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70)
170화. 그거 공짜 아닌데.
170화. 그거 공짜 아닌데.
“으음······.”
세준이 눈을 찡그리며 잠에서 깼다. 새벽까지 지구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늦게 잠들었기 때문.
“박 회장, 얼굴이 또 썩었다냥!”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세준의 얼굴을 구경하고 있던 테오가 세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나자 바로 얼굴을 앞발로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아니······.”
“고마워할 필요 없다냥!”
막무가내로 베푸는 테오의 친절.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꾹.꾹.
세준은 테오에게 얼굴을 맡기고 새벽에 했던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
세준이 새벽까지 고민하고 얻은 결론은 자신의 농작물이 로커스트의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 원래 작전대로 밀고 나간다.’
대신 이번에는 규모를 대폭 키울 생각이었다. 새로운 멀티를 만들어서.
[탑 49층의 감나무 농장 땅문서]세준은 땅문서를 이용해 탑 49층에 대규모 견고한 칼날 대파 농장을 만들 생각이었다. 지구에 공급하기 위한 견고한 칼날 대파의 수량을 늘리고 운송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농사를 위한 노동력은 일단 탑 49층에서 가봐야 알겠지만, 노동력을 구하지 못할 경우 탑 55층 토끼 왕국 토끼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때
꾸엥!
[아빠 꾸엥이 아침 먹고 싶다요!]배고픔에 일어난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왔다.
“알았어.”
세준은 서둘러 아침을 준비했다.
그리고
“나 탑을 내려갈 거야······.”
아침을 먹으면서 동물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물론 용들에게도 알렸다.
-그래. 다녀오거라.
-조심해라.
용들은 세준이 없으면 막걸리와 음식들을 먹을 수 없기에 서운해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따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세준이 용들에게 말을 하는 사이
“박 회장, 준비 다 됐다냥!
꿍엥
[꾸엥이도 준비 됐다요!]봇짐에 짐을 챙긴 테오와 거대한 도시락 가방을 등에 맨 꾸엥이가 세준과 함께 탑을 내려갈 준비를 끝냈다.
(저도 다 했어요!)
황금박쥐도 조그만 보따리를 들고 꾸엥이의 가방 위에 앉았다.
철컹.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 있어.”
세준이 동물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에일린, 다녀올게.”
에일린에게 인사를 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를 지켜보고 있을 테니 그대는 하고 싶은 걸 다 하라고 말합니다.]이제 능력이 늘어난 에일린은 탑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거기에는 수정구로 다른 층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었다.
“알았어. 에일린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네.”
촤르륵.
세준이 웃으며 땅문서를 펼쳤다.
[탑 49층의 감나무 농장 땅문서의 최초 소유자 각인을 위한 소환 기능이 발동합니다.]세준이 탑 49층으로 이동하며 사라졌다.
***
검은 탑 1층.
출구 쪽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뭐지?”
“왜 나가지지 않아?!”
탑의 출구를 지나 지구로 이동하려던 헌터들 중 일부가 마치 벽에 막힌 것처럼 이동하지 못했다. 그런 헌터들의 공통점은 브라질리아에 있던 검은 탑을 통해 들어온 헌터라는 것.
그들은 브라질리아가 로커스트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지구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때
[들어올 때 이용했던 검은 탑이 소멸됐습니다.] [출구가 사라져 나갈 수 없습니다.]사형선고처럼 그들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브라질리아에 있던 검은 탑을 통해 탑에 들어온 3만 명이 넘는 헌터들이 패닉에 빠졌다. 한순간에 돌아갈 곳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덕분에 다른 헌터들은 알게 됐다. 자신이 들어온 탑이 사라지면 탑에서 영원히 나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을. 헌터들은 서둘러 이 정보를 자신의 국가에 알렸다.
그리고 각 국가들은 로커스트를 한 마리도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검열을 더욱 강화시켰다. 탑에서 성장하는 헌터들의 수준은 각 국가의 무력과 경제력을 큰 부분 담당하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탑이 사라지는 건 국가적으로 큰 손실. 거기가 최근에 탑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신비한 농작물로 인해서 탑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어떻게 하죠?”
루시올라에게 지구방위대의 대원 하나가 물었다. 출구에서 나가지 못하는 헌터들 중에는 로커스트들을 피해 브라질리아의 검은 탑으로 들어온 지구방위대 10명도 있었다.
“일단 태준 님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죠.”
“알겠습니다.”
루시올라의 대답에 그들이 서둘러 탑 40층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
[탑 49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49층으로 이동했습니다.] [50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50 상승합니다.]“오!”
아무리 생각해도 >이명 : 역행자>의 효과는 너무 좋았다. 마치 약자에게 더 강해지라는 것처럼 내려갈수록 스탯이 더 많이 상승한다니.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철컹.
세준이 서둘러 아공간 창고를 열어 테오와 꾸엥이, 황금박쥐를 불러냈다. 어디에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 탑 77층과 탑 83층에서 뼈저리게 느꼈기에 세준은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빠르게 주변을 둘러봤다. 약 100그루의 감나무가 있었지만, 감이 열린 나무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가득했다. 딱 봐도 감나무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때
“지구방위대! 출동이다냥!”
아공간 창고 안에서 테오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리고
파닥.파닥.
(스피드 골드 등장!)
아공간 창고에서 뼈투구를 쓴 황금박쥐가 빠르나 나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어서
꾸엥!
[파워 허니 등장이다요!]마찬가지로 뼈투구를 쓴 꾸엥이가 데둘데굴 앞으로 구르며 아공간 창고에서 나왔다.
“푸후훗. 럭키 옐로우 등장이다냥!”
마지막으로 뼈투구를 쓴 테오가 나와 왼쪽 다리를 펴고 앞발을 앞으로 뻗으며 자세를 잡자
데굴.데굴.
꾸엥!
꾸엥이가 테오 옆으로 굴러와 테오와 대칭되는 포즈로 섰다.
그리고
파닥.파닥.
하늘로 올라갔던 황금박쥐가 둘의 사이에 착지해 날개를 최대한 넓게 펼쳤다.
“······너희들 뭐하니?”
“지구를 지키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냥! 박 회장은 그것도 모른다냥?!”
꾸엥!
[그렇다요! 아빠도 빨리 와서 중간에 서야 한다요!]가운데가 내 자리였어?
“그게 무슨 소리야? 누가 그래?”
(제가 지구에서 봤어요! 지구방위대는 대형을 잘 만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저 잘했죠?)
황금박쥐가 뿌듯해하며 말했다. 탑 83층에 내려갔다가 지구로 이동한 황금박쥐. 한태준이 세준의 이름으로 매입하고 물건을 채우기로 했지만, 아직 계약이 남은 사무실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렇게 사무실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어?!)
황금박쥐는 한 직원이 뭔가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방위대 파워 포스]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공부해놔야 나중에 함께 놀아줄 수 있기에 남자는 제법 열심히 봤다. 덕분에 황금박쥐도 뒤에서 같이 보며 지구방위대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지구방위대는 이름이랑 포즈가 중요하군요!)
그렇게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민하는 세준을 위해 셋이 아공간 창고에서 지구방위대 포즈를 연습을 한 것이다.
“풋.”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은 세준은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알았어. 용아병-투구 소환.”
세준이 투구를 소환해 쓰고 테오와 꾸엥이의 가운데 서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를 잡았다.
“박 회장 등장!”
“푸후훗. 이제 우리는 지구를 지킬 수 있게 됐다냥!”
무슨 논리인지는 모르지만, 테오가 확신을 갖고 얘기하니 왠지 안심이 됐다.
(아닙니다! 큰형님 아직 하나가 부족해요! 지구방위대는 항상 다섯이어야 해요!)
“뭐냥?! 여기서 갑자기 하나를 더 어디서 구하냥?”
꾸엥!
[큰일이다요!]동물들이 부족한 멤버 하나를 어디서 찾을지 고민할 때
“근데 여기는 몬스터가 없나?”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렇게 시끄럽게 굴었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형님들 저를 잊으신 겁니까?! 지구방위대 블랙 어스드래곤 등장!
토룡이가 땅에서 고개를 들며 등장하며 다섯 번째 멤버가 채워졌다. 토룡은 탑농부와 한 쌍이기에 세준이 움직이는 곳은 어디든 따라올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이 조용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두두······
토룡이에게 겁을 먹은 두더지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고 있던 것.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있는데 머리가 대략 축구공 크기로 꽤 컸다.
“애들아 이리 와봐.”
세준이 두더지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지 않아도 일꾼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쉽게 일꾼을 찾다니 시작이 좋았다.
하지만
두두!
세준의 말에 딴청을 피우는 두더지들. 무리 중 가장 약한 놈이 말하는 건 믿을 수 없었다.
“좋은 말로 할 때 와라!”
세준이 화를 냈지만
두두!
두더지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때
-이놈들! 주인님의 명을 거역하다니!
토룡이 분노하며 나서자
두두두!
두더지들이 부리나케 도망쳤다.
동시에
[탑 49층 감나무 농장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지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땅의 주인으로 인정받았다. 두더지들을 쫓아낸 것으로 인정받은 것 같았다.
[탑 49층 감나무 농장 땅문서]탑 49층에 있는 감나무 농장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땅문서입니다.
소유자 : 탑농부 박세준
등급 : C+
스킬 : [농장 정보 Lv. Max]
“농장 정보.”
[농장 정보 Lv. Max]크기 : 3000평
작물 : 감나무 104그루
일꾼 : 1명(땅의 소유자)
특이 사항 : 두더지들이 감나무의 뿌리를 갉아 먹어 감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일꾼으로 쓸 수 있는 두더지 2012마리가 있습니다.
두더지들이 뿌리를 갉아 먹고 있었구나. 감나무들가 앙상한 이유가 있었다.
“토룡이는 일단 땅을 뒤집어줘.”
토룡이가 땅을 뒤집어주면 나중에 세준이 마일러의 괭이를 사용해 땅 움직이기로 고랑과 이랑만 만들면 금방 밭을 만들 수 있다.
-네! 맡겨주세요. 주인님!
세준이 토룡에게 지시를 내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 감나무를 만졌다.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4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감나무의 뿌리가 조금 치유됩니다.]앞에서 본 내용대로였다. 감나무 주변 땅을 자세히 보자 주변에 볼록하게 올라온 땅들이 보였다. 안 봐도 뻔했다.
‘두더지들 짓이네.’
세준은 이어서 하나씩 감나무를 치료해 갔고
“파워 포스! go fight!······.”
황금박쥐는 노래를 부르며 나무들을 치유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식물들은 관련 스킬도 없는 황금박쥐의 노래를 듣고 상태가 좋아지고 성장도 빨라졌다.
그렇게 세준이 감나무 5그루의 뿌리를 완전히 치유했을 때
“박 회장, 럭키 옐로우는 츄르가 먹고 싶다냥!”
꾸엥!
[파워 허니도 배가 고프다요!]테오와 꾸엥이가 배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알았어. 잠깐만.”
딱!
세준이 서둘러 불을 핑거 스냅으로 불을 만들어 바닥에 떨어진 마른 감나무 가지에 불을 붙이고 빠르게 식사를 준비했다.
서걱.서걱.
먼저 점심으로 먹을 생고구마와 방울토마토를 놨다.
그리고
“테 부회장, 발톱.”
“알겠다냥!”
테오가 꺼낸 발톱으로 얼어있는 로커스트 고기를 꺼내 얇게 썰었다. 저녁에 먹을 수프도 미리 만들어둘 생각이었다.
서걱.서걱.
그렇게 테오의 발톱으로 열심히 로커스트 고기를 썰고 있을 때
두두!
두더지들이 침을 흘리며 세준의 주변을 기웃거렸다. 대략 2000마리는 되는 엄청난 수. 그런 그들의 시선은 세준이 자르고 있는 로커스트 고기에 집중돼 있었다.
“이거 먹고 싶어?”
두두!두두!
세준의 물음에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더지들.
“흐흐흐. 그럼 와서 먹어.”
세준이 음흉하게 웃으며 자른 로커스트 고기를 두더지들에게 건넸다.
두두!
그렇게 두더지들이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근데 너희 돈은 있어? 그거 공짜 아닌데.”
두두?!
세준의 말에 두더지들이 당황했다.
“테 부회장.”
“푸후훗. 두더지들 도장을 찍어라냥!”
테오가 고기를 먹고 있는 두더지들에게 도장을 받아냈고 덕분에 세준은 탑 49층 농장에서 일할 일꾼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