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29)
229화. 근데 돈 많냥?
229화. 근데 돈 많냥?
유랑 상인 협회 본부.
“상인 통로에서 발생하는 실종 사건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용의자 파악은?”
협회장인 메이슨이 비밀감찰국 국장 베가에게 물었다.
“그게···아직 어떤 실마리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뭐?! 내가 알기로 상인 통로에서 최초 실종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 달이 지났고 이후 실종자 수만 1000명이 넘어가는 데 아직도 실마리 하나 못 잡았다고?!”
메이슨이 베가에게 호통을 쳤다. 이건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이 일이 알려지면 지금껏 상인 통로를 믿고 이용했던 유랑 상인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유랑 상인 협회에서 유랑 상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유랑 상인들이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상인 통로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지면 유랑 상인들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유랑 상인들이 멈추면 탑의 각 층에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여러 층에서 물자 부족으로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다.
거기다 상인 통로는 유랑 상인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상인 통로를 이용하던 외부 인원들의 유랑 상인 협회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 실종 사건은 유랑 상인 협회가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총력을 기울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용의자 파악은커녕 아직 실마리조차 못 찾았다니?
“죄송합니다!”
그런 엄청난 지원을 받은 비밀감찰국이기에 비밀감찰국 국장 베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때
똑.똑.똑.
벌컥.
노크를 한 존재가 들어오라는 허락도 받지도 않고 협회장실의 문을 급하게 열며 들어왔다.
“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접니다. 제이슨. 협회장님과 국장님께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고드릴 것이 있어 급하게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비밀감찰국의 전설적인 요원 제임스가 자신의 신분패를 보이며 고개를 숙여 둘에게 사과했다.
“아. 제임스 자네였나. 근데 급하게 보고해야 할 일이 뭔가?”
잠깐 긴장했던 메이슨이 안도하며 물었다.
“상인 통로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
“네. 그리고 좀 전에 대상인 유렌 님이 상인 통로에서 실종됐습니다.”
“뭐?! 대상인 유렌이?! 사실인가?!”
“네. 사실입니다. 제가 조금 전까지 유렌 님과 같이 있었으니까요.”
제임스는 상인 통로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규모가 있는 상단의 호위 용병으로 고용돼 함께 이동하며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유렌 님,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유렌의 상단과 함께 움직이던 중 원래 없던 갈림길이 나타났고
“우리는 먼저 갈 테니 이곳을 조사하고 와라.”
대상인 유렌은 다른 유랑 상인들의 안전을 생각해 용병들에게 다른 길의 조사를 맞기고 상행을 계속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길을 따라 이동한 용병들은 멀쩡히 상인 통로의 출구에 도착했고 유렌의 상단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큰일이군···.”
“유렌 님까지···.”
제임스의 말에 둘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3대 대상인 중 한 명인 유렌이 실종되다니··· 곧 유렌의 휘하에 있는 유랑 상인들을 통해 유렌의 실종 소식이 퍼지기 시작하면 탑에 소문이 퍼져나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베가 국장, 일단 상인 통로를 보수한다는 명분으로 며칠간 상인 통로를 막는다!”
“네!”
일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메이슨은 상인 통로를 막기로 했다.
***
“푸후훗. 테 부회장은 속지 않는다냥! 냥냥냥.”
자신이 속지 않고 제대로 길을 간다고 확신하는 테오. 콧노래를 부르며 거침없이 길을 걸었다.
그러나
쉬익.쉬익.
길에 진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기 수백 마리의 하얀색 뱀들이 테오를 포위했다.
“뭐냥? 머리에 이상한 숫자가 있다냥!”
그런 뱀의 머리 위에는 ‘0.01’, ‘0.02’ 같은 숫자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테 부회장의 퇴근길을 막지 말라냥!”
테오는 숫자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앞을 막은 뱀들을 응징할 뿐.
빳칭.
“냐냐냥!”
땡그랑.
뱀들의 시체에서 하얀색의 크고 작은 코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냥?! 뭐냥?! 멸망의 사도였냥?!”
테오가 코인을 떨어트리는 뱀들을 보며 기뻐했다.
그때
쉬익.쉬익.
다시 나타난 수백 마리의 뱀들이 테오를 향해 다가왔다.
“푸후훗. 박 회장에게 가져갈 나의 전리품이 돼라냥! 나의 노예 개론, 나와라냥!”
테오가 뱀들을 처치하며 개론을 소환했다.
“개론, 작아져서 나 테 부회장의 머리 위로 올라와 코인을 주우라냥!!”
-네!
팔짝.
테오의 지시에 개론이 작게 변신해 테오의 머리 위로 올라가
날름.날름.
자신의 혀를 이용해 백색 코인을 주워 테오의 봇짐에 코인을 넣었다.
“냐냐냥! 개론, 하나도 놓치지 말고 다 주워라냥!”
-네!
그렇게 테오가 뱀들을 열심히 처치하며 신나게 백색 코인을 벌고 있을 때
“막아라!”
“유렌 님을 보호해!”
앞쪽에서 전투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우웅.우웅.
황금색으로 변하는 테오의 앞발. 불꽃이의 황금 불꽃 버프가 앞에 재물 운이 있다며 신호를 보냈다.
“푸후훗. 역시 나는 운이 좋다냥! 앞에 황금이 있다냥! 가자! 개론!”
-네!
테오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
“어?! 뭐야?! 다 어디 갔어?!”
아침을 하기 위해 취사장에 들어온 세준. 자신이 건조시키기 위해 널어둔 쌀국수면이 하나도 보이지 않자 당황했다.
그리고
꾸헤헤··· 꾸엥···.?
[헤헤··· 그거 먹으면 안 되는 거였다요···?]세준을 따라 신나게 취사장으로 들어온 꾸엥이가 세준의 반응에 당황했다.
그리고
꾸엥··· 꾸엥···.
[아빠, 미안하다요··· 꾸엥이가 다 먹어버렸다요···.]빠르게 쭈구리 모드가 됐다.
“그걸 꾸엥이가 다 먹었다고?!”
꾸엥···.
[그렇다요···.]세준의 눈치를 보며 대답하는 꾸엥이.
“······.”
꾸엥이의 대답에 세준은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 꾸엥이가 쌀국수면을 1000인분이나 먹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꿰엥···.
[미안··· 하다요···.]세준이 말이 없자 아빠가 화났다고 생각한 꾸엥이가 겁을 먹고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아냐··· 미리 얘기를 안 한 아빠 잘못이지. 괜찮아. 쌀국수야 다시 만들면 되지.”
세준이 그런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꾸엥이를 진정시켰다.
“대신 오늘부터 꾸엥이가 아빠 도와줘.”
꾸엥!꾸엥!
[알겠다요! 꾸엥이가 열심히 도와주겠다요!]세준의 말에 금새 기운을 차린 꾸엥이가 앙증맞은 앞발을 들며 호기롭게 말했다.
1시간 후
[탑의 관리자가 이렇게 만들면 되냐고 묻습니다.]세준의 앞에 검은색 광택의 원통이 나타났다. 한쪽은 가는 구멍이 촘촘히 뚫려있었고, 반대쪽 면은 완전히 뚫린 구조의 원통이었다.
원통의 옆에는 안에 있는 것을 누를 수 있게 원통의 크기에 딱 맞는 손잡이 달린 뚜껑이 부착돼 있었다.
꾸엥이의 힘을 버틸 수 있게 세준이 검은용의 비늘을 재료로 면 뽑는 장비를 만들어 달라고 에일린에게 부탁해서 만든 국수틀이었다.
[검은 국수틀]위대한 검은용들의 비늘을 재료로 사용해 만든 반죽을 넣고 면을 뽑아내는 국수틀입니다.
아무리 강한 힘에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24시간마다 자동으로 청결 마법이 사용됩니다.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힘 1000 이상
제작자 : 에일린 프리타니
등급 : 측정 불가
“좋아.”
국수틀을 살펴본 세준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재료가 특별한 거지 국수틀 자체의 구조는 아주 심플했기에 세준이 원한 그대로 만들어졌다.
“에일린, 고마워. 이따가 내가 맛있는 국수 대접할게.”
[탑의 관리자가 기대하고 있겠다고 말합니다.]세준이 에일린에게 감사하고는 취사장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쌀국수 반죽을 하기 시작했다. 털이 있는 동물들은 반죽을 할 수 없기에 반죽은 온전히 세준의 몫이었다.
“으자자! 끝났다!”
그렇게 세준이 몇 시간 동안 반죽을 해서 쌀국수 반죽을 완성했을 때
꾸엥!
[아빠, 꾸엥이가 아빠랑 작은 형아한테 좋은 거 가져왔다요!]오후 늦게 서쪽 숲에 갔던 꾸엥이가 돌아왔다. 국수틀을 만드는 시간과 반죽을 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세준은 남는 시간 동안 꾸엥이에게 곧 결혼식을 앞둔 흑토끼에게 줄 칡뿌리를 캐오게 했다.
꾸엥!
[여기 있다요!]꾸엥이가 세준에게 푸른색 칡뿌리 9개와 흰색 칡뿌리 2개를 건넸다.
“꾸엥이, 수고했어. 이거 먹어.“
세준이 꾸엥이에게 꿀 한 병을 주고
우적.우적.
칡뿌리를 먹기 시작했다. 흑토끼에게 선물(?)할 흰색 칡뿌리 2개는 아공간 창고에 잘 놔뒀다.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 상승합니다.]···
..
.
그렇게 칡뿌리 9개를 다 먹은 세준.
할짝.핥짝.
꾸엥이는 아직 꿀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잘 먹네.”
세준은 그런 꾸엥이의 꿀 먹방을 구경하다 꾸엥이가 유리병 바닥의 꿀까지 깨끗이 핥아먹은 것을 확인하고는 검은 국수틀을 꺼냈다.
그리고
“꾸엥이가 거대화해서 아빠가 주는 반죽을 여기 안에 넣고 눌러줘.”
세준이 꾸앵이에게 국수틀을 건네며 말하자
꾸엥!
검은 국수틀을 받은 꾸엥이가 10m 정도로 거대화했다.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검은 국수틀도 꾸엥이의 크기에 맞춰 거대해졌다.
“자.”
미리 준비한 반죽이 든 냄비를 세준이 꾸엥이에게 건네면 꾸엥이가 냄비를 흔들어 안에 든 반죽을 국수틀에 넣었다.
그렇게 세준이 준비해둔 1000kg의 반죽이 검은 국수틀에 담기자
꾸에엥!
꾸엥이가 국수틀의 뚜껑을 들고 국수틀 안의 반죽을 강하게 누르기 시작했다.
꾸욱.
엄청난 압력이 국수틀에 가해졌지만, 검은용의 비늘로 만들어진 국수틀은 아무렇지 않게 꾸엥이의 힘을 버텨내며 쌀국수면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손 떨림 없이 1만 인분의 쌀국수면을 만든 세준이었다.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물론 그중 1000인분은 꾸엥이의 배로 들어갈 예정이지만.
***
“누구냐?!”
테오가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다가가자 상단을 지키는 상단 병사가 테오에게 창을 겨누며 소리쳤다.
“푸후훗. 이 몸이 누구인지 묻는다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
오랜만에 자기소개 기회를 얻은 테오가 신나서 자신을 소개하려 할 때
-이놈들! 무례하구나! 이분은 위대하고, 위대하고, 위대한 나 벌레사냥꾼 개론 님의 주인님이신 테오 님이시다!
테오의 머리 위에 있는 개론이 테오에게 무례를 범하는 상단 병사를 꾸짖었다.
하지만
“뭐?! 푸흡! 벌레사냥꾼? 네가 벌레사냥꾼이면 난 뱀사냥꾼이냐?!”
그건 상단 병사의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 상단 병사에게 개구리가 벌레를 잡아먹는 건 당연했기 때문.
-뭐?!
자신을 무시하는 상단 병사의 태도에 발끈한 개론이 병사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개론, 들어가라냥! 개론 때문에 내가 무시 받았다냥!”
-네!
열받은 테오가 개론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잘 들어라냥! 이 몸은 위대한 검은···.”
테오가 다시 자신을 소개하려 할 때
“방금 테오 님이라고 하셨습니까?”
복스럽게 생긴 핑크 돼지가 테오에게 다가왔다.
“그렇다냥! 넌 누구냥?”
“오! 저는 대상인 유렌입니다! 혹시 테오 님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테오 님 본인이 맞으십니까?”
“그렇다냥! 이 몸이 바로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노랑고양이 테오 박 님이시다냥!”
자신의 소개를 제대로 한 테오. 테오가 가슴을 펴며 최대한 자신의 몸집을 크게 했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오! 테오 님!”
유렌이 테오를 보고 안도했다. 유렌도 메이슨을 통해 테오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 테오가 있다면 최악의 경우 위대한 검은용이 구하러 올지도 모른다.
“푸후훗. 근데 돈 많냥?”
테오가 완전 삥뜯는 냥아치처럼 웃으며 유렌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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