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09)
209화. 내가 럭키가이다!
209화. 내가 럭키가이다!
검은용의 터전.
펄럭.펄럭.
거대한 검은용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아버님, 불의 정수를 전해주고 왔습니다.”
검은용이 폴리모프를 하며 카이저에게 말했다. 카이저의 심부름으로 붉은용의 터전에 다녀온 안톤이었다.
“어떻더냐?”
“아버님 말씀대로 붉은용들은 불의 정수를 만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역시······.”
안톤의 말에 카이저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정수는 보통 4대 속성을 관장하는 붉은용, 푸른용, 하얀용, 갈색용이 세상에 퍼져 있는 자신들의 속성을 끌어모아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다른 곳에 정수가 생겨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
“그들의 말로는 불의 정수를 만들지 않은 지 1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제가 일단 붉은용의 수장이신 램터 님에게 말씀을 드렸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한다······.”
카이저는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붉은용들이 정수를 만들지 않으면 다른 4대 속성의 용들이 제대로 일해도 속성에 불균형이 일어나며 더 큰 문제가 일어나게 될 거다.
지금 당장은 임시방편이지만, 붉은용들에게 주기적으로 찾아가 정수를 만들라고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
[마력이 담긴 땅에 볍씨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볍씨들이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있어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볍씨의 성장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6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흐흐흐. 얘들아 빨리 자라라.”
세준은 볍씨를 받자마자 가죽 주머니에 있던 볍씨를 하나하나 소중히 밭에 심었다. 도중 마력 씨뿌리기의 레벨이 상승하며 세준을 보람차게 했다.
그렇게 벼를 다 심자
“논 만들어야지.”
세준은 밭에 심은 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옮겨 심을 논을 만들기로 했다.
“토룡아!”
세준이 아무것도 기르지 않는 땅으로 가서 블랙 어스드래곤 토룡이를 불렀다.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응. 토룡아 여기다 논을 만들어줘.”
-네! 알겠습니다!
탑농부의 조력자인 토룡이는 농사에 대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세준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쿠구궁.
토룡이가 땅속으로 들어가 움직이자 금세 땅이 가라앉으며 물을 가둘 수 있는 1만 평의 논이 만들어졌다.
-다 됐습니다.
“수고했어. 분홍 털, 여기다 물 좀 채워줘.”
토룡이가 논을 만들자 세준은 분홍 털에게 논에 물을 채워달라고 부탁했다.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은 혹시 남아있을 삼두사회를 색출하기 위해 층 하나하나를 조사하며 이제 막 92층에 도착한 상태였다.
쿠어어엉!
세준의 부탁에 분홍 털이 대형 냄비로 수로에서 물을 받아 논을 채우기 시작했다.
꾸엥!
[꾸엥이도 돕는다요!]꾸엥이도 거대화를 해서 대형 냄비에 물을 채워 분홍 털을 도왔다.
“우리 꾸엥이 많이 컸네.”
이제 분홍 털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커진 꾸엥이를 보며 세준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많이 먹인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나자
꾸엥!
[아빠 끝났다요!]꾸엥이가 위풍당당한 발걸음으로 따개비를 굽고 있는 세준에게 다가왔다. 난 일을 했으니 간식을 먹을 자격이 있다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 꾸엥이 고생했으니까 간식 먹자. 분홍 털도 고생했어. 이거 먹어.”
세준은 일을 도와준 꾸엥이와 분홍 털에게 따개비 구이를 간식으로 대접했다. 물론 일하고 있던 토끼들과 원숭이, 버섯개미들도 불러 함께 먹었다.
그리고
슬쩍.
툭.
동물들이 따개비를 먹다가 나온 붉은색 구슬을 따개비를 굽고 있는 세준의 주변에 하나둘 놓기 시작했다.
꾸엥!
[이건 아빠 꺼다요!]물론 꾸엥이도. 따개비의 내단이었다.
“고마워.”
전과 다르게 감사를 표하는 세준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왜냐하면 이제 자신은 내단을 먹지 않고도 재능 : 불의 친구를 이용해 불의 기운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 이제 쓴맛과는 안녕이었다.
척.
세준이 여유롭게 따개비의 내단 하나에 손을 올려 기운을 흡수하려 했다.
하지만
[재능 : 불의 친구의 능력으로는 강하게 압축된 불의 기운을 흡수할 수 없습니다.]“어?!”
세준의 재능으로는 내단의 기운을 흡수할 수 없다는 메시지. 쓴맛과 이별할 수 없는 세준의 운명. 세준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쓴맛을 맛봐야 했다.
[뜨거움의 따개비 내단을 섭취했습니다.] [힘 잠재력이 10 상승합니다.] [화염 속성 재능이 미세하게 강화됩니다.]“크읍······.”
내단 5개를 먹은 세준이 서둘러 입 안에 남은 쓴맛을 지우기 위해 꿀젤리를 꺼내 먹었다.
그리고
[독꿀벌의 꿀젤리를 섭취했습니다.] [몸에 남아있는 기운이 꿀젤리의 효과를 강화합니다.] [마력 관련 재능이 크게 강화됩니다.] [재능 : 강화된 마력 회로가 넘치는 마력 회로로 진화합니다.]따개비의 내단을 소화시키고 남은 기운이 무슨 일인지 꿀젤리의 효과를 강화하면서 재능이 진화했다.
“오늘 일이 잘 풀리네.”
씨앗 상점의 100만 번째 손님이 돼서 볍씨를 얻고, 수확하기 레벨 상승, 거기다 재능 진화까지 뭔가 되는 날이었다. 행운의 딸기 덕인 것 같았다.
“근데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나?”
너무 일이 잘 풀리자 세준은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며 진화한 재능을 확인했다.
[재능 : 넘치는 마력 회로]-넘치는 마력이 순환할 수 있는 강력한 회로를 구축해 마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능입니다.
-마력 스탯 +30
-마력 회복 속도 +250%
-마력 사용량 -5%
그렇게 세준이 재능을 확인하고 있을 때
쿠어어엉!
배불리 먹은 분홍 털이 주변을 순찰하기 위해 일어났고
삐익!
우끼!
께엑!
따개비를 배불리 먹은 다른 동물들도 각자의 일을 하러 갔다.
그리고
꾸엥······
[졸리다요······.]꾸엥이는 배부르게 먹자 잠이 오는지 세준의 다리에 코알라처럼 달라붙어 잠을 자기 시작했다.
철컹.
덕분에 세준은 테오와 꾸엥이를 양다리에 착용한 상태로 동물들이 먹고 버린 따개비 껍데기를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나중에 펭귄들에게 따개비 껍데기를 주고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다 됐다. 이제 당근밭으로 가야지.”
따개비 껍데기를 전부 아공간 창고에 넣은 세준이 당근밭으로 향했다. 좀 전에 간식을 먹으면서 토끼들이 오늘 수확할 당근이 많다며 세준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
삐익!
세준이 당근밭에 도착하자 아빠 토끼가 당근을 수확하는 토끼들의 작업을 멈추게 하고는 당근밭 밖에 모이게 했다.
“얘들아 이제 나한테 맡겨! 땅 움직이기.”
푹.
세준이 토끼들에게 큰 소리를 치며 마일러의 괭이를 들고 땅을 찍었다. 밭에 아무도 없기에 세준은 누가 다칠까 신경 쓰지 않고 스킬의 효과를 높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
쿠구궁.
땅이 움직이며 땅에 박힌 당근들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민첩의 당근 1000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5만을 획득했습니다.]덕분에 당근 1000개가 순식간에 수확됐다.
“땅 움직이기.”
세준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시 당근을 수확하자
삐익!
아빠 토끼가 세준이 방금 수확한 당근밭으로 토끼들을 투입시켜 당근을 줍게 했다.
그렇게 세준이 토끼들과의 협업플레이로 당근을 수확하고 있을 때
[민첩의 당근 999개를 수확했습니다.] [단단함의 당근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5만을 획득했습니다.]“어?! 단단함의 당근?”
처음 보는 이름의 당근. 세준이 방금 수확된 당근들을 살펴보자 다른 당근들과 약간 재질이 다른 길죽한 방뭉이 모양의 당근이 보였다.
그리고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탑에서 신품종에 대한 당신의 독점 재배권을 인정합니다.] [당신의 허락 없이는 단단함의 당근을 재배할 수 없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직업 특성으로 모든 스탯이 10씩 상승합니다.]신품종을 탄생시켰다는 업적 메시지가 나타났다.
“흐흐흐. 내가 럭키가이다!”
세준은 더 이상 계속되는 운에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평생에 몇 번 안 오는 그런 날인 것이다.
그때
신품종 7개를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다는 내용과 함께 사라졌던 57번째 입구가 다시 생성된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왠지 블라질리아에서 사라졌다는 탑을 말하는 것 같았다.
“흐흐흐. 근데 내가 벌써 신품종을 7개나 얻었나?”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뿌듯함을 느끼다 정신을 차리고 단단함의 당근을 확인했다.
[단단함의 당근]탑 안에서 자란 당근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했지만, 모든 영양을 오직 자신을 강화하는 데 모든 영양분을 쏟아부은 돌연변이 당근입니다.
매우 단단합니다.
섭취 시 아무 효과도 없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20일
등급 : B
“근데 이거 먹을 수 있는 거야?”
세준이 가볍게 당근을 이로 꽉 물어봤지만, 돌 같이 단단했다.
푹.
세준은 일단 단단함의 당근을 다시 심어 씨를 얻으며 활용을 생각해 보기로 하고 남은 당근을 수확했다.
잠시 후
꾸엥!
삐익!
뺘아!
세준이 수확한 10만 개의 당근을 꾸엥이와 토끼들이 열심히 옮겼다.
후룩.
“크으. 좋다.”
그런 동물들을 보며 세준이 커피 타임을 가질 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 덕분에 검은탑의 57번째 입구가 다시 생성됐다며 감사해합니다.]“그래? 그럼 어디다 만들어졌어?”
[탑의 관리자가 그건 잘 모르겠고 100번째 입구와 가까운 곳에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100번째 입구? 거기가 어디지?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세준이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서둘러 일어났다. 점심 먹을 시간이었다.
“에일린, 뭐 먹고 싶어?”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그대가 만들어준 음식이면 다 맛있다고 말합니다.]“그래? 그럼 따개비죽 먹자.”
세준이 취사장으로 들어가 정성껏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
한국 한남동.
“저기 봐!”
길을 가던 행인들이 갑자기 나타난 높이 990m의 검은탑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으하아······ 어?!”
늦잠을 자고 일어난 세준의 동생 세돌이 창문을 보며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 당황했다. 창에서 거의 1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우뚝 솟은 검은탑이 보였기 때문.
“검은탑이 여기 왜 있지?”
세돌이 의문을 가졌다. 아니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뿌드득.뿌드득.
이 모든 일의 원인인 불꽃이는 열심히 뿌리를 내리며 주변을 장악해갔다.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불꽃이가 세준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열심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세준의 가족이 사는 집 근처. 검은탑이 이곳에 생긴 이유는 불꽃이만 알 뿐이었다.
처음으로 한 국가에 2개의 탑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