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59)
159화. 잠자는 드래곤을 깨우다.
159화. 잠자는 드래곤을 깨우다.
“지구방위대인 저희가 견고한 칼날 대파를 심어 로커스트의 확산을 막고 있으니 브라질리아의 시민분들은 동요하지 마시고 정부의 통제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지구방위대 대원 캡틴K로 방송에 데뷔한 한태준은 이후 다른 방송사와도 인터뷰를 하면서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견고한 칼날 대파로 브라질리아가 로커스트의 침공을 잘 막아내고 있을 때
“수도만 막으면 무슨 소용이냐?!”
“우리 농장은?!”
자신의 농장으로 로커스트가 들이닥칠까 봐 걱정하는 브라질의 다른 농장주들이 연합해 자신들의 농장에도 견고한 칼날 대파를 심어달라는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절합니다.”
한태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지금도 탑에서 공급받는 모든 견고한 칼날 대파를 브라질리아에 투입해 간신히 버티는 상황. 다른 곳에 견고한 칼날 대파를 투입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좀 있으면 브라질리아에 처음 심기 시작한 견고한 칼날 대파를 교체해 줘야 한다.
이유는 탑과 다르게 지구에 심은 견고한 칼날 대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파리의 단단함을 잃어 버리기 때문. 칼날 이파리를 자르면서 나눠 심기를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농장주들의 요청을 들어주려면 탑에서 공수하는 견고한 칼날 대파의 수량을 늘리는 방법뿐.
‘하지만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니까······.’
한태준이 좋은 방법이 없나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스승님! 큰일 났습니다!”
한태준의 첫째 제자인 차시혁이 급하게 달려왔다.
“무슨 일이냐?”
“탑에서 견고한 칼날 대파를 옮기던 막내들이 다른 헌터의 습격을 받아 견고한 칼날 대파를 뺏겼다고 합니다.”
“뭐라고?! 막내들의 상태는?”
“그게······ 끝까지 저항하다가 장린이 오른팔을 잃었습니다.”
“으드득. 장린 이 미련한 놈이······.”
한태준이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
한태준은 흑랑대를 유능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과 동고동락하던 중 서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았고 그들의 사정을 들으면서 그들이 다른 헌터들의 물건을 훔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중국 시골 지역에 있는 보육원. 흑랑단은 모두 그곳 보육원 출신으로 보육원의 운영 비용을 벌기 위해 강도질을 한 것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들이 어려서부터 본 것이 그런 것들이다 보니 헌터가 된 그들은 자연스럽게 강도질을 하게 된 것.
하지만 한태준과 함께 생활하면서 흑랑단은 다른 삶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준 님, 저희를 제자로 거둬주십시오!”
“착하게 살고 싶습니다!”
착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 흑랑단은 한태준의 제자가 되기를 청했다. 한태준이라면 자신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줄 거라는 믿음이 들었다.
“내 제자가 되고 싶으면 그동안의 과오부터 바로 잡아라.”
착하게 살고 싶다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 한태준은 오랜 고심 끝에 그들을 제자로 받는 조건으로 흑랑단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헌터들에게 찾아가 사죄하게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피해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헌터들이 입은 금전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한태준이 집적 보증을 서고 조금씩 갚아 가기로 하며 합의를 주선해 흑랑단에 대한 신고를 취하시켰다.
한국 각성자협회의 협회장이 직접 보증을 섰기에 헌터들도 안심하고 합의를 받아들였고 모든 신고가 취소된 후에야 한태준은 흑랑단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한태준의 제자가된 흑랑단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지구방위대가 된 후에는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착하게 살려는 막내들을 건드리다니!
“애들 모아라! 당장 탑으로 들어간다!”
“네!”
한태준이 견고한 칼날 대파밭을 지구방위대의 부대장인 위자드길드 길드장인 루실리아에게 맡기고 제자들을 이끌고 탑 안으로 들어갔다.
***
“읏차!”
세준이 눈을 떴다.
“조금 일찍 일어났나?”
시계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냐아앙······.”
세준이 일어나며 자고 있는 테오를 무릎에 장착하고
스윽.
날짜를 표시하는 침실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며 조난 314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일단 커피 좀 마셔야지.”
아침의 여유를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좀 있다 꾸엥이가 밥 달라고 들이닥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정신없이 바빠진다.
세준이 커피를 뜯어 텀블러에 털어 넣고
딱.
핑거스냅으로 불을 만들어 주전자에 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가열해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 커피를 녹였다.
그리고
“아이스큐브.”
퐁당.퐁당.
세준이 작은 얼음들을 만들어 텀블러에 넣자 금세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 완성됐다.
“크으. 나 카페 차리면 대박 날 거 같은데?!”
혼자 자화자찬을 하며 세준이 집 앞 테이블에 앉아 농장을 바라보며 오늘 할 일을 정리했다.
“일단 아침을 먹자마자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저번에 파인애플을 수확할 때는 황금박쥐를 위해 아직 익지 않은 걸 수확한 것이고 이제야 파인애플이 제대로 익었다.
“마지막으로 저녁에는 이오나랑 생일파티 피날레 때 쓸 불꽃놀이에 대해서 얘기하면 되나?”
그렇게 세준이 오늘 할 일의 정리가 끝나갈 때쯤
꾸엥!
[배고프다요!]꾸엥이가 등장했다.
“벌써 아침 먹을 시간이다냥ㅍ······?”
농장의 공식 식사 시간 알림이의 등장에 테오가 잠에서 일어났고
“뀻······ 저는 더 잘게요.”
오늘도 늦게까지 일하다 새벽에 들어온 이오나는 테오의 꼬리를 강하게 돌돌 말고 다시 잠들었다.
“자리에 앉아서 잠깐 기다려.”
세준이 서둘러 아침을 준비했다.
삐익!
우끼!
그사이 토끼들과 원숭이들도 취사장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아 식사를 기다렸다.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신으로 알고 있는 세준이 음식을 차려주자 어쩔 줄 몰라 했지만, 금세 적응했다.
“자 먹어.”
세준이 준비한 아침을 테이블에 올렸다. 아침은 고구마와 로커스트 고기를 넣은 수프와 찐감자. 메뉴가 매일 비슷했지만, 동물들은 투정 없이 맛있게 먹어줬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시작한 파인애플 수확. 하지만 수확할 파인애플 11개 중 2개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이었다.
“준비됐어?”
“준비됐다냥!”
꾸엥
[준비됐다요!]세준의 물음에 테오와 꾸엥이가 대답하며 각자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테오는 세준의 뒤통수에 매달려 앞발로 세준의 귀를 막았고 꾸엥이는 세준의 앞에 버티고 섰다.
“그럼 자른다!”
세준이 기합을 지르며 파인애플을 단검으로 잘랐다.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6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6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30을 획득했습니다.]그리고
“꾸엥아 잡아!”
꾸엥!
세준의 지시에 꾸엥이가 파인애플이 갈라지지 못하게 파인애플을 잡았지만,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
10분이 넘었지만, 비명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 꾸엥이가 힘으로 제압해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는 말이 맞았다.
“꾸엥아 조금씩 힘 풀어봐.”
꾸엥!꾸엥!
[알았다요! 아빠는 위험하니 뒤로 가 있으면 좋겠다요!]세준을 걱정하며 꾸엥이가 말했다.
“그래? 알았어!”
꾸엥이의 말에 세준이 서둘러 뒤로 물러섰다. 부모 말은 지독히도 안 들으면서 자식 말은 철석같이 잘 듣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꾸엥이가 한 손을 완전히 파인애플에서 떼고 한참이 지났지만, 파인애플은 벌어지지 않았다.
“괜찮은 건가?”
세준이 꾸엥이 뒤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파인애플을 집어 살펴봤다.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탑 안에서 자란 파인애플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수확 시 파인애플이 모아둔 마력이 폭발해 중간 부분이 갈라지며 비명 같은 소리와 함께 마력이 담긴 충격파를 방출하지만, 강력한 힘에 눌려 마력이 폭발하지 못했습니다.
마력 폭발을 한 번 꾹 참으면서 파인애플 내부 마력의 순도가 증가해 폭발의 위력이 크게 증가합니다.
파인애플이 파손되거나 마력이 가해질 경우 폭발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60일
등급 : C
“오! 좋은데?”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이 휴대용 파인애플 폭탄으로 변했다.
“얘들아 다음 파인애플 따라 가자!”
“알겠다냥!”
꾸엥!
[알겠다요!]그렇게 파인애플 폭탄 2개를 얻은 세준은 파인애플 꼭지를 다시 심고
“북쪽으로 가자.”
급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폭탄을 얻었으니 쓰는 것이 인지상정. 불개미굴에 파인애플 폭탄을 쓸 생각인 세준이었다.
“꾸엥이 거대화!”
꾸엥!
세준이 거대화한 꾸엥이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했다.
***
타다닥.
척.
세준이 첩보 게임에서 적의 진영에 침투하듯이 조심히 불개미굴 근처에 접근했다.
그리고
꾸엥!
[들키면 안 된다요!]그 뒤를 열심히 따라오는 꾸엥이.
그때
키에엑.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정찰을 하는 불개미 일꾼 하나가 보였다.
“숨어!”
세준이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박 회장만 숨으면 된다냥!”
꾸엥!
[우린 작아서 안 보인다요!]어차피 돌이 많아서 키가 작은 테오와 꾸엥이는 안 보였다.
“그래.”
머쓱해진 세준이 조용히 다시 이동했다.
그리고
데굴데굴.
경계가 없는 불개미 굴 입구에 도착한 세준이 파인애플을 굴려 보냈다. 불개미는 일단 수상한 파인애플을 공격해 볼 거고 그 과정에서 파인애플이 폭발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파인애플 폭탄 하나를 투하하고 다시 다른 입구를 찾아 이동하던 세준의 앞에 다른 불개미 굴보다 입구가 훨씬 큰 굴을 발견했다.
“여기는 불개미 군락이 엄청 큰가 보네?”
세준이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구멍에 파인애플 폭탄을 던져 넣고는 이오나의 허락을 받고 검은 박에 마탑의 최상층에 올랐다.
그리고
“먹구름 만들기.”
“비 내리기.”
비를 내리며 폭발을 기다렸다. 만일 폭발하지 않으면 천둥 던지기로 폭파할 생각이었다.
잠시 후
콰앙!
세준이 첫 번째 투하한 파인애플 폭탄이 터지며 거대한 폭발과 함께 직경 200m의 땅이 주저앉았다.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의 마력 폭발로 불개미 대전사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5만을 획득했습니다.]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의 마력 폭발로 불개미 일꾼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
..
.
동시에 나타나는 메시지. 생각보다 메시지가 적었다.
쿠웅!
이어서 세준이 뿌려둔 비로 인해 2차 붕괴가 일어나며 땅이 한 번 더 주저앉았다.
키에엑!
무너진 굴에서 빠져나온 불개미들이 밖에서 우왕좌왕하기 시작하자
“천둥 던지기!”
세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음 공격을 시작했다. 이미 땅이 충분히 젖어 있는 상태라 피해를 키울 수 있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그렇게 천둥 던지기를 3번 사용했을 때 레벨이 오르며 56레벨이 됐다. 이제 마력이 많아져서 천둥 던지기 3번으로 다리가 풀리는 일은 없었다.
그때
콰앙!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났다. 두 번째 파인애플 폭탄의 폭발이었다.
그리고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의 마력 폭발로 잠을 자고 있던 블랙 어스드래곤이 깨어났습니다.] [블랙 어스드래곤이 자신을 깨운 존재를 향해 분노합니다.]불개미 굴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
세준이 당황할 때
콰앙!
메시지와 함께 지렁이를 닮은 거대한 몬스터가 땅을 뚫고 나와 세준이 있는 마탑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