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0)
****************************************************
220화. 두부를 만들자!
220화. 두부를 만들자!
“꾸엥아, 아빠 혼자 맛있는 거 먹은 거 아냐. 그렇지? 테 부회장?”
세준이 서둘러 꾸엥이의 오해를 풀기 위해 테오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무슨 소리냥?! 박 회장은 내가 준 걸 먹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냥! 그리고 맛있는 걸 먹을 때만 하는 ‘크으’도 하지 않았냥?!”
황금 구슬을 먹는 세준의 반응에 집중하고 있던 테오. 세준이 자신의 공을 없애려 한다고 생각한 테오가 자신이 본 걸 자세히 말했다. 푸후훗. 날 속일 수는 없다냥!
“어?! 그건 그렇지.”
생각해 보니 오렌지맛 탄산음료를 먹었으니··· 맛있는 걸 먹은 게 맞았다. 그래도 그렇지! 쳇! 테오, 이놈 한 번을 안 도와주네.
‘그럼 어쩔 수 없지.”
샤샤샥.
세준이 꾸엥이를 보며 서둘러 두 손바닥을 열심히 비볐다.
꾸엥?!
[아빠 지금 혼자 먹었다는 걸 인정하는···.]세준의 행동에 꾸엥이가 물을 때
“꾸엥아, 이것 봐라.”
세준이 손바닥의 거리를 벌리자
빠지직.
손바닥 사이에 붉은색 스파크가 보였다.
“흐흐흐. 어때? 신기하지?”
자신이 봐도 멋있었기에 세준이 우쭐해하며 말했지만
꾸엥?꾸엥?
[뭐다요? 그거 보여주려고 했다요?]꾸엥이는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꾸엥!
[그거 꾸엥이도 할 줄 안다요!]슈슈슈슉.
꾸엥이가 세준을 따라 자신의 양앞발을 열심히 비볐다. 꾸엥이에게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났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불길한 기분이 들자 애써 부정하는 세준. 그래도 자신은 전기 속성 재능이 있고 꾸엥이는 없으니 그렇게 쉽게 스파크가 만들어질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
꾸엥이 전신의 털이 일어나며
파지직.파직.
꾸엥이의 앞발에 눈이 부실 정도의 백색 스파크가 맺혔다. 딱 봐도 심상치 않은 위력의 전기.
꾸엥!
[엄마가 이거 하면 털 엉킨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요!]척.
꾸엥이가 자신의 앞발에 맺힌 전기를 땅에 흘려보내며 세준에게 주의를 주듯이 말했다. 이거 하다 걸리면 엄마한테 등짝맞는다요!
핥짝.핥짝.
꾸엥이가 서둘러 분홍 털에게 걸리기 전에 사방으로 뻗친 털을 정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열심히 핥았다.
“내가 도와주겠다냥!”
테오가 옆에서 꾸엥이의 그루밍을 도와줬다.
“혼나는 이유가 위험해서가 아니라 털이
엉키기 때문이라니···.”
그런 둘을 보며 세준이 새삼 꾸엥이의 강함에 놀라며
슥.슥.
세준도 꾸엥이의 털을 빗으로 빗으며 털 정리를 도왔다.
잠시 후 꾸엥이의 털 정리가 거의 끝나가자
꼬르르륵.
몸단장을 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꾸엥이의 배꼽시계가 울렸다.
그리고
꾸엥!꾸엥!
[아빠만 맛있는 거 먹어서 꾸엥이는 화가 나고 배고프다요! 꾸엥이 가래떡에 꿀 찍어 먹고 싶다요]아까 세준이 혼자 맛있는 걸 먹은 게 떠오른 꾸엥이. 포악한 맹슈가 가래떡을 요구했다. 잘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잠깐만 기댜려!”
세준이 서둘러 취사장으로 달려가며
냠.
[에일린의 건강 주먹 고기 조각을 섭취했습니다.] [음식을 모두 먹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62조각 남았습니다.]포악한 맹슈를 봉인하려면 많은 가래떡이 필요했기에 세준은 에일린이 준 고기로 아침을 때웠다.
그렇게 세준은 쉬지 않고 계속 가래떡을 만들었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가래떡에 칡꿀은 최고의 조합이었다요!]꾸엥이가 세준의 엉덩이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가래떡에 칡꿀을 찍어 맛있게 막었다. 포악한 맹슈는 안전하게 봉인됐다.
잠시 후
꾸엥!
[꾸엥이는 약초 보고 오겠다요!]가래떡을 배불리 먹은 꾸엥이가 간식주머니에 가래떡과 꿀을 가득 채워 서쪽 숲으로 떠났다.
“휴우. 정신없어.”
후룩.
아침부터 엄청난 양의 가래떡을 만든 세준이 잠깐 앉아서 커피 타임을 가졌다.
그때
“맞다냥! 박 회장한테 줄 게 더 있다냥!”
세준의 옆에서 늘어져 있던 테오가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세준을 위해 챙겨놨던 물건들이 생각난 것.
“오! 뭔데?!”
“푸후훗. 기대하라냥!”
툭.툭.
테오가 봇짐에서 트리케라의 공방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이건? 돌솥? 어?! 맷돌도 있네?”
테오가 꺼낸 물건들을 보며 세준이 흥분했다. 돌솥은 밥할 때 쓰고, 맷돌은 오색콩을 갈아서 두부 만들까?
“정했어. 오늘 저녁은 두부다!”
세준이 냄비에 오색콩을 담고 물을 부어 불리기 시작했다. 테오가 가져온 맷돌 덕분에 세준이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늘어났다.
이후로도 테오는 봇짐에서 자기로 된 밥그릇과 물병 등을 꺼내며 세준을 기쁘게 했다.
“역시 테 부회장이야!”
“푸후훗. 박 회장이 좋아할 줄 알았다냥! 박 회장은 앞으로도 나만 믿으라냥!”
세준의 극찬에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누워 배를 내밀었다. 빨리 쓰다듬어라냥!이라는 눈빛을 보내면서.
스윽.스윽.
“테 부회장, 자냐?”
고로롱.
세준의 물음에 코 고는 소리로 대답하는 테오. 세준의 쓰다듬 몇 번에 테오는 금세 잠들었다.
스윽.스윽.
“이제 일해야지.”
“냐앙···.”
테오의 배를 쓰다듬으며 커피를 다 마신 세준이 자는 테오를 다리에 착용하고 양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얘들아 일하자.”
우끼!
원숭이들과 어제 테오가 가져온 항아리에 쌀가루를 붓고 밑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쏴아아.
“와. 술 만드는 비용이랑 아까 가래떡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랑 비슷한데?”
모든 항아리에 쌀가루를 다 채운 세준이 말했다. 아까 가래떡을 얼마나 만든 거지? 새삼 깨닫는 꾸엥이의 경이로운 먹성이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세준이 서둘러 원숭이들을 도와 항아리 하나를 맡아 안에 뜨거운 물을 부어 쌀반죽을 저어줬다.
그렇게 오후가 돼서야 항아리 3000병의 밑술 작업이 끝났다.
***
한국 각성자 협회 협회장실.
-5분 후에 니우에에 핵미사일이 도착합니다.
한태준이 긴장한 표정으로 위성으로 실시간 촬영되는 영상을 바라봤다.
한태준은 헌터폰에서 삼두사회의 단서를 찾았지만, 혼자 해결하기에는 버겁다고 생각해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고 미군 위성의 도움으로 니우에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위성으로 촬영된 니우에의 상황은 심각했다. 니우에에는 이미 사람은 없고 로커스트들만 가득했다.
거기다 섬 중앙에 세워진 불길한 제단. 제단에는 처음 보는 문자들이 가득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한태준은 제단을 보자마자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본능이 위험하다고 비명을 지르는 느낌.
다행히 미국에서도 제단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니우에를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했고 그 영상을 한태준에게 공유해주고 있었다.
5분이 지나자 니우에에 핵미사일이 떨어지며 버섯구름이 크게 만들어졌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할 때
“어?! 저게 뭐지?”
한태준이 버섯구름 안에서 거대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
드르륵.드르륵.
꾸엥!꾸엥?
[꾸엥이 왔다요! 아빠 그게 뭐다요?]약초를 돌보고 일찍 돌아온 꾸엥이가 맷돌을 돌리는 세준을 보며 물었다.
“꾸엥이 왔어? 지금 두부 만들려고 콩을 가는 거야.”
꾸엥?꾸엥?
[두부가 뭐다요? 맛있는 거다요?]“응. 엄청 맛있어.”
꾸엥!꾸엥!
[신난다요! 꾸엥이가 도와주겠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발 벗고 나섰다.
“그럼 꾸엥이가 이걸 짜줘.”
세준이 꾸엥이에게 맷돌로 간 콩에서 물기를 짜내게 했다.
꾸엥!꾸엥!
[알았다요! 꾸엥이 잘할 수 있다요!]자신 있게 대답하는 꾸엥이. 그래. 나도 믿어 의심치 않는단다.
세준은 안심하고 맷돌 갈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콩을 다 갈자
“좋아.”
세준이 꾸엥이가 짠 콩물을 냄비에 넣고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 왜 안 굳지?”
세준이 굳지 않는 콩물을 보며 당황했다. 이 방법도 써보고 저 방법도 써봤지만, 두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꾸엥!
[아빠 배고프다요!]열심히 일하고도 먹을 게 생기지 않자 꾸엥이의 인상이 굳어졌다.
“일단 이거로 먹자.”
세준은 급한 대로 일단 꾸엥이가 콩물을 짜낸 엄청난 양의 콩비지를 보며 말했다. 콩비지찌개를 만들 생각이었다. 마침 민물새우로 만든 새우젓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세준이 콩비지에 로커스트 고기와 대파를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빠르게 콩비지찌개를 완성했다.
[탑에서 최초로 고소한 오색콩비지찌개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7에 고소한 오색콩비지찌개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동시에 나타난 업적 메시지.
“얘들아 밥 먹어!”
세준이 일단 동물들을 불러 음식을 나눠주고 요리를 확인했다.
[고소한 오색콩비지찌개]오색콩을 갈아 수분을 제거한 콩비지와 로크스트 고기, 대파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찌개입니다.
강한 힘으로 꽉 짜지며 오색콩의 잠재력이 발휘됩니다.
섭취 시 10분 동안 힘, 체력, 민첩, 마력 중 하나의 스탯이 10% 추가 상승합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30일
등급 : B
“오!”
옵션이 엄청났다. 오색콩에서 수확되는 힘 불끈 노랑콩, 체력 튼튼 빨강콩 등의 효과가 일부 요리에 투영된 것 같았다.
꾸엥!
[고소하다요! 맛있다요!]다행히 꾸엥이도 콩비지찌개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렇게 맛있게 저녁을 먹고
“근데 두부가 왜 안 굳지?”
세준이 두부가 굳지 않는 이유를 고민할 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할머니 요리 시작한다요!]꾸엥이가 세준의 옆에 앉아서 청동 거울로 김미란이 요리하는 것을 구경했다.
“아! 꾸엥아 저게 두부야.”
세준이 된장찌개에 들어간 두부를 보며 말했다.
꾸엥?꾸엥!
[저게 두부다요? 엄청 하얗다요!]푸딩처럼 탱글탱글한 두부의 모습.
꽈악.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에 흥분한 꾸엥이가 청동 거울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그때
-흥흥흥.
“어?!
거울 너머로 김미란의 콧노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엄마!”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목소리에 세준이 외쳤다.
-어?! 어디서 세준이 목소리가?
김미란도 세준의 목소리가 들리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꺅!
거울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거실에 있는 거울에 세준과 꾸엥이가 보였기 때문.
-귀··· 귀여워.
“어··· 엄마, 진정해.”
세준의 예상대로 김미란은 귀여운 꾸엥이를 보자 정신을 못 차렸다.
-내가 어떻게 진정해?! 너 이렇게 귀여운 아가가 생겼으면 빨리 엄마한테 왔어야지.
그때
꾸엥!꾸엥!
[꾸엥이 할머니 안녕하다요! 꾸엥이는 아빠 아들 꾸엥이다요!]김미란에게 자신이 보인다는 걸 깨달은 꾸엥이가 서둘러 일어나 세준에게 배운 대로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어머! 우리 아기 착하기도 하지···.
역시 예상대로 엄마는 꾸엥이의 배꼽 인사에 가슴을 부여잡았다.
“엄마는 잘 지내지? 불편한 건 없어?”
-응! 잘 지내지. 이제 위험도 없다고 해서 아빠는 회사 가고 세돌이는 학교 갔어. 좀 있으면 올 거야 너는 어떻게 지내?
“나도 잘 지내지.”
그렇게 얘기를 나눌 때
쩌적.
청동 거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부하가 걸렸기 때문. 오래 못 버틸 것 같았다.
그때
꾸엥!
[아빠 두부 만드는 법을 물어봐야 한다요!]꾸엥이가 외쳤다.
“엄마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응. 말해봐.
“내가 두부를 만들었는데 두부가 왜 안 굳어?”
세준이 자신이 두부를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아무것도 안 넣으니 안 굳지. 그건 간수를 써야 해. 간수가 없으면 식초랑 소금을···
챙그랑.
다행히 김미란의 말을 거의 다 들었을 때 청동 거울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에일린, 이거 혹시···.”
세준이 에일린에게 깨진 청동 거울의 수리가 가능한지 묻자 가능하다고 했다.
“휴우. 다행이다. 그럼 부탁할게.”
[탑의 관리자가 자신에게 맡기라고 합니다.]그렇게 에일린에게 청동 거울의 수리를 맡기고
“좋아! 두부를 만들자!”
세준이 김미란에게 배운 대로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고 제대로 된 두부가 완성됐다.
꾸엥!
[맛있다요! 꾸엥이 할머니 최고다요!]꾸엥이의 김미란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