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34)
134화. 승급하겠다냥!
134화. 승급하겠다냥!
“이제 갈게.”
바나나 수확을 끝내고 떠나며 세준이 원숭이들에게 손을 흔들자
우끼!
원숭이들이 절을 하며 세준을 배웅했다. 그런 원숭이들의 옆에는 바나나가 한 송이씩 놓여 있었다. 첫 수확의 대가였다.
그리고 떠나는 세준의 뒤를 따르는 동물들도 품에 바나나를 잔뜩 들고 탑 77층의 웨이포인트로 향했다. 아공간 창고에 안 들어가서는 아니고······ 가면서 먹을 간식이었다.
꾸엥이의 등에 탄 세준과 흑토끼, 황금박쥐가 열심히 바나나 껍질을 까서 안의 과육은 꾸엥이와 늑대들의 입에 넣어주고
“자 여기.”
바나나 껍질은 블랙 미노타우루스에게 줬다.
음머!
바나나 껍질을 받고 기뻐하는 블랙 미노타우루스.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은 바나나의 과육보다 껍질을 더 좋아했다.
“세준 님, 도착했습니다.”
“벌써?”
동물들에게 바나나를 까주다 보니 어느새 탑 77층의 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던 고릴라 마을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네?”
마을은 텅 비어있었다. 꾸엥이가 정리한 이후 아무도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 평소라면 금세 다른 몬스터들이 이곳을 차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탑 77층에는 블랙 미노타우루스에 80층 대의 늑대들, 꾸엥이까지 강자들이 넘쳐나는 상황.
거기다 최근에 그들이 보물찾기를 한다며 탑 77층의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닌 덕분에 탑 77층의 몬스터들은 그들이 세력 과시를 하는 거로 생각하고 보금자리에 숨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척.
덕분에 세준은 공중에 떠 있는 붉은 크리스탈에 여유롭게 다가가 손을 올렸다.
[탑 77층 웨이포인트가 저장됐습니다.] [저장된 다른 층의 웨이포인트를 불러옵니다.] [저장된 웨이포인트(1개)]-탑 99층
“됐다!”
드디어 웨이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탑 99층 다음에 탑 77층의 웨이포인트를 등록했습니다.] [탑의 역사 최초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명 : 역행자>를 획득했습니다.]“역행자?”
세준이 상태창을 열어 이명을 살펴보려 할 때
[현재 탑 77층의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존재가 없습니다.] [검은 탑의 중간 관리자로서 탑 77층의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보스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흐음······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존재를 지정할 수 있다고?”
세준이 생각에 잠겼다. 탑 77층에 바나나 농장이 있는 이상 앞으로 탑 77층에 올 일이 자주 생길 것이다. 그럼 우리 편이 여기를 관리해주는 게 편하겠지?
“엘카, 원숭이 마을 촌장을 데려와.”
“네!”
엘카가 서둘러 원숭이 마을로 달려가 원숭이 마을의 촌장을 불러왔다.
나중에 헌터들에게 웨이포인트를 등록하게 해주는 대가로 등록비를 받을 생각이기에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보스가 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쿵.쿵.
“어?!”
엘카가 데려온 것은 거대한 원숭이. 분명 원숭이 마을의 촌장은 키도 1m 정도에 왜소했었는데 안 본 지 몇 시간 만에 키가 2m로 자라고 온몸이 근육질로 변해 나타났다.
세준은 몰랐지만, 그들은 바나나 몽키라는 종족으로 바나나를 먹으면 강해지는 종족 특성이 있었다. 과거 바나나 나무가 병들지 않았을 때는 그들이 탑 77층을 지배했었다.
덕분에 늑대들을 상주시켜 이곳을 지키려는 계획은 빠르게 폐기됐다.
“앞으로 네가 이곳 웨이포인트를 지켜.”
세준이 원숭이 마을의 촌장을 탑 77층의 웨이포인트 보스로 지정하자
[탑 77층의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존재로 바나나 몽키 우킬을 지정합니다.]우끼!
쿵.
바나나 몽키족의 촌장 우킬이 세준의 은혜에 크게 감격하며 절을 했다. 자신의 종족에게 바나나를 돌려주고 이제 탑 77층의 웨이포인트까지 돌려주다니.
“그럼 갈게. 너희들도 빨리 올라와.”
꾸엥!꾸엥!
[금방 가겠다요! 아빠 그동안 아프면 안 된다요!]탑 77층의 보스를 지정한 세준이 우킬과 동물들에게 말하고 목적지로 탑 99층을 선택하자
파앗.
세준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꾸엥!
[빨리 가자요!]음머!
꾸엥이와 블랙 미노타우루스는 탑 99층으로,
뺙!
“출발한다!”
흑토끼와 늑대들은 탑 55층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우오오!
강자들이 떠난 것을 알아챈 오랑우탄족 족장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탑 77층의 웨이포인트의 보스인 우킬에게 도전했지만
우끼!
바나나를 먹은 우킬은 정말 강했다.
퍽!퍽!
우킬이 오랑우탄족 족장을 단숨에 제압했다. 그 이후로도 다른 종족들의 족장들이 도전했지만, 아무도 우킬을 이기지 못했다.
***
“아프리카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태준이 응구기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물었다.
“현재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절반 정도가 로커스트에게 점령당한 상황입니다.”
“벌써 말입니까?”
“네. 라고스의 항구에 있던 식량 창고에 있던 곡식 때문에······.”
하필 항국에 수출을 위해 선적해둔 식량을 로커스트들이 전부 먹어 치웠다. 아무리 먹이가 있다고 해도 엄청난 번식력이었다. 몇십만 마리였던 숫자가 며칠 만에 10억에 가깝게 늘어났다.
“그리고 로커스트의 몸에 점점 노란색 반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음······ 진화가 가까워지는 것 같군요.”
테오에게 로커스트의 수가 늘어나면 점점 색이 변하며 진화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진화를 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그린 로커스트일 때는 일반 메뚜기와 차이가 없어 어린애도 쉽게 죽일 수 있지만, 노랑색인 옐로우 로커스트로 진화하면 성인도 쉽게 죽일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다.
“일단 대파의 이파리를 잘라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국경을 감싸는 방어선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서둘러 사람들을 구해 방어선을 만들겠습니다!”
응구기가 대답을 하고는 서둘러 인부들을 고용해 케냐에 심은 견고한 칼날 대파의 이파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위잉.
수백 대의 그라인더가 돌아가며 칼날 이파리를 잘라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국경으로 옮겨 로커스트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방어선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일부 로커스트들이 항구의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퍼지는 중이었다.
***
[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음머!
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던 우마왕이 세준을 반겼다.
“네. 오랜만이네요.”
세준은 우마왕과 간단히 안부를 나누고 블랙 미노타우루스 우일이를 타고 서둘러 농장으로 향했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합니다.]“응. 에일린도 잘 있었어?”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잘 지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응? 왜?”
묻는 순간 세준은 아차! 했다. 메시지는 아무 변화가 없었지만, 세준은 뒤늦게 메시지에서 지독한 한기를 느꼈기 때문.
‘괜히 물어본 것 같은데······.’
세준이 우일이의 머리 위에서 불길함에 몸을 떨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들고 다니는 뇌 속성 물건 안에 들어있는 그림의 여자가 누군지 묻습니다.]에일린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며 물어왔다.
“뇌 속성 뭐?”
[탑의 관리자가 그 여자 누구야?!라고 빽 소리 지릅니다.]메시지에서 깊은 빡침이 느껴졌다.
“그 여자?”
그렇게 에일린과 대화하는 사이
음머어!
분위기가 심각함을 느낀 우일이가 빠르게 달려 세준을 농장에 두고 서둘러 돌아갔다.
그리고
“아! 뇌 속성 물건이 스마트폰을 말한 거구나.”
전원이 들어온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면서 에일린이 말한 여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의 여자는 걸그룹 달빛요정의 세라라는 여자인데······.”
[탑의 관리자가 그대는 그 여자랑 무슨 관계냐고 초조해하며 묻습니다.]“무슨 관계? 아무 관계도 아닌데? 그냥 팬?”
[탑의 관리자가 팬이 뭐냐고 묻습니다.]찌릿.
옆에서 카이저가 세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여기서 잘못 말하면 바로 저승행이다. 해명을 잘 해야 했다.
“음······ 잘 되라고 응원해주는 사람?”
“어?! 진짜?”
생각보다 너무 쉽게 오해가 풀렸다.
[탑의 관리자가 불쌍한 사람이 잘 되게 응원해주는 사람을 팬이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합니다.]바탕 화면에서 세라가 입고 있던 옷은 찢어진 스키니 청바지에 상의는 루즈한 후드티.
지구의 패션을 모르는 에일린의 입장에서 세라는 천 쪼가리 살 돈도 없어 구멍난 바지를 그냥 입고 일단 걸칠 수 있의 상의를 주워 입은 거지였다.
“어?! 그······ 그렇지! 맞아! 그거야!”
뭐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세라의 팬이 됐을 때는 인기가 크게 없었으니까. 조금 불쌍했을지도?
[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아니야.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것보다 에일린 주려고 이거 가져왔어. 바나나라는 거야.”
세준이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탑의 관리자가 고맙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나중에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자신의 사진으로 바꿔 달라고 말합니다.]“그래. 그러지 뭐. 내가 나중에 잘 찍어줄게.”
세준이 흔쾌히 승낙했다. 거대한 검은 용의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하면 멋있을 것 같았다.
[탑의 관리자가 기쁘다고 말합니다.]그렇게 위기를 무사히 넘긴 세준이 집 앞 밭에 탑 77층에서 가져온 망고 씨앗과 수박 씨앗을 심었다. 동물들이 먹은 씨앗도 전부 챙겼기에 망고 씨앗은 200개, 수박 씨앗은 3000개 정도 됐다.
쏴아아.
“잘 자라라.”
그렇게 세준이 망고와 수박을 심은 자리에 물을 주며 씨앗들이 잘 자라나길 응원하고 있을 때
꾸엥!
[아빠 나 왔다요!]꾸엥이가 도착해 세준의 다리를 안았다.
“어?! 너 어떻게 벌써 왔어?”
빨라도 너무 빨랐다.
그때
“뀻뀻뀻. 저랑 같이 광속 상인 통로를 타고 왔어요.”
꾸엥이의 뒤에 있어 가려져 있던 이오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말했다.
용들에게 탑 99층에 마탑을 세우는 것을 허락받은 이오나는 바로 탑 77층으로 세준의 허락을 받기 위해 내려갔고 거기서 꾸엥이를 만나 세준이 탑 99층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올라온 것이다.
“세준 님,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이오나가 탑 99층에 마탑을 세우는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
탑 75층 상점 구역.
“땅문서는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냥?!”
헌터들과 빠르게 거래를 마친 테오가 상점 구역을 돌아다니며 땅문서를 어디서 사는지 수소문하고 있었다.
“그건 유랑 상인 협회 본부에 물어보면 편해. 보통 땅문서 거래 중개를 협회에서 하거든.”
“고맙다냥!”
정보를 얻은 테오가 감사를 표하고 서둘러 유랑 상인 협회 본부로 향하려 할 때
“대신 중개 수수료가 좀 비싸. 거기다 최우수 유랑 상인만 땅문서를 구매할 수 있어. 어때? 마침 나 땅문서 팔 생각이었는데 나랑 직거래 안 할래?”
뱀의 얼굴을 한 상인이 친절하게 설명하며 테오에게 물었다.
하지만
“거절한다냥!”
테오가 칼같이 거절했다.
“그래. 수수료가 한두 푼이······ 뭐?!”
테오가 거절할 줄 몰랐던 뱀 상인이 당황했다.
“박 회장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상인과는 거래하지 말라고 했다냥! 그리고 나는 이제 곧 최우수 유랑 상인이 되실 몸이다냥!”
테오가 그렇게 말하며 유랑 상인 협회 본부로 향했다.
그리고
“최우수 유랑 상인으로 승급하겠다냥!”
직원 앞으로 가 당당하게 외쳤다.
최우수 유랑 상인의 승급 조건은 1000만 탑코인. 하지만 자신은 오늘까지 거래로 총 누적 판매 금액이 1500만 탑코인을 넘었다. 가뿐하게 최우수 유랑 상인이 될 수 있는 조건.
하지만
“안 됩니다.”
“왜냥?!”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