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85)
185화. 먹고 강해지는 거다요!
185화. 먹고 강해지는 거다요!
“연못 안으로도 멸망의 사도가 들어오다니······.”
세준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아직 연못 안에서 나오지 않은 테오와 꾸엥이지만, 둘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둘은 멸망의 사도를 사냥할 수 있고 테오의 꼬리에서 자고 있는 이오나도 있었다.
진짜 위험하면 이오나도 나설 것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는 괜찮냐고 묻습니다.]에일린이 세준의 상태를 물었다.
“나? 나는 괜찮지. 테오랑 꾸엥이가 처리했어.”
멸망의 사도 때문이라고 생각한 세준이 에일린을 안심시켰다.
[탑의 관리자가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갑자기 탑 99층에 멸망의 사도가 침투했다고 해서 그대를 걱정했다고 말합니다.]차원의 바다를 통해 탑에 들어온 멸망의 사도들은 자신들의 기운을 위장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탑에 들어오자마자 탑의 시스템에 걸렸고 에일린도 멸망의 사도가 침투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테오와 꾸엥이가 조금만 늦게 처치했어도 에일린이 직접 나서 멸망의 사도를 처치했을 것이다.
덕분에 차원의 바다를 통해 멸망의 사도가 들어오면 에일린이 먼저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행이다.’
세준이 에일린의 말에 안도했다. 만약 터널을 통해 들어온 멸망의 사도가 연못 밖으로 나오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연약한(?) 불꽃이. 세준이 알아차렸을 때는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에일린과 얘기를 마치고 밭일을 한 지 1시간 정도 됐을 때
[체력의 옥수수가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체력 스탯의 잠재력이 100에서 101로 상승합니다.]세준의 체력 잠재력이 1 늘어났다.
“좋았어.”
세준이 뿌듯한 표정으로 다시 밭일에 집중했다.
그때
첨벙.
“박 회장, 우리 왔다냥!”
꾸엥!
[꾸엥이가 참치 잡았다요!]연못에서 테오와 꾸엥이가 나왔다. 테오는 빈손이었고 꾸엥이는 두 앞발에 거대한 참치를 한 마리씩 들고 나타났다. 딱 봐도 꾸엥이의 승리였다.
“꾸엥이가 이겼네?”
“아니다냥! 나도 참치를 잡았다냥!”
테오가 세준의 말에 발끈하며 자신의 봇짐에서 거대한 참치를 꺼내기 시작했다. 꾸엥이와 똑같은 두 마리였다. 크기도 비슷했다.
둘이 싸우지 않도록 불꽃이가 비슷한 크기의 참치 4마리를 연못 안으로 들여보낸 덕분이었다.
“그리고 여기 코인도 얻었다냥!”
테오가 녹색 코인 4개와 회색 코인 5개를 세준에게 건넸다.
“이렇게 많아?!”
세준이 9개의 코인을 받으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꾸엥!
[꾸엥이 코인이 1개 더 많다요! 그러니까 꾸엥이가 이긴 거다요!]회색 코인이 1개 더 많았기에 꾸엥이가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아니다냥! 나에게는 이게 있다냥! 승리는 나 테 부회장의 것이다냥!”
테오가 봇짐에서 세준의 몸 크기만 한 얇고 길쭉한 물건 하나를 꺼냈다.
꾸엥?
[그건 그냥 돌 아니다요?]꾸엥이가 테오가 챙겨온 돌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큰형아는 왜 먹지도 못하는 돌을 가져왔다요?
“푸후훗. 이건 평범한 돌이 아니다냥! 내 앞발이 끌렸다냥!”
테오가 자신 있게 외쳤다. 앞발이 끌렸고 박 회장 만족도도 8~9점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이건?!”
테오가 자신한 것처럼 세준은 테오가 가져온 돌을 보자마자 흥분했다.
[심해의 거대 바위굴]돌이 아니라 굴이었다.
“테 부회장, 발톱 꺼내.”
세준이 테오의 앞발을 잡으며 말했다.
“푸후훗. 알겠다냥!”
빳칭!
세준의 반응을 보며 자신이 대단한 걸 가져왔다고 직감한 테오가 우쭐해하며 자신의 용발톱을 꺼냈다.
서걱.서걱.
세준이 조심스럽게 굴 껍데기를 자르자 안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서걱.서걱.
세준은 무시하고 계속 굴을 잘랐다.
그렇게 굴껍데기를 절반 정도 자르자
“꾸엥아, 이것 좀 벌려줘.”
꾸엥!
[알겠다요!]테오가 가져온 게 먹을 거라는 걸 깨달은 꾸엥이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쩌억.
꾸엥이가 가볍게 굴의 입을 벌리자 굴의 뽀얀 속살이 나타났다. 거대한 속살이었다.
서걱.
세준이 우윳빛이 나는 굴을 조금 잘라 입에 넣자 입 안에 바다의 풍미가 가득 찼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세준이 바다의 여운을 느끼고 있을 때
쾅!쾅!
꾸엥!
[아빠 꾸엥이도 먹어보고 싶다요!]세준이 자신은 안 주자 마음이 급해진 꾸엥이가 발을 구르며 자신도 있음을 어필했다.
“알았어. 자. 여기.”
세준이 이번에는 바위굴을 손바닥 정도 크기로 크게 잘라 꾸엥이의 입에 넣어줬다.
오물.오물.
꾸엥!꾸엥!
맛잘알 꾸엥이는 단숨에 바다의 맛을 알아차렸다.
“테 부회장도 먹을래?”
“싫다냥!”
꾸엥이와는 반대로 단호하게 거부하는 테오. 역시 생선애호가다웠다.
꾸엥!
[꾸엥이는 먹는다요!]어느새 입에 있는 굴을 삼킨 꾸엥이가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며 재빨리 대답했다.
“그래. 나 한입, 꾸엥이 한입.”
세준이 거대 바위굴을 자신 입에는 일반 굴 사이즈로, 꾸엥이의 입에는 손바닥 크기로 잘라 넣었다.
그렇게 세준과 꾸엥이가 사이좋게 한입씩 먹으며 굴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꾸엥!
[아빠 이거 먹어야 한다요!]거대 바위굴의 속살에서 꾸엥이가 호두만 한 아이보리색 구슬을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뭐야? 진주야?”
세준이 꾸엥이가 건넨 구슬을 들어 살펴봤다.
[심해의 바위굴 내단]차원의 바다 깊은 심해에서 3000년 이상 산 바위굴의 내단입니다.
섭취 시 힘이 50 상승하고 재능 : 단단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쓴맛이 강하게 납니다.
사용 제한 : Lv. 50 이상, 체력 50 이상
등급 : A
“오!”
내단의 옵션에 세준이 감탄했다. 힘이 50이나 상승하고 재능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꾸엥이가 왜 세준에게 순순히 내단을 넘겼는지 알 수 있었다.
“쓴맛이 강하게 난다고?”
꾸엥!꾸엥!
[꾸엥이는 쓴맛 싫다요! 쓴맛을 좋아하는 아빠가 먹고 강해지는 거다요!]꾸엥이가 엄지를 들며 세준을 응원했다. 쓴 커피를 마시는 세준을 보며 쓴맛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꾸엥이였다.
‘그래.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나도 최약체 탈출할 거야!
“끄응.”
세준이 굳은 결심을 하며 심해의 거대 바위굴 내단을 입에 넣었다.
물컹.
입에 들어오자마자 내단이 흐물흐물하게 변했다.
“으읍!!!”
동시에 입안 가득 퍼지는 쓴맛.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강렬한 쓴맛이 세준의 뇌리를 묵직하게 강타했다.
세준이 내단을 삼킨 자신을 원망하며 내단을 뱉어내려 했지만
꿀꺽.
내단은 세준의 목을 타고 저절로 삼켜졌다.
[심해의 거대한 바위굴 내단을 섭취했습니다.] [힘이 50 상승합니다.] [재능 : 단단함을 개화했습니다.]“으워어어!”
세준이 괴성을 지르며 서둘러 밭에 있는 방울토마토들을 입에 넣어 입 안에 남은 쓴맛을 없앴다.
“으······ 끔찍했다.”
20개 정도의 방울토마토를 먹은 세준이 조금 전 겪었던 쓴맛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그리고 고생 끝에 얻은 자신의 성과를 확인했다.
[힘 85] [재능 : 단단함]-몸이 단단해져 일정 수준 이하의 공격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높아질수록 무시할 수 있는 데미지가 높아집니다.
“흐흐흐.”
성과는 만족스러웠다. 바람 속성 재능은 아니지만, 어쨌든 재능 개화에 성공한 세준이었다.
“그럼 우리 갈게.”
[네! 주인님! 저녁 맛있게 드세요!]저녁을 하러 가는 세준을 향해 불꽃이가 이파리를 열심히 흔들었다.
그렇게 불꽃이 혼자만 남은 동굴 안.
[휴우. 다음에는 영양도 좋고 맛도 좋은 걸로 찾아야겠어요!]불꽃이가 세준의 능력을 올리면서 세준의 입맛까지 만족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세준은 일어나자마자
냠.
[에일린의 건강 주먹 고기 조각을 섭취했습니다.] [음식을 모두 먹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78조각 남았습니다.]요즘 배춧국 때문에 먹지 않았던 에일린의 주먹 고기 조각부터 먹었다.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먹으면 하루에 2개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곧 고기가 뱃속에서 퍼지며 배가 불러왔다.
스윽.
식사를 해결한 침실 벽에 날짜를 표시하며 조난 327일 차 아침을 시작한 세준이 밖으로 나왔다.
집 밖으로 나오자
께엑!
멀리서 버섯개미 한 마리가 세준을 불렀다. 영약을 가져가라고 부르는 소리였다.
휙.휙.
세준이 조용히 버섯개미에게 집 뒤편을 가리켰다.
그리고
께엑!
집 뒤에서 접선이 이루어졌다.
[상급 영약 : 송이버섯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250을 획득했습니다.]수확하자마자 송이버섯 향이 확 퍼져 나왔다.
‘이건 포기하자.’
배가 불러 먹을 수도 없고 향이 너무 강해 숨겨도 100% 꾸엥이에게 걸린다. 괜히 숨기다 들키면 아빠로서의 위엄만 없어진다. 세준은 송이버섯을 통째로 꾸엥이에게 주기로 했다.
“고마워. 다음에도 부탁해.”
세준이 영약을 가져온 버섯개미를 칭찬하고 보낼 때
꾸엥?꾸엥!
[아빠 어디 있다요? 꾸엥이 배고프다요!]멀리서 세준을 찾는 꾸엥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빠 여기 있어!”
세준이 대답하자
다다다다.
세준의 목소리를 쫓아 경쾌한 발소리를 내며 꾸엥이가 달려왔다.
꾸엥!
[아빠다요!]폴짝!
꾸엥이가 세준을 향해 몸을 날렸다.
사뿐.
세준이 가볍게 꾸엥이를 받았다. 힘이 강해진 덕분에 이제 정말 꾸엥이가 새털같이 느껴졌다. 물론 꾸엥이의 노력이 더 컸지만.
킁킁.
꾸엥!꾸엥?!
[아빠 몸에서 맛있는 냄새 난다요! 아빠 혼자 맛있는 거 먹었다요?!]세준의 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자 대번에 세준을 의심하며 꾸엥이가 세준의 입 주변 냄새를 맡았다. 점점 포악한 맹슈 모드로 변하려는 꾸엥이.
하지만
꾸엥?
의외로 입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다.
“짜잔! 아빠가 꾸엥이 주려고 안 먹었지. 자 이거 먹고 기다리고 있어.”
세준이 허리에 숨겨뒀던 송이버섯을 꺼내 꾸엥이에게 줬다.
꾸엥!꾸엥!
[아빠 최고다요! 꾸엥이 잘 기다린다요!]쩝쩝.
세준의 품에 안긴 꾸엥이가 힘차게 대답하고는 송이버섯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취사장으로 가 어제 만든 참치어죽을 데워 동물들에게 아침을 주고 세준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저벅.저벅.
어제처럼 마일러의 괭이를 챙겨 들고 밭에 농작물을 심었다.
[마력이 담긴 땅에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 500개를 심었습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들이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있어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의 성장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755만 4673번 남았습니다.]달라진 게 있다면 어제는 당근이었고 오늘은 방울토마토라는 것.
그렇게 방울토마토를 심고 있을 때
(세준 님! 저 조금 있으면 지구에 갈 것 같아요!)
세준의 등에 매달려 있던 황금박쥐가 서둘러 외쳤다.
“오! 진짜?”
(네! 뭘 가져올까요?)
“라면! 무조건 라면 많이 가져와!”
세준이 라면에 한이 맺힌 것처럼 외쳤다. 저번에 꾸엥이에게 뺏겨 겨우 국물맛 만 본 이후로 그 장면이 가끔 꿈에 나타날 정도로 한이 맺혔다.
차라리 맛을 안 봤으면 모르겠지만, 맛을 본 덕분에 세준은 더 안달이 난 상태였다.
(네! 저만 믿으세요!)
황금박쥐가 자신 있게 대답하며 지구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