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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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특종입니다!
139화. 특종입니다!
“막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냥!”
꾸엥!
[황금박쥐 동생 찾아야 한다요!]한 시간이 지나도 황금박쥐가 돌아오지 않자 테오, 꾸엥이의 초조함은 커져만 갔다. 그건 세준도 마찬가지.
“카이저 님! 켈리온 님!”
세준은 일단 가장 오래 살고 많은 지혜를 가진 카이저와 켈리온을 급하게 찾았다.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이지?
“그게······.”
세준이 한 시간 전 황금박쥐가 사라지기 전 상황을 설명했다.
-흐음······ 간단하군. 녀석의 재능이 성장한 거다. 그래서 지구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거지. 아마 그 전부터 징조가 있었을 거야.
“징조요? 아······.”
카이저의 말에 세준은 황금박쥐가 일주일이 지나도 지구에 가지 못하고 있던 것이 떠올렸다.
-맞아. 그런 이동 계통의 재능은 성장을 앞두고는 굉장히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능력이 발동하지 않아.
켈리온이 카이저의 말에 부연 설명했다.
‘그래서 지구에 가지 못했던 건가?’
두 용이 설명해주자 세준은 황금박쥐가 지구에 가지 못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황금박쥐가 언제쯤 돌아올까요?”
-그건 우리도 모르지.
“네?!”
-그래. 그건 녀석이 가진 재능에 따라 하루가 될 수도 있고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얻은 정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황금박쥐가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것.
“테오, 빨리 내려가서 태준 님에게 황금박쥐를 찾아달라고 요청해.”
한국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황금박쥐를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 하지만 뭐라도 해야 했다. 어딘가 구석에 숨어 떨고 있을 황금박쥐를 생각하면······
“알았다냥! 빨리 갔다오겠다냥!”
테오가 서둘러 짐을 챙겨 내려갔다.
***
(어떡해요?!! 돌아갈 수 없어요!)
파닥.파닥.
패닉에 빠진 황금박쥐가 주변을 분주하게 날아다녔다. 이렇게 지구에 오래 남아본 적이 없기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자 황금박쥐는 점점 상황에 적응했다. 생각해 보니 여기서 자신을 해칠 존재는 없다.
솔직히 세준 님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전투력으로 세준 님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물며 이곳의 평범한 인간들은 더더욱 자신의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은 한글을 다 떼어 무슨 글자든 읽을 수 있다.
(뱃뱃. 이왕 이렇게 된 거 세준 님에게 이곳이 어딘지 알아내 알려드리는 거야!)
세준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얻겠다는 생각에 용기백배한 황금박쥐가 주변 탐색을 시작했다. 두 발에는 초코파이 2개를 들고. 언제 돌아갈지 모르기에 세준이 좋아하는 걸 놓고 다닐 수는 없었다.
그리고
“찾았다! 황금 귀신.”
설치해둔 카메라를 통해 ‘세상에 그런 일이‘의 보조 PD 배정호가 황금박쥐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
황금박쥐에 대한 걱정이 떠나지 않자 세준은 농사일에 집중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아무 생각 안 하고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리는 게 나았다.
“땅 움직이기!”
세준이 마일러의 괭이를 사용해 수확이 끝난 고구마밭에 고구마 순을 심었다.
푹.
세준이 휘두른 괭이가 땅에 박히자
쿠궁.
[호박고구마순 20개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씨뿌리기 Lv. 6의 효과로 호박고구마순이 활착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씨뿌리기 Lv. 6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땅이 움직이며 토끼들이 밭에 일정 간격으로 뿌려둔 고구마순이 심어졌다. 수확에 이어 심기까지 땅 움직이기 스킬의 쓰임은 정말 무궁무진했다.
“좋아! 20개 성공!”
세준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굉장히 고도의 집중이 필요했기에 스킬 몇 번 사용했을 뿐인데 땀이 줄줄 났다.
그렇게 세준이 열심히 고구마순을 심고 있을 때
쩝쩝.
꾸엥!
[맛있다요!]꾸엥이가 백설기를 꿀에 찍어 맛있게 먹으면서 세준을 구경하고 있었다.
상심에 빠진 세준을 위로하기 위해 토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유물 :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에 탑코인을 넣고 얻은 쌀가루로 만든 백설기.
하지만 세준이 입맛이 없다며 먹지 않자 꾸엥이가 백설기를 독식하고 있었다.
“넌 지금 황금박쥐가 지구에 돌아오지 못하는데 떡이 넘어가냐?”
조금 전까지 그렇게 걱정하더니······ 지금은 평온해 보였다. 적응이 빨라도 너무 빠른 거 아냐?
하지만
꾸엥!
[생각해 보니까 황금박쥐는 지구로 갔다요! 그리고 아빠는 지구에 사는 허약한 지구인이다요! 따라서 황금박쥐는 안전하다요!]꾸엥이는 황금박쥐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해진 것이었다.
황금박쥐는 지구로 갔다.
그리고 세준은 지구에 사는 허약한 지구인이다.
따라서 허약한 지구인이 사는 지구는 황금박쥐에게 안전하다.
배우지도 않은 아리스토텔레스의 3단 논법을 활용한 꾸엥이의 대답. 또······ 똑똑한데? 우리 꾸엥이는 천재가 분명했다. 그리고 세준은 자신이 또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내가 누굴 걱정한 거지?!’
탑 99층에서 남 걱정만큼 쓸데없는 게 없는데······
황금박쥐가 오히려 사람들을 헤치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뭐 성격이 온순해서 그럴 리는 없었지만······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간 테오만 불쌍해졌다.
“걘 고생 좀 해도 돼.”
요즘 부회장이 되더니 발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너무 건방져졌다.
그때
꼬르륵.
세준의 위장에서 울리는 소리. 황금박쥐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자 배가 고파졌다.
“꾸엥아 나도 백설기 하나만 줘봐.”
멈칫.
세준의 말에 열심히 백설기를 씹던 꾸엥이의 입이 멈췄다.
그리고
꾸엥······
[백설기 다 먹었다요······.]세준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꾸엥이. 방금 먹은 게 마지막이었나보다.
“괜찮아. 또 만들면 되지. 금방 만들어.”
백설기는 쌀가루에 물과 설탕을 적당히 넣어주고 골고루 섞이도록 한 다음에 찌기만 하면 끝이다.
꾸엥!
[그럼 꾸엥이 백설기 또 먹고 싶다요!]“그래.”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와 새로 백설기를 만들기 위해 취사장으로 갈 때
삐익!
아빠 토끼가 세준에게 다가왔다. 품에는 주먹만 한 양파를 들고.
“어?! 양파네? 벌써 수확할 때가 됐었나?”
삐익!
세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양파를 건네는 아빠 토끼. 세준이 받은 양파를 살펴봤다. 어떤 옵션이 붙을지 기대됐다.
[배출의 양파]탑 안에서 자란 양파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양파의 단맛이 강화됐습니다.
섭취 시 몸 안의 노폐물을 조금 배출해 줍니다.
장복하면 노폐물 배출 효과가 상승하고 마력 순환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배출의 양파?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네?”
거기다 장복하면 노폐물 배출 효과 상승에 마력 순환 증대 효과까지 생긴다. 나중에 마법사들에게 대량으로 납품하면 좋을 것 같았다.
자신은 양파를 팔아 돈을 벌고 마법사들은 그 지독한 쓴맛이 나는 환대신 양파를 넣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테니 모두에게 윈-윈.
‘안 산다고 하면 이오나한테 강매해야지.’
삐익?
양파를 어떻게든 팔겠다고 결심하는 세준에게 아빠 토끼가 양파를 어떻게 할지 물었다.
이제 양파가 충분히 자라 수확할 때가 됐기에 이대로 수확을 할 건지 아니면 꽃을 피워 채종을 할 건지 세준의 의견을 묻는 것이다.
“당연히 씨를 받아서 양파를 더 많이 심어야지. 일단 몇 개는 수확하고.”
한국의 웬만한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야채 중 하나인 양파. 그래서 세준은 오징어볶음을 먹을 때마다 오징어와 양파를 같이 먹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오늘은 오징어볶음이다!”
그렇게 백설기에서 오징어볶음으로 메뉴가 급하게 변경됐다.
***
(처음에는 어색했죠. 하지만······)
“이거 어디서 나는 소리야?”
코인노래방 사장은 맑은 미성으로 부르는 노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노래 실력.
‘우리 노래방에 그런 실력자가?’
사장은 실력자의 얼굴이 궁금했다. 그래서 누가 부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님이 있는 방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확인할 방이 몇 개 남지 않았을 때
“형님! 가지 마세요!”
배정호가 급히 들어오며 사장을 말렸다.
“아! 깜짝이야! 배정호! 갑자기 뭐야? 뭘 가지 마?”
‘세상에 그런 일이‘의 PD 정도면 친화력 만렙. 배정호는 코인노래방 사장과 이미 형님동생 하는 사이였다.
“형님, 가지 말고 이거로 보세요.”
배정호가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보여줬다.
“어?! 쟤 뭐야?!”
화면에는 황금색 박쥐가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것도 기계에 돈을 넣고. 세준이 만약을 대비해 황금박쥐에게 챙겨준 현찰이었다.
“형님, 이거 엄청난 특종입니다!”
7층에서부터 내려온 황금박쥐가 5층의 코인노래방으로 향하는 것을 계속 지켜본 배정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4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사과나무의 성장이 조금 빨라집니다.]오징어를 잡으러 물속으로 들어간 꾸엥이를 기다리며 세준이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었다.
[헤헤헤. 주인님! 저 자라고 있어욧!]“그래. 우리 불꽃이 빨리 크자.”
[네!]땅 아래에 있는 어마어마한 불꽃이의 크기를 모르는 세준이 빨리 크라며 불꽃이에게 아낌없이 스킬을 사용했다.
‘주인님! 제가 최고의 오징어를 잡아드릴게요!’
자신을 쓰다듬어주는 세준을 보면서 불꽃이가 최고의 오징어를 잡기 위해 차원의 바다로 뻗은 거대한 뿌리들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꾸엥!
참방참방.
꾸엥이는 사냥하는 척 불꽃이가 오징어를 잡아 올 때까지 물속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불꽃이의 뿌리 사이를 지나가는 거대한 오징어.
뿌드득.
불꽃이의 뿌리가 그런 오징어를 꽉 잡아 꾸엥이가 기다리는 곳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쾅!쾅!
오징어가 끌려가지 않게 자신의 다리를 움직여 필사적으로 불꽃이의 뿌리를 공격했지만, 불꽃이의 뿌리를 뿌리치지는 못했다.
그리고
쾅!
그렇게 끌려오며 지친 오징어를 꾸엥이가 마무리했다.
꾸엥!
[아빠 오징어 잡았다요!]꾸엥이가 50m 크기의 거대 오징어의 멱살을 잡고 자랑스럽게 연못에서 걸어 나왔다.
“그런 게 물속에 있었어?!”
세준이 거대한 오징어를 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생각보다 물속은 엄청나게 위험한 것 같았다.
조난 292일 차. 오징어가 모자란 게 아니라 양념이 모자라 오징어볶음을 다 만들 수 없었다.
***
탑 40층.
“막내가 위험하다냥!”
아직 황금박쥐를 걱정하고 있는 큰형아 테오가 헌터들이 모여있는 캠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구방위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냥?!”
헌터들의 캠프는 처참하게 파괴돼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우리가 점령했다. 꺼져라.”
탑 49층에 있었야 할 자이언트 블랙오크들이 헌터들의 캠프를 점령하고 있었다. 대충 봐도 1만이 넘는 엄청난 대병력이었다.
블랙 미노타루우스의 남하로 놀란 몬스터들이 움직이며 탑 60층에 있는 몬스터들이 50층 대로 내려가고, 탑 50층에 있는 몬스터들이 40층 대로 내려가면서 생긴 나비효과였다.
“여기 있는 인간들은 어떻게 한 것이냥?!”
“당연한 것 아니냐?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우리가 잡아 노예로 쓰다가 잡아먹을 것이다.”
“그렇게는 안 된다냥! 나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 치명적인 노랑 고양이 테오 박 님이 너희를 막겠다냥!”
빳칭!
테오가 발톱을 뽑으며 외쳤다. 자신의 호구들이 노예가 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럼 우리 박 회장의 농작물은 누가 사주냥?’
농작물을 팔고 세준의 이쁨을 받아야 하는 테오에게 호구들이 사라지는 건 심각한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