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79)
179화. 들키는 줄 알았네요.
“냥냥냥.”
유실물 창고의 복도를 따라 가장 끝에 있는 우측 4번째 방으로 테오가 거침없이 들어갔다. 안에는 분홍 털만 한 크기의 거대한 잡동사니 산이 있었다.
폴짝.
테오가 과감하게 잡동사니 산으로 몸을 날렸다. 이제 수속성 능력을 사용해 아주 편하게 씻을 수 있기에 먼지 때문에 몸을 사릴 이유가 없어졌다.
“어디 있냥?”
테오는 잡동사니 안을 헤엄치듯이 돌아다니며 앞발의 끌림을 따라 이동했다.
그리고
“이거다냥!”
테오가 손바닥만 한 청동 패를 주웠다. 박 회장 만족도가 거의 10점 만점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냥! 박 회장 만족도는 테오가 그동안 세준을 관찰하며 체득한 새로운 측정기였다.
“푸후훗. 박 회장이 나에게 고마워하겠다냥!”
테오가 기뻐하며 청동 패를 들고 유실물 창고를 나왔다.
“정말 그거로 할 거냐?”
타루는 녹이 슨 청동패 하나를 가지고 나오기 위해 온몸이 먼지로 뒤덮인 테오를 보며 물었다. 자신이 묻는다고 테오가 마음을 바꿀 리 없다는 걸 알았지만, 불쌍해 보여 안 물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냥!”
역시 이번에도 테오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이 녀석은 여기에 돈을 버리러 오는 걸지도 몰랐다.
“알겠다. 그럼 또 보자.”
“냥? 이제 안 올 거다냥!”
타루의 말에 테오가 의외의 대답을 했다.
“어? 왜?!”
타루가 당황했다. 오지 말라고 할 때는 바득바득 오더니 이제 오라니까 오지 않겠다니?
“이제 여기서 가져갈 게 없다냥!”
항상 쓰레기를 가져가는 주제에? 나름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다음에 오면 다른 유실물 창고에 들어가게 해줄게.”
테오가 상태가 좋지 않은 물건을 유독 좋아하는 것 같자 타루는 유실물 창고에서 폐기 되는 물건들과 유실물 창고에 넣을 필요도 없다고 판단된 물건들을 모아둔 창고로 테오를 꼬셨다.
거기도 쓰레기 같은 물건이 많으니 분명 테오가 관심을 가질 것 같았다.
“냥?! 다른 유실물 창고가 있었냥?!”
역시 반응하는 테오.
“그래. 그러니까 다음에 또 오라고.”
“알겠다냥! 그럼 다음에 보자냥!”
테오가 유실물 창고를 나와 빠르게 탑 40층으로 이동했다.
***
“땅 움직이기.”
[마력이 담긴 땅에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 500개를 심었습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로 견고한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이 뿌리를 내릴 확률이 증가합니다.]테오를 내려보내고 세준은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방울토마토를 열심히 심고 있었다.
그때
꾸엥?
[아빠! 꾸엥이는 할머니 어디 있다요?]꾸엥이가 갑자기 할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할머니? 우리 엄마?!”
꾸엥!
[그렇다요! 꾸엥이 아빠의 엄마가 꾸엥이 할머니다요!]“할머니는 갑자기 왜?”
꾸엥!
[원숭이 아저씨들이 할머니가 있으면 맛있는 간식도 많이 주고 재미있는 얘기도 해준다고 했다요!]원숭이들에게 뭔가 들은 모양이었다. 근데 꾸엥아, 간식이 부족했니? 자신이 많이 챙겨주는 데도 또 간식을 찾는 꾸엥이가 조금 섭섭한 세준.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할머니라······.”
꾸엥이의 말에 세준은 가족들을 떠올렸다. 요즘은 안부와 돈을 최대한 비밀리에 전하고 있다. 자신이 파는 농작물을 얻기 위해 가족들에게 접근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
대부분은 지켜보고만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세력들도 존재했다.
그래서 세준은 한태준에게 자신들의 가족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고 테오는 자신의 부탁 1개를 사용해 한태준에게 세준의 가족을 지키게 했다.
덕분에 비밀리에 세준의 아파트 옆집, 아랫집, 윗집 전부 경호원이 이웃 주민으로 위장해 주거하고 있었고, 아파트 경비원, 청소부 등으로 위장한 경호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물론, 세준의 아버지 박춘호의 직장과 세준의 동생인 세돌의 학교에도 위장한 경호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들을 전부 고용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지만, 세준의 농작물 몇 개만 팔아도 지금 경호 규모의 100배도 유지할 수 있다.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 먹고 싶네.”
세준이 그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매일 김치찌개만 주냐고 엄마한테 자주 짜증을 냈는데······ 정작 지금은 그렇게 지겨웠던 김치찌개가 가장 먹고 싶었다.
꾸엥?
[꾸엥이 할머니 없다요?]꾸엥이가 세준의 표정을 오해한 것 같았다.
“없긴 왜 없어. 당장 못 볼 뿐이지 할머니도 있고 할아버지랑 작은 아빠도 있는데.”
꾸엥?꾸엥!
[정말이다요? 신난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엉덩이춤과 어깨춤을 동시에 추며 기뻐했다. 꾸엥이에게 간식을 줄 사람이 늘어났다요!
“우리 할머니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습해 볼까?”
꾸엥!
[좋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첫인상이 중요한 법이다요! 할머니에게 간식을 많이 먹기 위한 꾸엥이의 특훈이 시작됐다.
“자.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꾸엥이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배꼽 인사를 하는 거야. 아빠 잘 봐.”
세준이 손을 배에 대고 고개를 숙이며 90도로 인사했다.
꾸엥!꾸엥!
[할머니 안녕하다요! 꾸엥이는 꾸엥이다요!]꾸엥이가 세준을 따라 앞발을 배에 두고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하지만
기우뚱.
고개를 숙이자 무게 중심이 급격히 앞으로 쏠렸다. 쓰러질 수 없다요! 이걸 못하면 간식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 꾸엥이.
꾸엥!
비장한 표정으로 발가락에 힘을 줘 발가락을 땅에 박았다. 사소한 문제는 피지컬로 해결하는 꾸엥이였다.
“잘했어.”
꾸엥?
[끝이다요?]세준의 칭찬에 꾸엥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응. 그것만 하면 할머니 바로 심장 부여잡고 쓰러지신다.”
자신의 엄마인 김미란 여사는 귀여운 동물이면 사족을 못 쓴다. 근데 최강의 귀염둥이 맹슈 꾸엥이가 배꼽 인사까지 한다? 이건 100% 심쿵사였다.
그때
꾸엥!꾸엥!
[그건 싫다요! 아빠가 할머니 싫어해도 꾸엥이는 할머니 해치지 않을 거다요!]세준의 말을 오해한 꾸엥이가 말했다. 세준이 할머니를 싫어해 자신을 시켜 할머니를 해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뭐?! 푸하하핫!”
세준이 꾸엥이의 말에 빵 터졌다. 생각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
꾸엥!
[꾸엥이 심각하다요! 할머니 미워하면 아빠 나쁜 놈이다요!]꾸엥이가 화를 내며 몽둥이를 꺼냈다.
“어?! 아니 그게 아니고······.”
세준이 서둘러 꾸엥이를 진정시키며 꾸엥이를 이해시켰다.
꾸엥?
[꾸엥이를 보면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 한다요?]“응. 확실해. 아마 꾸엥이가 그만 달라고 할 때까지 간식을 줄걸?”
꾸엥?!꾸엥!
[정말이다요?! 꾸엥이 할머니 빨리 보고 싶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는 하루라도 빨리 할머니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꾸헤헤헤.
할머니를 만나는 상상을 하는지 가끔 혼자 웃을 때가 있는 꾸엥이였다.
“꾸엥이 옆에서 놀고 있어“
꾸엥!
[알겠다요!]세준은 꾸엥이를 놀게 하고 다시 방울토마토를 심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여기까지 해야겠다.”
세준이 꾸엥이의 배꼽시계가 울리기 전에 먼저 움직였다.
그렇게 세준이 취사장으로 가고 있을 때
쿵.
바닥을 울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불꽃이가 있는 동굴 쪽이었다.
“불꽃아 무슨 일이야?”
세준이 동굴로 내려오며 묻자
[주인님! 오늘도 갑자기 참치가 올라왔어요!]불꽃이가 이파리로 연못에 올라온 참치를 가리켰다.
“오! 정말? 점심으로 먹으면 되겠다.”
근데 여기에 뭐가 있나? 참치가 계속 알아서 올라오다니······. 세준이 신기해하며 참치를 살펴봤다. 저번보다는 작은 참치였지만, 그래도 크기가 10m 정도 했다.
“일단 잘라서 아공간 창고에 넣어야지.”
그렇게 세준이 열심히 참치를 해체하고 있을 때
땡그랑.
참치의 입에서 뭔가가 떨어지며 경쾌한 소리가 연속으로 들렸다.
“응?!”
세준이 소리가 들린 곳을 보자 그곳에는 회색 코인 하나와 녹색 코인 두 개, 총 3개의 코인이 떨어져 있었다.
[크라켄의 회색 코인]???
[레비아탄의 녹색 코인]???
딱 봐도 멸망의 사도가 죽을 때 떨어트리는 코인이었다.
“이게 왜 여기에?”
세준이 이상함을 느꼈다. 참치가 멸망의 사도를 잡아먹었다고? 말이 안 된다. 그러기에는 이 참치는 내단도 없는 약한 참치였다. 물론 내단이 있어도 불가능하겠지만.
그럼 참치가 이 코인들을 주워 먹었나? 그것도 3개나? 너무 이상한데······
세준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배고픔을 느낀 꾸엥이가 세준을 찾기 시작했다.
“알았어! 조그만 기다려.”
세준이 서둘러 코인을 주머니에 넣고 남은 참치를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불꽃아 나 올라갈게.”
[네! 점심 맛있게 드세요.]“응.”
세준이 서둘러 점심을 만들기 위해 올라가자
[휴우. 들키는 줄 알았네요.]불꽃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냥냥냥.”
박 회장 만족도 10점의 물건을 찾은 테오가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탑 40층에 도착했다.
“푸후훗. 오늘도 인간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주겠다냥!”
테오가 당당하게 헌터들의 캠프를 향해 위풍당당하게 걸어갔다.
그때
“포위해라!”
갑자기 나타난 100명 정도의 검은색 복면을 쓴 헌터들이 테오를 포위했다.
“뭐냥?”
테오가 자신을 포위한 복면인들을 보며 물었다. 왜 나의 길을 막는 것이냥?
“네가 테오냐?”
복면인들 중 유일하게 복면에 ‘2‘라는 숫자가 적힌 남자가 테오를 보며 물었다.
남자는 복면에 하의만 입고있어 근육으로 뒤덮인 왼쪽 가슴에 새겨진 삼두사회의 문신이 선명하게 보였다. 세 마리 뱀 문신 중 한 마리는 푸른색을 하고 있었다.
“아니다냥!”
테오가 당당하게 대답했다.
“뭐? 거짓말 마라! 네가 고양이 유랑 상인 테오라는 걸 알고 있다!”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테오의 반응에 방금 물은 복면인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틀렸다냥! 나는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 발톱 노랑 고양이 테오 박이다냥!”
빳칭!
테오가 복면인의 오류를 바로잡아 주며 용 발톱을 꺼냈다.
“그게 그거잖아! 저놈이 맞다! 붙잡아라!”
“네!”
복면인들이 테오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탑 75층의 존재에 용의 발톱으로 무장하고 세준이 보양식을 먹고 왕창 강해진 테오.
샤샤샥.
테오가 간단히 앞발을 몇 번 휘두르는 것으로 주변에 서 있는 존재는 없었다. 복면인들은 용 발톱에서 나온 강력한 마력 칼날에 주변의 땅과 함께 잘려 나갔다.
“박 회장을 방해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냥!”
테오가 세준을 방해하던 세력을 해치운 것에 만족해하며 소리쳤다. 이상하게 몸에 힘이 넘쳐 힘들었는데 이렇게 힘을 쓰니 조금 편안해졌다.
그때
-이놈! 제법이구나.
2가 쓰여진 복면인의 시체에서 거대한 푸른뱀이 기어 나왔다.
쩌저적.
푸른뱀을 중심으로 주변의 땅이 얼기 시작했다.
***
“그러고 보니 테오가 보양식을 먹고 화장실에 갔나?”
참치를 굽고 있던 세준이 어제 일을 떠올렸다. 세준은 테오의 숙취를 위해 만든 참치어죽에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50개 정도 넣었다.
색이 하얀색이라 많이 넣어도 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잠재력만 받쳐준다면 마력 500을 올려줄 수 있는 보양식을 먹은 테오.
“나 없을 때 쌌겠지?”
세준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테오가 그걸 다 소화했다고 생각하면 배가 좀 아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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