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07)
207화. 대검을 얻다.
207화. 대검을 얻다.
[탑에서 최초로 얼큰시원한 민물새우탕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6에 얼큰시원한 민물새우탕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6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요리 Lv. 6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테오가 잡아준 민물 새우를 넣고 만든 새우탕이 완성되자 나타나는 업적 메시지.
“흐흐흐. 좋아.”
거기다 요리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에 세준이 흐뭇하게 웃으며 새우탕을 한 수저 떠서 맛을 봤다.
후루룩.
“크으. 시원하다.”
새우탕을 맛본 세준이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새우탕의 맛은 매우면서 시원했고 새우를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우러났다. 이걸로 새우잡이 미끼가 완성됐다.
“얘들아 아침 먹자.”
세준이 동물들을 불렀다.
꾸엥?!
[아빠 이거 먹는 거다요?!]꾸엥이가 세준이 주는 새우탕 안에 들어있는 새우를 보며 물었다. 따개비를 따면서 본 적 있지만, 너무 작아서 먹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한 꾸엥이.
“응. 일단 먹어봐.”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을 신뢰하기에 꾸엥이는 의심 없이 새우탕을 먹기 시작했고
펭!
이미 먹어본 적 있는 펭귄들은 거리낌 없이 민물새우가 들어간 새우탕을 먹었다.
“어때? 맛있지? 너희들이 새우를 잡아 오면 점심에는 민물새우로 다른 맛있는 요리를 해줄게.”
아침부터 세준이 열심히 새우탕을 만든 이유가 이거였다. 자신은 은신한 민물새우를 볼 수 없으니 동물들에게 대신 새우잡이를 시키는 것이다. 새우탕을 미끼로.
꾸엥!
[알겠다요!]펭!
세준의 말에 의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와 펭귄들.
“이제 우리도 먹자.”
후루룩.
촵촵촵.
오도독.
동물들에게 성공적으로 새우잡이 영업을 한 세준이 테오에게 수제 츄르를 먹이며 새우탕을 먹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어?!”
세준의 옆에 자리를 잡고 새우탕을 먹고 있던 코나와 다른 펭귄들의 몸이 하나둘 투명해지며 사라졌다.
“박 회장, 왜 그러냥?”
세준이 당황하자 테오가 츄르 먹는 것을 멈추고 물었다.
“테 부회장, 갑자기 코나랑 펭귄들이 사라졌어······.”
“무슨 소리냥? 여기 있는 코나가 안 보이냥?”
세준의 말에 옆을 바라본 테오가 멀쩡히 새우탕을 먹고 있는 코나를 보며 말했다.
“그대로 있다고?”
세준이 조심히 코나가 있던 곳으로 손을 뻗자 허공에서 뭔가가 만져졌다.
“펭? 세준 님, 무슨 일이시죠?”
새우탕에 얼굴을 박고 열심히 먹고 있던 코나가 세준에게 물었다.
“코나 맞아?”
“네.”
“갑자기 네가 안 보여서.”
“제가 안 보인다고요?”
“응.”
코나는 세준의 말에 의아해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
“아!”
뭔가 떠오른 세준이 서둘러 요리의 옵션을 확인했다.
[얼큰시원한 민물새우탕]깨끗한 물에서만 은신하고 숨어 사는 민물 새우를 해독의 대파, 체력의 무, 청양고추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무가 들어가 국물의 시원한 맛이 배가 됐습니다.
섭취 시 10분 동안 체력이 3 상승합니다.
특수 효과 : 은신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30일
등급 : B
“역시···”
세준의 예상대로 요리에 펭귄들이 세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민물새우의 특성이 특수효과로 부여된 것.
“오! 그럼 나도 은신이 되나?”
세준이 서둘러 새우탕을 먹자
[얼큰시원한 민물새우탕을 섭취했습니다.] [체력이 1 상승합니다.] [특수 효과 : 은신의 효과로 30분 동안 모습이 투명해집니다.]세준의 몸이 투명해졌다.
하지만
“어?! 내 몸도 안 보여!”
은신을 간파할 능력이 없는 세준. 다른 동물들은 자신의 몸을 볼 수 있는데 자신만 못 보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
“오늘도 힘내서 따개비와 새우를 많이 잡자!”
꾸엥!
[알겠다요!]펭!
세준의 말에 은신 효과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힘차게 대답하며 호수 속으로 들어갔다.
“넌 안 가?”
세준이 자신의 무릎에 매달려있는 테오를 보며 묻자
“이제 따개비 따는 거 지겹다냥! 나는 박 회장과 함께하겠다냥! 그리고 이오나도 자야 한다냥!”
세준과 떨어지기 싫은 테오가 꼬리에 있는 이오나를 팔았다.
테오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마법을 사용해 물속에서도 편히 잘 이오나였지만
“알았어.”
세준은 테오의 주장을 받아들여 줬다. 솔직히 혼자 일하니 조금 심심했다.
“흡수!”
[재능 : 불의 친구가 미약한 불의 기운을 흡수합니다.]세준이 테오를 다리에 착용하고 따개비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잠시 후
꾸엥!
[꾸엥이 새우 많이 잡았다요!]펭!
따개비를 따며 중간중간 새우를 잡은 꾸엥이와 펭귄들이 세준에게 잡은 민물새우를 가져왔다.
“민물새우들을 여기다 넣어줘.”
세준이 물을 채운 대형 냄비에 새우를 넣게 했다. 먼저 새우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뀨우우웃!“
이오나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그리고
“마탑을 너무 오래 비워서 이만 가봐야겠어요. 세준 님, 이거요.”
촤르륵.
이오나가 삼두사회 아지트를 돌며 멸망의 사도를 처치하고 얻은 청동 코인을 세준에게 건넸다.
“청동 코인? 이오나, 멸망의 사도와 싸운 거야?”
청동 코인의 수는 무려 35개. 세준은 이오나가 많은 멸망의 사도와 싸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뀻뀻뀻. 네. 에일린 님이랑······.”
이오나가 에일린과 함께 삼두사회의 아지트를 박살 낸 애기를 간단하게 했다.
“그랬구나. 고마워.”
“뀻뀻뀻. 아니에요. 세준 님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어요! 그럼 가볼게요. 테 부회장님, 잘 있어요.”
“이오나, 잘 가라냥!”
“잘 가!”
“뀻뀻뀻. 네!”
부우웅.
세준과 테오의 배웅을 받으며 이오나가 비행 마법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
한국의 강남.
“응? 이게 뭐지?”
탑으로 들어가려던 헌터 하나가 바닥을 보며 말했다. 바닥에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풀들이 보였기 때문.
평소라면 이상하게 생각했겠지만
“견고한 칼날 대파 때문인가?”
주변에 보이는 견고한 칼날 대파를 보니 아스팔트에 난 풀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다. 탑 주변의 아스팔트를 거둬내고 대파를 심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지구에 있는 탑 주변에 심어지는 견고한 칼날 대파는 초기에 지구방위대가 심었을 때와는 달리 각 국가의 정부들이 직접 관리하며 심고 있었다. 브라질리아 사태 때문이었다.
정부들은 브라질리아의 탑이 사라지며 사라진 탑을 통해 탑으로 들어간 헌터들이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탑을 오르는 헌터들은 국가 무력의 상징. 근데 그런 헌터들이 탑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건 국가 무력의 엄청난 손실을 의미했다.
그로 인해 각국 정부들이 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됐고 덕분에 지구방위대는 할 일이 크게 줄어 견고한 칼날 대파를 1층까지 수송해 각 정부에 인계하는 일만 하면 됐다.
“재민아 빨리 와!”
“어! 갈게!”
동료의 부름에 바닥에 난 풀을 보던 헌터가 떠나고
뿌드득.뿌득.
바닥에서 뭐가가 자라는 소리가 났다. 세준의 가족을 건드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꾸준히 움직인 불꽃이의 뿌리였다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불꽃이의 뿌리가 세준의 가족을 찾아 움직였다. 세준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내린 뿌리들은 전혀 다른 목적으로 뻗어나갔다. 복수를 위해서였다.
불꽃이의 복수는 느리지만, 집요하고 파괴적이었다.
***
치이익.
세준이 미리 땅으로 올라와 동물들과 약속했던 민물새우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 민물새우 튀김을 만들고 있을 때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따개비를 따던 꾸엥이가 호수에서 올라왔다.
“응. 잠깐만 기디려.”
세준이 뜰채로 참치기름에 튀겨진 민물새우를 건져내며 말했다. 이번에는 다른 농작물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요리 업적은 뜨지 않았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튀김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
“얘들아 점심 먹자!”
세준이 동물들을 불러 동물들의 그릇에 민물새우 튀김을 가득 담아줬다.
“이거 찍어 먹어 먹으면 더 맛있어.”
세준이 작게 포장된 간장들을 전부 꺼내며 말했다. 이렇게 다 쓰면 당분간 간장을 먹을 수 없겠지만, 오랜만에 먹는 튀김을 대충 먹을 수는 없었다.
바사삭.
꾸엥!꾸엥!
[맛있다요! 신난다요!]앞발로 민물새우 튀김을 한 움큼 잡아 입에 넣은 꾸엥이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덩이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다.
펭?
반대로 태어나서 처음 튀김을 먹는 펭귄들은 조심스럽게 민물새우 튀김을 입에 넣었다.
바삭.
펭!
튀김을 먹은 펭귄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생소한 식감. 하지만 너무 좋았다.
둠칫둠칫.
“푸흡.”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며 민물새우 튀김을 먹는 꾸엥이와 펭귄들을 보며 웃음이 터진 세준.
“이제 나도 먹어볼까.”
세준이 민물새우 튀김을 입에 넣었다.
바삭.
먹자마자 쌀가루를 입힌 튀김과 새우 껍질이 함께 바삭하며 경쾌하게 부서졌다. 이어서 지방의 고소함과 새우의 담백함이 세준의 입을 즐겁게 했다.
바삭.
바사삭.
점심을 먹는 동안 튀김 부서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모두가 자신이 먹는 튀김에 집중했다.
잠시 후
꾸로롱.
페로롱.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동물들이 낮잠 시간을 갖자
촤아아.
세준은 냄비에 민물새우를 깔고 소금을 붓는 걸 반복하며 새우를 절이기 시작했다. 새우젓을 만드는 것.
“흐흐흐. 이게 완성될 때쯤에는 씨를 뿌린 배추랑 다른 야채들도 다 자랄 테니······.”
세준이 직접 담군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자 다시 일하자!”
새우젓을 다 만든 세준이 낮잠을 자는 동물들을 깨워 다시 따개비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가 열심히 일하며 저녁이 되자
[호수 거북의 몸에 있던 따개비를 전부 제거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 10만을 획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 1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 100년 후 멸종위기종인 호수 거북이가 무사히 산란을 하고 번성하게 됩니다.]중간 관리자 퀘스트가 완료됐다.
뿌아앙··· 뿌앙···
[중간 관리자님 저 너무 졸려요··· 일어나서 봐요······.]“그래. 일어나서 봐.”
호수 거북의 말에 세준이 다음에 보자며 인사했다. 호수 거북이 일어났을 때 자신은 없겠지만······
풍덩.
호수 거북이 수면을 위해 호수 바닥으로 사라지자
“오늘은 그만 쉬자.”
세준은 내일 탑 44층의 웨이포인트를 등록하고 탑 99층으로 올라갈 생각이었기에 동물들을 쉬게 했다.
다음 날 아침.
“애들아 이제 갈게. 다음에 보자.”
세준이 펭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
“세준 님, 이거요!”
떠나는 세준을 위해 새벽까지 펭귄들이 합심하여 따개비의 껍데기로 만든 길이 2m의 거대한 대검을 50마리 정도의 펭귄들이 머리 위로 들어서 가져왔다.
“응? 대검?”
세준이 받은 대검을 살펴봤다.
불의 기운을 담은 따개비의 껍데기를 푸른 등 펭귄족 고유 기술인 얼음 제련술을 이용해 만든 대검입니다.
얼음과 불의 기운이 조화를 이뤄 대검을 사용할 때 공격력을 증폭합니다.
사용 제한 : Lv. 50 이상, 힘 100 이상, 마력 100 이상
제작자 : 푸른 등 펭귄족
등급 : S+
무려 S+등급!
“얘들아 고마워.”
세준이 장비를 보며 감격했다. 드디어 자신에게도 그럴듯한 무기가 생긴 것이다.
“이걸 장비하고 대검을 차면 돼요.”
코나가 센스 있게 검을 수납하기 위한 장비도 건넸다.
“응. 고마워.”
착.
장비를 착용한 세준이 기분 좋게 대검을 멨다.
하지만
“어?!”
등에 메자 아래로 처지며 질질 끌리는 대검. 거추장스럽기만 하고 상상했던 멋진 비주얼이 아니었다.
“······.”
풀을 벨 때 유용한 장비가 하나 늘어난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