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48)
148화. 역시 집 밖은 위험해.
148화. 역시 집 밖은 위험해.
세준에게 상처만 준 마탑 이름 짓기.
그때
[탑의 관리자가 감히 누가 자신의 탑농부를 무시하냐고 분노합니다.]에일린이 세준의 편을 들고 나섰다.
[탑의 관리자가 검은 탑의 탑농부 박세준이 언제 어디서 죽어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약한 건 사실이지만, 누구보다 농사를 잘 짓는다고 칭찬합니다.]“에일린······.”
앞에 얘기는 안 하고 칭찬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세준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 시작할 때
[탑의 관리자가 마탑의 이름을 박에 마탑으로 짓겠다고 선언합니다.]세준은 듣자마자 감이 왔다. 에일린의 이름 짓는 스타일을 알기 때문.
‘박세준의 ‘박’과 에일린의 ‘에’를 합친 거군.’
하지만
“뀻? 박에 마탑이요?”
왜 저런 이름이 나온지 모르는 이오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애와 발음이 유사해 다른 존재들이 헷갈려 할 것 같았다.
[탑의 관리자가 대신 마탑에 ‘검은’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말합니다.]“뀻뀻뀻! 감사합니다. 위대한 검은 용 에일린 님!”
에일린의 말에 이오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에일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검은 탑에서 ‘검은’이라는 수식어를 쓴다는 건 굉장한 의미. 왜냐하면 검은 용의 허락을 받은 존재만이 ‘검은’이라는 말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몰래 쓸 수도 있지만, 그때의 뒷감당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용들은 자신의 허락 없이 ‘검은’이라는 수식어를 쓴 종족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당사자뿐 아니라 그 종족 전체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멸족. 그 정도의 무게가 있는 수식어를 마탑의 이름으로 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었다.
[탑의 관리자가 앞으로 탑 99층에 지어진 마탑의 이름을 검은 박에 마탑으로 부르겠다고 선포합니다.]그렇게 마탑의 이름이 지어졌다.
검은 박에 마탑.
후에 마탑의 이름 때문에 자선을 베푸는 마탑인 줄 알고 접근했다가 박애와는 전혀 다른 파괴적인 행보로 헌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
“암스테르담항에 도착하면 뭐 할 거야?”
나이지리아의 라고스항에서 출발한 곡식 운반선의 갑판에서 조나단이 동료에게 물었다.
“뭘 하기는? 바로 술집 가서······.”
동료가 설레는 목소리로 대답할 때
쿠웅!
갑자기 곡식을 실은 탱크에서 약한 진동과 함께 소리가 들렸다.
“뭐지?!”
“글세······ 카카오가 든 탱크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설마 안에 뭔가 썩고 있는 거 아냐?”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끔 탱크에 저장한 곡식이 썩으면서 발생한 가스로 인해 탱크가 팽창할 때가 있었다.
“아······ 이번에 라고스에서 너무 급하게 출발할 때 뭔가 이상이 있었나 봐.”
라고스에서 수백만 마리의 메뚜기 떼가 나타나 사람, 동물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자 그들의 고용주는 서둘러 곡식을 실어 화물선을 출발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들은 급하게 곡식을 실어 출발한 것이다.
“그럼 도착하자마자 탱크 청소부터 해야 되는 거 아냐?!”
“그러니까······ 젠장! 술은커녕 청소만 하다 돌아가겠네······.”
둘이 푸념을 하는 사이
콰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탱크의 뚜껑이 강제로 열렸다.
그리고
푸드득.푸드득.
로커스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 메뚜기?!”
“도망쳐!”
조나단이 서둘러 외쳤지만, 이곳은 망망대해. 도망칠 곳이 없었다.
로커스트들이 사냥을 하듯이 배 안의 사람들을 덮쳤다. 그런 로커스트들의 몸은 완전히 노란색으로 변해있었다.
지구방위대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로커스트를 전부 몰아내고 안심하고 있었지만, 로커스트들은 이미 곡식이 든 수십 대의 곡식 운반선 안에 침투한 후였다.
그리고 아무 방해 없이 곡식을 먹어 치우며 수를 급격히 늘려 옐로우 로커스트로 진화를 끝낸 것이다.
세계 여러 항구로 향하는 곡물 운반선 안에서 이런 일이 동시에 일어나며 연락 두절이 된 배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
조난 305일 차.
세준이 풍요의 황금 상자에서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하나 꺼냈다. 풍요의 황금 상자의 최대 용량은 2개. 그래서 2개로 늘어나면 1개를 빼줘야 다시 2개로 늘어난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씨앗 30개를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6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그렇게 얻은 영약급 방울토마토는 먹지 않고 안의 씨앗을 빼냈다. 어차피 한두 개 먹어서는 주변의 굇수들에게 무시만 받기 때문.
물론 계속 씨뿌리기에 실패해 씨를 소모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번에는 되라. 준비됐지?”
세준이 흙을 담은 화분 앞에 서서 테오와 꾸엥이를 보며 말했다.
“준비됐다냥!”
꾸엥!
[준비됐다요!]테오와 꾸엥이가 화분에 마력을 불어 넣으며 말했다.
세준은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는 데 계속 실패하고 있었다. 마력이 강한 곳이 아니면 자라지 못하는 특징 때문.
그래서 세준은 일부러 마력이 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테오와 꾸엥이의 도움을 받아 영약급 방울토마토 심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었습니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씨앗이 뿌리를 내리기에 마력이 강한 환경이 아닙니다.] [씨 뿌리기가 실패합니다.]스스스.
메시지와 함께 씨앗이 재처럼 변했다. 이번에도 실패였다.
“마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 거야?!”
테오와 꾸엥이의 마력으로도 안 되다니······ 세준은 다음번에는 이오나까지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영약급 방울토마토 심기에 실패하자
“심심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사라진 세준이 지루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준은 어제부터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검은 박에 마탑의 완공 축하 파티 때문. 파티 초대를 받은 각 층의 세력가들이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탑 99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탑으로 가기 위해 중간에 있는 세준의 농장을 지나갈 수밖에 없었고 세준을 걱정한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 집에서 잠이나 자자냥!”
테오가 세준을 위로하듯이 말하며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자신의 등을 세준의 무릎에 열심히 비볐다.
꾸엥!
[큰형아 말이 맞다요! 집 밖은 위험하다요!]꾸엥이도 테오의 의견에 동의하며 세준의 엉덩이에 자신의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아공간 창고에서 가지고 나온 꿀을 열심히 찍어 먹었다.
둘 다 이 기회에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그냥 나갈까?’
세준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자신은 이곳의 주인이고 자신을 지키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강하니까. 거기다 에일린도 자신의 편.
하지만
쿵.쿵.
창문 밖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몬스터들의 행렬을 보니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었다. 굳이 강한 놈들이 많은 곳에 일부러 얼쩡거릴 필요는 없었다.
“역시 집이 최고지.”
세준이 푹신한 새송이버섯 매트릭스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이렇게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생각해보면 지구에서는 회사 안 가는 날 오후 늦게 일어나 저녁까지 침대에서 뒹구는 게 일상이었는데······.”
자신이 이렇게 집에 있는 걸 답답해한다는 게 신기했다.
그렇게 누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씨앗 상점이 열립니다.]씨앗 상점이 열렸다.
[씨앗 상점 스킬의 레벨을 확인합니다.] [씨앗 상점 Lv. 3을 확인했습니다.] [박세준 님의 등금이 평범에서 비범으로 상승했습니다.]50레벨 직업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킬의 레벨이 1 오르면서 씨앗 상점의 레벨이 오르자 등급도 따라 상승했다.
[비범 등급에서는 씨앗 상점에서 구매했던 씨앗 하나를 선택해 매일 10탑코인 이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선택된 씨앗은 오늘 판매할 씨앗 리스트에서 빠집니다.] [선택한 씨앗을 다른 씨앗으로 바꾸길 원하실 경우 소정의 변경 수수료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어떤 농작물을 선택하시겠습니까?]‘수수료도 있네.’
[당근 씨앗] [딸기 씨앗] [양파 씨앗] [청양고추 씨앗]…
..
.
세준이 생각하는 동안 그동안 구매했던 농작물들이 나타났다.
“나중에 고를게.”
당장 급하게 키워야 하는 농작물은 없기에 세준은 천천히 고르기로 했다.
[오늘 판매할 씨앗 5종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등급에서는 50탑코인 안에서 씨앗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등급이 오르자 랜덤으로 보이는 씨앗의 종류가 4개에서 5개로 하나 더 늘어났지만, 구매 가능 금액은 5탑코인에서 50탑코인으로 10배가 늘어났다.
[단호박 씨앗 50개 – 6탑코인] [땅콩 씨앗 1000개 – 9탑코인] [화염콩 씨앗 1개 – 10탑코인] [수박 씨앗 10개 – 12탑코인] [블루베리 씨앗 10개 – 20탑코인]‘가격이 또 올랐네.’
씨앗들의 가격이 전에 봤을 때보다 거의 50% 이상 올라가 있었다.
“단호박, 땅콩, 화염콩, 블루베리.”
수박 씨앗은 탑 77층에서 원숭이들이 준 수박을 먹고 많이 챙겨왔기에 세준은 수박 씨앗을 뺀 씨앗들을 샀다.
[씨앗 은행 박세준 님의 계좌에서 총 45탑코인이 빠져나갑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 450점이 적립됩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가 총 601점 적립됐습니다.]잘그락.
세준의 손 위에 씨앗이 든 작은 가죽 주머니 4개가 떨어졌다.
[씨앗 상점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0일 후에 다시 씨앗 상점 Lv. 3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일단 화염콩은 화분에 심어놔야지.”
세준이 화염콩 씨앗을 화분에 심으려 할 때
삐익!
뺘아!
께엑!
밖에서 토끼들과 버섯개미들이 뭔가를 경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하찮은 것들이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앞길을 막는 것이냐?! 나는 탑 95층의 지배자 레파드의 아들 자슈. 다음 대 95층의 지배자가 되실 몸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라!”
오만함이 가득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꼭 저런 놈들이 있다. 꼭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모르고 자신이 최고인 줄 아는 존재들. 농장에 불청객이 온 모양이었다.
“나가봐야겠어.”
자중하고 있지만, 식구를 건드리는 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꼭 저런 것들이 있다냥!”
꾸엥!
[혼내주겠다요!]자신을 움직이게 한 존재에게 분노하며 세준을 따라 테오와 꾸엥이도 일어났다.
“얘들아 이거 쓰고 나가야지.”
척.
“냥?”
꾸엥?
세준이 안전을 위해 용아병 투구를 쓰고 테오와 꾸엥이에게도 씌워줬다. 혼자만 써도 되지만, 굳이 둘에게도 씌워주는 세준. 혼자 쓰려니 부끄러웠다.
그렇게 세준과 테오, 꾸엥이가 집 밖으로 나갔다.
***
삐익······
께엑······
자슈의 위협에 위축된 토끼와 버섯개미들. 하지만 그들은 물러나지 않았다. 이곳은 갈 곳 없는 자신들을 받아준 세준의 농장. 죽더라도 지킬 생각이었다.
“이것들이 정말!”
그들의 각오를 눈치챈 자슈가 분노했다. 감히 자신을 상대로 싸울 생각을 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탑 99층이라 웬만하면 피를 보지 않으려 했거늘. 죽여라!”
“네!”
초대장에서 농장의 존재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쓰여 있었고, 탑 99층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블랙 미노타우루스들도 농장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농장 안을 돌아다니는 하찮은 토끼와 버섯개미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슈.
그때
“냥!”
꾸엥!
하얀 뼈투구를 쓴 존재 둘이 나타나 토끼와 벗서개미들을 공격하려는 표범들을 처치했다.
“꾸엥이 여기다냥!”
정확히는 테오가 표범들의 공격을 피하며 꾸엥이에게 유인하면
꾸에엥!
퍽!
꾸엥이가 몽둥이로 팼다.
“이놈들! 너희는 또 누구냐?!”
콰앙!
분노한 자슈가 땅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너 죽었다.’
세준이 자슈를 보며 씨익 웃었다.
하필 놈이 친 곳은 꾸엥이가 가끔 낮잠을 잘 때 애용하는 바위가 있는 곳. 세준이 꾸엥이를 위해 마일러의 괭이로 만들어준 바위였다.
꾸엥······ 꾸엥!
[아빠가 만들어준 꾸엥이 침대 부서졌다요······ 꾸엥이 화가 난다요!]세준의 예상대로 부서진 바위를 슬픈 눈으로 바라본 꾸엥이가 분노하며 자슈라는 흑표범을 향해 몽둥이를 풀스윙으로 휘둘렀다.
쾅!
“역시 집 밖은 위험해.”
세준이 멀리 날아가는 자슈를 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