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55)
155화. 일단 챙기자!
155화. 일단 챙기자!
한태준과 헌터들의 행동에 브라질 언론들은 분노하며 그들을 규탄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도 아니고 로커스트의 번식을 도와줄 풀을 더 심고 있다니!
하지만
푸드득.
견고한 칼날 대파를 먹기 위해 달려드는 로커스트들을 본 순간 브라질 방송사들의 어조는 분노에서 찬양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그런 로커스트가 수십만 마리를 넘어가자
“지금 보고 계십니까?! 로커스트가 스스로 죽으러 달려들고 있습니다!”
까드득.까드득.
방송국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몸이 칼날에 베이는지도 모르면서 열심히 칼날 대파를 갉아 먹으려다 죽어가는 로커스트들을 카메라로 찍어 방송하기 바빴다.
그리고
“이번에 견고한 칼날 대파를 심어 브라질의 수도를 구한 지구방위대의 리더 캡틴K와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구방위대 대원 캡틴K입니다. 저희는 지구방위대 부사령관 옐로우의 지시로······.”
한태준이 코드명 캡틴K로 방송에 데뷔했다.
***
위이이잉.
위이이잉.
벌집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많은 독벌들이 세준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왔다.
그리고 세준은 알게 됐다. 동쪽 끝이 어두컴컴했던 이유를. 그냥 독꿀벌의 수가 어마무시하게 많아 어두컴컴하게 보였던 것.
“여기야?”
수만 마리의 독꿀벌들에 둘러싸인 세준이 자신의 벌집으로 처음 세준을 안내한 독꿀벌에게 물었다.
위잉!
[네! 여기서 앞으로 쭉 직진하세요!]너무 많은 독꿀벌 때문에 세준의 손바닥에 앉아 안내를 하고 있는 독꿀벌이 대답했다.
그렇게 안내를 받으며 1시간 정도를 이동하자
위잉!
[여기가 저희 벌집이에요!]거대한 산이 보였다.
그리고
위잉!
[동굴로 들어가세요! 저희 여왕님을 만나게 해 드릴게요!]독꿀벌은 세준을 산 밑의 동굴로 안내했다. 동굴 안은 거대한 미로였다. 아니 거대한 아파트라고 해야 할까? 가는 곳마다 방이 있고 안에는 5~10마리의 독꿀벌들이 일을 하거나 쉬고 있었다.
위잉!
[왼쪽으로 가세요!]독꿀벌은 그런 복잡한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길을 찾아냈다. 독꿀벌의 안내를 받으며 세준과 동물들이 동굴 안을 1시간 정도를 이동하자 독꿀벌들의 여왕이 나타났다.
[야생 독꿀벌 대여왕]비잉?!
위잉!
세준을 데려온 독꿀벌과 독꿀벌 대여왕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대여왕?’
세준은 독꿀벌 대여왕을 관찰했다.
일반 여왕들보다 덩치가 3배는 컸고 날개도 더 화려했다. 세준은 몰랐지만, 독꿀벌 대여왕은 모든 독꿀벌 여왕들의 여왕. 즉, 독꿀벌들의 최고 우두머리였다.
그때
비잉.비잉?
[저도 꿀이라는 걸 맛보고 싶군요. 그게 그렇게 맛있다면서요?]독꿀벌 대여왕이 세준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독꿀벌이 자신의 여왕을 상대로 영업을 잘한 것 같았다.
‘나중에 보너스 줘야지.’
“응. 먹어봐.”
세준이 자신을 안내한 독꿀벌에게 나중에 보상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꿀을 작은 접시에 담아 독꿀벌 대여왕에게 대접했다.
꾸엥!
물론 접시에 따르고 남은 꿀은 꾸엥이에게 줬다.
그렇게 꿀을 먹은 독꿀벌 대여왕.
비잉!
그녀는 꿀을 맛본 순간 오랜 유전자에 각인된 어떤 본능이 깨어났다. 그건 독꿀벌들이 꽃과 함께하던 시절의 본능이었다.
머릿속에서 어떻게 하면 꿀과 꿀젤리 그리고 다른 것들을 얻고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떠올랐다.
비잉!
[이건 꽃에서 얻은 거군요?!]“응. 꽃을 알아?”
동쪽지역에서 꽃을 본 적이 없기에 세준이 독꿀벌 대여왕에게 물었다.
비잉.비잉!
[네! 직접 본 적은 없지만요. 어머니들의 기억이 제게 알려주셨어요!]“그래? 그럼 얘기가 쉽겠네. 우리 농장에서 꿀 좀 빨래?”
세준은 얘기가 쉽게 풀리자 독꿀벌 대여왕의 여왕의 벌집을 포섭하려 했다.
하지만
비잉.
[그러고 싶지만, 당신의 능력으로는 저와 제 아이들을 전부 감당할 수 없어요.]독꿀벌 대여왕이 우려를 드러냈다.
[야생 독꿀벌 대여왕이 당신을 따르기로 합니다.] [양봉 Lv. 8의 능력으로는 독꿀벌 대여왕을 길들일 수 없습니다.] [좀 더 분발하세요!]“그렇네.”
세준도 메시지로 확인하고 있었다.
비잉.
[일단 제 딸 중 하나를 먼저 보낼게요.]위잉.
독꿀벌 대여왕의 말에 독꿀벌 여왕 하나가 1만 마리의 독꿀벌들과 함께 날아왔다. 독꿀벌 대여왕은 벌집 안에도 독꿀벌 여왕을 여러 마리 거느리고 있었다.
[야생 독꿀벌 여왕이 당신을 따르기로 합니다.] [야생 독꿀벌 여왕이 거느린 독꿀벌 1만 마리가 여왕을 따라 당신을 따르기로 합니다.] [독꿀벌들의 수가 6만 마리를 넘었습니다.] [양봉 Lv. 8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독꿀벌 대여왕의 벌집에 함께 살아서인지 따로 벌집은 없었다.
비잉!
[그리고 저희 구역에도 꽃을 심어줬으면 좋겠어요!]“꽃?”
꽃을 심어달라는 건 독꿀벌들의 영역에 농작물을 심어도 된다는 얘기. 거기다 독꿀벌들이 얻은 꿀이나 꿀젤리도 얻을 수 있으니 세준으로서는 땡큐였다.
“지금 바로 심어줄게.”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바로 농작물을 심기로 했다.
비잉?
그렇게 독꿀벌 대여왕과 벌집 밖으로 나온 세준.
“땅 움직이기!”
마일러의 괭이를 사용해 농작물을 심기 시작했다.
[마력이 담긴 땅에 밤 10개, 방울토마토 10개, 옥수수 10개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약하게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로 씨앗들이 뿌리를 내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농작물의 성장 속도가 빨리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세준은 독꿀벌들이 여러 가지 꽃의 꿀맛을 볼 수 있도록 밤과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작물들을 심었다. 그리고 독꿀벌 여왕과 독꿀벌 1만 마리를 데리고 탑 99층의 입구로 향했다.
“황금박쥐 독꿀벌들이랑 같이 가서 고도리한테 잘 말해줘.”
(네!)
“너희들도 조심히 가고.”
위잉!
꿀을 잔뜩 먹어 배가 빵빵한 독꿀벌 여왕과 독꿀벌들. 세준은 이번에 데려온 독꿀벌들을 탑 83층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어차피 다른 층의 농장에도 꽃에 수정을 해줄 독꿀벌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벌집을 다른 층까지 옮기는 건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 그래서 독꿀벌을 보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길들인 독꿀벌들은 아직 벌집이 없기에 탑 83층으로 내려보내 밤나무 농장에 벌집을 짓게 하고 밤꿀을 수확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다른 층으로의 양봉 사업을 확장한 세준이었다.
***
쏴아아아.
에일린 탄생 기념 100주년 분수대 위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던 검은 용 조각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닥.파닥.
-세준아! 어디 있냐?!
카이저가 농장을 돌아다니며 세준을 찾았다.
카이저는 켈리온을 위한 대책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황금 용 아르테미스의 거처에서 거처의 주인 아르테미스, 녹색용 브라키오, 켈리온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막걸리를 마셨다. 그것도 거의 열흘 동안.
그러던 중
“이런 술이 다 떨어졌군. 미안하네. 더 많이 준비했어야 하는데······.”
아르테미스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술자리를 파할 때가 된 것이다.
“아니 벌써?!”
카이저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껏 흥이 오른 상태에서 술이 떨어지다니! 이럴 수는 없었다.
“잠깐 기다려! 내가 가져올게!”
그렇게 서둘러 거처로 돌아와 검은 용 조각상을 움직인 카이저였다. 목표는 세준이 만든 막걸리. 하지만 그 시간 세준은 탑 83층으로 떠나는 독꿀벌들을 배웅하고 있었다.
-세준이가 없으니 어쩔 수 없군.
카이저는 세준이 없자 직접 막걸리를 챙기러 양조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막걸리 10병을 챙겼을 때
-응?! 이건 뭐지?
카이저가 막걸리가 든 유리병과 따로 있는 유리병들을 발견했다. 안에는 막걸리로 보이는 액체가 있었는데 겉으로 봐서는 막걸리보다 색이 조금 더 노란빛을 띠는 것 말고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실패한 건가?
세준이 막걸리를 만들다 실패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냥 무시하기에는 애주가로서의 본능이 마셔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일단 챙기자!
만약 진짜 실패작이면 바로 막걸리로 입을 헹구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주가라면 항상 위험을 즐길 수 있어야 했다.
-좋아.
카이저의 결심과 함께 검은 용 조각상이 유리병을 삼켰고 유리병을 챙긴 카이저가 서둘러 아르테미스의 거처로 날아갔다.
***
“얘들아 산책이나 하자.”
황금박쥐와 독꿀벌들을 배웅하고 돌아온 세준은 농장을 둘러보며 걸었다. 대파밭, 옥수수밭, 방울토마토밭 등 토끼들과 버섯개미들 덕분에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소작농이 마력 씨뿌리기 Lv. 6를 사용해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었습니다.] [천석꾼이 5%의 보상을 받습니다.] [천석꾼의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천석꾼의 마력 씨뿌리기 Lv. 6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
.
그걸 증명하는 메시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렇게 농장을 다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꾸엥이 저녁에 먹고 싶은 거 있어?”
세준이 자신을 태우고 다니느라 수고한 꾸엥이에게 저녁 메뉴 결정권을 줬다.
꾸엥!꾸엥!
[아빠! 꾸엥이 바나나랑 떡을 같이 먹고 싶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왼손을 들며 바나나를, 오른손을 들며 떡을 말했다. 꿀시루떡을 몇 번 먹더니 떡에 다른 걸 섞어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꾸에엥!
[바나나랑 떡을 섞는다아아아요!]꾸엥이는 양손을 흔들며 혼자 노래를 부르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다. 바나나와 떡이 섞인 맛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유튜버하면 잘하겠는데?’
재주는 꾸엥이가 부리고 돈은 자신이 벌고
“흐흐흐.”
세준이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며 취사장으로 들어가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꾸엥아 밥 먹자!”
꾸엥!
[밥이다요!]세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밖에서 혼자 흙을 파며 놀고 있던 꾸엥이가 세준의 부름에 서둘러 달려왔다.
그리고
우적우적.
양손에 떡 한덩이씩을 들고 번갈아 가며 한입에 먹어버리는 꾸엥이.
“박 회장, 나도 츄르 하나 더 달라냥!”
촤좌잡!
꾸엥이가 먹는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테오가 츄르 먹는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는 법.
“켁켁켁!”
츄를를 빨리 먹다 사레만 들린 테오였다. 만용을 부린 자의 최후였다.
“그러게 왜 꾸엥이랑 경쟁하려고 해. 그냥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지.”
“그냥 이겨보고 싶었다냥! 근데 박 회장의 말이 맞는 것 같다냥!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냥!”
촵촵촵.
테오가 세준의 말을 듣고 꾸엥이 이기기를 포기하고 츄르를 다시 원래 속도로 먹기 시작했다.
“아. 배부르다.”
“맛있는 츄르였다냥!”
꾸엥!
[잘 먹었다요!]모두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꾸엥!
[꾸엥이는 자러 간다요!]꾸엥이는 엄마와 자러 갔다.
그리고
“오늘은 한잔하고 자야지. 무슨 술을 마실까?”
세준이 양조장으로 향했다. 오늘쯤이면 만들어 둔 술이 완성될 때가 됐다.
세준은 일반 막걸리가 조금씩 질리기 시작하자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넣고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 만든 밤막걸리를 쉽게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미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
그런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양조장.
하지만
“어?!”
세준이 만든 다양한 맛의 막걸리들이 전부 사라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