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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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꾸엥이 이제 가볍다요!
183화. 꾸엥이 이제 가볍다요!
“휴우. 꾸엥이, 이리 와.”
세준이 카이저의 비늘로 왼팔에 다시 문신을 새기며 꾸엥이를 불렀다.
꾸엥······ 꾸엥.
[아빠 미안하다요······ 꾸엥이가 잘못했다요.]자신이 잘못한 걸 아는 꾸엥이가 세준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자신이 잠깐 흥분해 세준을 위기에 빠트린 것이다.
“괜찮아. 꾸엥이 잘못 아냐.”
세준이 다가온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세준은 알았다. 이런 일이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는 걸. 이건 꾸엥이의 노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TV나 너튜브를 보면 가끔 대형견의 운동량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주인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 부분은 주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 대형견을 탓할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꾸엥이는 지금까지 자신의 무의식까지 억누르며 전력으로 세준을 배려해 왔다. 잘 때만 봐도 이오나는 그렇게 발로 차면서 세준을 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거기다 꾸엥이는 테오가 안길 때 자신도 안기고 싶은 걸 매일 참고, 힘을 쓸 때도 항상 세준의 위치를 확인하며 세준에게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거나 힘을 조절하며 싸워왔다.
자신을 위해 애쓰는 꾸엥이 때문에 세준이 더 미안했다.
꿰에엥!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안심하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제야 놀라고 무서웠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꾸엥이 왜 울어? 아빠 진짜 괜찮아.”
세준이 꾸엥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그렇게 세준은 꾸엥이를 안아주고 쓰다듬으며 달랬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든다냥!’
세준의 손이 꾸엥이만 쓰다듬어 주는 게 불편한 테오. 그래도 큰형아로서 이번만은 동생을 위해 조용히 세준의 무릎에 앉아있었다.
톡.톡.
테오의 꼬리가 꾸엥이의 궁둥이를 토닥였다.
“근데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다고?”
꾸엥이가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르자 세준이 청동 거울을 들며 말했다.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다요!]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힘차게 대답했다.
“알았어. 자. 이분이 꾸엥이 할머니야.”
세준이 그리움의 청동 거울에 마력을 불어넣어 김미란의 모습을 보여줬다.
꾸엥!꾸엥!
[꾸엥이 할머니다요! 꾸엥이 할머니 보고 싶었다요!]꾸엥이가 거울을 보며 기뻐했다.
“옆에는 할아버지랑 작은 아빠야.”
저녁 시간이라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있어 세준이 옆에 슬쩍슬쩍 비추는 둘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그렇게 세준의 가족 얼굴을 전부 익힌 꾸엥이.
꾸엥?
[아빠 저건 뭐다요?]거울에 보이는 저녁 반찬들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저건 김치찌개야. 아빠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야.”
꾸엥?
[김치찌개 그렇게 맛있다요?]“글쎄. 자주 먹으면 질리는데 또 안 먹으면 먹고 싶어지는 그리운 맛?”
꾸엥.
[어렵다요.]세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꾸엥이였다.
“꾸엥이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슥슥.
세준이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물론 꾸엥이라면 그런 일은 없을지도 몰랐다. 음식을 질려하는 꾸엥이라니?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제 집에 가자.”
세준이 동물들을 데리고 탑 99층으로 올라갔다.
***
“이번 주에만 해안에 허가 없이 접근하는 배 220척을 수장시켰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수상한 배는 한 척도 절대 미국 내로 들이지 못하게 최선을 다해주세요.”
“네!”
전시도 아니고 200척이 넘는 배를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수장시켰다. 평소라면 국제적으로 비난을 살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대통령은 해군참모총장을 질책하는 게 아니라 치하했다.
“멕시코 국경 지대는 어떻습니까?”
“국격 지대에 50m 높이의 고압 철책을 설치하고 군인들과 무인 드론으로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육군참모총장이 대답했다.
“절대 로커스트 한 마리라도 국경을 통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한 마리가 국경을 넘는 순간. 미국은 끝입니다.”
대통령이 비장하게 말했다. 그 정도로 로커스트의 번식력은 엄청났다. 한 마리가 일주일만 지나도 10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금 미국은 로커스트와의 전쟁 중이었다. 아니 모든 나라가 로커스트와 전쟁 중이었다.
“보고서 검증은 어떻게 됐습니까?
대통령이 이번에는 CIA국장에게 물었다. 미국 CIA는 로커스트의 확산 경향을 분석하던 여러 대학의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인위적인 개입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실제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삼두사회라는 조직의 인위적인 개입이 확인됐습니다.”
“뭐라고요?!”
CIA국장의 말에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이 분개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로커스트가 퍼지면 인류 전체가 위험해진다.
“삼두사회에 대한 정보는요?”
“현재 삼두사회에 대한 소탕 작전과 더불어 침투 작전 등 여러 방면으로 작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온 첩보로는 한국으로 삼두사회의 조직원 상당수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이라면?”
“네. 아마 박세준의 가족을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뿐 아니라 모든 정부가 세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세준의 가족들을 감시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세준과 유일한 끈이 있는 한태준이 나서 세준의 가족을 감시하는 단체나 국가에 대해서는 세준에게 전달해 농작물을 살 수 없게 하겠다고 선포한 이후 모든 정보부 요원들이 철수한 상태였다.
“흐음. 일단 한태준에게 정보를 알려주죠.”
한태준은 현재 지구방위대를 통솔하며 견고한 칼날 대파 분배에 대한 실권을 가진 인물. 한태준에게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해독의 대파와 견고한 칼날 대파를 추가로 분배받으려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회의는 여기서 끝내죠.”
“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모두가 나가는 길.
-한국으로 들어간 조직원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태준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함.
회의에 참석한 육군참모차장이 어딘가로 문자를 보냈다.
***
꾸엥!
[집 도착이다요!]쿵.쿵.
탑 99층 세준의 농장에 도착한 꾸엥이가 기분 좋게 외치며 신나게 농장을 뛰어다녔다. 오늘은 하루도 걸리지 않아 돌아왔지만, 그래도 좋은가 보다.
“뭐······ 집이 최고기는 하지.”
저벅.저벅.
세준이 꾸엥이를 이해한다는 듯이 말하며 밭 주변을 걸으며 농작물들에게 발소리를 들려줬다. 농작물들은 성장 속도가 빨라져 좋고 자신은 잠재력이 늘어나 좋다.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아닌가?”
농작물이 빨리 성장하면 수확이 빨라지니 그것도 세준에게 이득이었다.
[잘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50을 획득했습니다.]그렇게 세준이 중간중간 잘익은 농작물을 수확하면서 밭 주변을 걷고 있을 때
“아작스는 어떻게 일하지?”
갑자기 아작스의 일하는 모습이 궁금해진 세준이 청동 거울을 꺼내 마력을 불어넣으며 아작스를 생각했다.
하지만
“왜 이러지?”
엄청난 노이즈 때문에 아작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작스가 뿜어내는 마력 파장 때문이었다.
“마력이 부족한가?”
세준이 자신이 가진 마력을 최고치까지 불어넣자 노이즈가 조금은 사라졌다. 하지만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
그때
꼬르르륵.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쿵.쿵.
열심히 달리고 배를 꺼트린 꾸엥이가 배꼽시계를 울리며 세준을 찾아왔다.
“잠깐만 기다려.”
세준이 취사장으로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배춧국. 시원한 국물 요리가 당겼다. 먼저 달궈진 냄비에 작게 자른 퍼플 로커스트 고기를 넣고 볶아줬다.
치이익.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자
콸콸콸.
냄비에 물을 채우고 전에 손질하고 남겨둔 심해의 거대 참치 뼈를 냄비에 넣고 강한 불에서 끓이며 육수를 냈다.
육수를 만드는 사이
철컹.
아공간 창고에서 표고버섯과 해독의 대파를 꺼내고 배추밭으로 가서 배추 10포기를 뽑아와 꼭지를 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송 썰어 냄비에 넣었다.
그렇게 요리에 간장과 소금, 후추로 간을 하며 요리를 끝내자
[탑에서 최초로 시원한 바람의 배춧국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5에 시원한 바람의 배춧국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5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오랜만에 새로운 요리를 만들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내가 요즘 안일했나?”
세준이 셀프 반성을 하며 요리의 옵션을 확인했다.
[시원한 바람의 배춧국]퍼플 로커스트 고기를 미리 볶아 맑은 국물을 유지했고 심해의 거대 참치뼈로 육수를 낸 국물이 감칠맛을 더합니다.
해독의 대파가 퍼플 로커스트 고기에 있는 극독을 해독하여 요리가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모든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며 바람의 배추의 맛과 효과가 극대화되었습니다.
섭취 시 바람 속성 친화력이 1시간 동안 조금 상승합니다.
섭취 시 아주 낮은 확률로 중급 이하의 바람 속성 관련 재능을 개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 기한 : 120일
등급 : A
“오! 괜찮은데?”
요리 옵션이 괜찮았다.
거기다
후루룩.
“크으. 시원하다.”
맛은 최상이었다. 밥 한 숟가락이 없는 게 진짜 아쉬웠다.
“얘들아 저녁 먹자.”
세준이 동물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밥 대신 찐감자가 탄수화물을 대신했다.
저녁을 먹는 사이
“너희들도 이거로 보고 싶은 상대가 있으면 봐.”
세준이 그리움의 청동 거울을 원숭이들과 토끼들에게 건네며 말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동물들도 있기에 가족이 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삐익!
우끼!
세준의 배려에 토끼들과 원숭이들이 청동 거울로 보고 싶은 상대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꿀꺽.
꾸엥!
[맛있다요!]모두가 청동 거울에 정신이 팔린 사이 꾸엥이는 세준이 퍼준 배춧국을 단숨에 원샷하고 냄비로 가서 배춧국을 계속 리필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자
[시원한 바람의 배춧국을 섭취했습니다.] [바람 속성 친화도가 1시간 동안 조금 상승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나며 세준은 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촵촵촵.
“박 회장, 몸이 시원해졌다냥! 좋다냥!”
츄르를 받아먹던 테오가 세준의 변화를 느끼며 세준의 무릎에 자신의 등을 비비적거렸다.
그때
살랑.살랑.
토끼들과 원숭이들 몇 마리의 몸에서 은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동물들이 바람 속성 재능을 개화한 것이다.
“어?!”
겨우 배춧국 한 그릇 먹고 재능 개화? 아주 낮은 확률이라며? 나는? 동물들과 다르게 재능을 얻지 못한 세준이 억울해하며 자신의 몸을 살펴봤지만
……
솜털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어?! 그럼 꾸엥이는?”
꾸엥이는 냄비째 먹었다. 세준이 서둘러 꾸엥이를 찾을 때
쿠구궁.
뒤에서 거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보자
꾸엥!
[아빠 꾸엥이 재능 생겼다요!]강한 돌풍에 휩싸인 꾸엥이가 보였다. 세준의 예상대로 꾸엥이도 바람 속성 재능을 개화했다.
꾸엥!
[기쁘다요!]신난 꾸엥이가 세준의 몸에 안겼다.
“어?! 꾸엥이 멈······.”
폭신.
“춰?”
세준이 자신의 품에 안긴 꾸엥이를 보며 당황했다. 묵직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들 수 있는 무겠였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이제 가볍다요!]꾸엥이가 개화한 재능은 몸무게를 10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재능 :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조난 325일 차, 꾸엥이가 드디어 꿈꾸던 세준의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