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00)
200화. 누가 우리 꾸엥이 건드렸나?
200화. 누가 우리 꾸엥이 건드렸나?
탑 99층 웨이포인트.
쿵!쾅!쿵!쾅!
멀리서 우천삼이 빠르게 달려왔다.
“우천삼, 무슨 일인데 소란스럽게 구는 것이냐?”
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던 우마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우마왕님! 세준 님이 화가 나셨습니다!”
“뭐?! 세준 님이 화가 나셨다고?!”
우마왕이 크게 놀랐다. 지금까지 세준이 화를 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세준이 무시무시한 탑 99층의 동물들에게 화를 낼 용기가 없어서였지만, 다른 동물들은 세준이 인내심이 커 웬만해서는 화를 잘 안 낸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네! 그것도 욕까지 하면서 대노하셨습니다.”
“감히 누가 세준 님이 욕을 할 정도로 분노케 한 것이냐?!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
세준은 흙만 퍼먹던 자신들에게 맛있는 풀을 먹게 해준 고마운 존재.
음머~!
쿠과광!!!
우마왕이 전설급 무기인 붉은 뼈를 들고 누구보다 소란스럽게 세준의 농장을 향해 달려갔다.
***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가족을 건드린 놈들을 모조리 찾아 씹어먹어 버리겠다고 말합니다.]세준의 가족을 건드렸다는 말에 에일린이 흥분했다.
-에일린, 진정하거라. 그러다 드래곤하트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카이저가 흥분하는 에일린을 걱정하며 말렸다.
에일린은 나이에 비해 많은 마력을 가지며 강해졌지만, 아직 그만큼의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감정이 폭발하면 마력이 같이 요동칠 수도 있었다.
[탑의 관리자가 지금 나쁜 놈들이 세준이 가족을 건드렸다는데 어떻게 자신이 가만있냐며 화를 냅니다.]-아니···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에일린, 카이저 님, 말씀대로 진정해. 네가 아픈 건 싫으니까.”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진정하겠다고 말합니다.]카이저가 말할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 세준의 말은 바로 듣는 에일린.
“에일린은 일단 탑 안에 있는 삼두사회를 찾아봐 줘.”
[탑의 관리자가 자신에게 맡기라고 말합니다.]세준의 부탁에 에일린이 수정구로 삼두사회를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이 할애비가 말할 때는 화내고 세준이가 말하니까······
카이저가 에일린에게 서운해하며 궁시렁거리고 있을 때
쿠광쾅쾅!
음머~!
엄청난 흙먼지를 만들며 우마왕이 도착했다.
그리고
음머?
크어엉!
음머!!!
분홍 털에게 세준이 분노한 이유를 듣고 삼두사회에 대해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때
“우마왕,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을 좀 빌려도 될까?”
세준이 우마왕에게 부하들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음머!음머!
[마음대로 쓰시죠! 아니 이번에는 저도 직접 가겠습니다!]척.
부하들을 빌려달라는 세준의 요청에 우마왕이 자신의 무기인 붉은 뼈를 어깨에 걸치며 직접 나서겠다고 대답했다.
300년간 웨이포인트를 지키던 우마왕. 우마왕은 탑의 기강을 다시 세울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우마왕, 고마워. 그럼 우마왕은······.”
그렇게 세준은 우마왕의 도움을 받아 삼두사회를 완전히 박멸하기 위한 작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분노하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다.
[감히 주인님의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어요!]불꽃이가 이파리를 부르르 떨며 분노했다.
***
-흐음······ 너무 간과하고 있었어.
동물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세준을 보면서 카이저가 말했다. 탑 99층에서 매일 농사나 짓고 옆의 동물들에게 치이다 보니 세준이가 가진 힘을 너무 무시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탑이 생긴 이래 이렇게 무난하게 첫 번째 재앙인 로커스트의 침공을 막아낸 세상은 없었다. 그것도 큰 피해 없이.
현재 세준의 견고한 칼날 대파가 탑 밖에서 로커스트들을 잘 막아내고 있는 덕분. 멸망 쪽에서는 이런 적이 없으니 크게 당황했을 것이다.
멸망의 사도와 관련이 있는 삼두사회에서 세준의 가족을 노리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 반대로 자신은 세상이 사라지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 이런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용들은 세상을 지키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탑 안에 생존자들을 받아들이며 탑을 유지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
왜 이렇게 됐지?
용들이 처음 탑을 관리하기 시작했을 때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싸웠었다. 하지만 실패가 반복되자 어느 순간 용들 사이에 싸워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실패에 익숙해진 것이다.
-우리가 실패에 익숙해졌다고?!!!
카이저는 자신의 생각에 화들짝 놀랐다. 귀찮아서라면 몰라도 위대한 검은용이, 찬란한 용족이 실패에 익숙해져 싸우는 것을 포기하다니?!
뭔가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뭔가가 자신들을 잠식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이 심각했다.
-켈리온, 잠깐 얘기 좀 하지.
-응? 왜?
카이저 켈리온을 불러 조용히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
탑 44층의 어느 호수, 호수 안에는 녹고 있는 작은 얼음섬이 있있다.
그리고
“여기······ 1000탑코인 가져왔어요. 그러니까 호수를 얼려주세요.”
탑 41층에서 테오의 도움으로 장비를 팔아 큰돈을 번 코나가 호수 앞에 있는 남자에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건넸다.
“흐흐흐. 이거 어쩌지 오늘부터 내가 좀 비싸졌거든.”
코나가 돈을 꺼낼 때 주머니 안의 금액이 상당한 것을 발견한 남자가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어리숙한 녀석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간신히 구할 수 있는 금액을 불렀는데 녀석은 무슨 쓴 건지 기특하게도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돈을 번 것이다. 그럼 노력에 부응해 줘야지
“그럼 얼마인데요···?”
“흐음····· ·1만 탑코인 정도?”
“그······ 그렇게나 많이요?!”
남자의 말에 코나가 당황했다. 오랜만에 큰돈이 생겨 마을의 펭귄들이 먹을 식량을 살 생각이었는데······
“여······ 여기요.”
코나가 남자에게 돈을 건넸다. 식량보다는 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얼음섬이 없으면 펭귄들은 하루도 살 수 없다.
“흐흐흐. 귀여운 녀석, 수고했다. 아이스 블라스트!”
남자가 능력을 사용하자 호수에 떠 있던 얼음섬이 녹는 것을 멈추고 얼음섬 주변이 얼며 다시 얼음섬이 조금 커지기 시작했다.
“다음에도 1만 탑코인을 가져와라.”
남자가 코나에게 말하고는 호수 근처의 작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뚜벅.뚜벅.
동굴을 따라 깊이 들어간 남자가 넓은 공터의 중앙에서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토간 님, 다녀왔습니다.”
“빈센트, 얼마나 받았어?”
“1만 탑코인입니다.”
“뭐?! 정말?!”
빈센트의 말에 토간이 놀랐다.
“네. 이게 다 토칸 님의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흐흐흐. 그건 당연한 거지. 덕분에 미스터원에게 상납금을 내고도 돈이 상당히 남겠군.”
빈센트의 아부에 토간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있는 동굴은 삼두사회의 아지트로 토간이 우연히 아지트 근처에 사는 펭귄들을 발견하고 돈을 마련할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얼음섬을 토간의 화염 능력으로 녹인 후 빈센트를 보내 섬을 얼려주는 대가로 돈을 갈취하고 있었다.
***
쾅!
“협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유랑 상인 협회장실 문을 거칠게 열며 부하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무슨 일인데?!”
“탑 99층에서 다시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남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뭐? 이번에도 금방 올라가겠지.”
이미 한 번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남하를 경험했기에 유랑 상인 협회장 메이슨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때도 아무 일 없었는데 이번이라고 무슨 일이 있겠어?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우마왕도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뭐?! 우마왕?!”
“네! 우마왕이 직접 블랙 미노타우루스 3000마리를 이끌고 탑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서둘러 간부들 소집하고 비밀감찰국 요원들 전부 투입해서 우마왕이 움직이는 이유를 알아내!”
기겁한 메이슨이 서둘러 지시를 내렸다. 300년 전 우마왕이 탑을 내려왔을 때 10개 층이 거의 몰살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었다. 이번에는 그 피해가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안됐다.
“네!”
쾅!
부하가 서둘러 문을 닫고 나갔다.
“휴우··· 우마왕이 움직이다니··· 탑에 피바람이 불겠군······.”
메인슨이 걱정이 가득한 한숨을 쉬며 말했다.
***
“박 회장, 짐 다 쌌다냥!”
꾸엥!
[꾸엥이도 짐 다 쌌다요!]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세준을 향해 테오와 꾸엥이가 달려왔다. 세준은 우마왕에게 위에서부터 한 층, 한 층 샅샅이 수색하며 내려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세준 자신은 자신이 갈 수 있는 층 중 가장 삼두사회가 있을 것 같은 곳에 가보기로 했다. 에일린이나 우마왕이 삼두사회를 찾아주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떠날 준비가 되자
“얘들아 들어가 있어.”
테오와 꾸엥이를 아공간 창고에 넣고 땅문서 하나를 꺼냈다.
[검은탑 44층 호수 땅문서]촤르륵.
세준이 문서를 펼치며 사라졌다.
***
[검은탑 44층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44층으로 이동했습니다.] [55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55 상승합니다.]순식간에 스탯이 220개나 상승했다.
“오!”
세준은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것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봤다. 땅문서에 적힌 대로 앞에는 호수가 있었다.
“어?! 저거 얼음이야?”
이상한 게 있다면 호수 중앙에 얼음섬이 있다는 것.
철컹.
“얘들아 나와.”
세준은 일단 테오와 꾸엥이를 불러냈다.
“알겠다냥!”
찰싹.
테오는 세준의 부름에 바로 나오며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하지만
꾸엥!
[꾸엥이는 조금 있다 나간다요!]아직 간식주머니를 가득 채우지 못한 꾸엥이는 나오는 것을 거부했다.
“그래. 알았어. 천천히 나와.”
세준은 아공간 창고를 열어둔 상태로 주변을 둘러봤다.
그때
보상 :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역시 이번에도 땅의 권리를 얻기 위한 퀘스트가 나타났다.
“원래 땅문서를 얻으면 다 이렇게 권리를 얻기 위한 퀘스트가 있는 건가? 아이스큐브.”
세준은 잠깐 의문을 가지며 물을 얼려 호수의 중앙에 있는 얼음섬으로 이동했다. 왠지 저 얼음섬에 문제의 실마리가 있을 것 같았다.
척.
그렇게 세준이 얼음섬에 발을 디뎠다.
“테오. 뭐 들리는 거 없어?”
“안에서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냥!”
“그래? 어디야?”
“저쪽이다냥!”
테오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이동하자
“계단?”
얼음으로 만든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누군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깡!깡!
세준의 귀에도 뭔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쇠를 두드리는 소리였다.
“뭐지?”
세준이 소리를 따라 계속 걷자
“어?! 펭귄?”
열심히 쇠를 두드려 뭔가를 만들고 있는 작은 푸른색 펭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짜 신기한 건 펭귄들이 쇠를 불로 달구고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쩌저적.
쇠를 얼음으로 얼린 다음 두드린다는 것.
“코나다냥!”
테오가 쇠를 두드리는 펭귄들 사이에서 장비를 만들고 있는 코나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그리고
“어?! 테오 님?”
반가운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테오를 발견한 코나.
쫑.쫑.쫑.
코나가 반가워하며 테오를 향해 달려왔다.
그때
꾸에엥!!!
밖에서 꾸엥이의 분노 가득한 포효가 들려왔다.
“누가 우리 꾸엥이 건드렸나?”
꾸엥이를 건드리다니······ 복도 없다. 세준은 상대의 명복을 빌며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