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81)
181화. 좌테오 우꾸엥이 있으니까.
“근데 어쩌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던 거야?”
세준이 완전히 회복한 테오에게 물었다.
그러자
“박 회장 탓이다냥!”
일단 세준 탓을 하는 테오.
“나?”
“그렇다냥!”
“내가 왜?”
“박 회장이 나를 내려보내서 박 회장의 무릎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기운이 빠진 것이다냥!”
아······ 테오가 원래 이런 녀석이라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특이한 일은 없었어?”
“있었다냥! 삼두사회 놈들이 이 몸을 납치하려 했다냥!”
“삼두사회? 설마 히드라의 머리가 나왔어?!”
삼두사회의 일반 헌터 백 명 천 명이 덤벼도 테오를 마력 고갈로 쓰러지게 할 수는 없다. 그럼 남은 가능성은 히드라의 머리뿐.
“그렇다냥! 푸른뱀 녀석이 나왔지만, 내가 가볍게 처치했다냥!”
중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세준에게 자신의 유능함을 뽐내기 위해 과감하게 스킵했다.
“테 부회장, 네가?!”
태오의 말에 세준이 경악했다.
“푸후훗. 박 회장, 이거 가져라냥!”
세준의 놀란 표정에 기분이 좋아진 테오가 봇짐에서 청동 코인을 꺼내 새준에게 건넸다. 앞면에는 히드라가, 뒷면에는 4가 새겨진 청동 동전.
[히드라의 4번째 청동 코인]???
“어떤 녀석이었어?”
“얼음을 만드는 푸른뱀이었다냥!”
“테 부회장, 너 진짜 강하구나.”
세준은 인정해야 했다. 그나마 만만하게 봤던 테오였는데···테오마저 자신보다 아득히 강했던 것이다.
“푸후훗. 나 엄청 강하다냥! 이번에 새로운 기술도 만들었다냥!”
새준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테오가 세준의 무릎 위에 발라당 누웠다.
그리고
“근데 아까부터 입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냥! 어서 박 회장의 정성이 들어간 츄르를 달라냥!”
테오가 수제 츄르를 요구했다. 나쁜 자식 빨리 회복하라고 영약을 그렇게 많이 먹였는데 이상한 냄새가 난다니······ 세준은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자 여기.”
기분과 별개로 자연스럽게 수제 츄르를 꺼내 테오에게 먹이는 세준.
촵촵촵.
그렇게 테오가 수제 츄르를 맛있게 두 숟가락째 먹고 있을 때
“맞다냥! 박 회장에게 줄 게 하나 더 있다냥!”
테오가 유실물 창고에서 뽑기로 뽑은 청동패를 생각해내며 봇짐에서 꺼냈다.
“이건 박 회장이 아주 만족해할 거다냥!”
“그래?”
테오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새준이 설레는 마음으로 청동패를 받아 살펴봤다.
[청동 거울]???
사용 제한 : 없음
등급 : D
“거울이네?”
납작해서 패라고 생각한 물건은 거울이었다.
슥슥.
세준이 옷으로 청동을 닦아봤지만, 얼굴이 비칠 정도로 깨끗해지지는 않았다.
“에일린, 감정 좀 해줘.”
[탑의 관리자가 자신에게 맡겨두라고 말합니다.]“응. 고마워. 그리고 이거 모자라지 않아? 더 가져가.”
세준은 에일린에게 청동패와 함께 영약급 방울토마토 1000개를 보냈다. 오늘 아침에 하얀탑 임시보관소에 영약급 방울토마토가 꽉 차며 5000개를 운송했기에 수량은 많았다.
[탑의 관리자가 고맙다고 말합니다.]잠시 후
[탑의 관리자가 테오가 가져온 물건에서 강한 신의 힘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할아버지와 함께 감정해야 될 것 같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신의 힘? 알았어. 천천히 해. 급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에일린에게 감정을 부탁하고
“역시 우리 테 부회장 대단하네.”
“그렇다냥! 나는 대단하다냥!”
테오를 칭찬하자 테오는 우쭐해하며 자신의 배를 더 내밀었다. 어서 대단한 나의 배를 쓰다듬어라냥!
쓰담쓰담.
세준이 기특한 일을 한 테오의 배를 정성껏 쓰다듬었다.
“푸후훗··· 좋다냥······.”
고로롱.
맛있는 걸 먹고 세준의 집중 쓰다듬까지 받은 테오가 기분 좋게 잠들었다.
“진짜 안 가네.”
마지막 시도마저 통하지 않자 세준은 그제야 마지막 남은 미련을 털어낼 수 있었다.
그때
찰싹.
꾸로롱.
테오의 코 고는 소리를 들은 꾸엥이가 낮잠 타임이라고 생각했는지 세준의 엉덩이에 궁둥이를 붙이자마자 잠들었다.
“그래. 나에게는 좌테오 우꾸엥이 있으니까.”
포기하니까 모든 게 편해졌다.
커어어.
고로롱.
꾸로롱.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를 안고 잠들었다.
두 시간 후.
“끄응.”
세준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얘들아, 일어나자.”
주물.주물.
세준이 테오부터 마사지를 하며 깨우기 시작했다.
“푸후훗······ 박 회장 잘 잤냥?”
테오가 세준의 마사지에 기분 좋게 웃으며 눈을 떴다.
“응. 테 부회장도 잘 잤어?”
“그렇다냥··· 박 회장의 무릎은 항상 포근하다냥······.”
대답하며 다시 잠에 빠지려는 테오.
“근데 경매는 잘 끝났어?”
세준이 말을 걸어 다시 테오를 깨웠다.
“그렇다냥! 이번에도 완판이다냥!”
경매라는 말에 테오의 눈이 번쩍 떠졌다. 아무리 잠이 좋아도 세준에게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는 것보다 좋지는 않았다.
“그래. 수고했어.”
“그렇다냥! 나는 엄청난 수고를 한 것이다냥! 이것 봐라냥! 내가 번 돈이다냥!”
테오가 이번 경매로 번 675만 탑코인을 꺼내며 우쭐해했다. 푸후훗. 박 회장, 어서 나를 칭찬하고 인센티브를 내놔라냥!
“테 부회장, 잘했어. 여기 인센티브.”
세준이 인센티브로 75만 탑코인을 테오에게 건넸다. 테 부회장의 인센티브는 10%. 하지만 요즘은 그냥 백만 자리 밑의 돈을 그냥 인센티브로 주고 있었다.
“푸후훗. 고맙다냥!”
테오가 만족해하며 세준이 준 돈을 봇짐에 넣었다.
그때
데굴.데굴.
꾸엥이가 몸을 굴려 세준의 앞으로 와
털썩.
대자로 누웠다.
꾸에엥······
[꾸엥이도 마사지 받고 싶다요······.]“그래.”
쭈욱.쭈욱.
세준이 꾸엥이의 발을 당기며 열심히 스트레칭을 해줬다.
그렇게 동물들을 깨워 집 밖으로 나오자
“세준 님, 일어나셨습니까?”
우르치가 세준을 맞이했다.
“응. 하늘에 닿는 콩은 어때? 잘 자라고 있어?”
심으면 7일 만에 하늘에 닿는다고 설명된 하늘에 닿는 콩. 오늘로 하늘에 닿는 콩을 심은 지 6일째였다.
하지만 처음에 마력 씨뿌리기로 심어 24시간 동안 성장 속도를 빠르게 했으니 조금 더 빨리 하늘에 닿을 것이다.
“거의 다 자란 것 같습니다. 병사들을 시켜 콩나무를 오르게 했더니 하늘에 거대한 땅이 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거대한 땅?”
테오 네 앞발이 도대체 뭘 찾은 거야?
세준이 테오를 보자
“냥냥냥.”
테오는 자고 일어나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부르며 태평하게 자신의 앞발을 그루밍하고 있었다.
“아직 콩나무가 닿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존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가봐야겠어.”
“저희도 따르겠습니다.”
“아니야. 너희는 일단 밑에서 대기해줘.”
만약의 상황이 와도 세준과 동물들은 카이저가 준 용각의 귀한 팔찌로 빠져나올 수 있기에 일단 세준이 먼저 동물들과 살펴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하늘을 닿는 콩을 심은 곳으로 이동했다.
***
탑 99층 관리자 구역.
-흐음······ 테오 그 녀석은 이런 걸 잘도 주워오는구나.
-그러니까 어떻게 이런 물건만 쏙쏙 찾아오는 거지?
에일린의 요청으로 청동 거울을 감정하는 카이저와 켈리온이 신기해하며 말했다. 더 신기한 건 두 용들이 아무리 살펴봐도 테오에게 특이한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
“둘만 얘기하지 말고 나도 알려줘요!”
에일린이 카이저와 켈리온에게 화를 냈다. 세준을 위해 자신이 활약해야 하는 데 번번이 이렇게 둘의 도움을 받자 마음이 상했다.
-크하하하. 우리 손녀 우리 둘만 얘기해서 화났구나? 이 할애비가 빨리 설명해주마! 이건 공간의 신 디메나의 힘이 담긴 신기다.
“신기요?”
-그래. 신기는······.
카이저는 에일린이 궁급해하자 신나게 신기에 대해 설명했다.
“할아버지, 다른 신의 신기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세요.”
-오냐!
우리 손녀가 자신의 얘기를 이렇게 열심히 들어주다니! 덕분에 카이저는 신이 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신기를 가진 신들에 대해 전부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할아버지한테 배워서 나중에는 세준이 물건을 내 힘으로 감정해 줄 거야!’
에일린의 머릿속에는 세준의 물건을 혼자 힘으로 감정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바보 녀석.
켈리온이 손녀 바보 카이저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자신도 손자 바보면서······
***
“와!”
세준이 거대하게 자란 콩나무를 보며 감탄했다. 둘레는 30m 정도에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하늘에 닿은 것 같았다.
“푸후훗. 어떠냥? 냥!”
테오가 다시 우쭐해하기 시작했다. 앞발은 하늘로 끌려가지 않게 세준의 무릎을 꼭 안고서.
“훌륭해.”
이 정도면 토끼들이나 블랙 미노타우루스들도 다 먹지 못할 양이었다.
“꾸엥이는 일단 창고에 들어가 있자.”
꾸엥이의 무게 때문에 콩나무가 쓰러질지도 모르기에 세준은 꾸엥이를 아공간 창고에서 기다리게 했다.
꾸엥!
[이번에도 안 먹고 기다리겠다요.]안 먹고 간식주머니를 채워서 나오겠다는 의미.
“그래. 우리 꾸엥이 착하다.”
철컹.
세준이 그런 꾸엥이를 칭찬하며 창고에 넣고 문을 닫았다.
“올라가자.”
“알겠다냥!”
세준이 테오와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4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하늘에 닿는 콩나무의 성장 속도가 조금 빨라집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하늘에 닿는 콩나무의 수명이 조금 늘어납니다.]세준이 콩나무를 잡고 올라갔기에 자연스럽게 콩나무에 스킬이 사용됐다.
“황금박쥐, 노래 부르면서 올라가자.”
(네!)
세준이 등에 매달린 황금박쥐를 불렀다. 자신의 스킬이 통한다면 황금박쥐의 노래라면 분명 콩나무의 수명을 늘려줄 수 있을 것이다.
(높고 높은 콩나무가 있네요~)
그렇게 1시간 정도 황금박쥐의 자작곡을 들으며 올라가자
척.
거대한 땅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늘에 이런 거대한 땅이 있는데 보이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 땅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저 멀리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건물 하나가 보일 뿐이었다.
“일단 저기로 가보자.”
“알겠다냥!”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대답만 잘하는 테오. 넌 어차피 안 움직일 거잖아.
(제가 먼저 보고 올게요!)
황금박쥐가 빠르게 날아 건물 주변을 둘러보고 왔다.
(건물은 깨끗한데 아무도 없어요!)
“그래?”
세준이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응?”
건물에 가까워지자 건물 주변을 둘러싼 농작물들이 보였다.
“저건 마력의 방울토마토? 어?! 저건 뭐지?”
세준의 농작물들이 보였고 세준이 처음 보는 것도 있었다.
“일단 챙겨둬야지.”
세준이 농작물을 따기 위해 다가갈 때
[에밀라의 화단에 입장하셨습니다.]-기특하게도 용케 여기를 찾았구나. 하지만 도둑질은 허락할 수 없노라. 검은 탑의 탑농부 박세준이여. 그리고 아직은 우리가 만날 때가 아니다.
세준의 머릿속으로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리고
“어? 여기는?”
세준이 공간 이동을 한 것처럼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익숙한 장소. 그곳은 하늘에 닿는 콩의 밑부분, 지상이었다.
-만나서 반가웠다.
그 말을 끝으로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뭐야? 테 부회장? 황금박쥐?”
세준은 이상함을 느끼며 일단 동물들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했다.
고로롱.
배로롱.
다행히 둘 모두 괜찮았다.
“아! 꾸엥이는?”
철컹.
혹시 몰라 아공간 창고를 열어 꾸엥이가 무사한지도 확인했다.
꾸엥?
[벌써 나온다요?]열심히 간식주머니에 음식을 넣고 있던 꾸엥이가 아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냐. 꾸엥이 다 채워서 나와.”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다시 열심히 간식주머니에 음식을 넣기 시작했다.
“휴우. 어떻게 된 거지?”
세준이 안도하며 조금 전의 상황을 생각할 때
“응? 내가 언제 이걸 신었지?”
세준은 자신의 신발이 바뀌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신던 구멍 나기 직전의 헤진 운동화가 아니라 황금색 가죽 신발이었다.
“이게 뭐지?”
세준이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