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40)
140화. 증표를 달라냥!
140화. 증표를 달라냥!
1 vs 12000의 전투. 아무리 테오가 75층의 존재라도 혼자서 1만이 넘는 적을 감당할 수는 없다. 하지만 테오는 믿는 게 있었다.
“나의 노예 개론, 나와라냥!”
테오가 목걸이에 달린 무지개색 목걸이를 들며 외쳤다. 자신에게는 과거 종족신까지 했던 벌레사냥꾼 개론이라는 훌륭한 노예가 있었기 때문.
개골!
테오의 발밑이 검은 늪으로 변하며 크기 30m의 거대 개구리 개론이 나타났다.
“개론, 적들을 혼내주라냥!”
테오가 개론의 머리 위에서 우르치와 다른 자이언트 블랙오크들을 내려다보면서 외쳤다.
-네! 테 주인님!
그때
“감히! 내 앞에서 위대한 검은 용님의 부하를 자처한 것이냐?!”
자이언트 블랙오크의 왕 우르치가 분노하며 소리쳤다.
그는 수백만 블랙오크들의 왕이자 간절히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가 되고 싶은 위대한 검은 용의 추종자. 그런데 저 하찮은 고양이 상인이 감히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를 사칭하다니?!
“이놈! 나를 모욕하다니! 저놈을 죽여라!”
뿌우우.
우르치의 명령에 옆에 있던 부하들이 뿔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그러자
쿵.쿵.쿵.
사방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탑 40층을 정복하고 있던, 자이언트 블랙오크를 따르는 수백만 블랙오크 병사들이 모여 테오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냥?! 뭐냥?”
적의 우두머리가 갑자기 지신을 모욕했다고 흥분하더니 자신들의 부하들을 불러모아 적의 수가 500만으로 불어나자
“나 진짜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 치명적인 노랑 고양이 테오 박이 맞다냥! 여기 최우수 유랑 상인임을 증명하는 황금패에도 적혀 있다냥!”
당황한 테오가 자신의 자랑 황금패를 꺼내며 적과의 오해를 풀려고 했다.
하지만
“흥! 누굴 바보로 아는 것이냐?! 그건 네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 게 아니냐?! 좋다! 네가 정말 위대한 검은 용님의 부하라면 증표를 보여라!”
“무슨 증표 말이냥?!”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라면 분명 위대한 증표가 있을 것이다!”
“냥? 그런 거 없다냥. 박 회장이 안 줬다냥······.”
괜히 서러워진 테오가 침울해하며 대답했다. 박 회장은 증표도 안 챙겨주고······ 나는 슬프다냥······
“증표가 없다면 그냥 죽어라!!! 공격해라!”
뿌오오오!
우르치의 명령과 함께 뿔나팔이 다시 울렸다.
“와아아아! 적을 죽여라!”
뿔나팔의 소리에 따라 500만 마리의 블랙오크들이 테오 하나를 죽이겠다고 달려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2 vs 500만의 전투.
“개론, 이길 수 있냥?!”
-테 주인님, 저는 벌레사냥꾼입니다만······
개론은 벌레퇴치에는 강했지만, 이런 전투에는 취약했다. 거기다 주변에 물도 없었기에 제 실력을 내기 어려웠다.
“그럼 어쩔 수 없다냥! 이오나, 일어나라냥!”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긴급 상황.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테오가 서둘러 자신의 꼬리에 매달려 있는 이오나를 깨웠다. 급하게 내려오느라 함께 딸려온 이오나였다.
“뀨-테 부회장님, 무슨 일이죠?”
잠을 깨우는 테오 때문에 이오나가 짜증을 내며 일어났다. 별거 아닌 거로 깨웠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분노의 뀨 1단계 상태로.
“이오나! 지금은 잘 때가 아니다냥!”
“뀨-? 잘 때가 아니라니······ 어?! 블랙오크들?”
테오의 말에 이오나가 주변을 둘러보다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드는 500만 마리의 블랙오크들을 발견했다.
“뀨-뀨-이것들은 뭐죠?”
이오나의 분노게이지가 올라갔다. 감히 자신의 잠을 방해하다니! 이오나가 자신의 잠을 깨운 블랙오크들을 응징하기 위한 마법을 준비하려 할 때
“어?! 멈춰! 블랙오크들은 공격을 멈춰라!!!!”
멀리서 이오나를 발견한 우르치가 서둘러 블랙오크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거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
“모두 멈춰! 왕께서 공격을 멈추라고 말씀하셨다!”
뒤에서 명령을 들은 블랙오크들이 앞으로 달려나가는 블랙오크들을 강제로 붙잡아 멈춰 세웠다. 다행히 아직 공격을 한 블랙 오크는 없었다.
“휴우.”
방금 블랙오크족의 멸족을 막은 우르치가 식은땀을 흘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적 한 명이 늘어난 것뿐이지만, 그 한 명으로 인해 우르치는 전투를 포기했다. 아니 사실상 항복이었다.
‘왜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가 저 고양이 상인의 꼬리에서 나오는 거야?!’
우르치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테오와 이오나를 바라봤다.
“냥?! 갑자기 공격을 멈췄다냥?! 역시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 나 치명적인 노랑 고양이 테오 박 님을 알아본 게 분명하다냥! 이오나, 괜히 깨워서 미안하다냥!”
이오나를 보고 멈춘 거지만, 테오는 자신을 수호하는 세준의 무릎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무릎의 수호를 받는 자신은 치명적인 것이다냥!
“푸후훗. 비켜라냥!”
개론을 역소환한 테오가 위풍당당하게 블랙오크들을 가로지르며 우르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우르치! 어서 호구······ 아니 인간들을 풀어줘라냥! 나의 소중한 고객들이다냥!”
우르치를 보고 당당하게 말하는 테오. 그런 테오의 뒤에서 이오나가 우르치를 째려보고 있었다. 얘 말 안 들으면 너희들 모두 멸족이에요! 빨리 일을 해결하고 잘 생각뿐인 이오나였다.
“휴우. 알았다.”
“뭐냥?! ‘알았다?’ 감히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 치명적인 노랑 고양이 테오 박 님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냥?!”
덕분에 위축된 우르치를 보며 테오의 우쭐 증상이 더 악화됐다.
“······알았습니다. 인간들을 풀어줘라.”
잠시 후
“여기 데려왔습니다.”
블랙오크들이 사로잡았던 헌터들을 데려왔다.
“어서 풀어주라냥!”
“네!”
테오의 지시를 받은 블랙오크들이 헌터들을 풀어줬다.
“테오, 고마워.”
“정말 고마워.”
헌터들이 테오에게 감사를 표하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지금은 테오 덕분에 풀어났지만, 저들의 눈에 아직 자신들에 대한 적의가 보였다. 언제 다시 공격할지 몰랐다.
그때
“어디 가냥? 고마우면 성의를 표시하라냥! 여기에 도장 찍어라냥!”
그냥 구해주는 법이 없는 테오. 테오가 헌터들에게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
“어?! 어······.”
“응······.”
거절하면 다시 블랙오크에게 붙잡힐 것 같은 분위기. 헌터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환영한다냥! 이제 너희들은 지구방위대 2기 멤버들이다냥!”
계약서에는 앞으로 지구방위대로 활동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물론 2기 멤버들은 매달 지구 평화를 위해 50탑코인을 기부하는 내용이 추가로 적혀있었다.
“너희들은 한태준을 찾아가서 내가 보냈다고 하면 된다냥!”
“응.”
그렇게 지구방위대가 된 헌터들을 보내고
“우르치도 도장을 찍어라냥!”
테오가 우르치에게도 계약서를 내밀었다. 자신의 목숨을 노렸으니 목숨값을 치러야 했다. 대가는 500만 탑코인을 적었다. 나는 테 부회장이니까 목숨값이 비싸다냥!
“좋다.”
꾹.
우르치가 계약서를 자세히 읽고 도장을 찍었다.
‘푸후훗. 박 회장에게 또 칭찬받겠다냥!’
테오가 그런 우르치를 보며 웃었다. 순식간에 테오가 지구 방위대 100명과 500만 마리의 블랙오크 일꾼을 얻은 테오가 세준에게 칭찬받을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여기 있다.”
쿵!
우르치가 500만 탑코인인 든 상자를 테오의 앞에 놨다.
“냥?!”
챙그랑.
세준에게 칭찬을 받는 상상이 산산이 부서졌다. 500만 탑코인을 이렇게 쉽게 줄 줄이야. 우르치는 49층의 왕. 그에게 이정도 돈은 큰돈이 아니었다.
“철수한다!”
그렇게 테오에게 돈을 준 우르치가 블랙오크들을 데리고 탑 41층으로 철수했다.
“내 일꾼들이 간다냥······.”
테오가 허망한 표정으로 떠나는 블랙오크들을 보고 있을 때
“근데 테 부회장님, 갑자기 탑 40층에는 왜 내려온 거예요?”
내일 탑 99층의 남쪽 불개미들을 토벌하고 마탑을 세우기로 한 이오나가 물었다. 지금 바로 돌아가야 새벽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냥?! 깜빡했다냥!”
이오나의 말에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기억해낸 테오. 일꾼들을 만들 생각에 황금박쥐 생각은 완전히 잊고있었다.
“기다려라냥!”
테오가 서둘러 탑 39층으로 내려가는 지구방위대 2기 대원들을 좇아 자신의 말을 한태준에게 전하게 했다.
-황금박쥐를 찾아 보호해라! 반드시!
그리고
“블랙오크들은 탑 41층으로 올라갔으니 탑 40층은 안전하다냥!”
탑 40층을 다시 써도 된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들이 열심히 돈을 벌어야 세준의 농작물을 사 줄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끝낸 테오.
“달려요! 테 부회장님!”
“알겠다냥!”
테오가 이오나를 꼬리에 매달고 서둘러 탑 99층으로 돌아갔다.
“뀻뀻뀻.”
이오나는 흔들리는 테오의 꼬리를 잡고 기분 좋게 다시 잠들었다.
***
“음······?”
세준이 아침에 눈을 뜨니 무릎에서 적당한 무게감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고로롱.
뀨로롱.
테오와 이오나의 코 고는 소리. 테오와 이오나가 세준의 무릎에서 자고 있었다.
“새벽에 돌아왔나보네. 조금 있다 일어날까?”
탑 40층까지 다녀오느라 고생한 테오와 이오나를 위해서 세준이 다시 눈을 붙였다.
하지만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30분 정도 잤을 때 꾸엥이가 세준을 깨우러 왔다.
“알았어. 밥 먹자.”
세준이 일어나자
“냥······ 박 회장 더 자자냥······.”
잠투정을 하는 테오.
“그래. 테 부회장, 더 자.”
세준이 그런 테오의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테오를 무릎에 착용하고 취사장으로 가 아침을 만들었다.
[유물 :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이 10탑코인을 삼키고 5kg의 최상급 쌀반죽을 생산합니다.]아침은 어제 먹으려다 오징어볶음에 밀린 백설기.
“얘들아 밥 먹자!”
꾸엥!
삐익!
세준의 부름에 꾸엥이와 토끼들이 와서 백설기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박 회장, 나 너무 서운하다냥!”
잠에서 일어난 테오가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테 부회장, 왜 그래?”
거만하게 굴 때는 언제고 오늘은 갑자기 귀까지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박 회장의 부하인데······ 왜 증표가 없는 것이냥?”
“증표? 무슨 일 있었어?”
테오가 우르치와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그러니까 나도 증표를 달라냥!”
꾸엥!
[아빠 꾸엥이도 증표 갖고 싶다요!]일단 형아가 갖는 건 다 갖고 싶은 꾸엥이도 세준을 조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증표라니?’
세준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아! 카이저 님의 비늘!”
세준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카이저의 마법이 각인된 비늘이 있으면 문신이 새겨져 증표처럼 보이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오면 보호도 된다.
-뭐?! 내 비늘을 달라고?
“네! 저랑 다른 애들이 쓸 거예요. 대신 비늘 하나당 막걸리 100병 드릴게요.”
-몇 장이나 필요한데?
“음······ 5장 정도요?”
세준이 카이저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자신이 쓸 거 한 장, 테오, 흑토끼, 꾸엥이, 황금박쥐 것까지 챙기면 5장은 필요했다.
-뭐?! 5장?!
카이저의 언성이 올라갔다. 너무 많나?
“그럼······.”
세준이 일단 자신과 황금박쥐 거는 빼야겠다고 생각할 때
-목숨 귀한 줄 모르는 녀석! 넌 최소 내 비늘 10장은 가지고 있어야지!
조난 293일 차. 막걸리에 욕심을 낸 카이저가 용족 스킬 – 드래곤 스킨이 각인된 비늘 20개를 강제로 세준에게 팔았다. 세준으로서는 너무 고마운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