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5)
225화. 꽃게탕을 먹다.
225화. 꽃게탕을 먹다.
검은탑 관리자 구역.
[에일린 님께 숨길 생각은 아니었어요. 저는 단지 주인님한테 귀엽게 보이고 싶어서···.]“정말이야?”
[그럼요! 제 이파리를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알았어. 믿어줄게.”
불꽃이의 진심 어린 맹세에 에일린은 불꽃이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근데 지구에는 어쩌다 뿌리를 내린 거야?”
[주인님 가족들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지켜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뿌리를 뻗었더니 지구에 닿더라고요.]“그래? 지구 말고 다른 곳에도 뿌리를 내렸어?”
[네. 근데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어요.]“일단 거기서 보거나 들은 걸 나한테 얘기해줘. 내가 알 수도 있으니까.”
[네. 감사합니다.]그렇게 에일린이 불꽃이와 대화를 하면서 불꽃이의 뿌리가 뻗은 곳의 주변 환경을 듣기 시작했다.
***
은빛용의 터전
쿵.쿵.
회의에 참가하기 위한 용들이 도착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듣자마자 날아왔기에 거의 비슷하게 도착한 용들.
용들은 황금용의 터전에서의 회의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만나는 거지만, 누구도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
그 정도 시간은 용들에게는 아주 짧은 찰나. 인간의 기준으로 몇 분 전에 본 사람에게 다시 안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았다.
잠시 후
“히스론 가문의 가주 나 은빛용 크리셀라가 은빛용의 터전에 방문한 모두를 환영한다. 그럼 모두 모였으니 바로 회의를 시작하지.”
크리셀라가 환영 인사를 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모두가 알겠지만, 10번째 탑이 나타났다. 이 10번째 탑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뭐든 말해줘.”
크리셀라는 다른 용들에게 멸망의 아래 생긴 10번째 탑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물었다. 지금처럼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는 작은 정보 하나도 소중했다.
하지만
“아는 게 없다.”
“나도 없다.”
10번째 탑에 대해 아는 용이 없었다.
“그렇군. 그럼 10번째 탑의 조사를 위해 용족마다 10마리의 용을 뽑아 조사대를 꾸리기로 하지.”
용들의 관습에 따라 조사대를 편성하는 것이기에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
“조사대는 5일 후에 이곳에 모여 출발할 거니까 돌아가서 용들을 보내라.”
10번째 탑에 총 90마리의 용을 조사대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크리셀라가 회의를 끝냈다.
그렇게 회의를 마친 용들이 떠나려 할 때
“혹시 삼양주를 마셔본 적 있어?“
붉은용 램터 자히르가 다른 용들에게 물었다.
”램터, 너도?!“
“나도 삼양주 마셨는데.”
“나도.”
램터의 물음에 다른 용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만 받은 줄 알았던 것.
“근데 삼양주를 누가 만들어서 우리에게 나눠준 거지?”
“또 마시고 싶은데···.”
“맞아. 머리가 맑아지는 것도 좋지만, 난 그 향을 못 잊겠어.”
“향도 좋지만, 나는 그 깔끔한 목넘김이 좋더라고.”
용들은 삼양주를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며 삼양주의 맛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마 우리를 아끼시는 창조신님의 숨겨진 안배일 거야. 우리 용족만이 멸망과 싸울 수 있으니까.”
자색용 티어 파텐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부들부들.
“켈리온, 티 내지 마라.”
카이저가 말 하고 싶어 입술을 실룩거리는 켈리온을 자제시켰다.
카이저 자신도 자랑스럽게 우리 검은탑의 탑농부 세준이가 삼양주를 만들어 너희들을 구한 거라고 큰소리를 치며 다른 용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하나만 생각하는 바보 같은 짓이다. 다른 용들이 삼양주가 검은탑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면 자신들에게도 삼양주를 달라고 압박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카이저라도 다른 용들의 압박을 버틸 수 없을 테니 결국 세준이 만든 삼양주를 다른 용들과 나눠야 하고 자신들이 먹을 삼양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참고 있었다.
그때
“어이 카이저, 캘리온, 아까부터 조용하네? 너희들은 삼양주를 못 받았나 봐? 내가 삼양주 좀 줄까? 크큭.“
자신도 모르게 사실을 말할까 봐 대화에 끼지 않는 카이저와 켈리온을 보면서 티어가 시비를 걸어왔다.
”뭐?! 당연히 우리도 받았지! 우리가 너희보다 삼양주를 더 먼저 알았거든!”
티어의 도발에 카이저가 말릴 새도 없이 발끈한 캘리온이 대답했다.
“먼저 알았다고?!”
“켈리온, 그게 무슨 소리야?”
켈리온의 대답에 다른 용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삼양주를 자신들보다 먼저 알았다면 삼양주에 대한 작은 정보라도 알 가능성이 높았다.
“어?! 그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켈리온이 당황할 때
“우리는 이만 가볼게! 켈리온, 가자!”
“어! 그래 가자.”
카이저가 급하게 켈리온을 데리고 은빛용의 터전을 떠났다.
“쟤네들 뭔가 수상한데······.”
남은 용들이 급히 떠나는 카이저와 켈리온을 수상하게 여겼지만
“수상하긴 뭐가 수상해! 분명 거짓말이야. 그러니까 저렇게 급하게 가버리지.”
티어가 나서 그럴 리 없다며 둘을 계속 깎아내리자
“이만 갈게.”
“그래. 나도.”
그게 불편한 용들이 하나둘 자신의 터전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이저 녀석, 괜찮은가? 진짜 삼양주를 못 받은 거 아냐?”
카이저에게 도움을 받았던 램터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은 삼양주를 들고 두 용을 쫓아 날아갔다.
***
포도 접목하기를 끝낸 세준. 흐흐흐. 어떤 포도가 나올까?
“흥흥흥.”
세준은 나중에 나올 포도에 대한 기대감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밭에 만들어진 구멍에 마력을 주입하며 당근 씨앗을 넣었다.
스윽.
세준이 씨앗을 넣은 구멍을 흙으로 덮자
[마력이 담긴 땅에 민첩의 당근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민첩의 당근 씨앗들이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있어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민첩의 당근 씨앗의 성장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신품종을 획득할 확률이 5배 증가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들 사이에 추가된 하나의 메시지. 그것이 세준이 마일러의 괭이를 사용해 씨앗을 대량으로 심지 않고 귀찮게 손으로 하나하나 심는 이유였다.
-씨앗을 손수 심을 경우 직업 신품종 획득 확률이 5배 증가합니다.(소작농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마력 씨뿌리기가 Lv. 8이 되면서 새로 생긴 능력. 신품종 획득 확률이 5배 증가한다는 말에 세준은 귀찮음을 감수하고 손으로 직접 씨앗을 심는 중이었다.
그때
“박 회장! 나 잘하고 있다냥?!”
푹.푹.
세준을 도와 테오가 앞쪽에서 용발톱으로 땅을 찔러 세준이 당근 씨앗을 심을 구멍을 만들며 세준에게 물었다.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고···
“응. 테 부회장, 잘하고 있어.”
“푸후훗. 나도 알고 있다냥!”
세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였다.
“흥흥흥.”
“박 회장! 나 잘하고 있냥?”
“오냐.”
“푸후훗. 알고 있다냥!”
테오는 중간에 한 번씩 자신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세준에게 어필하며 일을 했다.
그리고
꾸엥?
[아빠 꾸엥이도 잘하고 있다요?]세준의 옆에 있는 밭에서 세준을 따라 여러 가지 씨앗을 심는 꾸엥이도 세준에게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잘 심었네. 잘하고 있어.”
세준이 꾸엥이가 심은 씨앗을 확인해보고는 말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약초 키워서 아빠 튼튼하게 해줄 거다요!]세준의 칭찬에 의욕이 오른 꾸엥이가 두 앞발을 불끈 쥐며 말했다.
“그래. 부탁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지만, 세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당근을 심었다.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작업을 하던 중
“아. 꽃게탕 먹고 싶다.”
세준이 불현듯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음식을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뱉었다.
“푸후훗. 박 회장, 꽃게가 먹고 싶은 것이냥?! 나 테 부회장이 잡아주겠다냥!”
다다다다.
세준이 말릴 틈도 없이 테오가 빠르게 동굴에 있는 호수로 달려갔다.
꾸엥!꾸엥!
[큰형아 꾸엥이도 꽃게 잡으러 간다요! 아빠 조금만 기다린다요!]다다다다.
이어서 꾸엥이도 테오를 따라 호수로 달려갔다.
“불꽃이랑 놀면서 기다려야지.”
세준이 불꽃이와 함께 둘을 기다릴 생각에 동굴로 내려갔다.
“불꽃아, 잘 있었어?”
[주인님! 안녕하세요!]팔락.팔락.
세준의 인사에 불꽃이가 다섯 개의 이파리를 흔들며 세준을 격하게 반겼다.
털썩.
세준이 불꽃이 옆에 앉자
[일단 이거 받으세요. 이얍!]불꽃이가 네 번째 이파리의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불꽃이의 네 번재 이파리가 붉게 변하며 붉은 불꽃이 세준의 몸에 스며들었다.
[성장의 불꽃이 3시간 동안 스며듭니다.] [성장의 불꽃이 함께 하는 동안 한계에 달한 잠재력을 상승시킵니다.]“고마워. 근데 다섯 번째 이파리 능력은 뭐야?”
[다섯 번째 이파리는 황금의 불꽃이라고 재물이 들어오는 운이 증가하는 능력이에요.]“그래? 그럼 나중에 테 부회장에게 써봐야겠다.”
[히힛! 그러면 재미있겠네요!]그렇게 세준과 불꽃이는 오랜만에 오붓하게 둘만의 대화를 나눴다.
잠시 후
첨벙.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테오와 꾸엥이가 다리까지 포함해 50m 정도 되는 거대한 꽃게 두 마리를 머리 위에 들고 나타났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크기의 꽃게 두 마리.
“푸후훗. 박 회장, 내가 잡은 꽃게를 먹으라냥!”
세준을 발견한 테오가 세준에게 자신이 잡은 꽃게를 권했다.
그러자
꾸엥!꾸엥!
[아니다요! 아빠는 꾸엥이가 잡은 꽃게를 먹어야 한다요!]꾸엥이가 서둘러 자신이 잡은 꽃게를 세준에게 내밀었다.
“얘들아 진정해. 다 먹으면 되잖아.”
세준이 둘을 진정시키고 꽃게를 해체하려다
“아. 이건 또 비주얼이 중요한데.”
생각을 바꿨다.
“꾸엥아 이것 좀 벌려줘.”
꾸엥이에게 게의 게딱지를 분리하게 했다.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거대화해서
특.특.
아주 쉽게 게 두 마리의 게딱지를 분리했다.
“꾸엥이는 그것 좀 씻어줘.”
세준은 꾸엥이에게 게딱지를 씻게 하고
“테 부회장, 발톱.”
“여깄다냥!”
빳칭!
서걱.서걱.
테오의 발톱으로 게의 다리를 다 잘라내고 몸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깨끗이 손질했다.
재료 손질이 끝나자
“땅 움직이기.”
세준이 지상으로 올라와 흙으로 된 화구 2개짜리 거대한 화로를 만들어 장작을 가득 넣고
딱.
불을 지폈다.
꾸엥
[아빠 게딱지 다 닦았다요!]“꾸엥아 여기다 게딱지 올려.”
세준이 두 개의 화로 위에 거대한 게딱지 두 개를 올리게 했다. 게딱지를 냄비로 쓸 생각이었다.
그리고
촤아아아.
화구 사이에 요리를 할 수 있게 만든 장소에서 세준이 좌우에 있는 게딱지에 물을 부으며 요리를 시작했다.
타다다다.
먼저 무와 대파, 양파를 썰어 넣어 육수를 만들고
보글보글.
물이 끓기 시작하자
풍덩.풍덩.
손질한 게의 다리와 몸통을 넣어주고 청양고추, 새우젓으로 간을 했다.
잠시 후
후릅.
“음. 좋아.”
간을 본 세준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양념이 없어 맑은 꽃게탕이 됐지만, 맛은 좋았다.
“얘들아 밥먹자!”
세준이 아까부터 화로를 지켜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던 동물들을 불러 꽃게탕을 먹었다.
조난 348일 차,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배불리 먹는 보람찬 하루를 보낸 세준과 동물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