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06)
206화. 진짜 새우네.
206화. 진짜 새우네.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가 등장하자
“미니 블랙홀!”
이오나가 히드라의 등장에 맞춰 준비해둔 마법을 사용했다.
콰과광.
굉음을 내며 히드라의 머리들 앞에 허공에 검은 구멍이 열리며 미니 블랙홀이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으아악!
히드라의 3개 머리 중 가운데 있던 황금색 머리가 미니 블랙홀에 삼켜졌다.
하지만
-아홉 번째 머리, 일곱 번째 머리를 빼내라!
-알았다.
가장 좌측에 있는 첫 번째 머리인 검은 머리의 지시에 녹색 머리가 검은 머리와 함께 황금색 머리를 블랙홀 머리에서 빼냈다.
비록 멸망의 사도가 가진 힘 중 극히 일부만 가진 파편이지만, 머리 3개를 가진 히드라는 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뀨-뀨-뀨-뀨-제 마법을 버텨냈다는 거죠?!”
이오나도 약하지 않았다. 이오나는 히드라가 자신의 마법을 빠져나온 것에 분노하며 분노의 뀨 4단계에 도달했다.
“차원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적을 갈기갈기 찢어라! 트리플 미니 블랙홀.”
콰과광.
이오나의 마법과 함께 이번에는 히드라 각각의 머리 앞에 나타난 미니 블랙홀 3개.
히드라의 머리들은 미니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발악했지만
-으아악!!
-살려줘!
-안 돼!
결국 미니 블랙홀의 흡입력을 버티지 못하고 점점 검은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콰과과광.
계속해서 빨려 들어가는 머리. 하지만 그들의 몸은 하나였다.
쩌저적.
몸이 머리를 따라 3갈래로 찢어지며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땡그랑.
3등분 된 몸이 완전히 미니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바닥에 청동 코인 12개가 떨어졌다.
“뀻뀻귯. 그러니까 편히 보내줄 때 그냥 갔어야죠!”
이오나가 청동 코인을 주우면서 말했다.
“뀨아암. 이제 자야겠어요.”
늘어지게 하품을 한 이오나가 세준과 테오가 있는 탑 44층으로 내려갔다.
***
“흡수!”
[재능 : 불의 친구가 미약한 불의 기운을 흡수합니다.]세준이 따개비의 껍데기에 손을 올려 불의 기운을 흡수했다. 처음에는 따개비가 사라져서 당황했지만, 어차피 호수 거북의 등에는 따개비가 넘쳐났다.
거기다 알고 보니 호수 거북의 배에도 따개비가 많았다. 그래서 호수 거북의 등은 세준이 맡고 나머지 동물들은 호수 거북의 배에서 따개비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준이 한참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재능 : 불의 친구가 미약한 불의 기운을 흡수합니다.] [흡수한 불의 기운이 하나로 뭉쳐지며 체질을 일부 개선합니다.] [재능 : 평범한 범재가 평범을 벗어난 범재로 진화합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 상승합니다.]“어?!”
세준이 각성하면서 가장 처음에 얻었던 기본 재능이 진화했다.
“각성하고 처음 얻은 기본 재능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재능 : 불의 친구, 생각보다 엄청난 재능을 얻은 건지도 몰랐다.
“흐흐흐.”
세준이 웃으며 진화한 재능을 살펴봤다.
[재능 : 평범을 벗어난 범재]-범재보다 조금 뛰어난 재능입니다.
-레벨업 할 때마다 보너스 스탯 1개를 받습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 상승합니다.
자신의 기본 재능이 성장한 것에 기뻐하던 세준.
하지만
“응?”
세준은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자신의 기본 재능이 성장하니 잠재력이 증가했다. 즉, 그 말은 기본 재능에 따라 헌터들의 잠재력이 다르다는 뜻.
그리고 기본 재능은 앞의 ‘평범한’ 같은 수식언을 빼면 크게 범재, 수재, 천재 3단계로 나눠진다.
“뭐야? 그럼 다른 헌터들의 잠재력 최고치가 99가 아니라는 말이잖아!”
세준은 괜히 억울해졌다. 자신은 몇 시간 동안 열심히 농장물들에게 발소리를 들려주고, 쓴 걸 먹어야 잠재력이 늘어나는데 누구는 각성할 때부터 그만큼의 수고를 안 해도 된다니!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세준이 새삼스레 세상의 불합리함을 깨닫고 다시 따개비의 기운을 흡수하며 따개비를 제거했다.
아마 다른 수재, 천재 헌터들이 세준의 말을 들었다면 반대로 굉장히 억울해했을 것이다. 다른 헌터들은 잠재력을 올릴 수단 자체가 거의 없었다.
단지 걷고 먹는 것만으로 잠재력을 올리다니 배부른 소리였다.
“흡수.”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따개비를 제거하던 세준.
그때
(세준 님! 라면 가져왔어요!)
잠깐 지구에 다녀온 황금박쥐가 돌아왔다. 조금 전에 지구로 갈 낌새가 들자 황금박쥐는 바로 세준에게 뭘 가져올지 물어봤고 세준은 당연히 라면을 주문했다.
황금박쥐의 발에는 라면 뭉치 2개가 매달려 있었다. 무려 라면 10개를 가져온 것이다. 세준이 먹인 영약급 방울토마토 덕분이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먹어야겠어!
“잘했어!”
세준이 황금박쥐를 기특한 눈으로 보며 손에 올려놓고 쓰다듬자
뱃뱃······
황금박쥐는 몸이 녹듯이 축 늘어진 상태로 세준의 손길을 즐겼다.
잠시 후
배로롱.
세준의 손길에 잠든 황금박쥐를 세준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등으로 가져가자
꼼지락.꼼지락.
황금박쥐는 눈을 감은 상태로 더듬더듬 발을 움직여 세준의 옷에 다리를 고정하고 제대로 자기 시작했다.
“잘 자.”
세준이 황금박쥐를 재웠을 때
꼬르르륵.
물속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배고픈 꾸엥이의 배꼽알람이었다. 저녁 시간이 된 것이다.
“아이스큐브.”
세준이 서둘러 호숫가로 이동했다.
그리고
딱.
불을 붙이기 위해 손가락을 튕기자 거대한 불길이 만들어졌다. 땔감이 없어도 세준의 마력으로 유지되는 불이었다.
세준이 불을 한 자리에 고정시키고 냄비에 물을 담고 끓이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메뉴는 따개비 라면.
하지만 라면 10개로는 여기 있는 모두가 먹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양이었다. 그래서 따개비와 감자, 대파, 청양고추 등의 야채를 넣어 양을 늘리고 싱겁지 않게 다시 간을 했다
그렇게 요리가 완성되어 가자 세준이 국물을 떠서 맛을 봤다. 따개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따개비 중 일부를 잘게 다져서 넣었기에 국물색이 녹빛을 띠었지만, 대신 국물이 아주 진해졌다.
“크으. 됐다.”
국물을 맛본 세준이 냄비에 라면 사리를 넣고
“얘들아 저녁 먹자!”
동물들을 불렀다.
잠시 후 라면이 거의 익어갈 때쯤 동물들이 호수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다다다.
착
테오가 호수에서 1등으로 나와 세준의 무릎에 달라붙었다
킁킁.
꾸엥!
[라면 냄새 난다요!]꾸엥이는 호수에서 나오자마자 코를 벌렁거리며 라면 냄비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자 여기.”
세준이 그릇에 라면을 담아 동물들에게 나눠주고 세준도 자신의 그릇에 따개비 라면을 담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척.
왼손으로 참치어죽을 떠서 무릎에 누워 자세를 잡은 테오의 입에 넣어주며 오른손으로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후루룩.
촵촵촵.
그렇게 식사가 끝나갈 때쯤
“박 회장,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냥!
테오가 자신의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말했다.
“뭔데?!”
테오의 말에 세준이 주변을 경계할 때
킁킁.
[아빠, 이오나 누나 냄새가 난다요!]꾸엥이가 주변 냄새를 맡고는 말했다.
“아. 이오나였어? 꾸엥아 어느 쪽이야?”
세준이 묻자
꾸엥!
[저쪽이다요!]꾸엥이가 앞발로 이오나의 냄새가 나는 곳을 가리켰다.
“그래? 그럼 우리 마중 나갈까?”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기로 한 세준.
그러나
“알겠다냥!”
꾸엥!
[알겠다요!]대답만 하고 세준의 다리에 매달리는 둘. 실제로 산책을 하는 건 세준뿐이었다.
이오나를 마중하기 위해 30분쯤 걷자
“뀻뀻귯. 세준 님, 오랜만이에요!”
이오나가 빠르게 날아오며 소리쳤다.
그리고
쏙.
바로 테오의 꼬리를 말고 눈을 감는 이오나.
꾸로롱.
이오나는 빠르게 잠들어버렸다.
“우리도 그만 잘까?”
행복한 표정으로 꿀잠을 자는 이오나를 보니 왠지 자고 싶어졌다.
그렇게 조난 333일 차 하루가 지나갔다.
***
다음 날 아침.
“아이스큐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를 다리에 매달고 얼음섬을 얼리고 있었다.
그때
“뀻-뀻-뀻-. 세준 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이오나가 기지개를 켜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얼음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혹한과 눈과 바람으로 적을 얼려라! 블리자드.”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하자 얼음섬이 눈보라에 휩싸이며 예전보다 훨씬 큰 크기로 변했다.
그리고
[호수의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호수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호수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등 푸른 펭귄 300마리가 호수일을 돕기로 합니다.]땅문서 퀘스트가 완료됐다.
“어디 볼까.”
세준이 땅문서를 확인했다.
[탑 44층 호수 땅문서]탑 44층에 있는 호수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땅문서입니다.
소유자 : 탑농부 박세준
등급 : C+
스킬 : [호수 정보 Lv. Max] [호수 정보 Lv. Max]
크기 : 5만 평
일꾼 : 301명(땅의 소유자, 등 푸른 펭귄 300마리)
특이 사항 : 민물 새우가 아주 많습니다.
“민물 새우? 여기에?”
땅문서의 설명을 본 세준이 호수 안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하지만 세준의 눈에는 그냥 투명한 물과 다른 생선들만 보일 뿐이었다.
“박 회장, 힘내라냥!”
꾹.꾹.
잠에서 일어난 테오가 호수를 들여다보고 있는 세준의 얼굴을 주무르며 말했다. 호수를 본다고 썩은 얼굴이 펴지지는 않는다냥!
“뭘 힘내?! 근데 테오 호수 안에서 새우 본 적 있어? 이렇게 생긴 건데.”
세준이 자신의 손가락을 굽히며 새우랑 비슷한 모양을 만들었다.
하지만
“흠냥······ 모르겠다냥!”
테오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뿌아앙!
[좋은 아침입니다뿌!]자고 일어난 호수 거북이 호수 바닥에서 올라와 세준에게 인사했다.
“혹시 박 회장이 말한 게 저런 거냥?”
테오가 호수 거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응? 뭐?”
“저기 호수 거북 등에서 튀어 오르는 녀석들이 안 보이냥?”
“튀어 오른다고?!”
테오의 말에 새우일 거라는 확신이 든 세준이 눈에 힘을 주고 호수 거북의 등을 뚫어져라 바라봤지만
“끄응.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세준의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당연하다냥! 지금은 전부 호수로 들어갔다냥!”
“뭐? 거북아 다시 한번 내려갔다 와줘.”
뿌앙!
[알겠습니다뿌!]세준의 말에 호수 거북은 다시 호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테오 지금은 있어?”
“그렇다냥!”
“알았어. 없어지면 말해.”
테오에게 말한 세준이 집중해서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안 보였다.
“거북아 다시 한번 내려가 줘. 아이스큐브.”
세준은 호수 거북의 등에 다가가기 위해 얼음을 만들어 다가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민물 새우는 보이지 않았다.
“난 왜 안 보여?!”
“푸후훗. 박 회장, 내가 잡아주겠다냥!”
샤샤샥.
세준이 짜증을 내자 호수 거북의 등으로 위풍당당하게 올라간 테오가 앞발을 가볍게 몇 번 휘두르며 뭔가를 잡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나의 활약을 봤냥?”
테오가 한껏 거만한 표정으로 돌아와 앞발을 펼치자
“응?!”
테오의 앞발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점점 작은 크기의 민물 새우들이 세준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죽어버리며 민물 새우의 은신 스킬이 풀린 것이다.
“진짜 새우네.”
세준이 새우를 보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새우젓을 만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