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3)
223화. 어떤 놈이야?!!!
223화. 어떤 놈이야?!!!
“이걸 언제 옮기냐.”
세준이 퀘스트를 완료하고 남은 6만 병의 삼양주를 보며 말했다. 이 술들은 흑토끼의 결혼식에서 쓸 것으로 아공간 창고에 차곡차곡 담아야 했다.
그냥 무겁기만 한 거면 꾸엥이와 분홍 털에게 부탁하면 되지만, 유리병은 약해서 한 번에 많이 옮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물들과 조금씩 옮겨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때
-맛있겠군.
-한 병만 제대로 마셔보면 좋겠는데···.
삼양주를 탐욕스럽게 바라보는 두 용을 보자 세준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기 카이저 님, 켈리온 님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대신 삼양주 10병씩 드릴게요.”
세준은 삼양주를 미끼로 두 용들에게 삼양주 6만 병을 아공간 창고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옮기다 깨지는 술도 20병 보다는 많을 테니 이게 더 빠르고 안전하게 옮기면서 싸게 먹히는 방법이었다.
-좋아! 뭐가 어렵다고. 움직여라.
-그래. 어려운 거 있으면 항상 부탁해. 움직여라.
두 용은 흔쾌히 세준의 부탁을 들어줬다. 덕분에 몇 분 만에 삼양주 6만 병을 전부 안전하게 아공간 창고에 넣을 수 있었다.
“카이저 님, 켈리온 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술이요.”
-크하하하. 우리 사이에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래. 크흐흐흐. 그럼 우린 갈게.
세준의 감사와 삼양주 10병씩을 받은 두 용들이 서둘러 분수대로 날아갔다. 삼양주를 먹기 위해서.
하지만 그들은 여유롭게 술을 마실 수 없었다.
***
검은용의 터전.
“뭐?! 새로운 탑이 나타났다고?! 창조신께서 10번째 탑에 대한 언급은 없으셨는데···.”
갑자기 찾아온 안톤의 보고에 카이저가 놀랐다.
“네. 그것도 모든 탑의 한가운데 위치한 멸망의 밑에서 회색의 탑이 나타났습니다.”
“흐음··· 회색용이라··· 우리가 모르는 용족이 있었나?”
당연히 탑의 색은 탑을 관리하는 용족의 색이라고 생각한 카이저가 말했다.
“아니면 새로운 용족이 탄생하는 게 아닐까요? 창조신님의 숨겨진 안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일단 탑을 조사해봐야겠어.”
“그것 때문에 다음 회의의 주최자인 히스론 가문의 가주 은빛용 크리셀라 님이 회의를 앞당기자고 제안해왔습니다.”
“언제로?”
“지금 당장입니다.”
“끄응···.”
안톤의 말에 카이저가 인상을 찌푸렸다.
‘세준이에게 받은 삼양주를 먹고 갈 시간이 없군···.’
“알았다. 나는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 너는 어린 검은용들이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잘 단속하거라.”
“네!”
“폴리모프 해제.”
안톤에게 검은용들의 관리를 맡기고 본체로 변한 카이저가 은빛용의 터전을 향해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날아갔다.
***
샤샤샤샥.
점심을 먹고 쉬던 세준이 열심히 자신의 두 손바닥을 비빈 후 자신의 손바닥을 테오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자
위옹.위옹.
세준의 손바닥을 향해 일어서는 테오의 털.
“흐흐흐. 어떠냐? 나의 마법의 손이?”
세준이 테오의 털로 장난을 치자
“하지 말라냥··· 그냥··· 여기나 쓰다듬어 달라냥···.”
세준의 무릎에 엎드려 졸고 있는 테오가 나른한 목소리로 돌아누우며 자신의 배를 보였다.
“쳇. 알았어.”
테오의 반응이 밋밋하자 실망한 세준.
스윽.스윽.
세준이 테오의 분홍 배를 쓰다듬다
커어어.
고로롱.
같이 잠들었다.
그렇게 낮잠을 자고
“읏차!”
기운차게 일어난 세준이 오후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작업은 독기를 품은 감자 서쪽 숲에 옮겨심기. 세준은 어제 서쪽 숲에서 열매를 맺으려는 칡들을 발견했다.
그래서 칡들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독기를 품은 감자로 땅을 독으로 오염시켜 칡이 다른 곳으로 번식하는 걸 막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해독의 대파를 심으면 칡을 완전히 가두고 키울 수 있다. 이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세준은 꾸엥이가 칡을 키운다고 했을 때 허락한 것이다.
그렇게 독기를 품은 감자가 심어진 해독의 대파밭으로 이동한 세준.
“어?! 이건 색이 왜 이렇지?”
세준이 독기를 품은 감자 주변에 심어진 해독의 대파를 보며 말했다. 다른 해독의 대파와 다르게 독기를 품은 감자를 둘러싼 5개의 대파는 이파리까지 전부 새하얬다.
쑥.
세준이 새하얀 대파 하나를 뽑았다.
[강력한 해독의 대파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50을 획득했습니다.]“강력한 해독의 대파?”
독기와 싸우며 해독 능력이 강해진 탓인지 이름에 ‘강력한’이 붙어있었다.
“어디 볼까?”
세준이 수확한 대파를 확인했다.
탑 안에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며 자란 대파로 자라면서 계속 독기와 싸워왔기에 해독 능력이 일반 해독의 대파보다 강해졌습니다.
섭취 시 1시간 동안 A급 이하의 독을 해독합니다.
섭취 시 48시간 동안 해독을 하는 간의 기능이 활발해집니다.
장복 시 재능 : 천독불침을 개화할 수 있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B+
“오! 장복하면 천독불침을 얻을 수 있다고?!”
우적.우적.
세준이 바로 강력한 해독의 대파 하나를 통째로 먹었다. 맛은 일반 대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쑥.쑥.
그렇게 강화된 해독의 대파를 먹은 세준이 나머지 강력한 해독의 대파를 챙기고
푹.
독기를 품은 감자를 조심히 캐내 준비해내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렇게 4등분 했던 독기를 품은 감자를 모두 화분에 옮겨 심었을 때
[녹색탑 23층 땅문서]“어?! 녹색탑 땅문서네?!”
세준이 대파밭 바닥에 떨어진 땅문서를 발견했다. 포기하지 않고 또 땅문서를 보낸 브라키오. 이번에는 반경 1m 안에 누군가 있다면 자동으로 땅문서가 펼쳐지는 마법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에일린, 여기 녹색탑 땅문서 있어.”
자신이 개복치급 파리목숨이라는 것을 아는 세준은 주제를 알고 땅문서에 얼씬도 하지 않고 바로 에일린에게 일러바쳤다.
[탑의 관리자가 녹색탑 땅문서는 자신이 처리하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탑의 관리자는 땅문서로 이동할 수 없는 걸 알았기에 에일린이 큰소리를 땅땅 쳤다.
“그래. 그럼 부탁해. 토룡아.”
세준이 에일린에게 녹색탑 땅문서를 넘기고 토룡이를 불렀다.
구궁.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세준의 부름에 토룡이가 조용히 고개를 내밀었다.
“응. 나 좀 서쪽 숲으로 태워줘.”
세준이 가슴에 화분을 들고 토룡이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네!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구구궁!
토룡이가 세준을 머리에 태우고 서쪽 숲으로 이동했다.
***
녹색탑 78층.
“이익!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해?! 빨리 움직여!”
거대한 녹색용이 투덜거리며 멸망 직전의 동물들을 구해냈다. 갑자기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브라키오 대신에 투입된 녹색탑의 탑농부 오필리아였다.
“좋아. 다 됐다.”
동물들이 오필리아가 만든 보호막 안으로 들어가자
크아아아!
오필리아가 동물들의 뒤를 쫓는 칡을 향해 브레스를 날려 탑 78층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콰과광!
꾸엥이가 봤다면 좋아했을 훌륭한 약초밭이 사라졌다.
***
“꾸엥아!”
토룡이를 타고 서쪽 숲에 도착한 세준이 꾸엥이를 부르자
꾸엡?꾸엡?
[아빠 무슨일이다요? 왜 왔다요?]때마침 쓴맛 나는 칡뿌리를 먹고 있던 꾸엥이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것 좀 심으려고.”
세준이 품에 안고 있던 화분을 보이며 토룡이의 머리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푹.
땅을 파 독기를 품은 감자 4조각을 타락한 엔트들이 쓰러진 곳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하나씩 심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효과가 있는지 시험은 해봐야지.”
세준이 주변에 있는 칡열매 하나를 따서 독기를 품은 감자 주변에 심었다.
그러자
[독기가 가득한 땅에 칡을 심었습니다.] [칡이 독기에 오염돼 시들었습니다.]빠르게 쪼그라드는 칡열매. 생각대로였다.
“좋아.”
칡이 번식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세준이 기뻐하며 마일러의 괭이를 들었다.
그리고
푹.
[마력이 담긴 땅에 해독의 대파 씨앗 1020개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해독의 대파 씨앗들이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있어 마력 씨뿌리기 Lv. 7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7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해독의 대파 씨앗의 성장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조금 떨어진 거리에 해독의 대파를 심기 시작했다. 땅의 독기가 주변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주변을 포위하듯이 해독의 대파를 심고 있을 때
···
..
.
[마력 씨뿌리기 Lv. 7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마력 씨뿌리기의 스킬 레벨이 올랐다.
“끝났다.”
해독의 대파를 다 심은 세준이 돌아오자
꾸엥!꾸엥!
[아빠 칡뿌리 여깄다요! 일해서 배고플 테니 어서 먹는 거다요!]세준이 해독의 대파를 심는 동안 칡뿌리를 캔 꾸엥이가 푸른색 칡뿌리 10개를 세준에게 건넸다.
“고마워. 꾸엥이도 꿀젤리 먹어.”
자신만 먹기 미안한 세준이 꾸엥이에게 꿀젤리를 건넸다.
꾸엥!
[아빠 고맙다요!]세준이 준 꿀젤리를 들고 고마워하는 꾸엥이.
“이리 와. 엉덩이 붙이고 같이 먹자.”
어제 혼난 것 때문인지 가까이 오지 않는 꾸엥이를 세준이 들어 자신의 엉덩이 옆에 내려놨다.
“자 어서 먹어.”
토닥.토닥.
세준이 꾸엥이의 궁둥이를 토닥이자
꿰엥···.
[꾸엥이 행복하다요···.]울먹거리는 꾸엥이. 자신이 잘못했는데도 변함없이 잘해주는 세준의 태도에 감동했다. 아빠! 앞으로 더 열심히 효도하겠다요! 꾸엥이가 한층 더 효심 깊은 효자로 각성했다.
하지만
‘꿀맛 칡뿌리를 못 먹어서 우는 건가?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하는데···.’
세준은 꾸엥이가 꿀맛 칡뿌리를 못 먹어서 운다고 생각하고는 고민에 빠졌다.
우적.우적.
고민에 빠진 세준은 꿀맛 칡뿌리를 씹으며 고민하느라 칡뿌리의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모든 스탯 잠재력을 50 올렸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세준이 일어나 밖으로 나오자
“어?!”
포도나무에 포도 한 송이가 매달려 있었다. 세준이 서둘러 포도나무로 달려가 포도송이를 땄다.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 32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600을 획득했습니다.]포도 한 송이를 땄지만, 메시지에는 32개의 포도알을 수확한 것으로 표시됐다.
“오호! 포도다!”
세준이 포도향을 깊게 들이마시며 포도알 하나를 들고 살펴봤다.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초심자의 육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개량된 씨 없는 포도입니다.
포도 한 알을 먹을 때마다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A
아주 간단한 설명.
“흐흐흐. 일단 맛을 볼까?”
세준이 향긋한 향기를 내는 포도를 입에 대고 포도 껍질을 눌러 알맹이만 쏙 빨아들였다.
그리고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설명대로 오르는 스탯.
하지만
“으에엡! 어떤 놈이야?!!!”
포도맛을 본 세준이 인상을 쓰며 분노했다. 세준이 기대한 포도맛이 아니었다.
“누가 포도를 이따위로 개량한 거야?!”
포도는 엄청나게 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