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6)
226화. 괜히 먹였나?
226화. 괜히 먹였나?
“으하암!”
아침에 일어난 세준이 밖으로 나와 만세를 하며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자
“냐아앙!”
꾸에엥!
세준을 따라 테오와 꾸엥이도 세준의 양옆에서 만세를 하며 기지개를 켰다.
“으··· 배고프다.”
어제 꽃게탕을 배가 터지게 먹었지만, 어느새 전부 소화된 세준.
“얘들아 빨리 아침 먹자.”
“알았다냥!”
꾸엥!
[좋은 생각이다요!]세준의 말에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리고
촤르르륵.
어제 남은 꽃게탕 국물에 쌀가루를 넣고 끓여 꽃게탕죽을 만들었다. 귀찮아서는 아니고··· 음식을 버리면 아까워서 그런 거다. 절대 몸이 편하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
“얘들아 맛있지?”
꾸엥!
삐익!
우끼!
세준의 물음에 동물들이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도 먹어야지.”
동물들의 맛 평가에서 올패스를 받은 세준도 본격적으로 꽃게탕죽을 먹었다.
“후우.후우.”
후룩
뜨거운 죽에 바람을 불어 식히고 입에 넣자
“음···.”
입안 가득 바다의 풍미가 몰아쳤다.
꿀꺽.
“으. 좋다!.”
뜨거운 죽이 뱃속으로 들어가며 뱃속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부분까지 열을 전달해 깨웠다.
박박.
그렇게 게딱지에 눌어붙은 것까지 깔끔하게 긁어먹고
“아이스큐브.”
세준이 시원한 아아를 만들어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위잉!
[세준 님, 안녕하세요!]독꿀벌 한 마리가 세준에게 날아와 세준의 어깨에 앉아 인사하며
부비부비.
자신을 몸을 세준의 얼굴에 비볐다.
“응. 무슨 일이야?”
위잉!
[저희 대여왕님이 세준 님을 뵙고 싶어 해요!]“대여왕이?”
예전 세준이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에 들른 이후 세준의 독꿀벌들과 야생 독꿀벌들 사이에 교류는 있었지만, 이렇게 독꿀벌 대여왕이 세준을 직접 찾은 적은 없기에 세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위잉!위잉!
[네! 대여왕님이 세준 님에게 전달해 드릴 게 있다고 했어요!]“그래?”
그렇지 않아도 최근 양봉 레벨이 상승하며 독꿀벌 여왕 한 마리를 길들이려던 세준.
“얘들아 가자.”
세준이 옆에서 자고 있는 테오와 꾸엥이를 깨워 동쪽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을 향해 이동했다.
***
은빛용의 터전에서 나온 카이저와 켈리온.
펄럭.펄럭.
“만난 김에 저기서 술 마시고 갈까?”
“그럴까?”
자신들의 터전으로 날아가던 둘은 중간에 떠 있는 적당한 크기의 부유섬에 착륙해 폴리모프했다.
평소에 조각상으로 술잔을 부딪치며 같이 술을 마셨지만, 이렇게 진짜 직접 마주 보고 술을 마시는 것만은 못했다.
챙.
“크으. 좋다! 이걸 세준이가 만들었다는 걸 말하고 싶어 얼마나 참았는지.”
“크흐흐흐. 그러니까 나도 하마터면 말할뻔했잖아.”
둘이 삼양주가 든 황금 술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금으로 만들었지만, 소박한 모양의 술잔이 안에 든 투명한 삼양주와 잘 어울렸다.
“크하하하. 역시 술안주는 세준이가 구운 군고구마가 최고지.”
차가운 술을 한 잔 들이켠 카이저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를 한 입 먹었다.
군고구마는 에전에 세준에게 몇천 개를 받아 카이저가 직접 하나하나 보존 마법을 걸어놨기에 군고구마는 갓 구워진 최상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자. 앞으로도 우리만 삼양주를 마시자고. 짠!”
“그래. 짠!”
그렇게 술 몇 병을 비운 둘이 앞으로도 자신들만 삼양주를 마실 생각을 하며 술잔을 부딪칠 때
“너희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그 많은 삼양주는 어디서 났어?!”
카이저가 걱정돼 따라왔던 붉은용 램터가 둘의 주변에 꺼내져 있는 수십 병의 술병을 보며 물었다.
꿀꺽.
사방에서 풍기는 진한 삼양주 냄새에 램터는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흘렸다.
“어?! 램터?! 아. 이거 삼양주 아냐.”
“그래. 맞아! 이건 소주야!”
램터의 등장에 놀란 둘이 화들짝 놀라며 변명했지만
“거짓말 마. 삼양주 냄새가 진동하는데.”
램터는 전혀 믿지 않았다.
척.
”여기서도 나네.“
램터가 바닥에 뒹구는 빈 술병의 입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완전히 확신했다. 이놈들 삼양주의 출처를 알고 있어!
그리고
“너희들 삼양주 어디서 났는지 말 안 하면 나 여기서 보고 들은 거 다른 용들에게 다 말할 거야.”
램터가 둘을 협박했다.
“휴우. 알았어. 대신 다른 용들에게는 절대 말 안 하겠다고 맹세해.”
숨기기 어렵다고 생각한 카이저가 삼양주의 비밀을 위해 램터에게 맹세를 요구했다. 삼양주를 아홉이 나누는 것보다는 셋이 나누는 게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다.
“알았어. 나 위대한 붉은용 램터 자히르의 이름을 걸고 지금 이 자리에서 들은 내용에 대해 다른 용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됐지? 이제 삼양주 어디서 구했는지 빨리 말해줘.”
삼양주의 출처를 알고 싶은 램터가 단숨에 맹세를 하고 카이저를 보며 물었다. 대화를 하다보니 카이저가 대화를 주도하는 실세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좋아. 사실은 우리 검은탑의···.”
카이저가 램터에게 삼양주를 만든 존재가 검은탑의 탑농부라고 말해줬다.
“뭐?! 이게 검은탑의 탑농부가 만든 거라고?!”
“그래.”
“이럴 수가··· 너희 검은탑의 탑농부에게 큰 신세를 졌군. 맞다! 너 불의 정수 가지고 있지?! 그거 줘봐.”
램터는 신세를 진 검은탑의 탑농부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물론 앞으로 삼양주를 받기 위해 첫인상을 좋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램터, 참고해야 할 게 있어. 우리 검은탑의 탑농부는 엄청 약하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큰일 나! 알았지?”
세준이 몇 번이나 죽다 살아난 것을 알기에 카이저가 램터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엄청 약한가 보네? 알았어.”
램터는 불의 정수의 힘을 흡수해 붉은탑의 탑농부 우돈의 수준으로 만들다가 약하다는 말에 우돈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탑농부도 엄청 약했으니까.
‘이 정도면 되겠지?’
램터가 불의 정수의 힘을 많이 줄이고 카이저에게 건넸다.
하지만
“이게 뭐야?! 램터, 너 이 자식 선물하는 척하면서 우리 세준이 암살하려는 거야?!”
선물을 받고 화를 내는 카이저. 램터의 생각보다 검은탑의 탑농부는 훨씬 더 약했다.
“아니··· 너희 탑농부가 그렇게 약한지 내가 알았나?”
“뭐해?! 여기서 10분의 1로 줄여!”
“알았어···.”
선물을 주려다 괜히 구박만 받는 램터였다.
***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이 있는 거대한 산 앞에 도착하자 세준이 예전에 왔을 때 심어둔 농작물들이 자라 열매를 맺고 있었다.
위잉.위잉.
농작물에 핀 꽃의 꿀을 빠는 독꿀벌들의 날갯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들어가기 전에 이것 좀 수확하고 갈게.”
위잉.
[네!]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이 잘 익은 농작물을 보자 세준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서걱.
세준이 신선함의 낫을 들고 방울토마토 가지를 자르며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 6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신선함의 낫에 깃든 냉기 효과로 수확한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5일 늘어납니다.] [경험치 300을 획득했습니다.]그렇게 세준이 방울토마토와 옥수수, 당근 등의 농작물을 수확하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독꿀벌 대여왕이 있는 거대한 방에 도착했다.
비잉!비잉!
[세준 님, 어서 오세요! 오랜만이네요!]독꿀벌 대여왕이 세준을 반겼다.
“응. 오랜만이야. 너도 잘 지냈지?”
비잉!비잉!
[그럼요! 요즘 맛있는 꿀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독꿀벌 여왕이 대답하며 하트를 그렸다. 정말 좋은 모양이었다.
“근데 나한테 줄 게 있다고 하지 않았어?”
비잉!비잉!
[어머 내 정신 봐! 잠시만요!]세준의 말에 독꿀벌 대여왕이 서둘러 작은 구멍에서 뭔가를 꺼내왔다.
비잉!비잉!
[제가 처음으로 만든 거예요! 아직 부족하지만, 세준 님께 드리고 싶어요!]툭.
독꿀벌 대여왕이 투명한 빛깔의 꿀젤리 5개를 세준에게 건넸다.
“고마워.”
세준이 받은 꿀젤리를 자세히 살폈다.
[불완전한 플래티넘 로얄젤리]여러 종류의 꿀젤리를 독꿀벌 대여왕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을 사용해 오랜 기간 정제하고 정제해서 만들었습니다.
재료가 되는 꽃이 몇 가지 부족해 로얄젤리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꿀젤리를 정제해 맛과 영양이 강화됐습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30 상승합니다.
섭취 시 잠재된 재능 하나를 강제로 개화시킵니다.
유통기한 : 100년
등급 : A+
“오! 대단한데?!”
‘불완전한’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도 모든 스탯 +30에 재능 하나를 강제로 개화시켜주는 옵션이 붙어있었다.
“자 너희들도 먹어.”
세준이 테오, 꾸엥이, 황금박쥐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꿀꺽.
세준이 불완전한 플래티넘 로얄젤리를 입에 넣었다.
쏴아아아.
로얄젤리를 입에 넣자마자 로얄젤리가 입에서 사르르 사라지며 세준은 마치 자신이 꽃밭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정도로 꽃향기가 짙었다.
세준이 꽃향기가 취해 있는 사이
꿀꺽.
[불완전한 플래티넘 로얄젤리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30 상승합니다.] [잠재된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킵니다.]세준의 몸에서 약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능 : 하찮은 존재감이 개화됩니다.]세준의 잠재된 재능 하나가 개화됐다.
“······.”
재능의 이름을 본 세준이 치밀어 오는 짜증에 말을 잃었다. 이건 너무 하잖아! 내가 아무리 하찮아도 그렇지! 이걸 대놓고 재능으로 줘?!
세준은 일단 재능을 확인했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고.
하지만
[재능 : 하찮은 존재감]-존재감이 낮은 존재만 가질 수 있는 재능입니다.
-다른 존재들과 있을 시 가장 늦게 눈에 띕니다.
-적이 당신을 얕잡아 봅니다.
재능의 내용은 세준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맛있어요!)
세준의 눈에 로얄제리를 삼키는 꾸엥이와 황금박쥐가 보였다.
“너희는 어떤 재능 얻었어?”
세준이 서둘러 둘에게 물었다. ‘나보다 못한 거 나와라!’라고 빌면서.
그러나
꾸엥!꾸엥!
[꾸엥이는 탐식이라는 재능을 얻었다요! 먹을 걸 먹을수록 더 강해지는 재능이다요!](뱃뱃. 저는 ‘놓치지 않는’이라는 재능이요. 발로 잡은 건 쉽게 놓치지 않는 재능이에요.)
둘은 세준보다 훨신 좋은 재능을 개화했다.
“테 부회장, 너는?”
세준이 마지막 희망인 테오에게 물었다. 어차피 결과는 뻔하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
“냥?! 나는 재능을 개화하지 못했다냥···.”
“뭐?! 재능을 개화하지 못했다고?”
“그렇다냥···.”
세준의 물음에 테오가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괜찮아. 재능이 개화 안 할 수도 있지. 힘내! 테 부회장, 츄르 먹을래?”
세준이 테오를 위로하기 위해 츄르를 꺼냈다.
그러자
“좋다냥! 배도 쓰다듬어 달라냥!”
바로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눕는 테오.
촵촵촵.
그렇게 세준의 쓰다듬을 받으며 테오가 츄르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킁킁.
꾸엥!
[여기서 방금 먹은 맛있는 냄새 난다요!]꾸엥이가 테오의 봇짐에 고개를 가져가며 열심히 냄새를 맡기 시작하자
“······.”
테오의 몸이 굳었다.
그리고
꾸엥!
[찾았다요!]테오의 봇짐에서 꾸엥이가 로얄젤리를 꺼냈다.
“뭐야? 너 안 먹었어?”
세준이 테오를 보며 추궁했다. 이 자식! 나를 속여?!
“미안하다냥··· 먹기 싫어서 그랬다냥···.”
세준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테오. 생선구이와 츄르가 아니면 먹지 않는 테오가 로얄젤리를 먹기 싫어 봇짐에 숨긴 것이다.
“빨리 먹어.”
“알겠다냥!”
꿀꺽.
세준이 지켜보는 앞에서 테오가 로얄젤리를 억지로 삼켰다.
그리고
파앗!
테오의 몸에서 황금빛이 폭발했다.
‘괜히 먹였나?’
테오에게 로얄젤리를 억지로 먹인 세준이 뒤늦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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