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9)
239화. 조금만 참아.
239화. 조금만 참아.
“모두 모였으니 출발할게.”
10번째 탑을 조사하기 위해 각 종족에서 파견된 용들이 모두 모이자 은빛용들의 대표 스텔라 히스론이 말했다.
이번 일을 제안한 게 은빛용들의 수장인 크리셀라 히스론이기 때문에 은빛용들이 조사대를 이끌었다.
쿵.쿵.
스텔라의 말에 용들이 땅을 박차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럼 출발한다. 선두는 검은용과 하얀용 좌측은 황금용과 푸른용, 우측은 갈색용과 붉은용···.”
스텔라가 용들의 위치를 지정하며 대형을 만들었다. 용들의 관계를 고려해 서로 상성이 좋거나 사이가 좋은 용들은 묶고
사이나 상성이 좋지 않은 용들은 멀리 떨어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이 만들어졌다.
‘괜찮겠지?’
스텔라가 후미에 자리한 녹색용들을 살펴봤다. 솔직히 말하면 독을 쓰는 자색용들과 상성이 맞는 용이 없었다.
그나마 녹색용들이 자색용들과 트러블이 가장 적었기에 붙여놓은 것뿐이다.
펄럭.펄럭.
그렇게 10번째 탑을 향해 날아가던 용들.
그때
키기기긱.
멸망 주변에 퍼져있던 붉은 안개 덩어리 하나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멸망의 가루들이다! 대비해!”
선두에 있던 마일스가 가장 먼저 멸망의 가루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멸망의 가루, 멸망이 뱉어내는 찌꺼기 같은 것들이다. 용들은 그것을 멸망의 가루라고 불렀다.
그냥 찌꺼기라고 무시하기에는 붉은 안개는 너무 위험했다. 멸망의 가루가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그때는 스스로 형체를 만들어 탑을 공격한다.
그때는 용들이 100마리 이상 나서야 처치할 수 있기 때문에 용들은 평소에 멸망의 가루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용들은 브레스를 쏴라!”
“알았다!”
스텔라의 지시에 따라
쿠오오오.
90마리의 용들이 일제히 멸망의 가루를 향해 브레스를 쐈다. 검은색, 흰색, 은색 등 형형색색의 브레스들이 붉은 안개를 향해 날아갔다.
콰과광!!
브레스에 직격당한 붉은 안개는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내며 소멸됐다.
그때
땡그랑.
멸망의 가루들이 소멸한 자리에서 동전들이 떨어졌다. 탑코인이었다. 대략 1억 탑코인 정도.
하지만
“다시 이동한다.”
용들에게 탑코인은 쓸데없는 물건에 불과했기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수거.”
“수거.”
검은용들과 하얀용들만이 조용히 탑코인을 수거했다. 그들은 최근 카이저와 켈리온에게 탑코인으로 삼양주를 사 먹을 수 있다는 걸 들었기 때문.
다른 용들이 탑코인에 관심이 없었기에 이동하는 동안 멸망의 가루를 처치하고 얻은 탑코인은 모두 그들의 차지였다.
‘저걸 왜 챙기지?”
대신 그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다른 용들의 시선을 견디기는 해야 했지만.
“도착이다.”
그렇게 몇 시간을 이동한 그들의 앞에 10번째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
[검은탑 55층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55층으로 이동했습니다.] [44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44 상승합니다.]“오!”
세준이 주변의 나무들을 둘러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달콤하고 그 특유의 향긋한 과일의 향기에 취할 것 같았다.
거기다 과일은 자신이 익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쁜지 껍질이 짙은 분홍빛으로 상기돼 있었다.
“복숭아다!”
세준이 나무에 가득 열린 복숭아를 보며 환호했다.
“여기에 복숭아가 있었다니. 진작 올걸···.”
복숭아의 향기와 모습을 코와 눈으로 잔뜩 머금으며 세준이 말했다.
하지만 미리 왔으면 복숭아가 익길 기다리며 애를 태웠을 테니 차라리 늦게 안 것이 다행일 수도 있었다.
그때
쭙.쭙.
(세준 님, 이거 엄청 맛있어요!)
세준의 등에 매달려 자고 있던 황금박쥐가 복숭아 향기에 이끌려 어느새 복숭아 과즙을 빨아 먹으며 세준을 향해 외쳤다. 다행히 황금박쥐가 먹기 좋은 물복인 모양이었다.
철컹.
“꾸엥아, 나와 여기 맛있는 거 있어!”
세준이 아공간 창고 문을 열어 꾸엥이를 부르자
다다다.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빠르게 달려 나왔다.
그리고
킁킁.
꾸엥!
[맛있는 냄새 난다요!]코로 냄새를 맡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폴짝.
가볍게 2m 정도 점프를 하며 복숭아나무 꼭대기에 있는 두 주먹 크기의 엄청 큰 복숭아를 땄다.
똑.
세준도 가까이 있는 복숭아나무에서 복숭아 하나를 땄다.
“어?! 이건 딱딱하네?”
세준이 딴 복숭아는 딱복이었다.
“뭐지? 이상하네.”
분명 황금박쥐가 먹는 복숭아가 열린 나무에서 땄는데 물복이 아니라 딱복을 수확한 세준.
“둘 다 있네.”
세준이 같은 나무의 다른 복숭아들을 만져보자 물복과 딱복이 다 있었다.
신기하게도 하나의 복숭아나무에서 딱딱한 복숭아와 물렁한 복숭아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좋은데.”
물복과 딱복을 모두 먹을 수 있게 된 세준이 기뻐하며 먼저 딴 딱복을 먹으려 할 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이거 아빠 주겠다요!]꾸엥이가 방금 딴 복숭아를 두 손으로 들고 조심히 세준에게 건넸다.
“이거 나 주는 거야?”
[활력의 물렁 복숭아]꾸엥이가 준 복숭아는 다른 것과 다르게 이름이 있었다.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가 가장 맛있는 냄새가 나는 복숭아 땄다요!]세준의 물음에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
‘뭐지?’
세준이 갑자기 자신을 챙겨주는 꾸엥이의 행동에 당황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그분이 오셨었나?
‘설마 쓴 건 아니겠지?’
세준이 불안한 마음으로 복숭아를 자세히 살펴봤다.
[활력의 물렁 복숭아]탑 안에서 자생하는 복숭아나무에서 극히 희박한 확률로 열리는 활력이 넘치는 복숭아입니다.
맛이 달고 아주 맛있습니다.
과육이 물렁물렁해 금방 멍들고 상할 수 있습니다.
섭취 시 스킬 : 활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Lv. 10 이상, 모든 스탯 10 이상
다행히 쓴 맛은 없었다.
“활력 스킬?”
세준이 복숭아를 보고 있자
꾸엥!
[아빠 빨리 먹는다요!]꾸엥이가 침을 흘리며 세준에게 어서 먹으라며 재촉했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응. 잘 먹을게.”
세준이 꾸엥이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서둘러 복숭아를 베어 물었다.
물컹.
베어 뭄과 동시에 입안에 복숭아 향기가 가득 스며들어오며 부드러운 과육이 머금고 있던 과즙이 흘러넘쳤다.
후룩.
세준이 과즙이 떨어지지 않게 빠르게 과즙을 빨아들이며
물컹.
다시 복숭아를 베어 물었다.
오물.오물.
그렇게 세준이 홀린 듯이 열심히 복숭아를 전부 먹자
[활력의 물렁 복숭아를 섭취했습니다.] [스킬 : 활력 Lv. 1을 배웠습니다.]스킬을 배웠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스킬 : 활력 Lv. 1]-위장에 남아있는 음식물을 빠르게 소화시켜 활력을 얻습니다.
-힘, 체력, 민첩, 마력이 1% 상승합니다.
-위장에 남은 음식량에 따라 유지시간이 결정됩니다.
꾸엥!
[아빠도 이제 꾸엥이처럼 많이 먹고 강해질 수 있다요!]꾸엥이가 활력 스킬을 얻은 세준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이제 아빠랑 같이 많이 먹을 수 있다요!
꾸헤헤헤.
꾸엥이가 세준이 많이 먹을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할 때
삐삐!
멀리서 백토끼 하나가 세준과 꾸엥이를 발견하고 동료들을 불렀다. 복숭아 도둑이야!
우다다다.
백토끼의 울음소리에 복숭아를 훔쳐먹은 도둑을 응징하기 위해 수천 마리의 백토끼들이 몰려들어 세준을 포위했다.
그때
뺘이!
백토끼들의 우두머리가 세준을 알아보고 세준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탑 99층에서 태어난 흑토끼의 형제였다.
“잘 있었어?”
뺘이?!
[삼촌,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덕분에 오해가 생김과 동시에 해결됐다.
그리고
[탑 55층 복숭아나무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장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땅문서의 주인으로도 쉽게 인정받았다.
뺘이!뺘이!
[빨리 왕국으로 가요! 흑토끼가 기다릴 거예요!]백토끼가 세준을 재촉했다. 세준을 레드리본 왕성으로 안내하려는 백토끼.
“잠깐만.”
세준이 그런 백토끼를 멈춰 세웠다.
“복숭아 좀 따고 가자.”
우리 꾸엥이 아직 복숭아 한 입도 안 먹었어.
“꾸엥이 잠깐만 기다려. 아빠가 복숭아 따줄게.”
세준이 복숭아를 먹지 못하고 갈까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는 꾸엥이를 안심시켰다.
꾸엥!
[알겠다요! 꾸엥이 가만히 기다리겠다요!]세준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꾸엥이.
세준이 자신의 복숭아를 따느라 아직 복숭아를 한 개도 먹지 않은 꾸엥이를 위해 복숭아를 따기 시작했다.
***
“잘 따라오고 있다냥?!”
테오가 자신을 따라오는 토끼들을 보며 물었다.
삐익!
뺘압!
테오의 물음에 대답하는 토끼들. 대략 잘 따라가고 있으니 빨리 앞장서라는 의미였다.
“알겠다냥!”
그렇게 다시 앞장서서 걷는 테오.
그때
“냥?! 또 갈림길이다냥!”
테오의 앞에 갈라진 길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속지 않는다냥!”
테오가 세 번은 속을 수 없다는 각오로 길을 자세히 살펴봤다.
하지만
“뭐냥?!”
이번에는 두 길이 전부 자연스러웠다.
“푸후훗. 오른쪽이다냥!”
지금까지 항상 생각이 많아 속았기에 이번에는 직감을 믿기로 한 테오.
“이쪽이다냥! 나를 따라오라냥!”
삐익?
[뭐야?]뺘압?
[방금 헤맨 거 같은데?]“아··· 아니다냥! 잠깐 쉰 거다냥!”
토끼들의 날카로운 의심에 당황한 테오가 서둘러 변명을 하며 토끼들과 오른쪽 길에 진입했다.
뺘아?
[왼쪽에서 방금 비명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가장 뒤에서 따르던 백토끼 하나가 왼쪽 길에 귀를 귀울이다가 서둘러 일행을 따라갔다.
잠시 후
쿵.
왼쪽 길이 닫히며 뱀의 머리가 나타났다.
-쳇. 실패군.
요르문간드의 파편이 상인 통로에서 머리를 빼고 다른 사냥감을 찾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찍은 테오였다.
***
백토끼를 따라 레드리본 왕국의 왕성을 향해 걷는 세준과
아삭.아삭.
딱복을 먹으며 걷는 꾸엥이.
“저기가 흑토끼가 있는 성이구나.”
세준이 저 멀리 보이는 백색의 거대한 성을 보며 말했다. 그리드의 대저택을 무너트리고 새로 축성한 화이트 캐슬이었다.
그렇게 성을 향해 30분쯤 걸었을 때
“박 회장~!”
토끼들을 성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고 세준을 찾으러 나온 테오가 세준을 발견하고는 신나게 달려왔다.
그리고
뺙!뺙!
[삼촌! 꾸엥아!]테오의 뒤에서 따라 달려오는 흑토끼.
“오! 알아서 찾아오다니··· 꾸엥아 준비해.”
꾸엥!
[알겠다요!]우적.우적.
꿀꺽.
꾸엥이가 대답하고는 손에 들고 있던 복숭아를 빠르게 먹고는 두 앞발을 자유롭게 했다.
“박 회장~!”
그사이 세준과 가까워진 테오가 이번에도 세준을 향해 몸을 날렸다.
휘잉.
덥썩.
세준이 테오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이번에도 테오를 잡는 것에 실패했다.
“박 회장, 보고싶었다냥!’
자신의 몸을 세준의 얼굴에 비비며 칭얼거리는 테오.
“퉷. 일찍 왔네.”
“냐앙.”
세준이 테오의 목덜미를 잡으며 말했다. 이놈의 털은 빗어도 빗어도 초기화되는 것 같았다.
뺙!뺙!
[삼촌, 어서 와요! 얘들아 어서 와!]흑토끼가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찾아와준 세준과 꾸엥이, 황금박쥐에게 인사했다.
“흑토끼, 잘 있었어? 결혼 준비는 어때? 힘들지?”
뺙!뺙···.
[네! 엄청 힘들···.]흑토끼가 대답할 때
“꾸엥아 붙잡아!”
뺙?
덥썩.
슬며시 흑토끼의 뒤로 돌아간 꾸엥이가 흑토끼의 겨드랑이 사이에 앞발을 넣으며 흑토끼의 앞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했다.
“흑토끼, 이건 다 널 위해서야. 흐흐흐.”
꾸헤헤헤.꾸엥!
악당처럼 웃는 세준과 꾸엥이.
“조금만 참아.”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 모아둔 흰색 칡뿌리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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