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7)
237화.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냥?
237화.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냥?
은빛용의 터전.
쿵.쿵.
10마리의 검은용들이 도착했다. 주변에는 이곳의 주인들인 은빛용들과 미리 도착한 하얀용, 녹색용, 푸른용, 붉은용, 황금용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10번째 탑을 조사하기 위한 선발대들로, 대부분 1만 살 전후의 비슷한 나이대의 용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기에 어색함 없이 어울렸다.
“마일스 프리타니, 왔냐?”
“그래. 리카르도 아작스, 빨리 왔군.”
검은용들의 선두에 있는 검은용 마일스를 향해 하얀용 리카르도가 아는 체했다. 둘은 태어난 시기도 비슷하고 멸망과 싸우면서 우정을 쌓아 지금은 막역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내가 빨리 오고 싶어서 빨리 온 게 아냐. 켈리온 할배가 빨리 가라잖아. 검은용들한테 지지 말라고. 알지? 켈리온 할배, 카이저 님한테 경쟁 의식 있는 거? 하···피곤하다니까···.”
“그거야 우리도 마찬가지지. 카이저 할배한테 하얀용한테 졌다는 소리 들리면 그날은 카이저 할배 눈에 절대 띄면 안 돼.”
“하하하. 너도 그러냐?”
그렇게 둘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쿵.쿵.
다른 용들도 도착했다.
그리고 다른 용들과 섞여 얘기를 나누던 도중
“그런데 이번 센터는 누가 될까?”
대화의 주제가 1년 후에 있을 해츨링의 센터를 뽑는 얘기로 넘어갔다. 용들은 1000년마다 해츨링들 중 가장 강한 용에게 나머지 다른 해츨링들을 이끌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그리고 그 권한을 받은 해츨링을 센터라고 불렀다. 센터의 권한은 100년으로 아주 짧고 어린 해츨링들이 모일 일도 거의 없기에 센터가 다른 해츨링들을 이끌 일도 없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용들에게 자신들의 해츨링이 센터가 되냐 안되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당연히 해츨링들 중 가장 농사를 잘 짓는 오필리아지!”
녹색용들이 말하자
“무슨 소리야?! 우리 페리온이 얼마나 강한데?! 500살 때 벌써 불의 정수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붉은용들이 발끈하며 대답했다.
“우리 하쿤도 499살 때 물의 정수를 만들었거든!”
“흥! 그 정도로? 우리 니메아는 498살에 땅의 정수를 만들었어!”
각 종족들이 자기 종족의 해츨링이 가장 강하다며 소리쳤다.
하지만 거기에 끼지 못하는 용족이 둘 있었다.
검은용과 하얀용들이었다. 검은용들은 최근에 카이저에게 에일린의 드래곤하트를 기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가만히 있어야지.’
하얀용들은 아작스가 300살이나 어린 에일린에게 깨졌다는 걸 켈리온에게 전해 들었기에 조용히 있었다.
괜히 자신들이 말을 꺼냈다가 검은용들도 떠들면 에일린에게 맞은 아작스 얘기가 나올지 몰랐다.
에일린의 마력이 이미 성룡급으로 강해졌으니 아작스가 지는 건 당연했지만, 그렇다고 300살이나 어린 용에게 얻어터진 걸 당당히 말할 수는 없었다.
에일린의 강함을 모르는 검은용들과 반대로 에이린의 강함을 아는 하얀용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검은탑의 관리자를 계속하고 싶은 에일린이 카이저에게 자신의 강함을 숨겨달라고 부탁했기 때문.
당연히 손녀 바보인 카이저는 에일린의 부탁을 들어줬다.
그때
“어이 마일스. 너희 해츨링은 아직도 빌빌대고 있냐?”
자색용들의 리더 킬라 페텐이 검은용들의 신경을 건드리며 시비를 걸었다
“뭐?! 빌빌?! 우리 에일린 이제 드래곤하트 거의 다 고쳤거든!”
“그래서 뭐?! 아직 고친 건 아니잖아. 그리고 고친다고 해도 어차피 우리 포비한테는 안될 텐데?”
“뭐라고?! 그 나이만 많은 녀석 정도는 우리 에일린이 500살만 돼도 눌러버릴걸!”
“푸흡! 일단 1년 후에 있을 일이나 걱정하시지.”
“이익···.”
킬라의 말에 마일스는 화가 났지만,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일스, 이 잔인한 자식. 저장.”
에일린의 강함을 알고 있는 리카르도는 마일스가 킬라를 낚기 위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장면을 저장했다.
‘흐흐흐. 킬라 너의 흑역사를 만들어주마.’
1년 후에 에일린에게 무참하게 얻어터질 포비를 상상하며 리카르도가 기분 좋게 웃었다.
***
“잘 자라네.”
테오를 내려보내고 세준이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에 심어진 벼를 보면서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세준은 벼를 수확하자마자 논에 심은 20일 정도 자란 벼 300포기를 화분에 옮겨 심은 상태였다.
“금방 밥 먹을 수 있겠다.”
그렇게 벼를 구경하던 세준.
“그나저나 모든 스탯 300까지 얼마나 남았지?”
세준이 10번째 탑의 첫 번째 시련을 떠올리며 상태창을 열었다.
[박세준 Lv. 67]재능 : 비범한 범재, 자연의 친구, 만석꾼, 넘치는 마력 회로, 불의 친구, 단단함, 억센 생명력, 몸에 좋은 약이 쓰다, 빠지직, 하찮은 존재감, (재능 : 대지의 사랑을 받는 자)
스탯/잠재력 : 힘(323/493) 체력(566/705) 민첩(215/448) 마력(316/547)
직업 : 탑농부(A)
스킬 : 마력 씨뿌리기 Lv. 8, 수확하기 Lv. 7, 씨앗상점 Lv. 3, 채종하기 Lv. 7, 농사꾼의 따스한 손길 Lv. 4, 농작물 거대화 Lv. 5, 화전 Lv. 4, 너는 밭이다! Lv. 2, 온실 Lv. 3, 양봉 Lv. 8, 우뢰(雨雷) Lv. 3, 요리 Lv. 7
민첩을 제외한 다른 스탯들은 이미 300을 넘긴 상태. 모자란 건 민첩뿐이었다.
“민첩을 85나 올려야 되네···.”
그것도 모르고 레벨업으로 받은 보너스 스탯으로 체력만 주구장창 올린 세준. 뭐 체력을 올리고 올려도 부족하기만 했으니 그럴만하긴 했다.
“이제 민첩만 올려야겠다.”
세준이 앞으로 레벨업을 하고 받은 보너스 스탯을 민첩에 투자해야 겠다고생각하며 상태창을 닫았다. 보너스 스탯으로 해결할 숫자가 아니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 민첩을 올릴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퍽.퍽.
세준이 흑토끼 결혼식에 가져갈 쌀국수를 만들기 위해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
“냥냥냥~ 나는 돈 벌러 가는 치명적인 노랑고양이! 테 부회장님 나가신다냥!”
대상인 유렌에게 돈을 뜯어내 세준에게 가져갈 생각에 신난 테오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열심히 탑을 내려갔다.
그때
“냥?! 또 갈림길이다냥!”
테오의 앞에 두 개의 길이 나타났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냥? 푸후훗. 나는 똑똑한 고양이 테 부회장이다냥! 이번에는 절대 속지 않는다냥!”
길을 살펴본 테오가 이번에는 원래 길과 바닥 모양이 다른 길로 향했다.
잠시 후
쿵.
테오가 들어가자 닫히는 길. 이번에도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의 파편이었다. 연속으로 잘못된 길을 선택한 테오였다.
하지만 잘못된 길이 옳은 길인 경우도 있었다.
“냥?! 길이 왜 이렇게 기냥? 어?! 핑크 호··· 아니 유렌이 아니냥?!”
끝나지 않는 길을 걷던 테오의 앞에 대상인 유렌의 상단이 보였다. 유렌도 테오와 같은 방법으로 길을 선택했다 갇힌 것이다.
‘푸후훗. 그렇지 않아도 찾아가는 길이었는데 일이 쉽게 풀린다냥!’
아직 잘못 들어왔다는 걸 모르는 테오가 웃으며 유렌을 향해 다가갔다.
“유렌, 반갑다냥!”
“오! 테오 님, 저 좀 구해주세요!”
며칠 간 갇혀있던 유렌이 테오를 발견하고는 바로 구조요청을 했다.
“냥?! 구해달라니 무슨 소리냥?!”
“테오 님, 모르셨어요?! 여기도 그 뱀의 몸 안인 것 같아요!”
유렌의 말에 테오는 짜증이 났다. 똑똑한 내가 멸망의 사도에게 또 속았단 말이냥?! 화가 난다냥!
“유렌, 돈 좀 달라냥!’
“네! 여기 있습니다!”
테오의 말에 유렌이 자신의 품에 들어있던 돈주머니를 전부 테오에게 건넸다.
“이게 다냥?”
테오가 유렌이 건넨 돈주머니 10개를 당연하다는 듯이 봇짐에 챙기며 물었다.
“네. 저도 이렇게 또 갇힐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조난당한 유렌이었다. 이런 불운으로 어떻게 대상인이 된 건지 신기했다.
“괜찮다냥! 나중에 또 달라냥! 저번 것까지 두 배로 줘야 한다냥!”
“그럼요! 저야 돈은 많으니까요.”
그렇게 유렌에게 돈을 추가로 받기로 한 테오.
“푸후훗. 그럼 나만 믿어라냥! 벽에 붙어있어라냥!”
테오가 호기롭게 길 한가운데 서서
빳칭.
용발통을 꺼내
“냥!”
빠르게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쩌저적.
그와 동시에 길에 다섯 개의 선이 그어지며 길이 육 등분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9억 탑코인의 기운을 방출하면서 나름 깨달음을 얻은 테오의 새로운 기술이었다.
“푸후훗. 이 기술의 이름은 일냥섬으로 하겠다냥!”
그렇게 테오가 기술의 이름을 정했을 때
스스스.
머리부터 꼬리까지 6등분으로 잘린 요르문간드 파편이 죽으며 재로 변했다.
그리고 떨어지는 백색 코인과 상인들.
땡그랑.
“으아악! 어?!”
다행히 바로 아래에 평평한 상인 통로가 있어 백색 코인과 상인들 전부 안전했다.
잠시 후 테오가 백색 코인을 다 챙기고
서걱.
상인 통로에 구멍을 뚫어 상인들을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테오 님, 제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인 통로 안으로 들어온 유렌이 목숨을 구해준 테오에게 감사를 전했다.
“푸후훗. 앞으로는 길 좀 잘 보고 다녀라냥!”
“네. 테오 님, 저랑 바로 탑 65층으로 가시죠. 제 목숨을 구해주신 보상을 드리고 싶어요!”
테오에게 보답을 하고 싶은 유렌이 탑 65층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권했다.
테오의 원래 목적지.
하지만
“푸후훗. 유렌네 집은 나중에 가겠다냥!”
테오는 유렌의 제안을 거절했다. 생각해 보니 세준에게 한 번에 큰 금액을 가져가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가져가는 게 칭찬을 여러 번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 푸후훗. 역시 나는 똑똑하다냥!
“아쉽네요. 그럼 나중에 찾아와 주세요.”
“알았다냥! 유렌, 나중에 보자냥! 그래도 이자는 챙겨달라냥!”
테오가 아직 받지도 않은 금액에 이자를 붙여달라고 말하며 10억 탑코인을 챙겨 탑 99층을 향해 올라갔다.
테오가 떠난 후
“아. 배고프다.”
긴장이 풀리자 허기가 진 유렌이 품에서 간식주머니를 꺼냈지만
“응?! 돈이 왜 여기에?!”
돈주머니 하나가 간식주머니와 바뀐 걸 뒤늦게 알아낸 유렌이었다.
“내 마늘···.”
간식이 사라진 것에 실망한 유렌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
저녁이 먹을 시간이 되자
꾸엥!
[아빠 꾸엥이 왔다요!]약초밭에 갔던 꾸엥이가 돌아왔다.
꾸엥!
[여기 아빠 꺼다요!]꾸엥이가 세준에게 푸른색 칡뿌리 10개를 내밀었다.
“응. 고마워.”
우적.우적.
세준이 칡뿌리를 먹으며
딸깍.
“자. 꾸엥이도 꿀 먹자.”
꿀 유리병 뚜껑을 열어 꾸엥이에게 줬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잘 먹겠습다요!]“응?!”
꾸엥?
[아빠 왜 그런다요?]“아냐···.”
내가 잘못들었나? 분명 꾸엥이가 존댓말 비슷하게 한 것 같은데···
우적.우적.
세준은 자신이 착각했다고 생각하며 칡뿌리를 씹었다.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 상승합니다.]···
..
.
그렇게 10개의 칡뿌리를 다 먹고
핥짝.핥짝.
꾸엥이가 꿀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꾸엥이가 꿀을 다 먹자
“꾸엥아, 국수 만들자.”
꾸엥!
[알겠다요!]세준이 꾸엥이와 국수틀에 반죽을 넣고 쌀국수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1억 탑코인이 든 돈주머니 9개와 마늘이 든 간식주머니 1개를 챙겨온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향해 몸을 날리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