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1)
231화. 격하게 환영해주마!
231화. 격하게 환영해주마!
-푸하하하. 뭐··· 냐···.
테오가 자신의 앞에서 헛발질을 하자 비웃던 요르문간드의 파편.
하지만 테오의 앞발의 경로를 따라 거대한 뱀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스스스.
재로 변하며 사라졌다.
땡그랑!
요르문간드의 파편이 사라진 자리에서 백색코인들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코인은 한곳에서 모여있는 게 아니라 요르문간드의 파편 사체를 따라서 띄엄띄엄 나타났다.
“개론, 주워라냥!”
아직도 돈을 태우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중인 테오가 떨어지는 백색 코인을 향해 몸을 날리며 개론에게 지시했다.
-네! 주인님!
날름.날름.
테오의 머리에 자리한 개론이 열심히 떨어지는 코인을 향해 혀를 내밀어 코인을 낚아채기 시작했다.
서둘러야 했다. 백색 코인이 떨어지는 아래는 탑을 둘러싸고 있는 꺼림직한 느낌의 어둠이 자리하고 있었다. 본능이 어둠 안으로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거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불쾌한 기운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점점 강해지는 기운. 탑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험했다.
***
“어··· 어떻게 저런 괴물이···.”
대상인 유렌은 요르문간드 파편의 눈빛을 받자마자 몸이 얼어버렸다. 그건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밀감찰국 요원들, 상단 병사들까지. 약한 이들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그들은 고양이 앞의 쥐가 된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몸을 떨 뿐.
오들오들.
몸의 떨림은 테오가 요르문간드 파편을 처치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어졌다. 요르문간드의 파편은 사라졌지만, 뇌리에 남은 요르문간드 파편의 공포스러운 모습과 눈빛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휴우···.”
“헉!헉!”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하나둘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렌 님, 저분은 누구십니까?”
비밀감찰국 요원들이 테오를 유렌의 일행으로 생각하고 정체를 물었다.
“저분이 바로 그 유명한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입니다!”
유렌이 자랑스럽게 테오를 소개했다. 원래는 노랑고양이였지만, 어느새 유렌의 뇌리에는 요르문간드 파편을 처치한, 황금빛을 내는 테오가 각인되며 호칭이 황금고양이로 변했다.
처음으로 타인에 의해 소개가 바뀐 테오. 드디어 테오의 명성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 저분이 그 유명한 테오 박 님이시군요?!”
비밀감찰국에서 일하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기에 그들도 테오의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검은용의 신뢰를 받는 천재 유랑 상인일 뿐이라며?!’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의 힘없는 남친일 뿐이라며?!’
테오의 무력은 그들이 파악한 정보와는 너무 달랐다. 당연했다. 그들이 아는 테오의 정보는 제라스가 비밀감찰국 요원으로 활동할 때 테오를 만나 작성한 보고서에서 기반한 것.
중간에 업데이트가 되기는 했지만, 그들의 상식으로는 돈을 태우며 빠르게 강해지는 테오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기존의 정보는 다 폐기해야겠어.’
‘보고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비밀감찰국 요원들이 새롭게 만들 보고서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 떨어지는 코인을 열심히 줍는 테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
“저기다냥!”
-네!
테오와 개론은 열심히 움직이며 낙하하는 코인을 잡았다.
그러나 짧게는 수백m, 길게는 몇km까지 떨어져 있는 코인을 전부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테오와 개론은 코인을 다 줍지 못했고 어둠 속으로 잠기는 10개의 백색 코인을 허망하게 바라봐야 했다.
“아쉽다냥···.”
세준에게 가져갈 코인이 멀어지는 것에 테오가 안타까워했다. 뛰어내릴까냥?
테오가 어두운 공간으로 몸을 날릴지 고민할 때
“뀻뀻뀻. 역시 테 부회장님은 제가 없으면 안 되네요! 바람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을 띄워라. 레비테이션.”
이오나가 마법으로 코인의 추락을 막으며 테오가 있는 곳까지 코인을 띄웠다.
“냥! 개론 잡아라냥!”
코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테오가 외쳤고
-네!
날름.날름.
개론이 서둘러 코인들을 혀로 낚아채 테오의 봇짐에 넣었다.
이오나 덕분에 요르문간드 파편이 드랍한 백색 코인 47개를 전부 주운 테오.
“이오나 고맙다냥!”
상인 통로 안으로 들어온 테오가 코인을 놓치지 않게 도와준 이오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뀻뀻뀻. 뭘요.”
“근데 이오나가 여기는 무슨 일이냥?”
“세준 님이 테 부회장님이 걱정된다고 저를 보내셨어요.”
“박 회장이 말이냥?! 푸후훗.”
세준이 자신을 걱정했다는 이오나의 말에 테오가 우쭐해졌다. 박 회장 녀석, 역시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냥!
“세준 님이 걱정하세요. 어서 돌아가요!”
돌돌돌.
이오나가 우쭐해하는 테오의 꼬리를 몸에 감고 자기 시작했다.
“푸후훗. 박 회장이 나를 기다린다니 빨리 가서 내 얼굴을 보여주고 박 회장의 무릎에 누워 츄르를 먹어야겠다냥!”
테오가 서둘러 세준이 있는 탑 99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저기··· 테오 님.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가진 돈이 없지만, 제가 있는 탑 65층으로 오시면 그때는 제대로 된 보답을 하겠습니다.”
이미 12억 탑코인을 테오에게 뜯겼지만, 그 정도 돈은 유렌에게 한 달 식비 정도의 비용. 유렌이 제대로 된 보답을 하겠다며 테오룰 탑 65층으로 초대했다.
“알겠다냥! 나중에 가겠다냥!”
이미 마음은 세준의 무릎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테오. 유렌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서둘러 탑 99층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테오. 중간에 10억 탑코인이 다 타며 황금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효율이 안 좋다냥! 역시 박 회장의 돈을 태우는 게 최고다냥!”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준의 돈을 태울 때 능력이 올라가는 효율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깨달은 테오였다.
***
“포도리, 나 왔어!”
세준이 씨앗이 있는 포도를 만들 수 있는 나뭇가지를 들고 포도나무에게 다가왔다. 포도리는 세준이 만든 포도나무의 별명이었다.
[설마?! 그게 저한테 씨앗을 줄 나뭇가지인가요?]포도리가 세준이 들고 온 나뭇가지를 보며 물었다.
“응. 잠깐만 기다려봐.”
세준이 포도나무에 가져온 나뭇가지를 접목했다.
그러자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나무에 생명이 넘치는 포도나무 나뭇가지를 접목했습니다.]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나무가 다시 맛있는 포도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다음에 수확할 포도의 독점 재배권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유물 : 바이올렛 링을 획득했습니다.]퀘스트가 완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세준의 손에 포도 넝쿨 모양의 두툼한 보라색 반지가 나타났다.
“옵션이 뭔지 볼까?”
세준이 반지를 살펴봤다.
[유물 : 바이올렛 링]포도를 너무 사랑한 농부의 마음이 깃든 반지입니다.
검은탑에 등록되지 않은 유물입니다.
착용 시 포도 수확량이 조금 증가합니다.
착용 시 수확제를 열 수 있는 탐스러운 포도의 제단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포도나무 소유자
제작자 : 바인즈
등급 : S
“어?! 탐스러운 포도의 제단을 수확할 수 있다고?!”
거대 당근 제단을 수확할 수 있는 레드리본을 가진 쀼쀼가 탑 55층으로 내려간 이후 수확제를 열 수 없었던 세준. 다시 수확제를 열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에 기뻐했다.
수확제가 열리면 모두가 신나게 놀 수 있고 수확제에만 오는 너구리족의 시장이 열린다. 이제 가래떡은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감흥이 조금 덜 하지만, 그래도 빵과 맥주, 치즈를 살 수 있다.
“뭐···언제 수확제를 열지는 모르지만···.”
쏙.
세준이 바이올렛 링을 손가락에 끼며 말했다. 아직 포도나무 한 그루뿐이기에 세준은 서두르지 않았다. 포도 씨앗을 심고 수확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수확제가 열릴 테니까.
그때
[세준 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맛있는 포도를 만들어 드릴게요!]포도리가 세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응. 앞으로 맛있는 포도 많이많이 부탁해.”
“그럼 나는 가볼게.”
세준이 포도리에게 인사를 하고 점심을 하기 위해 취사장으로 향했다.
원래 오전에 삼양주 만들기와 쌀국수 반죽을 할 생각이었지만, 포도나무 나뭇가지를 다른 나무에 접목한 결과를 확인하다 보니 오전이 다 가버렸다.
그렇게 취사장으로 향하던 세준.
“어?! 벌써 많이 자랐네.”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에는 어느새 초록빛이 사라지고 노랗게 물든 벼 이삭들이 보였다.
“흐흐흐. 내일이나 모레쯤 수확하면 되겠다. 흥흥흥.”
곧 쌀밥을 먹을 생각에 설렌 세준이 콧노래를 부르며 취사장으로 이동했다.
***
“우돈!”
카이저, 켈리온과 술을 먹고 돌아온 램터가 붉은탑의 탑농부 우돈을 불렀다.
“위대한 붉은용 램터 님, 저를 부르셨습니까?”
램터의 부름에 붉은색 전신 갑옷을 입은 존재가 공손하게 한쪽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갑옷은 우돈이 자신의 기운을 버틸 수 있게 램터가 자신의 비늘을 제공해 우돈이 직접 만든 갑옷이었다.
물론 갑옷만으로 램터의 강대한 기운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기본적으로 착용자의 능력이 따라줘야 한다.
“그렇다. 붉은탑의 탑농부여. 나를 닮은 위대한 붉은용 조각상을 만들어라!”
램터가 검은탑에 보낼 조각상을 우돈에게 제작하게 했다.
“네! 알겠습니다. 램터 님.”
“그럼 완성되면 부르거라.”
램터가 자신의 말만 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휴우.”
우돈이 한숨을 쉬며 투구를 벗었다. 붉은 수염을 가진 우돈의 얼굴은 땀으로 가득했다. 램터의 기운을 버티느라 진이 빠진 것이다.
철컥.
“램터 님을 닮은 붉은용 조각상이라···.”
램터의 지시를 되뇌며 우돈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우돈은 드워프, 원래 키가 작았다.
그때
“영감이 떠올랐다!”
우돈이 서둘러 폐광이 된 바위산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산을 깎아 램터와 1:1 크기의 거대한 붉은용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크기를 말하지 않은 램터의 실수였다.
***
퍽.퍽.
세준이 점심을 먹고 쌀국수 반죽을 만들고 있을 때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이 왔다냥!”
테오가 세준을 부르며 세준의 얼굴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휙.
이번에도 테오를 붙잡으려는 세준의 손을 피하며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안았다.
“퉷. 왔냐?”
세준이 테오의 털을 뱉어내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뭐··· 뭐냥?! 박 회장, 반응이 너무 밋밋하다냥! 박 회장이 걱정하던 나 테 부회장이 왔단말이다냥! 더 격하게 환영하라냥!”
이오나의 말을 듣고 자신을 좀 더 격하게 반겨줄 줄 알았던 테오.
“뭐래?”
“냥···.”
테오가 세준의 반응에 실망했지만
‘푸후훗. 박 회장 녀석, 부끄러운 것이냥? 그럼 내가 너그러이 이해해주겠다냥! 하지만 나의 치명적인 애교를 계속 참을 수는 없을 것이다냥!’
곧 혼자서 세준의 마음을 해석하고는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열심히 애교를 피웠다.
하지만
‘이 자식 털 날리게.’
쌀국수 반죽에 쌓여가는 테오의 털을 보며 세준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이 정도면 새로 하는 게 낫겠네.’
도저히 되살릴 가망성이 없어 보이는 쌀국수 반죽. 에라 모르겠다!
“테 부회장, 격하게 환영해주마!”
어차피 망한 거 세준은 테오가 털을 날리지 않도록 테오의 몸을 열심히 쓰다듬으며 털을 긁어내는 데 집중했다.
‘푸후훗. 박 회장 녀석, 역시 부끄러워한 것이다냥!’
덕분에 테오의 오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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