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1)
221화. 잡았다! 요놈!
221화. 잡았다! 요놈!
“식초랑 소금을 2대 1로 넣고 콩물에 넣어. 그리고 너무 많이 저으면 두부가 뭉치지 않으니까··· 어?! 세준아?!”
김미란이 세준에게 두부 만드는 법을 알려주던 중 거울에서 세준과 꾸엥이가 사라지며 대화가 끊어졌다.
“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
아쉬운 표정의 김미란.
그때
“아!”
뭔가 떠올리고는 서둘러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불꽃아!”
화단 한가운데, 이곳에 이사 올 때부터 심어져 있던 사과나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네. 주인님의 어머님, 부르셨어요?!
대답하는 사과나무.
불꽃이가 세준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집 지하에 뿌리를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우··· 세준이는 한태준 헌터님에게 잘 지낸다는 말만 전하게 하고 왜 탑에서 나오질 않는 거야··· 밥은 잘 먹고 다니나?“
화단에 물을 주며 세준을 걱정하는 김미란의 목소리를 들었다.
‘주인님의 어머니가 주인님을 걱정하고 계시는데 제가 뭐라도 해야겠어요!’
그래서 불꽃이는 김미란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화단에 있는 사과나무 뿌리와 자신의 뿌리를 연결하고
-저기··· 안녕하세요. 주인님의 어머님, 저는 불꽃이라고 해요.
사과나무를 통해 김미란에게 말을 걸어 가끔 세준의 소식을 전하며 세준을 걱정하는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호호호. 세준이가 여자친구가 있어?! 그것도 엄청난 미인이라고?!”
“진짜?! 세준이 한마디면 탑의 몬스터들이 죽는시늉도 한다고?”
“얼마 전에는 라면도 먹었어? 탑에도 있을 건 다 있구나.”
걱정을 덜어준다는 게 너무 많이 덜어줬다. 불꽃이가 세준에게 있었던 일 중 좋은 것만 얘기하는 바람에 세준의 가족은 세준의 걱정을 크게 하지 않게 됐다.
덕분에 김미란은 세준을 거의 1년 만에 봐도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 거울 너머로 보이는 주변 환경도 황무지를 완전히 개간해 옥수수와 방울토마토 같은 농작물이 가득했기에 세준이 있는 곳은 보통의 평온한 시골처럼 보였다.
그렇게 다시 현재.
“불꽃아 내가 세준이랑 얘기하다가 대화가 끊어져서 그러는데 뭐 좀 물어봐도 될까?”
세준과의 대화가 중간에 끊어지는 바람에 궁금증을 풀지 못한 김미란이 불꽃이에게 물었다.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우리 세준이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니?”
-네?! 피부관리요?
“응. 세준이 피부가 너무 좋던데!”
김미란은 탑에 들어가기 전보다 훨씬 좋아진 세준의 피부관리법이 궁금했다. 얼굴에 있던 잡티도 사라져 피부톤이 밝아졌고 희미하게 광채도 났다.
거기다 이목구비도 뭔가 선명해진 느낌이 있었다. 세준은 자신의 얼굴을 매일 봐서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테오의 마사지를 받은 세준의 얼굴은 정말로 잘생겨지고 있었다.
-아! 그건 주인님의 오른팔인 테오 님이···.
김미란의 물음에 잠깐 의아해하던 불꽃이가 세준의 피부가 좋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니까 세준이가 키우는 테오라는 고양이의 꾹꾹이를 받아서 세준이의 피부가 좋아졌다고?!”
-네!
“세준이는 좋겠다. 꾹꾹이도 받고··· 진짜 부러워.”
고양이의 꾹꾹이 마사지도 받으면서 피부까지 좋아지는 자신의 아들이 마냥 부러운 김미란이었다.
“그러고 보니 테오를 못 봤네. 나중에 세준이한테 테오도 보여달라고 해야지.”
테오를 못 본 것을 아쉬워하던 김미란.
“어머! 내 정신 좀 봐!“
불현듯 된장찌개 올려두고 나왔다는 걸 떠올리고는 김미란이 서둘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휴우. 주인님의 어머니가 주인님께 제 얘기를 안 해서 다행이에요.
자신의 뿌리가 여기까지 뻗쳐 있다는 걸 세준에게 들키지 않은 것에 불꽃이가 안도했다.
***
“할아버지, 저 왔어요!”
에일린이 관리자 구역의 포탈을 열며 검은용의 터전에 도착했다.
“크하하하! 우리 손녀 왔느냐?!”
“할아버지, 물건은요?”
자신을 반기는 카이저에게 에일린이 용건부터 말했다.
카이저에게 절대 공짜가 아니라며 엄포를 놓으며 삼양주를 넘긴 에일린. 카이저는 에일린의 요구대로 검은용들에게 삼양주를 주며 대가로 비늘을 받아냈다.
“저기 있다. 이번에도 삼양주 한 잔당 드래곤 스킨 마법을 각인한 비늘 3장을 받았지. 크하하. 어떠냐?”
카이저가 자랑하듯이 삼양주의 대가로 받은 엄청난 높이의 검은 비늘 더미를 가리켰다.
어제 점심, 세준이 일주일 전에 항아리 300병에 만든 삼양주가 완성되자 각 용족에게 3333병씩 삼양주가 전달됐고 어제 모든 용들이 삼양주를 한 잔 이상씩 마셔 봤다.
그리고 삼양주의 좋은 맛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 때문에 단숨에 한 잔도 안 마신 용은 있을 수 있어도 한 잔만 마신 용은 있을 수 없는 용들의 최애술이 됐다.
덕분에 검은용들은 대가를 내라는 카이저의 말에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드래곤 스킨 마법을 각인한 자신의 비늘을 상납했다. 아니 오히려 비늘을 더 낼 테니 술을 더 달라고 할 정도였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그럼 가볼게요!”
에일린이 수북이 쌓인 비늘을 챙기고는 서둘러 포탈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 벌써 가게?”
“네. 할 일이 많아서요!”
아쉬워하는 카이저를 뒤로 하고 에일린이 서둘러 관리자 구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크히히히. 세준이가 좋아하겠지?”
에일린이 카이저에게 받은 검은용의 비늘을 세준에게 전달했다.
***
후룩.
[탑의 관리자가 이건 삼양주의 대가로 받은 거라고 말합니다.]아침을 먹고 모닝커피를 마시던 세준에게 에일린이 말을 걸었다.
그리고
쿵!
세준의 앞에 나타난 대략 8만 장의 검은용 비늘.
“에일린, 고마워.”
세준이 에일린에게 받은 검은용의 비늘을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필요 이상으로 많았지만, 용의 비늘 하나면 죽을 위기 한 번을 넘길 수 있으니 많아서 나쁠 건 없었다.
그렇게 아공간 창고에 검은용 비늘을 넣고 창고에서 나올 때
꾸엥!
[아빠 꾸엥이 약초 보고 오겠다요!]꾸엥이가 서둘러 서쪽 숲으로 가려 했다.
“꾸엥아, 간식 챙겨가야지.”
세준이 꾸엥이의 간식 주머니가 홀쭉한 것을 보며 말했지만
꾸엥!꾸엥!
[아니다요! 괜찮다요!]믿을 수 없게도 꾸엥이는 먹을 걸 거절하며 빠르게 서쪽 숲으로 향했다.
“꾸엥이 저 녀석 뭔가 수상해.”
“뭐가 수상하냥?”
빠르게 멀어지는 꾸엥이를 보며 세준이 말하자 테오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꾸엥이 말이야. 요즘 간식주머니도 안 채우고 저녁 늦게 돌아오잖아.”
5일 전, 두부를 만들어 먹은 다음 날부터 꾸엥이는 세준에게 밥 달라는 소리를 안 했다. 거기다 저녁에 돌아와서도 먹지는 않고 세준의 주위에서 놀다 자러 갔다.
‘설마 어디 아픈가?’
처음에는 어디 아픈가 걱정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기운이 넘치는 꾸엥이.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뿐이지.”
“그게 뭐냥?!”
“테 부회장, 그것도 모르다니. 그래서야 명탐정 셜록 세준의 조수 테옷슨이라고 할 수 있겠어?”
“냥?! 테옷슨이 뭐냥?”
세준의 갑작스런 상황극에 테오가 의아해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냥!
“그런 게 있어. 그래서 내 조수 안 할 거야?!”
“한다냥! 내가 박 회장의 오른팔이고 조수다냥!”
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세준의 편이 되고 싶은 테오가 무조건 한다고 했다.
“좋아. 테옷슨의 열의를 봐서 이번에는 넘어가 주지.”
“고맙다냥!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냥!”
“좋아! 바로 그런 자세다! 태옷슨!“
세준이 테오의 적극적인 태도에 만족했다.
그리고
”테옷슨, 잘 들어봐. 꾸엥이의 먹는 양을 생각했을 때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돼. 그렇지?“
세준이 추리를 이어갔다.
“그렇다냥! 꾸엥이가 굶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냥!”
새준의 말에 열심히 맞장구치는 테오.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뭐냥? 너무 궁금하다냥! 빨리 말해달라냥!”
“꾸엥이 혼자 맛있는 걸 먹고 있는 거지! 후훗! 어떠냐?! 명탐정 셜록 세준의 추리가?“
궁금해 죽겠다며 자신을 재촉하는 테오의 태도에 세준이 우쭐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황금박쥐! 가서 이오나 불러와.”
황금박쥐를 불러 검은 박에 마탑에 있는 이오나를 불러오게 했다.
드디어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 추궁하지 못한 꾸엥이의 죄를 물을 때가 왔다.
‘꾸엥이 녀석 혼자만 맛있는 거 먹고 나한테는 맛없는 것만 줬겠다.’
세준은 꾸엥이를 미행해 혼자 맛있는 걸 먹는 현장을 덮칠 생각이었다.
그래서 황금박쥐를 시켜 이오나를 불러오게 한 것이다. 꾸엥이의 뛰어난 후각에 걸리지 않고 현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오나의 바람 마법이 필요했다.
땅속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저번에 타락한 엔트들과 싸우면서 분홍 털에게 땅속으로 움직이는 적을 탐지하는 방법을 배운 꾸엥이다.
꾸엥!꾸엥!
[바닥에 뭐가 있다요! 일단 치고 본다요!]꾸엥이가 수상하다고 앞발로 바닥 한 번 치면··· 너무 위험했다.
잠시 후
“뀨뀨뀨. 세준 님, 부르셨어요?”
황금박쥐와 이오나가 날아왔다.
“잘 왔어. 이오나. 이제부터 꾸엥이를 몰래 미행할 건데 바람 마법으로 우리 냄새 좀 숨겨줘.”
“뀨뀨뀨. 미행이요?! 재미있겠네요. 저한테 맡겨주세요!”
미행을 한다는 말에 이오나가 흥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푸후훗. 이오나가 냄새를 숨겨줘도 명탐정 셜록 세준을 보필하는 건 나 명조수 테옷슨이다냥!”
상황극에 몰입한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자신 있게 외쳤다. 이제 박 회장이 뭘 원하는지 감을 잡았다냥!
“좋아! 출발이다!”
세준이 테오, 이오나, 황금박쥐와 함께 꾸엥이의 범죄 현장을 잡기 위해 서쪽 숲으로 출발했다.
***
서쪽 숲.
꾸엥!
[도착이다요!]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고 칡에 잠식된 거대한 나무들이 있는 곳에 도착한 꾸엥이가 서둘러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여기서 꿀냄새 난다요!]콰직.
원하는 냄새를 찾은 꾸엥이가 나무 몸통에 앞발을 박고는 푸른색 칡뿌리를 꺼내
꾸엥!
[꿀맛 나는 약초 찾았다요!]우적.우적.
맛있게 먹었다.
꾸엥!
[맛있다요!]둠칫둠칫.
칡뿌리를 씹으며 흘러나오는 단물에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꾸엥이.
그렇게 꿀맛이 나는 칡뿌리를 여러 개 찾아 먹고
킁킁.
꾸엥이가 새로운 칡뿌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꾸엥!
[여기서 쓴 냄새 난다요!]콰직!
쓴 냄새를 맡은 꾸엥이가 나무에 앞발을 박아 넣어 붉은색 칡뿌리를 냈다.
꾸엥!
[이건 아빠 꺼다요!]꾸엥이가 붉은색 칡뿌리를 잽싸게 간식주머니에 넣었다.
***
“걸렸다! 이놈!”
세준이 이오나가 걸어준 천리안 마법으로 푸른색 칡뿌리는 먹고 붉은색 칡뿌리는 가방에 넣는 꾸엥이의 만행을 지켜보며 말했다.
세준의 예상대로 꾸엥이는 맛있는 건 자신이 먹고 쓴맛이 나는 약초만 세준에게 준 것이다.
거기다 더 괘씸한 건 꾸엥이가 푸른색 칡뿌리가 9에 붉은색 칡뿌리가 1 정도의 비율로 캐고 있다는 것. 맛있는 칡뿌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도 세준에게 먹어보라고 한 뿌리를 안 준 것이다.
‘네 이놈 꾸엥이! 분명 맛있는 게 있는데 나한테 쓴맛만 준 것이겠다!’
세준이 꾸엥이의 괘씸함에 분노하며 조용히 꾸엥이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잡았다! 요놈!”
꾸엥?
세준이 푸른색 칡뿌리를 열심히 먹고 있는 꾸엥이의 목덜미를 잡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