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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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차별하냐?
152화. 차별하냐?
“냥냥냥! 일주일 후가 이 몸의 생일이다냥!”
탑 40층으로 내려가던 테오는 방울토마토 거래와 견고한 칼날 대파 보급을 위해 내려가던 인턴들을 만나 함께 이동하며 세준에게 받은 생일을 자랑했다.
“생일이요?”
“그렇다냥! 생일이 있으면 박 회장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다냥!”
생일은 원래 주변의 축하를 받는 행사였지만, 탑에서의 생일은 세준에게 선물 받는 날이 돼버렸다.
“축하드립니다. 테 부회장님!”
“축하드립니다.”
“고맙다냥!”
그렇게 인턴들에게 축하를 받는 사이
찌르르.
테오의 수염이 떨리기 시작했다.
‘불길하다냥!’
박 회장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역시 박 회장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냥! 이렇게 무릎 관리를 못 해서야!
“뛸까요?”
이제 이런 일에 익숙한 인턴이 물었다.
“그렇다냥! 전속력이다냥!”
“네!”
테오와 인턴들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
[탑 83층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8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16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6 상승합니다.]“어?!”
상태창에는 이명이 표시되지 않았다.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역행자라는 이명은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스탯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이명 같았다.
“좋은데? 근데 이게 다 밤이야?!”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거의 1000그루가 넘는 밤나무에 밤송이들이 가득 달려 있었다.
“용아병-투구 소환.”
세준은 일단 뼈투구를 소환해 머리에 썼다. 운 없으면 떨어지는 밤송이에 맞아 머리에 구멍이 날 수 있다.
‘전신 갑옷 변신.’
달그락.
물론 안전을 중시하는 세준은 다른 곳도 보호했다. 모든 스탯 16 정도 상승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강철 가시에 찔리기라도 하면 바로 관통상이다.
그렇게 세준이 뼈갑옷을 입고
철컹.
“얘들아, 나와.”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 있는 꾸엥이와 황금박쥐를 불러냈다.
하지만
(네!)
파닥.파닥.
황금박쥐만 나왔다.
“어?! 꾸엥이는?”
(꾸엥이 형님은 자고 있어요! 깨울까요?)
꾸로롱.
세준이 슬쩍 안을 보니 배가 뽈록 나와 자고 있는 꾸엥이와 옆에 널브러져 있는 빈 상자들이 보였다. 아마 창고에 있던 농작물을 먹고 잠든 모양이었다.
“아냐. 주변에 블랙울프족이 있을 테니 좀 불러 줄래?”
(네!)
세준은 황금박쥐를 보내고 가장 가까운 밤나무로 다가갔다.
그리고
“얍!”
마일러의 괭이로 가까이 있는 밤송이를 쳐 떨어트렸다.
‘흐흐흐. 일단 불에 구워서 군밤을 만들어 먹고 나머지는 카이저 님이 좋아할 밤먹걸리랑 꿀에 졸여서 맛밤 만들고······.’
그렇게 세준이 밤으로 만들 요리들을 생각하며 밤송이를 따고 있을 때
“오! 저건 더 크네?!”
일반 밤송이보다 1.5배 정도 큰 밤송이가 보였다.
“월척이다!”
세준이 냅다 밤송이를 향해 괭이를 휘둘렀다.
그때
툭.
꼬싯.
“응?”
밤송이가 떨어지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내가 잘못 들었나?”
퍽.
세준이 다시 괭이로 밤송이 하나를 더 떨어트렸다.
톡.
꼬싯.
“어?!”
이번에는 분명히 들었다.
“뭐지?”
세준이 이상함을 느끼며 괭이로 가까이 있는 처음 소리를 낸 밤송이를 살살 건드리자
꼬싯!꼬싯!
밤송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피기 시작했다. 그러자 머리 위에 보이는 이름.
[밤송이 고슴도치 고도리]“어?! 고슴도치?”
밤송이가 아니라 밤송이로 위장한 고슴도치였다.
“귀엽네. 근데 이름이 고도리야?”
세준이 고도리에게 말을 걸고 있을 때
퉁.퉁.
세준의 머리를 때리는 밤송이들.
후두두둑.
밤나무에서 밤송이들이 세준을 향해 롤링 어택을 하며 우수수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밤나무에 매달려 있던 밤송이의 절반 정도는 고슴도치들이었다.
그리고
꼬싯!꼬싯!
고도리가 고슴도치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고도리는 밤송이 고슴도치들의 우두머리였다.
푹.푹.
고슴도치의 가시들이 뼈갑옷에 박혔다.
그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밤송이로 위장해 농장에 숨어 있는 고슴도치들을 처치하거나 평화적인 합의를 통해 땅의 권리를 되찾아라.]보상 :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세준의 앞에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몬스터 없다고 했잖아!”
세준이 서둘러 고슴도치들을 피해 달렸다. 밤송이 고슴도치의 롤링어택이 뼈갑옷을 뚫을 정도의 공격은 아니었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그렇게 세준은 뼈갑옷에 가시가 박힌 채 가시를 빼기 위해 바둥거리는 고슴도치 수십 마리를 달고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이곳은 농장의 한가운데. 세준은 금세 1만이 넘는 고슴도치들에게 포위됐다.
“얘들아 일단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
포위된 세준이 고슴도치들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꼬싯!꼬싯!
고슴도치들은 굉장히 호전적이었다. 세준을 향해 이를 드러내고는 다시 몸을 둥글게 말며 공격을 준비하는 고슴도치들. 대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싸워야 되나?”
뼈갑옷이 적의 공격을 막아주니 천둥던지기와 땅 움직이기 스킬이면 그래도 싸워볼 만 할 것 같았다.
‘한 번 해보자!’
세준이 마일러의 괭이를 쥔 손에 힘을 주고 스킬을 사용하려 할 때
꾸에엥!
잠을 충분히 잔 꾸엥이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일어났다.
그리고
꾸엥!
[와! 밤이다요!]꾸엥이가 아공간 창고에서 나오며 밤송이로 위장한 고슴도치 한 마리를 집었다.
그러자
꼬시!꼬시!
갑자기 말았던 몸을 풀며 꾸엥이에게 애교를 부리는 고슴도치. 세준을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울음소리와 자세. 좀 전까지의 호전적인 모습은 어디 가고 배를 까며 항복의 자세를 보였다.
꾸엥?
[밤 아니다요?]꼬시!꼬시!
꾸엥이가 자신이 든 게 밤이 아니라고 실망하자 고슴도치들이 부리나케 밤나무로 올라가 밤송이를 떨어트렸다.
툭.툭.
꾸엥!
꾸엥이가 열심히 고슴도치들이 떨어트린 밤송이를 주워 안에서 밤을 빼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 세준은 기부니가 아주 별로였다. 이것들이 약하다고 무시하네!
아무리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탑이라고 해도 그렇지!
“너희 굉장히 낯설다? 지금 차별하냐?”
꼬싯!꼬싯!
세준의 말에 몸을 더 단단히 마는 고슴도치들. 어디서 약한 게 함부로 까부냐는 반응이었다.
“오호! 지금 나를 물로 봤다 이거지?! 꾸엥아!”
고슴도치의 태도에 발끈한 세준이 꾸엥이를 불렀다.
꾸엥?!꾸엥!
[불렀다요?! 여기 밤이다요!]세준의 부름에 다가온 꾸엥이가 세준에게 밤을 건네자
꼬싯?꼬시?
고슴도치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왜 강자가 약자한테 음식을 바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누가 창고에서 먹으래? 벌이다! 배방구! 부부부붑.”
꾸헤헤헤.
세준의 배방구에 꾸엥이가 자지러지게 웃었고
……
고슴도치들은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발라당.
결국 고슴도치들의 우두머리 고도리가 앞으로 나와 배를 보이며 누웠다. 항복의 표시였다. 이제 상하관계를 파악한 것이다.
꼬시!꼬시!
우두머리를 따라 배를 보이며 눕는 고슴도치들. 순식간에 세준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밤송이 고슴도치들이 당신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완전히 항복합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지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동시에 퀘스트가 완료됐다.
“어디 볼까?”
세준이 땅문서를 확인했다.
[탑 83층 농장 땅문서]탑 83층에 있는 농장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땅문서입니다.
소유자 : 탑농부 박세준
등급 : B+
스킬 : [농장 정보 Lv. Max]
“농장 정보.”
[농장 정보 Lv. Max]크기 : 1만 평
작물 : 밤나무 1043그루
일꾼 : 1명(땅의 소유자)
특이 사항 : 밤송이 고슴도치들이 밤송이로 위장하고 밤나무를 지킨 덕분에 밤나무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일꾼으로 쓸 수 있는 밤송이 고슴도치 1만 265마리가 있습니다.
‘오! 얘네들이 밤나무를 지키고 있었구나.’
생각해 보니 자신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이곳에 들어왔다가 고슴도치들의 롤링 어택 세례를 받게 된다면 다시는 얼씬도 안 하게 될 것이다.
그때
꼬시!꼬시!
[저희를 쫓아내지 말아 주세요! 저희 갈 데가 없어요!]고도리가 세준의 발에 매달려 애원했다.
“내가 너희를 왜 쫓아내. 근데 너희 뭐 먹어?”
세준이 임금 협상 전에 고슴도치들의 정보를 조사했다.
꼬시?꼬시!
[아 배고프신 건가요? 얘들아 식량을 가져와라!]꼬시!꼬시!
고도리의 명령에 고슴도치들이 우르르 어딘가로 이동했다.
꾸엥!
[이거 많이 모으면 아빠가 이따가 맛있는 거 해준다고 했다요!]그사이 꾸엥이는 열심히 밤송이를 까 밤을 자신의 간식 주머니에 넣었다.
***
탑 40층 캠프에 도착한 테오.
“냥?! 박 회장이 안전해졌다냥!”
세준 무릎 탐지기의 위기 신호 감도가 줄어들자 안도했다.
그리고
“내가 돌아왔다냥!”
헌터들을 향해 자신이 왔음을 외쳤다.
“오! 테오다!”
방울토마토를 기다리던 헌터들이 테오가 오자 서둘러 헌터폰을 들고 사냥을 나간 헌터들을 불렀다.
그사이 인턴들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팔았다.
“난 100개 줘.”
“150탑코인입니다.”
방울토마토 같은 경우는 이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1.5탑코인 정도의 안정된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었다.
“완판입니다!”
그렇게 인턴들이 1만 개의 방울토마토를 다 팔았을 때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테오가 경매를 시작했다.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를 먼저 팔아줘!”
“그래! 돈은 준비했어!”
한시라도 빨리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헌터들 덕분에 경매장 주변이 환해졌다.
지난 테오의 경매 이후 헌터들 사이에는 로얄나이트 길드의 길드장 에단이 대머리였다는 것과 동시에 탑에서 구한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로 단숨에 대머리를 치료했다는 뉴스가 화제였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고 대머리 헌터들이 목숨을 걸고 탑 40층까지 올라온 것이다. 탈모 치료제가 지구 헌터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냥!!”
테오는 헌터들의 열성이 너무 눈부셨다.
“테오, 이걸 써.”
눈부심에 힘들어하는 테오에게 헌터 하나가 선글라스를 건넸다.
‘꺄악! 이제 소원을 이뤘어!’
그동안 테오에게 선글라스를 씌우고 싶어 기회만 보던 여성 헌터가 테오의 선글라스를 낀 귀여운 모습에 환호했다.
“오! 이제 눈이 부시지 않다냥! 그럼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를 먼저 팔겠다냥!”
선글라스를 쓴 테오가 신기해하며 다시 경매를 진행했다.
“1개씩 총 10개를 팔겠다냥!”
저번에는 반응을 보기 위해 조금 많이 가져온 것. 남은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는 세준이 대부분 밭에 심었기에 남아있는 수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테오는 비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씩 오래 팔기 전략을 선택했다.
“5500탑코인!”
“완판이다냥!”
덕분에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를 저번보다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다.
‘푸후훗. 역시 난 똑똑하다냥!’
그렇게 스스로의 잘난 멋에 잔뜩 취한 테오가 나머지 농작물까지 완판시키고 탑코인을 잔뜩 벌어 위층으로 올라갔다. 당연히 세준의 무릎을 향해서였다.
하지만
“왜 또 왔어?”
“당연히 뽑기하러 왔다냥!”
세준의 무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