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4)
234화. 쌀밥을 먹다.
234화. 쌀밥을 먹다.
해변에 수상한 물체가 등장하자
위이잉!
하와이 전체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미 전부터 이상한 징조가 있었기에 미국은 하와이 전체에 피난령을 내렸고 현재 하와이에 살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배나 비행기를 통해 대피한 상황.
쾅!
콰광!
덕분에 바닷가를 검게 물들이며 다가오는 검은 존재들을 향해 바닷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탱크와 전투기가 마음껏 적들을 향해 포탄과 미사일을 날릴 수 있었다.
그렇게 몇백 발의 탄과 미사일이 떨어지자 적은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꿈틀.꿈틀.
바닥에 흩어진 검은 생명체의 살점들이 바다 쪽으로 모이더니
쾅!
바다에서 거대한 검은 생명체가 솟구쳤다.
“뭐야?! 저거 거머리 아냐?!”
“거머리였어?”
검은 생명체는 거머리였던 것. 그제야 적의 정체를 안 군인들이 안도했다. 거머리 정도야.
쾅!
콰광!
탱크와 전투기가 다시 거대 거머리를 향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거대 거머리는 움직임도 느렸고 크기도 컸기에 그들의 모든 공격이 적중했다.
그러나
꿀렁.꿀렁.
공격을 받아도 거대 거머리의 몸은 금세 복구됐다.
거기다 거대 거머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머리를 넓게 만들고는 몸으로 자신을 공격한 전투기와 탱크를 덮쳤다. 아주 단순한 공격이었지만, 크기가 엄청났기에 충분히 위햡적이었다.
쿵!
전투기들은 거대 거머리의 공격을 빠르게 날아 피할 수 있었지만, 탱크들은 거대 거머리 아래 그대로 깔렸다.
“전속력으로 이동한다!”
“네!”
탱크 안의 군인들은 당황하지 않고 거머리의 몸을 뚫고 탈출하려 했다.
그때
우드득.우드득.
뭔가 찌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피 냄새를 맡은 거머리들이 탱크의 틈을 벌리고 물처럼 콸콸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야?!”
탕!탕!
전차장이 다가오는 거머리들의 머리를 정확하게 쐈다.
하지만
꿈틀.꿈틀.
죽은 거머리의 파편은 다른 거머리의 몸에 흡수될 뿐이었다.
그리고
꿈틀.꿈틀.
거머리들이 군인들의 몸에 달라붙어 이빨을 박고 피를 빨기 시작했다.
“으악!”
“살려···.”
결국 그들은 수천 마리의 작은 거머리들에 파묻힌 채 태평양 해상에 떠오른 물고기들처럼 피가 빨리며 미라가 되어갔다.
***
자색탑 23층.
[불이여 타올라라!]화르륵.
불꽃이의 주문과 함께
끼에에엑!
불꽃이의 뿌리를 향해 다가오던 수백 마리의 독지네들이 불타며 죽어갔다. 불꽃 속성에 엄청난 재능을 가진 불꽃이답게 불꽃이는 에일린에게 하급 불속성 마법을 배우자마자 능숙하게 사용했다.
하지만
[이것도 귀찮은 건 마찬가지네요.]한 번에 수백 마리를 죽일 수 있기에 전 보다 편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건 똑같았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아! 있어요! 주인님의 해독의 대파요!]해독의 대파를 떠올린 불꽃이가 기뻐했지만
[근데 어떻게 가져오죠?]마땅한 방법이 없자 금세 시무룩해진 불꽃이.
[에일린 님에게 방법이 있는지 물어봐야겠어요!]불꽃이가 에일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자. 쌀은 다 씻었고.”
세준이 도정이 끝난 투명한 쌀을 물에 담궈 손으로 살살 저어가며 씻어 물을 두 번 버리고
촤르륵.
테오가 예전 탑 97층에서 가져온 돌솥에 씻은 쌀을 부었다. 수확한 쌀 전부였다. 돌솥이 커서 다 들어갔다.
쏴아아.
돌솥에 물도 채웠다.
“흠··· 이 정도면 되나?”
물을 붓던 새준이 고민에 빠졌다. 전기밥솥과 다르게 돌솥에는 물을 얼마큼 넣어야 되는지 표시된 눈금이 없었기 때문.
“어쩌지···.”
여기서 실패하면 어렵게 얻은 쌀이 버려진다. 아니. 귀중한 쌀을 버릴 수는 없지! 실패해도 버리지 않고 먹을 거다.
하지만 웬만하면 처음부터 실패 없이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 세준.
“에일린, 혹시 청동 거울 수리 끝났어?”
엄마 찬스를 쓰기 위해 세준이 에일린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직 청동 거울은 수리 중이었다. 에일린이 세준의 엄마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한번 썼기 때문이지만, 세준은 알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꾹.
세준이 검지손가락을 수직으로 찔러 평평하게 정리된 쌀과 닿는 손가락 한 마디 높이에 물을 맞췄다. TV에서 요리 전문가들이 자주 말하는 방법이었다.
사람마다 손가락 마디 길이가 다르기에 아주 주관적인 방법이지만, 지금은 이것 말고는 믿을 게 없었다.
“이 정도면 되겠지?”
그렇게 검지손가락 한마디 높이로 물양을 맞춘 세준.
턱.
돌솥 뚜껑을 닫고 화로에 돌솥을 올려 밥을 짓기 시작했다.
“흐흐흐. 반찬은 뭐 먹지?”
세준이 흰쌀밥과 먹을 반찬을 생각했다.
“일단 생선구이, 오징어볶음 만들어야지.”
철컹.
반찬을 정한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열어 피라니아와 오징어를 꺼내 요리에 들어갔다.
30분 후
드륵.
돌솥 뚜껑을 열자
“오!”
밥에서 영롱한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슬고슬한 밥이 완성됐다.
“한 번 섞어 줘야지.”
세준이 돌솥의 밥을 주걱으로 저어 밥을 저어줬다.
그리고
후우.후우.
주걱에 묻은 밥풀을 바람으로 불어 식히고 손으로 밥풀을 집어 입에 넣었다.
쩝.쩝.
천천히 밥알을 씹으며 음미하는 세준. 탱글탱글한 밥알 씹는 식감이 제대로 살아있었다. 거기서 조금 힘을 주자 밥알이 툭 터지면서 부드럽게 으깨졌다.
그리고
오물.오물.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약간의 찰기와 구수한 단맛.
“와···미쳤다!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다.”
세준이 자화자찬하며 숟가락으로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자신의 입에 넣었다.
“와. 너무 맛있어.”
거의 1년 만에 먹는 쌀밥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밥이 너무 달았다. 맨밥만 먹어도 몇 공기는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혼자만 먹고 있었네.”
그렇게 밥을 세 숟가락 정도 먹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세준.
“얘들아 밥 먹자!”
세준이 동물들을 불렀다.
꾸엥!
삐익!
우끼!
세준의 부름에 취사장으로 온 동물들.
“자. 여기.”
세준이 그릇에 밥을 퍼서 동물들에게 나눠주고
“어디 먹어볼까!”
세준이 흰밥 한 숟가락을 크게 푸고 그 위에 생선구이에서 발라낸 생선살 한 점을 올려
와앙.
한입에 넣었다.
우적.우적.
생선의 짜조름한 맛과 밥의 부드러운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꿀꺽.
그렇게 입에 있던 것들을 삼키자 입에 남은 짠맛이 밥을 요구했다.
“흐흐흐. 이번에는 오징어볶음이랑.”
세준이 오징어볶음을 숟가락으로 떠서
슥.슥.
흰밥에 비벼 다시 한 숟가락을 다시 크게 떠서
와앙.
입에 넣었다.
우적.우적.
꿀꺽.
그렇게 음식을 삼키자 이번에는 매콤한 맛이 입안에 남아 밥을 요구했다.
“맛있다.”
그렇게 생선구이 한 번, 오징어볶음을 교대로 먹고 있을 때
꾸엥!꾸엥!
[아빠는 항상 맛있게 먹는다요! 아빠를 따라 하면 실패는 없다요!]꾸엥이가 세준을 따라 생선구이, 오징어볶음과 함께 밥을 먹기 시작했고 다른 동물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꾸엥!꾸엥
[맛있다요! 한 그릇 더 먹고 싶다요!]삐익!
우끼!
동물들이 빠르게 밥을 다 먹고 너도나도 세준에게 빈 그릇을 내밀었다.
“알았어.”
세준이 동물들에게 밥을 퍼줬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거기서도 독보적으로 빨리 밥을 먹은 꾸엥이.
꾸엥이가 밥 10그릇을 먹자
파앗!
꾸엥이의 몸에서 황금빛이 서렸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밥이 보약 효과가 발생한 것. 덕분에 세준은 자신이 한 밥이 100인분이었다는 것과 대략 밥 한 그릇에 1만 톨의 쌀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세준이 자신도 밥이 보약 효과를 보겠다고 열심히 밥을 먹었다.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를 따라 10그릇째 밥을 먹자
파앗.
세준의 몸에 황금빛이 서렸다.
[벼 10만 톨을 섭취하셨습니다.] [밥이 보약 효과가 발생합니다.] [총 스탯 100만큼 힘, 체력, 민첩, 마력 스탯이 랜덤하게 오릅니다.] [힘 23, 체력 9, 민첩 37, 마력 31이 상승했습니다.]“좋아.”
밥이 보약 효과로 스탯이 올랐다는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촵촵촵.
세준의 무릎에 누워 츄르 2개를 동시에 먹는 부회장의 특권을 열심히 누리고 있던 테오.
“냥?!”
세준의 몸에서 황금빛이나자
‘뭐냥?! 푸후훗. 박 회장도 나처럼 돈을 태우고 강해지는 것이다냥?!’
자신처럼 세준도 돈을 태운다고 오해했다. 앞으로 박 회장, 태울 돈까지 벌려면 내가 열심히 일해야겠다냥! 테오가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의지만.
고로롱.
의지를 불태우니 몸이 따뜻해진 테오가 츄르에 혀를 대고 잠들었다.
그때
“꾸엥아, 밥 떨어졌어.”
돌솥이 바닥을 드러냈다.
꾸엥···.
[아직 모자르다요···.]꾸엥이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쌀국수를 1000인분씩 먹는 아이이니 그럴 수밖에.
“너무 실망하지 마. 밥은 다 먹었지만, 그래도 이게 남았으니까.”
쏴아아.
세준이 돌솥 바닥의 누룽지에 물을 부어 다시 끓이기 시작했다. 누룽밥을 만드는 것.
보글보글.
돌솥 안의 물이 끓자 구수한 향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자. 한 그릇씩 먹어봐.”
세준이 완성된 누룽밥을 동물들에게 퍼줬다.
그리고
후룩.
세준도 한 숟가락 떠서 먹었다. 한번 눌었다 다시 불려진 누룽밥을 씹으며
꿀꺽.
숭늉과 함께 삼켰다.
“크으!”
뜨거운 국물이 들어오자 뱃속이 뜨거워졌다.
“이거 안 닦아도 되겠는데?”
밥을 다 먹은 세준이 누룽밥을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어 깨끗해진 돌솥을 보며 말했다. 그 정도로 쌀밥과 누룽밥은 동물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제 일 해야지.”
밥을 다 먹은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테오의 방해로 만들려는 삼양주와 쌀국수의 할당량을 다 채우지 못했기에 오늘은 쉴틈이 없었다.
“애들아 일하자.”
세준의 말에 동물들이 각자 자신의 일자리로 이동했다.
***
[불꽃이 님, 좋은 아침입니다!]포도리의 뿌리가 자신이 말한 대로 아침이 되자마자 불꽃이의 뿌리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그래. 포도리도 잘 잤어?] [네! 잘 잤습니다!] [그래. 잘 자야지. 자. 이거 받아.]불꽃이의 뿌리가 포도리의 뿌리에게 액체 한 방울을 건넸다. 자신이 뿌리를 내린 곳 호수에서 빨아들인 것으로 더 주고 싶지만, 한 방울 이상은 포도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이게 뭔가요?]포도리가 액체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기운에 놀라며 물었다.
[음··· 영양제 같은 거야.] [영양제요?] [응. 그러니까 영양제를 흡수하고 어서 맛있는 포도를 주인님께 만들어드려.] [네! 열심히 포도를 만들겠습니다!]포도리가 불꽃이가 건넨 액체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드득.우드득.
액체를 흡수한 포도리의 나뭇가지가 빠르게 자라면서 포도송이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쿠어어엉!
꾸엥!
[맛있는 냄새가 난다요!]삐익
우끼
끼엑!
농장의 모든 식구들이 맜있는 향기를 따라 포도리가 있는 곳으로 홀린듯이 모이기 시작했다.
“응?! 이건 포도 냄새?”
잠에서 일어난 세준도 다른 동물들처럼 포도 냄새를 따라 포도리가 있는 곳으로 홀린 듯이 이동했다.
그리고
“어?!”
포도나무에 열린 엄청난 숫자의 포도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