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66)
166화. 참치어죽을 만들다.
166화. 참치어죽을 만들다.
탑 38층 북쪽의 절벽.
“찾아라! 이곳 근처에 삼두사회의 아지트가 있다!”
“네! 왕이시여!”
우르치의 외침에 블랙오크 병사들이 흩어져 수색에 들어갔다. 원래는 사로잡은 삼두사회의 헌터에게 직접 아지트를 안내하게 하려 했지만······ 헌터가 이동 중 자살했다. 아니 정확히는 자살당했다.
헌터는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졸라 죽었는데······
“저주 계열 마법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술사 루켄이 죽은 헌터의 시체에서 저주 마법의 흔적을 발견했다. 블랙오크들이 잡은 헌터와 연락이 끊기자 삼두사회에서 미리 걸어놓은 금제를 발동시킨 것.
덕분에 직접 삼두사회의 아지트를 찾는 수고를 하게 된 블랙오크들.
그때
“왕이시여! 여기 동굴이 있습니다.”
절벽을 타고 내려가며 수색하던 블랙오크 병사 하나가 외쳤다.
잠시 후.
“아무것도 없다고?”
“네. 왕이시여. 안에 자살한 놈의 문신과 같은 문양이 벽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삼두사회의 아지트는 맞는데······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절벽 동굴을 수색한 블랙오크 병사들이 돌아와서 수색 결과를 보고했다.
“흐음······ 벌써?”
벽에 새겨진 자신들의 문양을 지우지 못한 것을 보면 급하게 아지트를 정리하고 뜬 모양이었다.
‘보통 놈들은 아니군······.’
조직원 한 명과 연락이 끊겼다고 아지트를 버리는 과감성에 우르치는 삼두사회가 범상치 않은 조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위대한 검은 용님과 테오 박 님의 행보에 방해가 되지 않게 더더욱 철저하게 추적해서 탑에서 지워버려야지!’
우르치가 세준과 테오를 위해 삼두사회를 지워버리겠다며 각오를 다질 때
크르릉.
다른 고양이 인턴의 연락을 받고 헤겔이 블랙울프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엘카와 실버울프들은 함께 내려오던 중 갈라져 지구방위대 대원들을 지키며 견고한 칼날 대파를 수송 중이었다.
“헤겔 님, 오셨군요.”
“네. 우르치 님.”
우르치와 헤겔이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우르치가 테오의 부하가 된 이후로 몇 번 인사를 나눴다.
“아지트는 찾았습니까?”
“그게······.”
우르치가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에게 맡겨주시죠. 아지트를 잠시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네. 부탁드립니다.”
헤겔이 늑대들을 데리고 절벽의 동굴로 들어가 삼두사회의 아지트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냄새를 찾았습니다. 가시죠.”
킁킁.
늑대들이 도망친 삼두사회의 냄새를 쫓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
“다 됐다!”
드디어 떡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떡을 다 찐 세준이 만세를 부르자
꾸엥!
[이제 하룻밤만 자면 떡 먹을 수 있다요!]꾸엥이도 곧 떡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게 만세를 불렀다. 동상이몽의 부자였다.
“시작해 볼까.”
떡을 다 찐 세준이 떡 케이크 제작에 들어갔다.
“먼저 바닥에 파 이파리를 깔고······.”
떡에 흙이 묻지 않도록 바닥에 이파리를 두껍게 깔고 세준이 벽돌 쌓듯이 떡을 쌓기 시작했다.
한 시간. 두 시간······
세준이 집중해서 떡을 쌓았다.
그리고
“완성! 짜잔! 어때 꾸엥아?”
세준이 높이 솟은 직경 2m의 거대한 99층짜리 떡 케이크를 가리키며 꾸엥이에게 물었다.
꾸엥!
[맛있게 생겼다요!]“아니. 모양이 어떠냐고?”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기에 세준이 다시 물었다.
하지만
꾸엥!꾸엥!
[모르겠다요! 그냥 맛있게 생겼다요!]떡의 모양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꾸엥이. 조금 서운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하긴······ 애들은 탑을 밖에서 본 적이 없으니까.”
세준이 만든 건 검은 탑 떡 케이크. 색은 이따가 이오나가 오면 염색 마법으로 검게 칠해주기로 했다.
“흠······ 알아보기에는 좀 부족한가?”
검은 탑 떡 케이크를 보던 세준이 다시 떡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꼬르륵.
꾸엥이의 배꼽시계가 저녁 시간을 알려왔다.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세준이 서둘러 저녁을 만들었다. 저녁은 고구마수프에 남은 떡 반죽을 둥글게 빚은 새알을 수프에 넣어 동물들에게 줬다.
꾸엥!
[요거 쫀득해서 맛있다요!]꾸엥이가 새알을 씹으며 기뻐했다.
삐익!
우끼!
토끼들과 원숭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잘 먹네.”
세준이 동물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있을 때
“박 회장, 나도 츄르를 달라냥!”
“그래. 테 부회장도 츄르 먹자.”
촵촵촵.
세준이 테오에게도 츄르를 먹였다.
그때
‘근데 나 왜 이렇게 여유롭지?’
세준이 뭔가 여유로운 느낌에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곧 그 여유로움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가 밥을 안 먹어서 여유가 있구나.”
에일린의 주먹 고기 조각 덕분에 배고프지 않은 덕분이었다.
‘근데 이게 좋은 건가? 여유로워서 좋긴 한데.’
뭔가 혼란스러운 세준.
“박 회장, 할 거 없으면 내 배나 쓰다듬어 달라냥! 몸이 안 좋은 거 같다냥!”
테오가 세준의 놀고 있는 한 손을 보며 말했다.
‘안 좋은 거네.’
세준이 다음에는 밥 대신 먹을 커피라도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며 테오의 배를 쓰다듬었다.
쓰담쓰담.
“냐아앙~“
촵촵촵.
테오가 좋아 죽는 소리를 내며 열심히 츄르를 먹었다.
그리고 테오가 츄르를 다 먹었을 때
발라당.
꾸엥!
[아빠가 꾸엥이 배 쓰다듬어 주면 좋겠다요!]빠르게 저녁을 해치운 꾸엥이가 세준의 옆에 누웠다. 필요한 걸 제대로 요구할 줄 아는 꾸엥이였다.
“그래.”
세준이 쉴 틈도 없이 테오에게 츄르를 주던 손으로 꾸엥이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저녁 시간이 끝나고
조물락.조물락.
세준은 취사장에서 내일 생일파티 케이크 위에 올릴 마지막 떡을 만들었다.
“박 회장··· 안 자냥······?”
테오가 세준에게 자러 가자고 보챘다.
“테 부회장, 잠깐만 기다려. 거의 다 됐어.”
“알겠다냥··· 기다리겠다냥······.”
세준은 아직 할 일이 남았기에 테오를 타이르며 작업을 이어갔다. 테오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지만, 졸려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들오들.
“박··· 회장··· 춥다냥······.”
1시간 정도 지나자 테오가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 테 부회장! 왜 그래?!”
세준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끼며 테오의 몸을 살펴봤다.
“뭐야? 테오, 너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테오의 몸을 이리저리 만져본 세준이 당황했다. 온몸이 불덩어리였다.
거기다
색색.
테오의 숨소리도 거칠어져 있었다.
‘일단 테오의 열을 내려야 해!’
세준이 서둘러 바닥에 이파리를 깔고 테오를 눕히고 물수건으로 테오의 몸을 낮춰주려 했지만
꼬옥.
“떨어지기··· 싫다냥······.”
기운이 없는 와중에도 세준의 무릎에 집착은 여전했다. 테오는 세준의 무릎에 매달리며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알았어.”
세준은 일단 테오가 무릎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 손으로 테오를 잡고 다른 손으로 테오의 몸을 닦으며 체온을 낮췄다.
그리고 밧줄을 이용해 자신의 무릎과 테오의 몸을 함께 묶고 밖으로 나와 분수대로 올라갔다.
“카이저 님!”
분수대로 올라온 세준이 서둘러 카이저를 불렀다.
-안 자고 무슨 일이냐?
혼자 막걸리를 홀짝이고 있던 카이저가 세준을 보며 물었다.
“테오가 많이 아파요! 도와주세요!”
세준이 자신의 무릎에 매달린 테오를 가리키며 말했다.
-쯧쯧. 미련한 녀석. 나아라.
카이저가 테오를 딱하게 보며 용언 마법을 사용하자
파앗.
테오의 몸이 녹색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됐다.
고로롱.
카이저의 치료가 통했는지 테오가 코를 골며 편하게 자기 시작했다.
“근데 테오가 갑자기 왜 아픈 거죠?”
-왜 아프긴? 무리했으니까 아프지.
“네? 무리요?”
테오가 무리한 걸 본 적이 없기에 세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두 용의 피어를 받았는데 아픈 게 당연하지.
“네?! 그럴 리가······ 분명 아무렇지 않아 보였는데?”
-그건 테오, 저 녀석이 둔한 거야.
세준의 무릎과 함께할 때 자신이 무적이라는 절대적인 믿음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테오. 카이저의 말대로 테오는 요즘 상당히 무리한 상태였다.
성룡급인 에일린의 마력을 버텨내고 다시 아작스의 마력까지, 탑 75층의 평범한 고양이 상인인 테오가 두 용의 피어를 받았으니 몸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그 상태에서 약한 세준을 챙긴다고 더 무리를 하며 몸이 더 좋아졌고 그게 뒤늦게 몸살로 온 것이다.
반대로 세준은 테오와 꾸엥이의 관리를 받으며 영약까지 챙겨 먹었고 직업 특성인 ‘잔병치례를 하지 않는다‘와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를 통해서 빠르게 회복하며 멀쩡한 것이다.
“카이저 님,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알지? 응?
카이저가 손으로 술병을 흔들며 말했다.
“네! 다음에 새로운 술로 10병 드릴게요.”
-오?! 새로운 술?! 기대하고 있으마! 크하하하!
새로운 술 소식에 기뻐하는 카이저를 뒤로하고 세준이 분수대를 내려왔다.
“테오도 몸보신 좀 해야겠네.”
세준이 테오를 위한 보양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할 때
쿵!
불꽃이가 있는 동굴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불꽃아 무슨 일이야?”
세준이 동굴 밑을 보며 불꽃이에게 묻자
[주인님! 갑자기 여기로 엄청 큰 참치가 올라왔어요!]불꽃이가 이파리를 과하게 흔들며 대답했다.
“어?! 참치가 올라왔다고?!”
마침 테오의 보양식을 만들려고 했던 세준의 앞에 스스로 나타난 거대 참치.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세준이 불꽃이의 말을 듣고 동굴 밑으로 내려오자
[심해의 거대 참치]정말 30m 크기의 거대한 참치 한 마리가 연못 밖으로 올라와 있었다. 호흡을 못 해서인지 참치는 이미 죽어있었다.
“이걸로 테오 보양식 만들면 되겠다.”
서걱.
세준이 기뻐하며 참치를 해체할 때
데구르르.
거대 참치의 가슴에서 푸른빛 구슬 하나가 굴러 나왔다.
“응?! 이건?”
세준이 구슬을 들어 살펴봤다.
차원의 바다 깊은 심해에서 2000년 이상 산 거대 참치의 내단입니다.
치유와 물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섭취 시 마력이 50 상승하고 스킬 : 치유와 재능 : 수속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린 맛이 강하게 납니다.
사용 제한 : 마력 200 이상
등급 : A+
비린 맛이 강하게 난다고? 이건 테오가 먹는 게 맞았다. 거기다 테오가 재능으로 수속성을 얻으면 나중에 목욕시키기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도 수속성 고양이를 갖는 것이다.
“테 부회장, 맛있는 거 먹자.”
세준이 테오의 입을 조심히 벌리고 비린 맛이 나는 심해의 거대 참치 내단을 넣었다.
“냐아앙······ 냥~“
처음에는 강제로 입을 벌리자 짜증을 내던 테오. 하지만 입에 강한 비린 맛의 내단이 들어오자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내단은 테오의 입안에서 빠르게 녹으며 테오의 몸으로 흡수됐다.
파앗.
잠깐 동안 테오의 몸이 푸른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서걱.
세준은 다시 단검으로 참치를 해체해 참치를 냄비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참치어죽을 만들 생각이었다.
보글보글.
참치를 끓이는 동안 세준은 아까 만들던 떡을 이어서 만들었다.
그리고 떡을 다 만들었을 때
“뀻뀻뀻. 아직 안 주무셨네요?”
마탑에서 마법사들과 불꽃놀이를 위한 마법을 완성한 이오나가 복귀했다.
“응. 일이 좀 남아서. 이오나 일단 케이크를 검은색으로 염색해 줘.”
“뀻뀻뀻. 네.”
“그리고 여기 떡에다가······.”
세준이 이오나에게 방금 완성한 떡에 따로 마법을 부탁했다.
“뀻. 알았어요.”
그렇게 모든 작업이 끝나자
“이제 자자.”
“뀻뀻뀻! 네!”
이오나가 냉큼 테오의 꼬리로 자신의 몸을 감쌌고 자연스럽게 세준의 침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생일파티 당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