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8)
228화. 속지 않는다냥!
228화. 속지 않는다냥!
[넘치는 힘의 칡뿌리]살아있는 숙주에게서 생명력을 흡수하는 다른 칡뿌리들과 다르게 주변 칡뿌리들의 뿌리를 조여 죽이고 그 생명력을 흡수하는 칡의 뿌리입니다.
다른 칡뿌리들을 조여 죽이기 위해 뿌리의 힘이 강합니다.
억센 생명력의 칡뿌리 수십 개의 생명력을 흡수해 약성이 좋습니다.
섭취 시 힘이 50 상승하거나 힘 잠재력이 25 상승합니다.
굉장히 강한 쓴맛이 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210일
등급 : A+
“다른 칡뿌리의 생명력을 흡수하다니···.”
특이한 칡뿌리였다. 아마 다른 칡뿌리와의 경합에서 이기기 위한 나름의 생존방식인 것 같았다.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가 가져온 흰색 칡뿌리를 살펴보고 있을 때
꾸엥!
[이건 절대 꾸엥이가 먹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요! 작은 형아를 위해서다요!]제 발 저린 꾸엥이가 변명을 했다.
하지만
‘거짓말하지 마라. 꾸엥이 네가 먹기 싫어서 가져온 거 다 알거든.’
꾸엥이의 속셈을 꿰뚫어 본 세준의 눈빛 때문인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 나쁜 곰이 되기 싫어서인지
꾸엥!
[사실 꾸엥이가 먹기 싫어서 가져온 거 맞다요! 근데 진짜 작은 형아한테 도움은 된다요!]꾸엥이가 금방 본심을 말했다.
“괜찮아. 그렇지 않아도 흑토끼의 힘을 올려줄 약초를 찾고 있었거든. 이건 흑토끼에게 전부 몰아주자.”
꾸엥!꾸엥!
[좋다요! 이건 아빠 꺼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활짝 웃으며 푸른색 칡뿌리 10개를 간식주머니에서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땡큐.”
꾸엥이에게 칡뿌리를 받은 세준은 바로 칡뿌리를 먹었다.
우적.우적.
꿀꺽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 상승합니다.]“흐흐흐. 달다. 달아. 자. 꾸엥이도 꿀 먹어.”
세준이 칡뿌리를 먹으면서 꾸엥이에게도 꿀이 든 유리병 하나를 줬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그렇게 흑토끼에게 엄청 쓴맛 칡뿌리를 주기로 자기들끼리 정하고 달달한 맛에 빠진 부자(父子).
“난 일하고 있을 테니까 꾸엥이는 간식 먹으면서 기다려. 농작물 거대화.”
세준이 꾸엥이의 간식주머니를 거대화한 고구마로 채워주고 양조장으로 향했다.
‘테 부회장도 열심히 돈을 버는데 나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지.’
테오의 돈 태우는 속도를 보니 많이 벌어둬야 할 것 같았다.
양조장에 도착하니 50마리의 원숭이들이 삼양주를 담았던 항아리들을 깨끗이 씻고 있었다.
담그는 술의 양이 많아지면서 탑 77층에 있던 원숭이들이 추가로 파견 온 것이다.
물론 그들이 빠지는 만큼 원숭이 마을의 노동력이 부족해지기에 세준은 양조장에서 일하는 원숭이들의 월급 말고도 마을에 주기적으로 농작물을 보내기로 했다.
우끼!
우끼!
열심히 일하다 뒤늦게 세준을 발견한 신입 원숭이들이 세준에게 절을 하며 세준을 맞이했다.
“괜찮아. 여기서는 안 그래도 된다고 했잖아.”
세준이 신을 봤다며 황송무지하는 원숭이들을 진정시키고
“얘들아 일하자.”
미리 씻어둔 항아리에 쌀가루를 채우며 원숭이들과 삼양주를 빚기 시작했다.
***
“냥냥냥!”
테오가 콧노래를 부르며 광속 상인 통로를 타고 탑 41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인간들아 내가 왔다냥!”
헌터들이 모인 캠프에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그러자
“테 부회장님, 오셨습니까?!”
“테 부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헌터들에게 방울토마토를 팔고 있던 인턴들이 서둘러 일어나 테오를 맞이했다.
“잘하고 있었냥?!”
“네! 여기로 오시죠!”
“인간들아 테 부회장님이 왔다냥!”
고양이 인턴들이 테오를 캠프의 중앙으로 안내하며 헌터들에게 테오의 등장을 알렸다.
“사냥 나간 팀에게 빨리 연락해야겠군.”
“어! 나야 빨리 복귀해. 테오 왔어.”
덕분에 캠프에서 쉬고 있던 헌터들이 사냥 나가 있는 동료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부를 수 있었다.
그때
“테 부회장, 기다리고 있었어.”
한태준이 테오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냥?”
“지구에 퍼플 로커스트가 생겼다.”
“뭐냥?! 박 회장이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데 인간들은 뭘 하고 있는 것이냥?!”
한태준의 말에 테오가 화를 냈다. 이 소식을 들으면 박 회장이 불안해한단 말이다냥! 그건 싫다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냥!
“후냥···.”
테오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박 회장은 항상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었다냥! 가슴이 조금 시원해졌다냥!
확실히 세준을 따라 한 효과가 있는지 생각이 정리된 테오.
“앞으로 해독의 대파도 공급할 테니 견고한 칼날 대파와 해독의 대파를 9대 1의 비율로 심어라냥!”
테오가 한태준에게 새로운 방법을 전달하며 봇짐에 있던 해독의 대파 1만 개를 전부 넘겼다.
해독의 대파 하나로도 주변의 퍼플 로커스트 몇만 마리 정도는 쉽게 몰살시킬 정도로 해독의 대파의 해독 효과는 뛰어나다.
그래서 테오는 퍼플 로커스트에서 다시 레드 로커스트로 금세 퇴화할 것을 예상하고 견고한 칼날 대파의 수를 줄이지 않았다.
“알았다.”
테오에게 해독의 대파를 받은 한태준이 서둘러 지구에 해독의 대파를 심기 위해 지구로 돌아갔다.
“테 부회장님, 헌터들이 전부 모였습니다냥!”
한태준과 대화를 하는 사이 사냥을 나갔던 헌터들이 모두 모이자 테오를 롤모델로 삼고 테오의 말투를 따라 그래니어 사투리를 연습하고 있는 고양이 인턴 마크가 테오에게 보고했다.
“알겠다냥!”
테오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캠프의 중앙으로 이동해 고양이 인턴들이 미리 나무 상자를 쌓아 만든 단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테오가 세준의 농작물을 팔기 시작했다.
잠시 후
“마력의 땅콩, 완판이다냥!”
오늘도 경매는 성공적이었다. 총판매 금액이 거의 1000만 탑코인에 육박할 것 같았다.
그렇게 경매가 거의 끝나갈 때쯤
“테 부회장, 오늘은 해독의 대파 안 팔아?”
해독의 대파를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헌터들이 테오에게 물었다.
“그렇다냥! 오늘은 해독의 대파를 팔지 않는다냥! 그리고 당분간 해독의 대파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지구방위대에 우선 보급해야 해서 해독의 대파 판매량을 크게 줄일 것이다냥!”
“뭐?! 그런 게 어디 있어?!”
해독의 대파를 팔지 않는 테오의 말에 몇 명의 헌터들이 반발했지만
“무례하다냥! 감히 테 부회장님에게 따지는 것이냥!?!”
마크가 그런 헌터들을 고양이 인턴들과 조용히 데려가 설득(?)했다. 고양이 인턴들은 요즘 성질을 죽이고 있어서 그렇지 한때 그래니어 마을을 주름잡았던 냥아치들이었다.
“이제 나는 가보겠다냥!”
그렇게 경매가 끝나고 테오가 서둘러 세준이 있는 탑 99층으로 달려갔다.
“푸후훗. 박 회장, 기다려라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누워 츄르를 받아먹으며 세준의 돈을 태울 생각에 신이 났다.
***
“끝났다.”
3300개의 항아리 중 세척이 끝난 1500개 항아리에 밑술 작업을 마친 세준.
“이제 국수 만들어야지.”
결혼식에는 국수가 있어야 하는 법. 세준은 흑토끼의 결혼식을 위해 잔치국수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기로 했다. 결혼식장에서 나오는 맛없는 음식이 항상 불만이었던 세준.
‘흑토끼가 음식으로 욕을 먹게 할 수 없지!’
세준은 맛있는 잔치국수를 만들어 흑토끼의 결혼식장에서 음식이 맛없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다. 흑토끼 너의 결혼식은 잊어도 잔치국수는 기억나게 만들어줄게!
퍽.퍽.
세준이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에 탑코인을 넣고 얻은 쌀반죽을 치댔다. 밀가루가 없으니 면은 쌀국수면으로 대신할 생각이었다.
완성된 반죽을 구멍이 파인 나무 안에 반죽을 넣고 세준이 구멍 크기에 딱 맞는 크기의 다른 나무로 구멍을 막아 반죽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꽈아악.
압력을 받은 반죽이 미리 촘촘히 뚫어 놓은 작은 구멍을 통해 나오기 시작했다.
“흐흐흐. 된다! 이얍!”
세준이 압축돼 나오는 쌀국수를 보며 반죽을 더 강하게 눌렀다.
2시간 후
부들부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지. 아. 손에 힘이 안 들어가.”
국수 1000인분을 만들어낸 세준이 손을 떨며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잠깐 쉬고 있을 때
꾸엥!
[아빠 배고프다요!]삐익!
우끼!
저녁 먹을 시간이 된 동물들이 취사장으로 모였다.
“잠깐만 기다려.”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세준. 빠르게 식사 준비를 했다. 오늘은 잔치국수를 먹을 생각으로 이미 로커스트 고기, 대파 다른 야채들을 넣고 끓인 육수와 고명을 미리 준비해 놨기에 면만 삶으면 됐다.
푹.푹.푹.
세준이 단검으로 작은 냄비 여러 개에 작은 구멍들을 내고 라면이나 우동집에서 면을 따로 끓이는 채망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촤르르
쌀국수면을 넣어 삶기 시작했다.
“됐다.”
냄비 앞에서 기다리며 면이 다 익자
촥.촥.촥.
세준이 냄비를 허공에 털어 물기를 없애고 면을 적당량 집어 그릇에 담았다.
주룩.
마지막으로 따뜻한 육수를 국자로 퍼 그릇에 담아 잔치국수를 완성했다.
“애들아 먹어.”
기다리고 있던 동물들에게 잔치국수를 하나씩 나눠주고
“꾸엥이는 여기다 먹어.”
세준이 자신의 육수를 옮겨 담고 육수 냄비에 국수 100인분을 통째로 넣고 꾸엥이에게 줬다.
‘그래도 800인분은 남았네.”
세준이 남은 쌀국수면을 확인하며 뿌듯해했다. 결혼식 때까지 5000인분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후루룩.
그렇게 쌀국수 양을 확인한 세준이 안심하고 국수를 먹었다.
“음. 맛있다.”
재료가 부족해 잔치국수의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목구멍으로 꿀떡꿀떡 넘어갔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는 먼저 잘 테니까 마무리 좀 해줘.”
1000인분의 면을 뽑느라 피곤했던 세준이 먼저 자러 갔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다른 동물들이 다 먹고 자신들의 그릇을 씻고 나갈 때까지 혼자 남아 열심히 잔치국수를 먹던 꾸엥이.
꾸엥!
[꾸엥이 많이 먹고 강해져서 아빠 지킨다요!]꾸엥이가 세준이 건조시키기 위해 걸어 놓은 쌀국수면을 샤브샤브 먹듯이 육수에 담갔다 건져 먹었다. 빠르게 사라지는 쌀국수면.
꾸엥!꾸엥!
[다 먹었다요! 이제 졸리다요!]결국 세준이 남겨둔 800인분의 쌀국수면을 다 먹은 꾸엥이. 탐식의 재능을 간과한 세준이었다.
***
“냥냥냥~냥?!”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광속 상인 통로를 타고 탑 99층으로 향하던 테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맞다냥! 뽑기를 하고 가야 한다냥!”
탑 75층에서 뽑기를 해야 하는 게 생각난 것.
“푸후훗. 역시 난 똑똑하다냥! 냥냥냥~”
탑 75층을 지나치기 전에 기억해낸 스스로를 칭찬하며 테오가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이동했다.
그때
“냥?!”
자신의 앞에 나타난 두 갈래로 나눠진 길을 보며 테오가 당황했다.
“왜 길이 두 개냥?”
이곳은 길이 나누어져서는 안 되는 곳. 테오가 갈림길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리고
“냥! 여기는 원래 길이랑 바닥이 틀리다냥!”
테오가 왼쪽 길의 바닥 재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다.
“푸후훗. 테 부회장은 속지 않는다냥!”
테오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오른쪽 길로 걸어갔다.
잠시 후
쿵.
테오가 들어간 오른쪽 길이 닫히며 거대한 뱀의 얼굴이 나타났다.
광속 상인 통로에 구멍을 내고 길로 위장해 먹이가 스스로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던 멸망의 12사도 중 3좌의 위치에 있는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의 파편이었다.
-크크크. 이중 트릭이라는 거다. 멍청한 녀석.
괜히 머리 굴리다 스스로 적의 아가리로 들어간 테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