싸줬다. 그것 때문은 아닌 것 같지만, 꾸엥이의 부드럽고 따뜻한 털이 좋아 세준은 거부하지 않았다.
“흐흐흐. 푹신하다.”
그렇게 세준이 평온함에 취해 다시 잠들기 직전
음머!
“세준 님이 일어나셨다!”
우끼!
세준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블랙 미노타우루스와 늑대, 원숭이들이 다가왔다.
“왜? 무슨 할 말 있어?”
“세준 님! 저희도 보물찾기를 하고 싶습니다!”
엘카가 대표로 말했다.
“뭐?! 보물찾기?”
갑자기 무슨 일인가 했더니. 보물찾기라니? 세준이 기절한 사이 꾸엥이가 자신이 보물찾기에서 이긴 걸 여기저기 자랑했고 거기에 자극받은 다른 동물들도 보물찾기를 하고 싶어 했다.
특히 개과 동물인 늑대들이 특히 심했다. 물건 찾기는 또 자신들의 특기가 아닌가.
그렇게 갑자기 보물찾기 대회가 개최됐다.
“자. 이런 숫자가 적힌 은괴를 찾아오면 돼.”
세준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100이 새겨진 은괴를 보이며 말했다. 나머지 1에서 99까지의 숫자가 적힌 은괴는 황금박쥐가 미리 곳곳에 던져놓고 왔다.
“시간은 점심시간까지! 자. 시작!”
세준이 은괴를 있는 힘껏 멀리 던지며 보물찾기의 시작을 선포했다.
음머!
“네!”
우끼!
동물들이 서둘러 보물을 찾아 흩어졌다.
뺙!
흑토끼도 오늘은 자신이 1등을 하겠다면 다른 동물들을 따라 달려 나갔다.
그리고 주변이 한산해지자
[하급 숙련의 돌을 사용했습니다.]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4의 숙련도가 10 상승합니다.]세준은 어제 기절하며 사용하지 못했던 숙련의 돌을 이용해 스킬 숙련도를 올렸다.
원래는 구매할 수 있는 씨앗의 종류와 금액을 늘릴 수 있는 씨앗 상점 스킬의 숙련도를 올려 레벨을 올리고 싶었지만, 씨앗 상점 스킬에는 숙련의 돌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게 어제 테오와 흑토끼, 꾸엥이가 찾아온 숙련의 돌 45개를 모두 사용해 숙련도를 740이나 올렸지만, 아쉽게도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그때
뱃뱃.
멀리서 먼저 일을 시작한 황금박쥐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일해야지.”
세준이 바나나 나무의 치유를 시작했다.
“근데 테 사장.”
“냥?!”
“상점 거리에서 땅문서도 팔아?”
“냥? 본 적은 없다냥! 다음에 가서 알아보겠다냥!”
테오가 모르는 게 당연했다. 땅문서는 평범한 유랑 상인은 살 수도 없는 가격 때문에 최우수 유랑 상인부터 거래가 가능했다.
“다른 땅문서를 보면 꼭 구매해줘. 특히 탑 1층 땅문서를 보면 꼭 사줘.”
탑 1층 땅문서만 있다면 탑 1층으로 갈 수 있다.
“알겠다냥. 근데 박 회장은 탑을 나가고 싶은 것이냥?”
테오가 슬픈 눈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우리 버릴 거야?
“응?!”
테오의 말에 세준이 당황했다.
꾸엥!
[아빠 꾸엥이도 데려가!]테오의 말을 들은 꾸엥이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걱정 마. 우리는 하나잖아. 너희와 ‘함께’가 아니면 안 나갈 거야.”
막연히 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떠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이곳에 자신이 돌아올 집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가족들도.
“좋아! 우리 오랜만에 구호를 외쳐볼까?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냥!”
꾸엥!
[우리는 하나다요!]조난 287일 차, 세준과 테오, 꾸엥이가 오랜만에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