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10)
210화. 우리 세준이는 안 돼!
210화. 우리 세준이는 안 돼!
“세준 님, 안녕하세요!”
따개비죽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 세준에게 인사를 건네는 고양이 인턴 빌.
잠시 후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다른 고양이 인턴들도 하나둘 탑 99층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고양이 인턴 8마리가 모두 모이자
“푸후훗. 모두 다 모였냥?”
“네! 테 부회장님!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있던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서 내려오며 그들에게 말했다. 오늘 고양이 인턴들을 모이게 한 건 테오.
그리고
“지금부터 사원 진급식을 시작하겠다냥!”
그들을 모이게 한 목적은 인턴들 중 성과가 좋은 인턴들을 사원으로 진급시키기 위해서였다.
“빌, 제프는 앞으로 나오라냥!”
“네!”
“네!”
테오의 부름에 앞으로 나서는 빌과 제프. 그들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제 자신들은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계약 기간인 1만 일이 지나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이 생긴 것이다.
“잘 들어라냥! 빌은 나 테 회장이 삼두사회의 습격을 받았을 때 블랙오크들에게 재빨리 도움을 요청해 삼두사회의 아지트 수색에 큰 공을 세웠고······.”
테오가 빌이 세운 성과를 읽고
“이제부터 빌은 우리 농장의 정식 사원이 되었다냥! 모두 축하해 주라냥!”
빌을 사원으로 임명했다.
짝.짝.짝.
테오의 말에 인턴들이 빌을 부럽게 바라보며 앞발로 박수를 쳤다.
“제프는 일을 하면서 다른 동물들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투입해······.”
이어서 제프가 세운 성과를 읽고 사원으로 임명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다냥! 너희들을 진급시킨 박 회장을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것이다냥!”
둘의 진급을 결정한 건 새준. 테오는 상당히 기분파이기에 맡겨두면 금세 고양이들을 승진시켜 사장 8마리가 탄생할 거다.
“네! 박 회장님,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해.”
빌과 제프가 세준에게 감사를 표하자
“앞으로 사원이 된 둘에게는 하루에 생선구이 3마리를 지급하고 판매 인센티브 2%를 지급하겠다냥!”
테오가 사원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2%?!”
”와아!”
사원 혜택을 들은 고양이들이 경악했다. 생선구이도 생선구이지만, 인센티브가 무려 2배로 늘어났다. 평소와 같이 일해도 이제 두 배의 돈을 버는 것이다.
하지만 사원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더 대단한 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빌에게는 감자, 제프에게는 당근의 유통을 맡기겠다냥!”
마력의 방울토마토보다 매출이 몇십 배는 높은 농작물인 힘의 감자와 민첩의 당근을 빌과 제프에게 맡긴 것.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파격적인 혜택에 빌과 제프가 다시 테오에게 감사를 표했다.
“푸후훗. 다른 인턴들도 열심히 해서 빨리 사원이 되라냥!”
테오가 다른 인턴들을 보며 말했다. 그래야 내가 박 회장의 무릎에서 떨어질 일이 없어진다냥! 빨리 모두를 사원으로 진급시켜 자신의 일을 넘기고 싶은 테오였다.
그렇게 사원 진급식이 끝나자
“모두들 테 부회장을 따라오라냥! 박 회장 다녀오겠다냥!”
“그래. 조심히 다녀와.”
“알겠다냥!”
빨리 자신의 일을 넘기고 싶은 테오가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고양이들을 이끌고 탑 41층으로 내려갔다.
***
“오늘은 제발 돼라!”
희망을 가지고 매일 탑의 출구에 몸을 밀어 넣었던 곤잘레스. 외치는 말과는 다르게 당연히 못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르륵.
“어?!”
몸이 출구를 통과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여기가 어디야?”
서둘러 일어난 곤잘레스가 전혀 생소한 주변 광경을 보며 두리번거렸다.
그때
“탑에서 사람이 나왔습니다!”
탑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한국 각성자 협회의 직원들이 곤잘레스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다가왔다.
“혹시 브라질리아 탑 출신이신가요?”
혹시 한남동에 나타난 탑이 브라질리아에 있던 탑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세우고 브라질어를 할 수 있는 통역사를 대기시켰기에 대화에는 문제가 없었다.
“네. 그런데 여기가 어디죠?”
“여기는 한국입니다.”
‘여기가 한국이라고?’
‘역시 브라질리아의 탑이 맞았어!’
덕분에 양쪽 모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한국에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해 드리겠습니다.”
직원들은 브라질 각성자 협회에 곤잘레스에 대한 신상정보를 요청해 본인임을 확인하고 한국에 10년간 머물 수 있는 장기 비자를 발급해줬다.
헌터들을 최대한 한국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였다. 브라질리아 탑을 통해 들어간 헌터의 수는 대략 10만 명. 그리고 한국의 헌터 숫자가 1만 명이다.
이 기회에 10만 명의 헌터들 중 10%만 한국으로 귀화시켜도 한국의 헌터 숫자를 2배로 늘릴 수 있는 기회였다.
거기다 브라질리아 탑으로 들어간 세계 랭킹 1만 등 안에 드는 상위권 헌터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 한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득이었다.
“거처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땅히 생각해둔 곳이 없으면 근처 호텔로 모시겠습니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물었다.
“잠시만요. 일단 탑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이죠. 저희도 헌터들을 투입해 돕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후 한남동 탑에서 1만 명이 넘는 헌터들이 나왔고 덕분에 주변의 호텔과 숙박업소들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
서걱.서걱.
“흥흥흥.”
점심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며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던 세준.
그때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수확하기 Lv. 7의 효과로 한 단계 등급 높은 농작물 1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했습니다.]수확하기 스킬 효과로 등급이 한 단계 높은 A급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오! 역시 난 럭키가이!”
세준이 우쭐해하며 말했다. 오늘의 나는 될놈될. 행운의 딸기를 잔뜩 먹은 효과는 엄청났다. 왜 1시간 동안만 상승해야 할 행운이 계속 유지되는지는 의문이었지만.
“흐흐흐. 드디어 나의 운빨이 터진 건가?”
세준이 혹시 드디어 자신의 인생 포텐이 터진 건 아닐까 생각할 때
꾸엥!
[아빠 간식 먹고 싶다요!]혼자 땅을 파며 놀던 꾸엥이가 간식을 달라려 다가왔다.
“잠깐만 농작물 거대화.”
[힘의 고구마에 농작물 거대화 Lv. 4를 사용합니다.] [힘의 고구마에 담긴 힘을 농작물을 거대화하는 데 사용합니다.]세준이 고구마에 농작물 거대화를 사용했다.
[운이 좋습니다.] [힘의 고구마가 힘을 잃지 않은 채로 거대화에 성공했습니다.]“응?”
힘의 고구마가 옵션을 유지한 채로 커졌다.
“흐흐흐. 역시 난 럭키가이. 자 여기.”
자신의 운을 다시 확인한 세준이 옵션을 유지하는 거대 고구마를 꾸엥이에게 주며 웃었다.
그렇게 꾸엥이에게 고구마를 주고 세준이 다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을 때
끼엑!
세준을 따라 농장으로 온 불개미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불개미의 등에는 붉은색 새송이버섯 하나가 오롯이 자라나 있었다
“설마 그거 영약이야?!”
끼엑!
세준의 물음에 더듬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불개미. 좋은 일이 또 생겼다.
“정말?!”
불개미도 영약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끼엑!
그런 세준을 향해 자신의 등을 보이는 불개미 일꾼.
뚝.
세준이 불개미 일꾼의 등에서 버섯을 수확해 옵션을 확인했다.
[상급영약 : 화염의 새송이버섯]탑농부의 소작농 불개미 일꾼이 키운 새송이버섯이 불개미 일꾼이 가진 불의 기운과 주변 모든 영양분을 홀로 흡수해 영약으로 성장했습니다.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 +3
섭취 시 화염 관련 재능이 미세하게 강화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의 소작농 불개미 일꾼
유통기한 : 120일
등급 : B
확실히 버섯개미보다 덩치가 커서인지 영약의 효과도 더 좋았다.
“불개미 좀 더 데려와야겠다.”
세준이 나중에 북쪽 지역에 가서 불개미를 더 잡아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잠시 후
“오! 또 A급 방울토마토!”
이후로도 세준의 행운들은 계속됐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모른 채.
***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힝··· 힘들어······ 냠.”
카이-라의 드래곤하트 파편에 마법을 각인하다 지친 에일린이 세준이 준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입에 넣었다. 이제야 각인 작업이 절반 정도 끝났다.
“크히히히. 맛있다. 냠냠.”
그렇게 에일린이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마력을 회복하고 있을 때
[검은탑의 탑농부 박세준이 분에 넘치는 행운을 사용했습니다.] [검은탑의 인과율이 조금 비틀어졌습니다.] [인과율의 저울이 작동합니다.] [인과율의 저울로 탑농부 박세준에게 불행을 주어 인과율을 회복시킵니다.]수정구에 세준에게 불행을 주겠다는 알람이 나타났다.
“크르릉! 우리 세준이는 안 돼!”
우리 세준이를 불행하게 하려고?! 그럴 수는 없어! 에일린이 발끈하며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관리자 권한을 사용했다.
그리고
[검은탑 관리자가 인과율 조정에 개입합니다.] [인과율 조정이 진행됩니다.] [탑농부 박세준에게 가려던 불행이 탑 99층의 존재들에게 분배됩니다.]세준에게 향할 불행이 흩어졌다. 덕분에 3일 동안 세준이 심는 씨앗의 발아 확률이 0%가 되는 불행이 다른 존재들에게 전해지며 변질됐다.
***
탑 99층 서쪽 숲.
쿵.쿵.
어린 엔트 하나가 자신의 앞에 있는 얼음을 두드리며 놀았다.
그때
쩌적.
어린 엔트의 가지에 부딪힌,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얼음에 작은 실금이 갔다.
쩌저저적.
얼음에 간 실금을 시작으로 얼음에 난 금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며 균열을 만들었다.
그리고
콰자작.
거대한 얼음벽이 허물어지며 갇혀 있던 서쪽 숲 중심부 타락한 엔트들의 몸이 온기를 회복하며 타락의 기운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
서거거걱.
방울토마토 수확을 끝낸 세준은 증폭의 대검을 열심히 휘두르며 대파밭에서 이파리를 잘랐다. 검을 다루는 스킬이 없는 세준 나름의 검술 훈련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대파의 이파리를 자르고 있을 때
뿌득.뿌득.
뿌드득.뿌드득.
“응?”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세준의 눈에 서쪽에서 몰려오는 엄청난 수의 엔트들이 보였다.
“뭐지?”
이상함을 느낀 세준이 정화의 엔트들에게 다가갔다.
“얘들아 무슨 일이야?”
[세준···님···얼음이···.깨졌어요······.]“얼음?”
[네···타락한···엔트들을···가두고···있던···얼음이요······.]“정말?!”
세준은 그제야 이오나가 얼음벽을 만들어 가둔 타락한 엔트들이 생각났다.
“알았어. 그럼 너희들은 주변을 지켜줘. 꾸엥아! 분홍 털!”
세준이 엔트들에게 농장의 수비를 부탁하고 꾸엥이와 분홍 털을 불렀다.
“서쪽 숲으로 가자!”
꾸엥!
[알겠다요!]쿠어어엉!
[알겠어요!]세준이 꾸엥이를 타고 분홍 털과 서쪽 숲으로 달려갔다.
세준의 흩어진 불행은 정화된 엔트들에게 불행을 주어 타락한 엔트들을 가둔 얼음을 깨트렸다.
하지만 타락한 엔트들에게도 불행은 동등하게 적용됐고 행운이 줄어들지 않은 세준에게 경험치를 대량으로 쌓을 기회가 만들어졌다.
“레벨업 고고!”
타락한 엔트들에게 불행을 안겨줄 세준과 동물들이 빠르게 서쪽 숲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