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82)
182화. 꾸엥이는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다요!
182화. 꾸엥이는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다요!
[농사꾼의 발소리 신발]창조신의 사도 에밀라 이베너스가 황금양의 털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만든 농사꾼을 위한 신발입니다.
검은 탑에 등록되지 않은 반신급 장비입니다.
농작물은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이 신발을 신고 밭 주변을 걸으면 농작물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사용 제한 : 탑농부
제작자 : 창조신의 사도 에밀라 이베너스
등급 : 반신
스킬 : [농작물의 보은(Master)] [농작물의 보은(Master)]
농사꾼의 발소리를 들은 농작물들이 그에 반응에 농사꾼에게 자신의 힘을 보태 농사꾼의 잠재력을 성장시킵니다.
“창조신의 사도?”
세준은 조금 전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존재가 누군지 깨달았다. 탑을 만들고 소멸한 창조신. 그런 창조신에게 사도가 있었다니. 놀라운 사실이었다.
“근데 아쉽네.”
에밀라의 화단에서 따지 못한 농작물이 생각났다. 세준이 따려고 했던 농작물은 복숭아. 한 입만 베어 물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그건 그렇고 역시 우리 테 부회장이야.”
주물.주물.
세준이 자고 있는 테오의 말랑말랑한 핑크젤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아무도 존재를 모르는 창조신의 사도까지 찾아내는 탐지 능력이라니. 아마 이건 용들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세준이 테오를 기특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꾸엥!
[꾸엥이 간식주머니 다 채웠다요!]꾸엥이가 빵빵한 간식주머니를 두드리며 뿌듯한 표정으로 아공간 창고에서 나왔다.
꾸엥?
[낮잠 자는 시간이다요?]꾸엥이가 자고 있는 테오와 황금박쥐를 보며 물었다.
“꾸엥이 졸려?”
꾸엥이가 졸리다고 하면 여기서 자다 갈 생각으로 세준이 물었다.
하지만
꾸엥!
[꾸엥이 아직 안 졸리다요!]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제부터 간식주머니에 있는 음식을 먹어야 되는데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그럼 일단 농장으로 돌아가자.”
꾸엥!
[알겠다요!]세준이 거대화한 꾸엥이를 타고 농장으로 돌아왔다.
***
인천 국제공항.
“한국은 오랜만이군.”
올백 머리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출국장에서 나오며 말했다. 남자의 왼쪽 얼굴에는 검상 하나가 길게 나 있어 사람들은 남자의 주변에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았다.
그때
“어서 오십시요! 타무로 님!”
대기하고 있던 건장한 남자 4명이 타무로를 맞이했다.
“상황은?”
“평소와 같습니다. 집에는 경호원이 50명, 직장과 학교에는 30명 정도가 있고 경호원 중 몇 명은 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우리 쪽은?”
“헌터 30명과 조직원 100명 전부 총기로 무장하고 대기 중입니다.”
“시끄러워지겠군. 탑 안에서 해결하면 편했을 것을······.”
타무로가 부담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계획대로 탑에서 견고한 칼날 대파가 지구로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면 자신이 움직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견고한 칼날 대파 수송에 은빛 늑대들이 합류하며 조직의 계획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탑에서 공급되는 견고한 칼날 대파 때문에 로커스트의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었다.
거기다 갑자기 연락이 끊긴 아키로와 파블로. 일이 계속 꼬이자 조직의 이인자인 미스터 2가 직접 움직였다.
고양이 유랑 상인 테오를 납치해 박세준의 위치를 알아내 박세준이 파는 농작물은 차지하고 견고한 칼날 대파는 없애려 한 것.
“근데 미스터 2까지 연락이 끊길 줄이야······.”
그렇게 그들은 시끄러워질 것을 알면서도 한국에서 작전을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 모시겠습니다!”
“일단 현장부터 간다.”
“네!”
타무로가 차를 타고 부천으로 이동했다.
***
꾸엥!
[도착했다요!]“응. 우리 꾸엥이 수고했으니까 간식 먹고 있어.”
감나무 농장까지 달려온 꾸엥이에게 세준이 말했다.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세준의 근처에 자리를 잡고 간식 주머니를 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정말 잠재력이 늘어나나?”
저벅.저벅.
세준이 견고한 칼날 대파밭에서 열심히 발소리를 들려주며 농사꾼의 발소리 신발에 있는 농작물의 보은 스킬을 시험해보고 있었다.
탑 49층의 견고한 칼날 대파가 빨리 자라야 지구로 빨리 보낼 수 있기에 볼일이 끝났지만, 탑 99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이곳에서 테스트를 하며 견고한 칼날 대파의 성장 속도를 높였다.
저벅.저벅.
세준이 계속 발소리를 들려줘도 특별히 메시지가 나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저벅.저벅.
고로롱.
배로롱.
세준의 발소리와 테오 황금박쥐의 코 고는 소리가 화음을 이루었다. 에밀라가 깊이 잠재운 건지 테오와 황금박쥐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그때
“그래?”
에일린의 말과 함께 세준의 앞에 청동 거울 하나가 나타났다. 청동 거울의 테 부분과 손잡이에는 은색 바탕에 물결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물건을 비추는 거울 표면에는 기묘한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감정이 끝났지만, 거울의 역할은 하기 어렵게 생긴 모습. 세준은 일단 옵션부터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리움의 청동 거울]고대에 공간의 신격을 담당했던 공간의 신 디메나의 신기입니다.
마력을 넣고 보고 싶은 대상을 떠올리면 거울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한 번이라도 대상의 얼굴을 본 적이 있어야 거울로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신기의 능력이 약해져 있습니다.
검은 탑에 등록되지 않은 신급 장비입니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있습니다.
사용 제한 : 마력 100 이상
제작자 : 공간의 신 디메나
등급 : 신
거울의 등급이 신이라는 사실보다
“보고 싶은 대상을 볼 수 있다고?”
이 문구가 세준의 눈에 더 들어왔다.
“엄마를 보여줘.”
세준이 거울에 마력을 불어 넣으며 엄마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출렁.출렁.
청동 거울에 새겨져 있던 문자들이 물처럼 변하더니 세준의 엄마인 김미란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역시 오늘 저녁 메뉴도 김치찌개. 이어서 세준은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아빠는 퇴근 중이었고 동생인 세돌이는······
“에잇! 눈 버렸다.”
세준이 서둘러 거울에서 시선을 돌렸다. 샤워를 하고 있을 줄이야.
“다행이다. 다들 건강하네.”
세준이 가족들에게 별다른 일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안심했다.
그리고
‘에일린의 모습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세준이 에일린을 볼 수 없는 것에 아쉬워했다. 이미 만난 적이 있지만, 뒤통수를 맞고 에일린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아쉬워할 때
[탑의 관리자가 못 보던 신발을 신고 있다고 말합니다]할아버지의 얘기를 듣고 온 사이 바뀐 세준의 신발을 보며 에일린이 물었다. 촉이 이상했다.
“아 이거?”
세준이 하늘에 닿는 콩나무를 타고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땅에 올라가 신발을 얻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근데 창조신께 사도가 있다는 말 들어봤어?”
[탑의 관리자가 그건 일단 할아버지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근데 머릿속에서 들렸던 목소리가 혹시 여자 목소리였는지 물어봅니다.]“아 목소리? 당연히······.”
대답하려던 세준은 순간 알 수 없는 서늘함을 느꼈지만
“여자였는데?”
솔직히 말했다. 속이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했다.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이후로 에일린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용서 못 해! 감히 우리 세준이에게 선물을?!”
에일린이 창조신의 사도를 경계 대상에 등록했다.
***
저벅.저벅.
세준은 다시 견고한 칼날 대파에 발소리를 들려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견고한 칼날 대파들이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체력 스탯의 잠재력이 99에서 100으로 상승합니다.]기다리던 메시지가 나타나며 체력의 한계가 1 증가했다.
“진짜구나.”
농작물의 보은 스킬의 효과를 확인한 세준.
“좋아. 테스트 끝. 이제 돌아가야지. 꾸엥아 가자!”
세준이 꾸엥이를 불렀다. 다시 탑 99층으로 돌아갈 때였다.
하지만
꾸엥······
[꾸엥이 졸리다요······.]간식 주머니를 비우다 배가 부르자 잠이 온 꾸엥이.
“그럼 좀 자고 가자.”
꾸엥!
[아빠 꾸엥이 옆에서 같이 잔다요!]세준의 꾸엥이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알았어.”
세준이 꾸엥이의 옆에 앉자
꾸헤헤헤.
꾸엥이가 세준의 엉덩에 자신의 궁둥이를 붙이고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했다.
쓰담쓰담.
세준은 그럼 꾸엥이와 무릎에 달라붙어 있는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다 함께 잠들었다.
잠시 후
커어어.
꾸로롱.
배로롱.
“냥?! 여기가 어디냥?!”
테오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다행이다냥!”
꾸욱.꾸욱.
자신이 세준의 무릎 위에 있음을 확인하고는 새준의 몸을 앞발로 누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얼굴은 조금 썩었지만, 이상은 없다냥!”
그렇게 세준의 상태를 확인한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웠다.
10분 후.
“냥! 잠이 안 온다냥!”
너무 많이 자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저건 내가 가져온 거 아니냥?”
테오가 세준의 주머니에서 그리움의 청동 거울을 발견했다.
“박 회장의 무릎을 보고 싶다냥!”
거울을 든 테오가 거울에 마력을 불어 넣으며 세준의 무릎을 생각했다.
그러자
“오! 나다냥!”
세준의 무릎과 함께 그 위에 있는 테오의 모습이 거울에 나타났다.
“푸후훗. 역시 나는 대단하다냥!”
테오가 자신이 가져온 물건의 훌륭한 기능에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며 우쭐해졌다.
“엘카를 보고 싶다냥!”
“우르치를 보고 싶다냥!”
“에일린 누나를 보고 싶다냥!”
그렇게 테오가 혼자 청동 거울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꾸엥?
[큰형아 그거 뭐다요?]잠에서 일어난 꾸엥이가 테오가 가진 거울을 보며 물었다. 큰형아가 가진 거 재미있어 보인다요!
“푸후훗. 꾸엥이 이것 봐라냥! 여기다 마력을 불어 넣고 보고 싶은 대상을 생각하면 거울에 나타난다냥!”
테오가 청동 거울에 흑토끼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꾸엥!
[작은 형아다요!]“푸후훗. 어떠냥? 꾸엥이도 해볼 거냥?”
테오가 선심 쓰듯이 말했다. 큰형아의 위엄을 보일 때다냥!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도 해보고 싶다요!]테오의 말에 꾸엥이가 흥분하며 말했다.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냥!”
꾸엥!
[알겠다요!]테오가 꾸엥이에게 주의를 주며 청동 거울을 건넸다.
그리고
꾸엥!
[거울아 꾸엥이는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다요!]거울을 받은 꾸엥이가 두 앞발로 거울을 잡고 마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
거울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당연했다. 꾸엥이는 세준의 엄마인 김미란을 본 적이 없으니까.
꾸엥?꾸엥?!
[이거 왜 안 된다요? 꾸엥이 할머니 왜 안 나타난다요?!]꾸엥이가 거울을 흔들며 말했다.
“바보냥?! 얼굴을 알아야 볼 수 있다냥!”
꾸엥!꿰엥!
[꾸엥이 바보 아니다요! 근데 꾸엥이 꾸엥이 할머니 얼굴 모른다요!]테오의 말에 꾸엥이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때
“으음······ 왜 싸우고 그래?”
둘의 소란에 세준이 잠에서 일어났다.
꿰엥!
[아빠 꾸엥이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다요!]꾸엥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세준에게 달려들었다.
“헉! 꾸엥아 멈······ 컥!”
세준이 서둘러 외쳤지만
퍽!
꾸엥이가 훨씬 더 빨랐다.
크오오오!
다행히 세준의 왼팔에 있던 용문신이 사라지며 세준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