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47)
147화. 약한 이름을 말해서 죄송합니다.
147화. 약한 이름을 말해서 죄송합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냥?!”
세준의 머리에 매달린 테오가 입이 삐죽 나온 채 푸른빛이 내리는 밭을 열심히 둘러봤다.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릎에 못 매달리게 했다고 삐진 것이다.
“테 부회장, 조금만 참아. 대신 이거 끝나고 츄르 줄게.”
“냥!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기운이 난 테오가 눈을 부릅뜨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때
“냥! 박 회장, 찾았다냥“
꾸엥!
[아빠 찾았다요!]테오와 분홍 털의 머리 위에서 밭을 둘러보던 꾸엥이가 푸른빛이 맺히기 시작하는 밭을 동시에 찾았다.
“냥! 꾸엥이, 내가 먼저 봤다냥!”
꾸엥!꾸엥!
[아니다요! 큰형아보다 꾸엥이가 먼저 봤다요!]그렇게 테오와 꾸엥이가 누가 먼저 찾았는지 싸우는 사이
파앗!
푸른 빛이 더욱 밝아졌다. 블루문의 기운을 모두 흡수하는 것처럼.
“뭐지?”
이런 적은 없었기에 세준이 빛이 나는 방울토마토밭으로 다가갔다.
스스스.
세준이 다가갈 때쯤에는 푸른 빛은 방울토마토 하나에 완전히 옮겨진 상태였다. 그리고 푸른색도 붉은색도 아닌 하얀 빛을 내는 방울토마토.
“······.”
뚝.
세준이 홀린 듯이 하얀색 방울토마토를 땄다.
그리고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수확하기 Lv. 6의 효과로 한 단계 등급 높은 농작물 1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크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6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6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어?!”
세준은 수확했다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처음 보는 농작물의 이름을 보며 당황했다. 거기다 영약이었다.
그때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탑에서 신품종에 대한 당신의 독점 재배권을 인정합니다.] [당신의 허락 없이는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재배할 수 없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대폭 상승합니다.]그동안 가장 많이 수확했던 방울토마토. 하지만 신품종이 생기지 않아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방울토마토! 널 믿고 있었다고!”
마력의 방울토마토가 드디어 세준에게 신품종을 안겨줬다. 그것도 영약으로.
세준이 서둘러 손에 든 하얀색 방울토마토의 옵션을 확인하려 할 때
[탑에서 신품종 5개를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농부의 업적에 대한 보상으로 직업 특성이 1개 추가됩니다.] [직업 특성으로 신품종을 탄생시킬 때마다 모든 스탯이 10씩 상승합니다.]“오! 대박!”
신품종을 탄생시킬 때마다 모든 스탯 10이나 올려주다니! 레벨 40을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 엄청난 직업 특성이었다.
“그럼 옵션을 볼까.”
세준이 기뻐하며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의 옵션을 확인했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탑의 가장 높은 곳에서 블루문의 강한 마력을 홀로 흡수한 돌연변이 방울토마토입니다.
탑 안에서 자란 방울토마토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강한 마력을 흡수하며 색이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섭취 시 마력이 영구적으로 10 상승합니다.
강력한 마력을 흡수하며 탄생해 마력이 강한 곳이 아니면 자라지 못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0년
등급 : A
“어?! A급이네?!”
그러고 보니 한 단계 높은 농작물을 수확했다는 메시지도 있었었다.
그때
“그 방울토마토 여기다 넣어라냥!”
테오가 봇짐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 상자 뭔데?”
“뽑기로 뽑은 상자다냥!”
“뭐?! 뽑기? 대장간에서 뽑았어?”
“아니다냥! 새로 한 군데 뚫었다냥!”
타루도 모르게 테오의 새로운 뽑기 장소로 확정된 유실물 창고였다.
“오! 진짜?!”
테오의 말에 세준이 방금 영약 방울토마토를 얻었을 때보다 더 좋아했다. 테오의 뽑기는 언제나 옳다. 테오가 세준의 무릎을 믿는 것만큼이나 세준도 테오의 앞발을 믿었다.
세준이 상자를 살펴봤다.
[허름한 나무 상자]???
등급 : E
“흐흐흐. 이건 무슨 효과가 있으려나.”
세준이 기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에일린, 이것 좀 감정해줘.”
에일린에게 감정을 부탁했다.
[탑의 관리자가 맡겨 달라고 합니다.]에일린의 대답과 동시에 허름한 나무 상자가 사라졌다.
잠시 후
[탑의 관리자가 감정이 끝났다고 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테오가 이번에도 괜찮은 물건을 가져왔다고 말합니다.]“당연하다냥! 나는 항상 도움이 되는 물건을 가져온다냥! 그러니 박 회장은 빨리 나를 칭찬하라냥!”
“그래. 테 부회장, 잘했어.”
“맨입으로 말이냥?! 빨리 테 부회장 기간을 늘려줘라냥!”
“알았어. 한 달 연장!”
“냥!냥! 좋다냥!”
목표한 대로 테 부회장 기간을 늘린 테오가 기뻐하며 세준의 뒤통수에 자신의 이마를 비벼댔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물건 같다고 말합니다.]“그래?”
[탑의 관리자가 직접 보면 알 거라고 합니다.]쿵.
에일린의 말과 함께 세준의 앞에 상자가 나타났다.
“어?!”
아까는 분명 허름한 나무 상자였는데 지금은 황금 상자로 변해있었다. 세준이 서둘러 황금 상자의 옵션을 확인했다.
[풍요의 황금 상자]이름이 잊힌 고대 풍요를 담당했던 신의 능력이 담긴 상자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신의 능력이 대부분 소실됐습니다.
곡식이나 과일을 1개 넣고 하루를 기다리면 2개로 늘어납니다.
사용 제한 : 풍요를 기원하는 자
제작자 : ???
등급 : A+
“신의 능력?”
설명대로 능력이 많이 소실됐는지 신의 능력치고는 등급이 낮았다. 거기다 두 배도 아니고, 1개를 넣으면 2개가 나오는 옵션. 신의 물건치고는 좀 많이 모자랐다.
“테 부회장, 말대로 여기다 넣어봐야겠다.”
그래도 1개 밖에 없는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하루 만에 2개로 늘릴 수 있으면 나쁘지 않은 효과였다.
세준이 방울토마토를 풍요의 황금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황금 상자를 아공간 창고에 넣고 나오자
꾸로롱.
배로롱.
꾸엥이와 황금박쥐는 분홍 털의 등에서 뻗어 자고 있었고
“냥······ 츄르······.”
츄르를 꼭 먹고 자겠다던 테오는 테 부회장 기간을 늘리는 목표를 이루자 세준의 머리에 매달린 채 반쯤 졸고 있었다.
“피곤했나 보네.”
척.
세준이 테오를 무릎에 장착했다. 이후로도 세준은 분홍 털, 블랙 미노타우르스 5마리와 계속 밭을 둘러봤다.
하지만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가 모든 블루문의 기운을 흡수한 건지 다른 농작물 중에는 블루문의 기운을 품은 농작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블루문이 끝나자
“다들 수고했어.”
쿠엉!
음머!
세준은 분홍 털과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먹을 것들을 잔뜩 주고 돌려보냈다.
“나도 자야지.”
동물들을 보내고 집으로 들어간 세준. 뽀송뽀송한 새송이버섯 매트리스에 누워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었다.
커어어.
고로롱.
침실에는 세준과 테오의 코 고는 소리만 들렸다.
***
“냐아아앙! 잘잤다냥!”
세준의 무릎에서 숙면을 취한 테오가 앞발을 쭉 내밀고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통.통.
세준의 몸을 밟고 세준의 얼굴로 다가갔다.
“박 회장은 아직 꿈나라다냥. 근데 얼굴이 많이 썩었다냥!”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보며 안쓰럽게 말했다. 박 회장의 얼굴은 대체 언제 괜찮아지는 것이냥?!
“어쩔 수 없다냥! 내가 특별히 마사지 해주겠다냥!”
꾹.꾹.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열심히 밟는 테오.
그렇게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마사지하고 있을 때
“뀻뀻뀻. 테 부회장님, 오셨군요!”
세준에게 부탁할 게 있어 찾아온 이오나가 테오를 발견하고 크게 기뻐했다.
“이오나 반갑다냥!”
“네! 테 부회장님, 4일 후에 마탑 완공 축하 파티가 있어요. 그때 오세요.”
이오나가 테오를 파티에 초대했다.
“냥?! 박 회장도 가냥?”
“네. 세준 님도 오기로 했어요.”
“그럼 나도 간다냥!”
그렇게 테오와 이오나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
“으음······.’
세준이 일어났다.
“박 회장 깼냥?”
“그럼 안 깨냐? 옆에서 그렇게 떠드는데······.”
세준이 일어나며 투덜댔다.
“잘됐다냥! 박 회장, 일어났으니 츄르를 달라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츄르를 받아먹을 자세를 취했다.
“뀻. 그럼 저도 잠깐 자다 가야겠어요!”
테오가 눕자 이오나가 냉큼 테오의 꼬리를 감고 눈을 붙였다.
“그래.”
부욱.
아직 잠이 덜 깬 세준이 비몽사몽 상태로 츄르를 뜯어 테오의 입에 넣어줬다.
촵촵촵.
‘역시 박 회장의 무릎에서 박 회장이 먹여주는 츄르가 가장 맛있다냥!’
테오가 츄르를 먹으면서 행복해했다.
그리고 세준이 테오에게 츄르를 먹이면서 잠에서 깨기 시작할 때
꾸엥!
[아빠 꾸엥이도 배고프다요!]자다가 배고픔에 일어난 꾸엥이가 눈을 뜨자마자 세준을 찾아왔다.
“그래······ 이거 먹으면서 잠깐 기다려.”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꾸엥이에게 줬다.
꾸엥!
[맛있다요!]오물오물.
세준의 옆에 궁둥이를 붙이고 열심히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는 꾸엥이.
잠시 후.
(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
잠에서 깬 황금박쥐도 세준을 찾아왔다.
“그래. 좋은 아침.”
그렇게 동물들에 둘러쌓인 세준이 조난 302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마탑의 새로운 이름을 정해달라고?”
“뀻뀻뀻. 네!”
갉갉.
세준의 물음에 대답한 이오나가 다시 열심히 볶음 땅콩을 갉아 먹었다. 이오나가 세준을 찾아온 이유는 마탑의 새로운 이름을 받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중력 마탑이었지만, 불꽃, 파괴, 운석 마탑을 흡수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중력 마법을 사용한다는 정체성도 흐려졌다. 그래서 모두에게 소속감을 줄 새로운 마탑의 이름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탑의 회의 끝에 검은 탑의 실세 세준에게 새로운 마탑의 이름을 받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냥! 나에게 좋은 이름이 있다냥! 테 부회장, 줄여서 테부 마탑 어떠냥?!”
“그건 완전 별로잖아.”
“무슨 소리냥? 그게 별로일 리 없다냥! 그럼 테오 박 마탑은 어떠냥?!”
“패스.”
“왜 내가 말하는 걸 다 가는 것이냥?!”
테오가 자신이 생각한 이름이 왜 인정받지 못하는지 따지려 할 때
꾸엥!
[꾸엥이도 이름 생각했다요!]꾸엥이가 앞발을 힘차게 들며 말했다.
“오?! 꾸엥이 뭔데?”
꾸엥!
[꿀 마탑이다요!]꾸엥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꿀을 마탑의 이름으로 말했다.
“음······ 그건 힘들 것 같은데?”
꾸엥!꾸엥?
[꿀은 맛있다요! 왜 안 된다요?]꾸엥이가 맛있는 꿀이 왜 마탑의 이름이 될 수 없는지 의아해했다.
그때
(뱃뱃. 세준 님의 이름을 붙여서 세준 마탑은 어떨까요?)
황금박쥐가 세준의 이름을 마탑의 이름으로 하자고 말했다.
‘흐흐흐. 황금박쥐 녀석 부끄럽게······.’
세준이 내심 기뻐할 때
“안 된다냥! 너무 약하다냥!”
꾸엥!
[이름에 강함이 없다요!]마탑에 최약체 세준의 이름을 마탑에 붙이는 것에 테오와 꾸엥이가 반대했다. 이것들이!
“아니. 너무······.”
“뀨-뀨-세준 님 이름은 안 돼요! 그럼 우리 마탑을 무시할 거예요!”
세준이 따지려 할 때 이오나의 분노 게이지가 분노의 뀨 2단계 상태까지 올라가며 화를 냈다.
“나 전보다 많이 강해졌는데······.”
세준이 억울해하고 있을 때
(뱃······ 약한 이름을 말해서 죄송합니다.)
세준의 이름을 말한 황금박쥐가 사과했다.
“크윽······ 황금박쥐 너마저······.”
마지막 확인 사살까지 당한 세준이 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