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3)
233화. 벼를 수확하다.
233화. 벼를 수확하다.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하하하. 우리 손녀 잘 있었느냐?!
켈리온, 램터와 함께 삼양주를 마시고 기분 좋게 검은용 터전으로 돌아온 카이저가 검은용 조각상을 통해 검은탑에 복귀했다.
“할아버지, 어디 갔다 왔어요?! 물어볼 게 있었는데.”
-오?! 우리 에이린이 이 할애비에게 물어볼 게 있었어?! 뭔데? 뭐든지 물어보거라! 크하하하.
에일린이 자신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하자 카이저는 뭐든지 대답해줄 기세였다.
“그게··· 책 읽다 봤는데요. 하늘은 보라색에 땅은 녹색이고 다리가 엄청나게 많은 갑각류 벌레들이 사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곳인지 지명이 안 나와서 할아버지는 아실까 해서요.”
에일린이 말한 곳은 불꽃이가 뿌리를 내린 곳으로 에일린은 들어도 전혀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카이저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불꽃이의 비밀을 숨겨주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면서.
-흠··· 하늘은 보라색에 땅은 녹색이라··· 아! 당연히 알지!
카이저는 에일린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카이저가 떠올린 것은 장소가 아니고 그런 장소를 만들어내는 존재였다. 바로 자색용들.
자색용들이 머무는 곳은 그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기를 품은 마력으로 인해 땅은 녹색으로 변하고, 그들이 내뱉는 독기를 담긴 숨결로 인해 대기는 보라색으로 변한다.
“뭔데요?!”
-정확한 장소는 모르겠고 그건 자색용들이 머물 때 생기는 현상이야.
“네?! 자색용이요?!”
-아마 자색용의 터전이거나 자색탑 안이면 그런 환경이 만들어질 거야.
카이저가 대답하며 에일린을 수상한 눈빛으로 봤다. 도서관에는 자색용에 대한 책이 없다. 재수 없는 자색용들에 대한 책은 내가 다 버렸는데?
그렇게 카이저가 에일린을 수상한 눈빛으로 볼 때
“아! 맞다! 세준이가 다시 삼양주를 만들던데요! 이번에는 돈을 받고 팔 거래요!”
에일린이 새로 삼양주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카이저에게 알려줬다. 세준을 위한 삼양주 홍보였다.
-그래?!
에일린의 말을 듣자마자 카이저가 양조장으로 이동했다. 조금 있으면 켈리온이 올 거다. 그 전에 세준에게 먼저 돈을 주고 삼양주를 선점할 생각이었다.
카이저가 떠나자
“휴우···.”
카이저를 속이느라 긴장했던 에일린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수정구를 들었다.
“크히히히. 불꽃아 내가 네 뿌리가 있는 곳을 알아냈어!”
[정말요? 어딘가요?]“아마 자색탑인 거 같아. 거긴 독이 많다는데 너 괜찮아?”
[독기는 어느 정도 버틸만한데 벌레들이 제 몸을 갉아먹으려고 해서 조금 귀찮아요.]“뭐?! 벌레들이 감히 세준이의 나무인 너를 귀찮게 한다고?! 안 되겠어. 내가 마법 몇 개 가르쳐 줄게!”
에일린이 불꽃이에게 마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
이른 새벽.
꾹···꾹···
‘응? 뭐지?’
세준은 뭔가가 자신의 얼굴을 누르는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깼다.
“푸헤헤헤. 박 회장, 일어났냥?!”
세준이 잠에서 깨자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주무르던 테오가 간사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박 회장, 이것 좀 마셔봐라냥! 아침에 벌들이 갓 빤 꿀로 만든 꿀물이다냥!”
테오가 독꿀벌들을 억지로 깨워 만든 꿀물을 세준에게 건넸다.
“뭐···뭐야? 테 부회장, 너 갑자기 왜 그래?”
원래라면 세준이 일어나도 지 자기 바쁜 테오. 하지만 그런 테오가 새벽부터 마사지에 꿀물까지? 수상해도 너무 수상했다.
“부담 가지지 말라냥! 일단 꿀물을 마셔라냥!”
네가 제일 부담스러워···
“알았어.”
테오의 게속된 권유에 세준은 일단 꿀물을 마셨다.
꿀꺽.꿀꺽.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꿀물.
“크으. 시원하다.”
꿀물은 달고 시원했다.
세준이 꿀물을 마시자
“푸헤헤헤. 잘 때 덥지는 않았냥?! 내가 부채질을 해주겠다냥!”
솔솔
테오가 앞발을 흔들며 부채질을 해줬다.
“너 진짜 왜 그래?”
더 이상 테오의 부담스러운 행동을 참을 수 없는 세준이 물었다.
“푸헤헤헤. 뭐가 말이냥?”
특히 저 간사한 웃음이 너무 거슬렸다.
“너 왜 안 하던 짓을 하냐고!”
“박 회장, 나 계속 테 부회장 하고 싶다냥! 그러니까 징계를 풀어달라냥!”
그거였냐?!
“그냥 탑 65층에 가서 돈 받아오면 되잖아.”
세준은 대상인을 찾아가서 돈을 갚으면 끝인데 테오가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박 회장, 나의 말을 들어보라냥!”
이번만이 아니라 계속 세준의 돈을 빌릴 생각인 테오. 계속 징계를 받으며 살 수는 없다냥! 테오가 열심히 세준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테 부회장이 내 돈을 태울 때 효율이 1이라면 다른 돈을 태울 때는 효율이 0.5라고?”
“그렇다냥! 그래서 내가 박 회장의 돈을 태우려는 것이다냥! 박 회장 돈이 최고다냥!”
“흠. 그게 진짜라고?!”
돈이면 똑같은 돈이지 왜 자신의 돈만?
“좋아. 한 가지 테스트만 해보고 진짜면 징계 풀어줄게.”
“정말이다냥?! 빨리 테스트하자냥!”
세준의 말에 빨리 징계를 풀고 싶은 테오가 외쳤다.
“잠깐···.”
세준이 전투력 측정을 위해 도움을 청하려 할 때
-세준아!
전투력 측정기··· 아니. 카이저가 알아서 세준을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이거 받아라!
다짜고짜 세준의 손에 1억 탑코인을 쥐여줬다.
“이게 뭐예요?”
-크하하하. 뭐긴 뭐야? 앞으로 만들어질 삼양주 값이지.
삼양주 값을 선불로 지급한 것이다.
‘내가 더 빨랐군.’
주변을 둘러보며 아직 켈리온이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카이저가 속으로 웃었다.
‘가서 돈 더 가져와야지.’
카이저가 서둘러 창고에 있는 돈을 더 챙겨오려 할 때
“카이저 님, 잠깐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부탁?! 얼마든지 되지!
세준의 부탁이라는 말에 카이저가 흔쾌히 승낙했다. 부탁의 대가는 삼양주니까.
“테오가 얼마나 강해지는지 봐주세요.”
-그래. 뭐가 어렵다고. 해보거라.
카이저가 대답을 하며 테오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네! 감사합니다. 자. 테 부회장, 돈 받아. 이건 내가 주는 거야.”
세준이 테오에게 1000만 탑코인을 건넸다.
“고맙다냥!”
파앗!
세준에게 돈을 받은 테오가 돈을 태웠다.
-호오! 탑코인을 태워 강해지는 재능이라니 정말 신기하군!
돈을 태우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테오를 카이저가 신기하게 바라봤다.
그렇게 황금빛이 사라지자
”이번에는 빌려주는 거야.“
세준이 다시 테오에게 1000만탑코인을 건넸다. 이런 형식적인 방법으로 돈의 소유를 바꾸는 것이 이해는 안 됐지만, 일단 테오의 말대로 해보기로 했다.
파앗!!
다시 돈을 채우며 황금빛을 뿜어내는 테오.
“···?!”
자세히 보니 같은 금액의 돈을 태우는데 세준이 봐도 바로 전과는 황금빛의 강도가 달랐다.
“카이저 님, 어때요?!”
세준이 정확한 판정을 위해 카이저에게 물었다.
그리고
-지금 강해진 걸 100이라고 보면 좀 전에는 49가 강해졌다.
카이저가 정확한 감정을 해줬다.
“내 돈을 태워야 강해진다는 게 진짜였다고?!”
“푸후훗! 박 회장, 봤냥?! 내 말이 맞았다냥! 빨리 나의 징계를 풀어라냥!”
자신의 억울함이 풀린 테오가 다시 거만하게 웃으며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카이저 님, 감사합니다. 여기 삼양주요.”
세준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카이저에게 삼양주 10병을 건네고
슥.
벽에 날짜를 표시하며 351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
[여기는 제가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어디보다 살기가 좋네요.]꿈틀.꿈틀.
영양분이 넘치는 땅과 친절한 농부 세준까지 있는 이곳이 마음에 든 포도리가 신나게 뿌리를 내렸다.
그때
움찔.
포도리의 뿌리가 다른 뿌리와 부딪혔다.
그리고
[반가워. 나는 불꽃이야.]상대 뿌리에서 인사를 건넸다.
[불꽃이? 너도 세계수 후보야?]세계수 후보인 포도리가 불꽃이에게 물었다.
[아니. 난 그런 거 아닌데?] [뭐?! 아니라고?! 그럼 세계수 후보인 나 포도리 님에게 진작 인사를 왔어야 할 거 아냐?!]불꽃이가 세계수 후보가 아니라는 말에 자신보다 위계가 낮다고 생각한 포도리가 화를 냈다. 농장의 위계질서가 엉망이네. 내가 다시 위계를 세워야겠어!
[불꽃이, 너 앞으로 나한테 매일 아침마다 인사를···]그렇게 포도리가 불꽃이를 상대로 위계를 세우려 할 때
[난···] [네?!]포도리가 불꽃이의 대답을 듣고 얼어버렸다.
[근데 방금 매일 아침마다 뭐 한다고 하지 않았어?] [아! 앞으로 불꽃이 님께 아침마다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한 겁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포도리의 뿌리가 열심히 불꽃이의 뿌리를 향해 굽신거렸다.
***
“야. 너 때문에 너무 일찍 일어났잖아.”
밖에 나온 세준이 조용한 농장을 보며 자신을 일찍 깨운 테오에게 뭐라고 했지만
고로롱.
예전으로 돌아온 테오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잘만 잤다.
“그러면 그렇지.”
슥슥.
세준이 그런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래야 너 답지.
“벼나 확인할까.”
자는 테오를 다리에 매달고 세준이 앞에 보이는, 벼가 심어진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스윽.
손바닥에 벼 이삭을 올리고 자세히 살펴봤다. 벼 이삭에 녹색끼는 전혀 없고 완전히 황금색이었다.
“좋아. 수확해도 되겠어.”
벼가 수확해도 되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한 세준이 신선함의 낫을 꺼내
서걱.
벼를 베었다.
그러자
[황금빛 벼 3518톨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신선함의 낫에 깃든 냉기 효과로 수확한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5일 늘어납니다.] [경험치 24만 6260을 획득했습니다.]벼를 수확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알곡이 많아서 경험치도 많았다.
“어디 보자.”
세준이 벼 하나를 들어 자세히 살펴봤다.
[황금빛 벼]탑 안에서 자란 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농부가 키워 효과가 뛰어납니다.
벼 10만 톨 섭취 시 밥이 보약 효과가 발생합니다.(밥이 보약 효과가 발동하면 총 스탯 100만큼 힘, 체력, 민첩, 마력 스탯이 랜덤하게 오릅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5일
등급 : A
“좋은 건가?”
벼를 10만 톨이나 먹으면 총 스탯 100이 오른다는 효과는 좋아 보였지만, 10만 톨이라는 숫자가 굉장히 커 보였기에 세준은 좋은 건지 나쁜 거지 헷갈렸다.
“뭐 그게 중요한가?!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하지!”
서걱.서걱.
세준은 일단 열심히 벼를 베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벼를 자르자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레벨업 메시지가 나타나며 세준이 67레벨이 됐다. 화분에 심은 벼가 대략 300개. 수확으로 거의 100만 톨의 벼를 얻었으니 레벨업을 할 만하긴 했다.
“좋아. 이제 도정을 해야 하는데···.”
세준이 이삭에 매달린 벼를 다 털어내고 바닥에 떨어진 벼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사사삭.사사삭.
깨를 갈 듯이 양 손바닥 사이에 벼를 넣고 마찰을 일으켜 벼를 갈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닥에 떨어지는 벼의 껍질들.
“오! 된다!”
세준이 더욱 열심히 손바닥을 비볐다.
그때
빠지직.
손에 전기가 일어나며 구수한 냄새와 함께 벼가 타버렸다.
“아! 뭐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세준이 당황했다.
“얘들아 도와줘.”
결국 벼를 도정할 수 없는 세준이 아직 자고 있던 원숭이들과 토끼, 버섯개미, 독꿀벌들까지 다 동원해 벼를 도정하기 시작했다.
사사삭.사사삭.
원숭이들과 토끼들은 세준처럼 손바닥을 비벼 도정했고
사각.사각.
버섯개미들과 독꿀벌들은 자신의 앞니로 벼를 도정했다.
그때
꾸엥?
[아빠 뭐 하는 거다요?]자고 일어난 꾸엥이가 다가왔다.
“꾸엥이 일어났어? 잠깐만 기다려 아빠가 꾸엥이 쌀밥 먹여줄게.”
꾸엥!
[꾸엥이도 아빠 도와주겠다요!]“어?! 안···.”
세준이 말릴 새도 없이 벼 한 움큼을 앞발로 잡아 한 발로만 벼들을 갈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스스.
힘 조절에 실패하며 안에 쌀까지 아주 곱게 갈아버리는 꾸엥이였다.
조난 351일 차, 세준이 드디어 벼를 수확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