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57)
157화. 발톱 수련을 하다.
157화. 발톱 수련을 하다.
“브라키오, 너 아까 무슨 의미로 말한 거지?”
카이저가 떠나고 브라키오가 카이저에게 탑농부를 넘기라고 한 말이 이상했던 아르테미스가 물었다.
“그건 비밀이야.”
“브라키오, 너 창조신님의 비석 중 하나를 얻은 거지?”
“그걸······ 어떻게?!”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찔러들어오는 질문. 갑자기 정곡을 찔린 브라키오가 놀란 표정으로 급히 아르테미스를 쳐다봤다.
“그렇게 놀랄 거 없어. 나도 창조신님의 비석 한 조각을 얻었거든. 켈리온, 너도 창조신님의 비석 한 조각 있지?”
“응.”
아르테미스의 물음에 켈리온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검은 탑 99층에서 창조신님의 비석 한 조각을 본 이후로 각 탑마다 창조신의 비석 조각이 하나씩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
아르테미스는 브라키오가 카이저에게 탑농부를 요구할 때 브라키오가 창조신의 비석 조각을 확보했다고 확신했다. 아니라면 카이저에게 그런 내용의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조신의 비석에서 뭔가를 본 것이 분명했다. 아르테미스가 이렇게 확신하는 데는 자신이 본 창조신의 비석 조각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기 때문.
[이계(二誡) – 탑농부는 다른 탑의 탑농부들을 거느릴 수 있다.]여기서 ‘들을’이 중요하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한 탑농부가 다른 탑농부 모두를 거느릴 수도 있다는 의미.
그래서 아르테미스는 나중을 위해 일부러 자신의 탑농부를 자랑한 것이다. 미래를 위한 작은 포석 중 하나였다.
“내 생각에 녹색 탑에서 찾은 창조신님의 비석 조각에는 다른 탑의 탑농부를 데려올 수 있다는 내용의 계명이 적혀 있을 것 같군.”
“······.”
브라키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긍정이나 부정을 하는 것 자체가 비석의 정보를 주는 것.
“이렇게 하지······.”
이런 식으로 서로 숨기고 있는 상태에서는 대화를 해도 발전이 없다고 판단한 아르테미스가 브라키오와 켈리온에게 제안했다.
서로 알고 있는 창조신의 비석 조각에 대해 드래곤하트를 걸고 말하자고.
“물론 여기서 들은 걸 다른 용들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맹세도 해야겠지.”
“좋아.”
“좋다.”
아르테미스의 제안을 브라키오와 켈리온이 받아들였다.
“좋아. 그럼 나부터 말하지.”
아르테미스가 비석의 내용을 얘기하자 브라키오와 켈리온도 말했다.
[오계(五誡) – 탑농부가 원하면 다른 탑의 탑농부가 될 수 있다.] [육계(六誡) – 탑농부는 서로 계약을 통해 농작물을 교환할 수 있다.]둘은 오계와 육계를 알고 있었다.
아홉 조각 중 세 조각이 전부 탑농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것도 2, 5, 6번째 내용이. 그렇다면 적어도 2~6번째 내용이 전부 탑농부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8개의 탑에 창조신의 비석이 하나씩 있다고 가정하면 총 8개의 계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럼 8개 중 최소 5개가 탑농부에 대한 내용.
“이걸로 확실해졌군. 창조신님은 탑농부를 통해 뭔가를 이루고 싶어 하시는 게 분명해.”
아르테미스가 확신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다음 회의 때 보지.”
창조신의 비석 내용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진 용들이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갔다.
***
조난 313일 차 아침.
“읏차!”
세준이 일어나자
고로롱.
뀨로롱.
테오와 이오나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에 찾아와 테오의 꼬리를 말고 꿀잠을 자는 이오나였다.
잠시 후
“푸후훗. 이오나 이것 봐라냥! 카이저 님이 줬다냥! 나는 이제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이자 치명적인 용 발톱 노랑고양이 태오 박이다냥!”
빳칭!
테오가 카이저에게 받은 자신의 새 발톱을 신나게 자랑했다.
하지만
“뀻뀻뀻. 테 부회장님! 저 발톱 하나만 주세요!”
“냥?!”
곧 이오나에게 용의 발톱을 보여준 건 큰 실수라는 걸 깨달았다. 마법사에게 용의 발톱을 보여줬으니······
“안 된다냥! 아프다냥!”
테오가 급하게 발톱을 집어넣고 도망쳤고
“뀻뀻뀻. 제가 안 아프게 뽑아 드릴게요!”
이오나가 그런 테오를 쫓아갔다.
“싫다냥!”
테오가 빠르게 달리며 도망쳤지만
“뀻뀻뀻.”
비행 마법을 쓰며 쫓아오는 이오나를 따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도망치다 취사장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세준의 무릎으로 돌아온 테오. 생각해 보니 자신은 세준의 무릎 위에 있을 때 무적이었다.
“박 회장 해결하라냥!”
무적이 된 테오가 자신 있게 외쳤다.
“뭘 해결해? 둘 다 이리와 앉아.”
“알겠다냥!”
“뀻뀻뀻. 네!”
세준이 아침부터 정신 사납게 돌아다니는 둘을 앉혔다. 그리고 서둘러 아침을 준비했다. 곧 작은 맹슈가 들이닥칠 시간이었다.
꾸엥!
[배고프다요!]빵!빵!
작은 맹슈가 자신의 배가 비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배를 두드리며 들어왔다.
“꾸엥이 왔냥? 빨리 앉아라냥!”
테오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하자
꾸엥!
꾸엥이가 자신의 양쪽에 앉아 있는 둘에게 인사했다.
“뀻. 꾸엥이 반가워요.”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는 사이
“자 여기 아침.”
세준이 각자의 앞에 음식들을 놓기 시작했다.
“잘먹겠다냥!”
테오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었고
꾸엥!
[아빠 꾸엥이도 잘 먹겠다요!]꾸엥이는 일단 꿀과 물이 5대5로 섞인 진한 꿀물 한 사발을 원샷하고 보늬밤을 먹기 시작했다.
보늬밤은 밤의 겉껍질만 까고 속껍질을 남겨둔 상태에서 여러 번 삶아 떫은 맛을 뺀 다음 하나씩 잡고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물에 꿀과 설탕을 넣고 다시 졸여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다.
세준은 탑 83층에서 고슴도치들의 도움을 받아 손이 많이 가는 것을 많은 손으로 해결했고
꾸엥!
[맛있다요!]꾸엥이가 한 움큼씩 수백 번 집어 먹을 수 있는 수량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뀻뀻뀻.”
갉갉.
이오나는 아침으로 자신의 주머니에 미리 모아둔 볶음 땅콩을 꺼내 열심히 갉아먹었다.
삐익!
뺘아!
마지막으로 아침을 먹으러 들어온 토끼들까지 아침을 챙겨주고
“음. 맛있다.”
세준도 보늬밤을 시작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제 일하러 가야지.”
그렇게 아침을 먹고 양조장으로 향하는 세준. 생일 파티에 쓸 막걸리에 카이저가 주문한 막걸리까지 빚어야 하니 오늘 해야 할 작업량이 만만치 않았다.
“오늘 안에 다 할 수 있으려나······ 어?! 콩깍지가 열렸네.”
오늘 할 일을 걱정하며 양조장으로 걷는 세준의 눈에 오색콩밭 안, 속이 꽉 찬 콩깍지 하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오색콩 2개를 심었지만, 계속 수확하고 심다 보니 어느새 오색콩나무의 숫자가 50그루로 늘어난 상태였다.
하지만 오색콩나무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처음 수확 이후 체력 튼튼 빨강콩과 같은 스탯 100%를 올려주는 콩은 나온 적이 없었다.
처음 수확 때가 운이 엄청나게 좋았던 것. 스탯 100%를 올려주는 콩의 수확률은 굉장히 낮았다.
“오늘은 오색콩 말고 다른 콩 좀 수확하자.”
툭.
세준이 혼잣말을 하며 콩깍지를 따서 콩깍지를 벌렸다.
[오색콩 4개를 획득했습니다.] [민첩 쌩쌩 초록콩을 획득했습니다.] [수확하기 Lv. 6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0을 획득했습니다.]“오!”
민첩 쌩쌩 초록콩. 이름만 봐도 민첩 스탯 100%를 올려주는 콩이었다. 세준은 기분 좋게 초록콩을 챙기고 서둘러 오색콩 4개를 심었다.
그리고 양조장으로 간 세준이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쌀가루 반죽을 만들고 잠깐 쉬고 있을 때
“세준 님! 저희가 왔습니다!”
우끼!
우끼!
헤겔과 늑대들이 탑 77층의 바나나원숭이 5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혼자 빚을 막걸리 양이 너무 많아지자 세준은 헤겔에게 따로 지시를 했다.
탑 77층에서 술을 빚어 본 적이 있는 원숭이들을 데리고 오라고. 그래서 헤겔과 블랙울프들이 원숭이들을 데려온 것.
우끼!
우끼!
바나나원숭이들이 세준을 보자마자 엎드려 절을 했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들어와. 내가 설명해 줄게.”
자신의 일을 도와줄 원숭이들이 오자 세준이 원숭이들을 데리고 양조장으로 들어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우끼?
“아. 그건······.”
우끼!
“맞아. 비슷해.”
원래 몇 년간 술을 빚어본 원숭이들은 세준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 금세 막걸리를 빚는 과정을 이해했다.
그리고
우끼!
“아. 그런 거야?”
이후부터는 오히려 세준이 바나나원숭이들에게 술 빚는 걸 배우고 있었다. 덕분에 이번에 만들어질 막걸리 맛은 더 좋아질 예정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열심히 막걸리를 빚고 있을 때
“푸후훗. 꾸엥이 이것 보라냥!”
빳칭!
테오가 이오나가 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꾸엥이에게도 용 발톱을 자랑했다.
원래라면 세준의 무릎에서 떨어지지 않을 테오지만, 꾸엥이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는 세준의 무릎에서 떨어져야 했다.
이유는 세준이 어린 꾸엥이가 양조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테오는 양조장 앞에서 꾸엥이에게 자신의 발톱을 자랑하고 있었다.
꾸엥!꾸엥!
[큰형아 멋지다요! 꾸엥이도 용 발톱 가지고 싶다요!]큰형아가 가진 건 자신도 가지고 싶어 하는 꾸엥이. 역시 이번에도 꾸엥이가 테오의 용 발톱을 보며 부러워했다.
“푸후훗. 이건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냥! 드래곤하트가 있어야 한다냥!”
꾸엥?
[드래곤하트가 뭐다요?]“냥? 드래곤하트도 모른다냥?! 잘 들어라냥!”
테오가 드래곤하트는 용의 심장을 말하는 거라고 설명하고는 서둘러 양조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랑을 충분히 했으니 이제 다시 무릎을 차지해야 했다.
***
꼬르르륵.
“응?”
세준이 배에서 나는 소리에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보통 세준의 배꼽시계가 울리기 전에 꾸엥이가 배고프다며 찾아오기 때문.
그래서 세준은 최근에 자신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얘들아, 점심 먹고 하자.”
세준이 쌀반죽에 누룩을 섞고 있는 원숭이들에게 말했다. 남은 작업은 냄비에 담아 숙성하는 과정이기에 밥을 먹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세준이 바나나원숭이들에게 말하고는 양조장에서 나와 서둘러 취사장으로 갔다. 자신의 배에서 소리가 날 정도면 꾸엥이 배에서는 천둥이 치고 있는 상태.
배고픔에 성난 맹슈로 변한 꾸엥이가 오기 전에 서둘러 점심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세준이 점심을 다 차릴 때까지 맹슈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서 낮잠 자나? 얘들아, 꾸엥이 좀 찾아 줄래?”
세준이 독꿀벌들에게 꾸엥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위잉.
[농장에는 없어요.]농장에는 꾸엥이가 없었다.
“꾸엥이가 어디 갔지?”
세준의 걱정이 커지기 시작할 때
“내 탓이다냥! 내가 꾸엥이에게 드래곤하트를 구해야 한다고 해서 꾸엥이는 용을 잡으러 간 게 분명하다냥!”
“뭐?!”
테오의 말에 세준이 경악했다. 꾸엥이가 아무리 강해도 용을 상대로 싸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모두가 꾸엥이를 걱정하고 있을 때
“뀻뀻뀻. 세준 님, 혹시 꾸엥이 찾으세요?”
꾸로롱.
마탑에 돌아갔던 이오나가 역중력 마법으로 자고 있는 꾸엥이를 들어 데려왔다.
“이오나, 꾸엥이 어디서 찾았어?”
“폭음이 들려 가봤더니 북쪽의 불개미 둥지 근처에서 자고 있던데요?”
“뭐?! 북쪽 지역? 거긴 왜?”
그때
킁킁.
꾸엥이가 코를 실룩거리며 눈을 떴다. 배고픔에 지쳐 잠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꾸엥!
[맛있는 냄새 난다요!]역시나 일어나자마자 먹을 거 먼저 찾는 꾸엥이. 꾸엥이가 서둘러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꾸엥이, 북쪽에는 왜 갔어?”
세준이 엄한 표정으로 꾸엥이를 보며 물었다.
꾸엥···
[꾸엥이 발톱 수련하러 갔다요······]세준의 엄한 표정에 주눅 든 꾸엥이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발톱 수련?!”
꾸엥!꾸엥!
드래곤하트를 구할 방법이 없자 다른 방법을 생각한 꾸엥이였다.
“꾸엥이 그럴 필요 없어. 아빠가 꾸엥이 발톱 멋있게 만들어 줄게.”
불개미 여왕같은 경우는 이오나도 털이 그을릴 정도. 꾸엥이가 아무리 강해도 북쪽은 위험했다.
꾸엥?
[정말이다요?]“그럼. 아빠만 믿어.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세준이 꾸엥이를 간단히 설득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어떻게 멋있는 발톱을 만들지?!’
밥을 먹으면서 세준이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일단 내뱉고 대책을 생각하는 세준이었다.
“테 부회장, 하루 동안 테 사장으로 강등.”
“냥?!”
물론 이런 상황을 만든 테오에게는 벌칙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