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36)
136화. 그러다 아빠 죽는다요!
136화. 그러다 아빠 죽는다요!
“뀽-여긴?!”
이오나가 주변을 둘러봤다. 온통 붉은 세상.
그리고
-이오나, 악몽의 세계에 어서 와라. 오래 기다렸다. 크크크.
들려오는 끈적하고 불쾌한 목소리. 고대의 마왕 나이트메어의 목소리였다. 이오나가 악몽에 들어온 것이다.
-오늘도 나를 즐겁게 해다오. 크크크.
나이트메어의 말과 함께 검은 몽마 1만 마리가 나타났다. 그중에는 검은색의 형체가 아닌 고노바와 3명의 마탑주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오나를 발견하자마자
“너 때문이야!”
“우리를 내보내 줘!”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이오나를 저주하며 달려들었다.
-내가 특별히 그들의 기억을 그대로 두었노라.
나이트메어의 즐거운 목소리.
하지만
“뀻뀻뀻.”
즐겁기는 이오나도 마찬가지. 지금 이오나는 세준의 무릎에서 자는 상태. 세준의 무릎에서 자면 악몽의 힘이 아주 약해진다.
덕분에 이오나도 고노바와 마탑주들을 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렇게 되살아난 적을 수백 번 죽였을 때
“어?! 어떻게 된 거지?”
갑자기 적들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왜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이 악몽에서 버티는 것 뿐. 악몽의 세상에 들어온 이상 나이트메어가 만족할 때까지 즐거움을 줘야만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트메어의 즐거움은 누군가의 고통. 그게 악몽의 주체인지, 몽마인지는 상관없었다. 나이트메어는 자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통을 즐겼다.
“뀨-뀨-뀨-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겠죠! 불의 힘이여. 나의 적을 죽을 때까지 태워라! 헬파이어! 바람의 힘이여. 나의 적을 날려버려라! 토테이도!”
이오나가 왼손에는 헬파이어를, 오른손에는 토네이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가라! 지옥을 삼키는 불바람!”
양손의 마법을 융합해 새로운 마법을 발동시켰다. 헬파이어와 토네이도 마법이 합쳐지며 화염을 두른 용권풍이 일어나 몽마들을 빨아들이고 불태웠다.
탑 안이었다면 층의 10% 정도는 파괴할 정도의 대규모 마법. 하지만 이곳은 악몽 안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오나가 대파괴의 마법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악몽 안에서는 아무리 큰 마법을 써도 주변에 피해가 없었기에 이오나는 악몽 안에서 여러 마법을 연구하고 실전에서 사용해 왔던 것이다.
그렇게 이오나가 적들을 죽이며 악몽을 견뎌냈다.
***
“······!”
세준이 무릎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눈을 떴다. 테오가 돌아왔다고 하기에는 묵직함의 정도가 달랐다. 거의 무릎에 쇳덩이를 올린 느낌.
“뭐지?”
세준이 몸을 일으켜 무릎을 보자
꾸로롱.
“꾸엥이?”
세준의 무릎에서 자고 있는 꾸엥이가 보였다. 새벽에 몰래 들어온 것 같았다. 평소라면 테오가 무릎을 차지하고 있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갑자기 테오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괜히 보냈나?”
‘그때는 욱하는 마음에 홧김에 보내버리기는 했는데······ 아니 그래도 한 번씩 거래를 해야 했으니까······.’
세준이 애써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하고 있을 때
“뀨-뀨-뀨-“
바닥에서 들려오는 이오나의 화난 울음소리. 꾸엥이가 밀어낸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오나는 자기 전 접착 마법을 사용하고 자기 때문.
“꾸엥이 녀석······ 이러다 이오나한테 맞을 텐데······.”
나중에 꾸엥이가 자신을 밀어낸 걸 이오나가 알면 꾸엥이를 으슥한 데로 데려가 마법으로 팰지도 몰랐다. 운석 마법으로 딱밤을······.
“그건 보고 싶지 않아.”
세준이 서둘러 이오나를 들어 자신의 무릎에 올렸다.
“뀻뀻뀻.”
금세 기분 좋게 변하는 울음소리.
그때
꾸엥······
퍽!
지잉.
옆에 뭔가가 있자 냅다 발로 이오나를 차는 꾸엥이. 밀어낸 게 아니라 찬 거였어?! 이오나가 알면 정말 운석 딱밤을 때릴지도 몰랐다. 덕분에 이오나의 주변에 실드 마법도 걸렸다는 걸 발견한 세준이었다.
“꾸엥아 일어나.”
꾸엥······
“아빠랑 같이 누워서 자자.”
어쩔 수 없이 세준은 꾸엥이를 깨워 옆에 눕히고 이오나에게 무릎을 줬다.
“뀻뀻뀻.”
역시 무릎 위에서만 화난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 이오나였다.
꾸엥······
[아빠가 토닥토닥해주면 좋겠다요······.]옆에 누운 꾸엥이가 세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에 올리며 말했다.
“그래.”
토닥.토닥.
세준이 꾸엥이의 배를 두드려주자
꾸엥······
[아빠 낮에 바나나 다 먹어서 미안하다요······.]졸린 목소리로 낮의 일을 사과하는 꾸엥이. 이게 마음에 걸려 새벽에 찾아온 모양이었다.
“괜찮아. 대신 다음에는 아빠한테 말하고 먹어. 알았지?”
꾸엥······ 꾸엥······
[알겠다요······ 행복하다요······.]세준이 괜찮다고 하자 꾸엥이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잠들었다.
***
“으으!”
꾸엥이를 재우다 다시 잠든 세준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일어나니 꾸엥이도 이오나도 없었다.
“아이고 삭신이야.”
대신 온몸이 찌뿌둥한 게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꾸엥이에게 눌려 있던 덕분이었다.
“오늘은 몸보신을 좀 해야겠어.”
이렇게 빨리 먹을 줄은 몰랐지만, 세준은 어제 챙겨둔 영약 버섯으로 영약 버섯전골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그래서 씻자마자 바로 버섯 개미들의 집으로 찾아갔다. 영약 버섯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세준이 버섯 개미의 집으로 가자 거대한 버섯 머리를 한 거대한 건물 여러 채가 보였다. 버섯 머리 중간중간 출입할 수 있는 구멍들이 있는 형태의 집이었다.
께엑!
세준이 자신들의 집에 오자 세준을 반기는 버섯 개미들. 버섯 개미들이 서로 자신의 등에 난 버섯을 수확하라고 세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래. 반가워. 근데 오늘은 영약 버섯 따러 왔어. 혹시 영약 버섯 있어?”
께엑······
세준의 말에 실망하는 버섯 개미들이 더듬이를 축 늘어트렸다. 없구나?
“아니. 꼭 영약 버섯이 필요한 건 아니고······ 어?! 이건 내가 먹고 싶었던 양송이버섯?!”
실망한 버섯 개미들을 보자 마음이 약해진 세준이 버섯 개미들의 등에 딴 버섯을 수확하며 열심히 호들갑을 떨었다.
께엑!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버섯 개미들은 세준이 버섯을 딸 수 있도록 등을 대줬다.
그렇게 버섯 개미들의 집에서 1시간 정도 버섯을 수확하고 나온 세준.
“아이고 죽겠다.”
몸이 더 안 좋아졌다.
“그냥 있는 것만 넣고 먹어야지.”
괜히 더 먹으려다 고생만 더 한 세준이 영약 찾기를 포기하고 취사장으로 향했다.
그때
꾸엥!
집 앞 비석 앞에서 뭔가를 보고 있던 꾸엥이가 세준을 불렀다.
“꾸엥이 어디 있었어?”
꾸엥!꾸엥!
[이오나 누나랑 불꽃이 누나랑 동굴에서 생선 먹으면서 놀았다요! 땅콩도 먹었다요!]“땅콩?! 딱밤 말하는 거 아니지?”
세준은 혹시 이오나가 꾸엥이의 만행을 알아차리고 운석 마법을 날린 건 아닐까하며 꾸엥이의 머리를 만지며 혹이 있나 찾았다.
꾸엥?꾸엥?
[딱밤이 뭐다요? 맛있는 거다요?]꾸엥이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세준의 손에 머리를 비비며 물었다.
“아니! 딱밤은 아주 무시무시한 거야. 그러니까 누가 딱밤을 준다고 하면 피해야 해 알았지?”
꾸엥!꾸엥?
[알았다요! 근데 아빠 이것 뭐다요?]꾸엥이가 비석 옆에 있는 식물 2개를 가리켰다. 식물에는 검정, 노랑, 빨강, 초록, 파랑. 다섯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콩깍지 각각 하나씩 맺혀 있었다.
“아. 이거 오색콩 심은 거구나! 엄청 빨리 자랐네?”
세준이 오색콩 씨앗을 심은 지 이제 2주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이미 세준의 무릎까지 자라난 오색콩나무. 거기에 벌써 콩깍지까지 생겼다.
“콩이 원래 이렇게 빨리 자라나?”
세준이 의아해하며 콩깍지를 땄다. 콩깍지가 통통한 게 안에 알이 제대로 든 것 같았다.
그리고 콩깍지를 열자
[오색콩 4개를 획득했습니다.] [체력 튼튼 빨강콩을 획득했습니다.] [수확하기 Lv. 6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0을 획득했습니다.]“응?!”
오색콩 외에 다른 콩도 들어있었다.
“체력 튼튼 빨강콩?”
이상한 이름의 콩. 세준이 우선 오색콩을 살펴봤다.
[오색콩]탑 안에서 자란 다섯 가지 색을 가진 콩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밭에 심으면 주변 땅의 지력을 올려줍니다.
가끔 특별한 능력을 가진 5가지 콩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특별한 능력?”
아마 이상한 이름의 빨강콩을 말하는 것 같았다. 세준이 이어서 빨강콩도 살펴봤다.
[체력 튼튼 빨강콩]탑 안에서 자란 빨강색 콩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체력 스탯이 1분 동안 100% 증가합니다.
심어도 뿌리가 나지 않는 콩입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100퍼센트?!”
비록 1분으로 유지 시간은 짧지만, 스탯을 두 배로 뻥튀기시켜줄 수 있다니! 처음에 너구리 족장 에밀에게 1만 탑코인을 주고 살 때만 해도 굉장히 고민했었는데······
“엄청 좋은 거였잖아!”
세준은 이어서 다른 오색콩나무에 있는 콩깍지도 따서 콩을 수확했다. 이번에는 오색콩 4개에 힘 불끈 노랑콩 1개가 나왔다. 노랑콩은 당연히 1분간 힘 스탯을 100% 올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세준은 바로 비석 주변에 오색콩 8개를 심었다. 좋은 게 있으면 심어서 늘릴 수 있는 게 농사의 장점이었다.
그렇게 오색콩을 심고
“한 번 먹어볼까?”
오물오물.
세준이 노랑콩과 빨강콩을 씹어 삼켰다. 콩의 풋내가 나기는 했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났다.
[힘 불끈 노랑콩을 섭취했습니다.] [힘 스탯이 1분간 100% 증가합니다.] [힘 스탯이 20.8 증가했습니다.] [체력 튼튼 빨강콩을 섭취했습니다.] [체력 스탯이 1분간 100% 증가합니다.] [체력 스탯이 21 증가했습니다.]먹자마자 스탯이 오르며 힘이 솟고 몸이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꾸엥이 한 번 안아볼까?!”
늘어난 힘과 체력에 자신만만해진 세준이 꾸엥이를 향해 팔을 뻗었다.
하지만
꾸엥!
[그러다 아빠 죽는다요!]머뭇거리며 안기기를 거부하는 꾸엥이.
“괜찮아! 자 아빠한테 살살 안겨!”
퍽.퍽.
세준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 스탯이 두 배로 늘어났지만, 강하게 안기는 건 두려웠다.
꾸엥!
[알았다요!]꾸엥이가 세준을 향해 조심스럽게 점프했다.
쿵.
퍽!
“읍!”
꾸엥?!
[아빠 괜찮다요?!]세준의 신음 소리에 꾸엥이가 급하게 물었다. 그래도 체력이 40을 넘겼더니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가 발동하지는 않았다.
“괘······ 괘찮아!”
세준이 간신히 대답하며 꾸엥이를 잡았다. 하지만 대답과 다르게 점점 미끄러져 내려가는 꾸엥이. 세준의 힘으로 꾸엥이를 붙잡기는 어려웠다.
“미안하다.”
세준이 바닥에 궁둥이가 닿은 꾸엥이를 보며 말했다.
꾸엥!꾸엥!
[괜찮다요! 아빠 품에 몸을 날려본 거로 만족한다요!]“크윽.”
또 이쁜 소리! 꾸엥이의 말에 세준이 감동했다.
“기대해. 아빠가 꼭 꾸엥이의 점프 허그를 받아줄 테니까!”
세준이 굳게 결심하며 말했다.
‘앞으로 힘과 체력 늘려주는 농작물은 양보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결심하며 세준이 취사장으로 들어가 영약 버섯전골을 만들기 시작했다.
꾸엥!
[맛있는 냄새 난다요!]음식 냄새를 맡고 춤을 추는 꾸엥이.
“끄응.”
‘양보는 내일부터 안 해야겠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뻐하는 꾸엥이를 보니 혼자 먹을 자신이 없었다. 절대 뺏길 거 같아서 먼저 주는 거 아니다!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와 아점으로 영약 버섯전골을 먹고 있을 때
쾅!
“박 회장! 내가 왔다냥!”
테오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취사장의 문을 열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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