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40)
240화. 다 자업자득인 거지.
240화. 다 자업자득인 거지.
뺙?!뺙!
[삼촌 왜 이러는 거야? 꾸엥아 이거 놔!]바둥바둥
흑토끼가 힘을 주며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지만
꾸엥!꾸엥!
[안된다요! 작은 형아 좋은 거 먹어야 한다요!]꾸엥이가 강하게 잡고 놔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쓴 걸 스스로 먹을 리는 없으니까.
그때
쏙.
“흑토끼, 널 위해서야. 그러니까 꼭꼭 씹어 먹어.”
세준이 흑토끼의 입으로 흰색 칡뿌리 하나를 기습적으로 넣으며 말했다.
뺙?
우적.우적.
입에 뭐가 들어오자 자동으로 씹는 흑토끼.
“그래. 옳지. 많이 쓰지? 그래도 몸에는 좋으니까 참아. 우리가 너 주려고 힘들게 캐온 거니까. 흑토끼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려는 건 절대 아냐. 흐흐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그렇다요!]흑토끼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며 세준과 꾸엥이가 웃으며 말했다. 얼굴에는 한껏 기대를 품으며.
하지만
우적.우적.
우적.우적.
둘의 기대와 다르게 흑토끼는 아무렇지 않게 칡뿌리를 씹을 뿐이었다.
꿀꺽.
심지어 칡뿌리를 다 씹고 삼키기까지 했다.
“어?! 안 써?”
뺙?뺙!
[먹을 만 한데? 하나 더 주세요!]세준의 물음에 흑토끼가 칡뿌리를 더 넣어달라며 입을 벌렸다.
“뭐?! 먹을만 하다고?!”
꾸엥?!
[그걸 먹을 수 있다요?!]흑토끼의 반응에 충격을 받은 세준과 꾸엥이.
“여기.”
흑토끼의 요구대로 세준이 흰색 칡뿌리 하나를 주자
우적.우적.
우적.우적.
편하게 먹는 흑토끼.
뺙!뺙!
꾸엥!꾸엥!
[알겠다요! 작은 형아 대단하다요!]순순히 칡뿌리를 먹겠다는 흑토끼의 말에 꾸엥이가 의심 없이 흑토끼를 풀어줬다.
그러나
폴짝.
흑토끼는 풀려나자마자 그들과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퉷!퉷!
뺙!
[다 죽었어!]“어?!”
꾸엥?
입안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침을 뱉고는 흑토끼가 자신의 무기인 뾱망치를 들었다. 왕실 생활을 하며 내색하지 않는 법을 배운 흑토끼였다.
꾸엥!
[아빠, 작은 형아 화났다요!]꾸엥이가 흑토끼의 성난 기운을 느끼고는 서둘러 세준의 다리 뒤에 숨어서 외쳤다. 나도 알아···그것보다 꾸엥이 네가 날 보호해야 되지 않을까?
“조카야, 우리 일단 대화로 풀어보는 게 어떨까?”
꾸엥이 덕에 강제로 선두에 선 세준이 흑토끼를 바라보며 대화를 요청했지만
뺙!뺙?!
[싫어요! 방금 얼마나 썼는지 알아요?!]흑토끼는 자신에게 강제로 칡뿌리를 먹인 둘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부르르르.
아직도 진저리 처지는 쓴맛이 혀에 남아 있었다.
뾱.뾱.뾱.
흑토끼가 뾱망치로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며 세준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
“뀻뀻뀻. 두 토끼는 서로 싸우지 않고···.”
흑토끼와 쀼쀼의 결혼식 주례를 서기로 한 이오나가 주례사를 연습하며 탑 55층으로 내려갔다. 테오볼을 앞발로 굴리면서.
그때
데구르르.
“앗!”
이오나가 주례사에 집중한 사이 테오볼이 앞으로 빠르게 굴러갔다. 길에 경사가 있었던 모양.
“뀻뀻뀻.”
공놀이를 하는 기분에 이오나가 신나게 테오볼을 쫓아갔다. 그렇게 테오볼을 따라 10분쯤 달리던 이오나의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뀻? 여기에 갈림길이 있었나요?”
원래 없던 장소에 나타난 갈림길에 이오나가 주춤했다.
“뀻? 여기서 이상한 마력이 느껴져요.”
오른쪽 길에서 느껴지는 마력에 이오나가 길을 살펴볼 때
데구르르.
오른쪽 길로 굴러가 버린 테오볼.
그리고
쿵.
오른쪽 길이 닫혔다. 테오볼을 먹이로 착각한 것.
“뀻?!”
-응?! 일행이 있었나?
이오나와 요르문간드 파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흥! 운 좋은 줄 알아라.
쿠구궁.
요르문간드의 파편이 다시 입을 벌려 이오나를 먹기 귀찮았는지 머리를 빼 다른 곳에 자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뀨-뀨-뀨-뀨- 내 테오볼···내놔···운석의 힘이여···.”
자신의 테오볼이 삼켜진 것에 분노한 이오나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오나는 자신의 테오볼을 삼킨 요르문간드 파편을 순순히 보낼 줄 생각이 없었다.
-흥! 감사한 줄 모르고···이상한 소리나 내다니.
이상한 소리라니?!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의 분노의 뀨에 대해 알았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소리였다. 그것도 무려 분노의 뀨 4단계를···
쩌억.
요르문간드의 파편이 자신을 향해 살기를 뿜어내는 이오나를 삼키기 위해 입을 벌렸다.
“적을 향해 떨어져라. 메테오.”
그사이 완성된 이오나의 마법. 탑 안이 아니기에 이오나는 좀 더 파괴적인 마법을 사용했다.
우우웅.
갑자기 요르문간드의 머리 위에 검은 구멍이 열리며
쿠구궁.
거대한 운석이 검은 구멍에서 빠른 속도로 빠져나왔다.
운석은 수직으로 떨어지며 순식간에 요르문간드 파편의 머리와 가까워졌고
콰앙!
충돌했다. 동시에 요르문간드 파편의 머리와 몸통 일부가 깔끔하게 사라졌다.
스스스.
요르문간드의 파편이 재로 변하며 사라지고
땡그랑.
백색 코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람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을 띄워라. 레비테이션.”
이오나가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백색 코인을 마법을 사용해 수거했다.
“뀨-뀨-뀨-갑자기 피곤하네요.“
아직 화를 다 삭이지 못한 이오나가 뀨뀨거리며 말했다. 갑자기 강한 마법을 사용해서인지 테오볼이 없어서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뀨-뀨-뀨-빨리 테 부회장님의 꼬리를 감고 세준 님 무릎에서 자야겠어요. 바람의 힘이여. 나에게 너의 길을 보여라. 바람의 결.”
이오나가 바람 사이의 결을 따라 빠르게 탑 55층으로 이동했다.
***
뺙!
[삼촌이랑 꾸엥이도 먹으면 용서해줄게요!]흑토끼가 세준과 꾸엥이도 공평하게 칡뿌리를 먹으면 용서해주겠다고 말했다.
“뭐?!”
나보고 그 칡뿌리를 먹으라고?! 흑토끼의 말에 당황한 세준.
하지만
꾸엥?꾸엥! 뭘 먹으면 된다요? 꾸엥이 잘 먹는다요!]
세준과 다르게 꾸엥이는 눈치 없이 입맛을 다셨다. 꾸엥아, 그거 아니야.
세준이 꾸엥이에게 사실을 말해줘야 하나 고민할 때
꾸엥!
[꾸엥이가 아빠 몫까지 다 먹겠다요!]자신이 세준이 먹을 것까지 다 먹겠다고 말하는 꾸엥이.
아싸! 꾸엥아, 고맙다! 갑자기 꾸엥이의 뒤에서 후광이 비추는 것 같았다. 너의 희생은 잊지 않으마.
“꾸엥이, 눈 감아봐. 아빠가 입에 넣어줄게.”
먹을 게 칡뿌리라는 것을 알면 안 먹는다고 할까 봐 세준이 꾸엥이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다.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입을 벌리고 눈을 꼭 감은 꾸엥이.
“자. 먹을 거 들어간다.”
꾸엥!
쏙.
쏙.
세준이 그런 꾸엥이 입에 흰색 칡뿌리 2개를 연속으로 넣어줬다.
꾸엥이 녀석 쓴 거 안 먹으려고 그렇게 잔머리 쓰더니 결국 이렇게 먹는구나. 다 자업자득인 거지. 흐흐흐.
자신은 칡뿌리를 안 먹어도 된다는 것에 신난 세준.
우적.우적.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칡뿌리를 씹는 꾸엥이.
하지만
꾸엥?!
우···적···
칡뿌리의 쓴맛이 올라오자 씹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꿀꺽.
칡뿌리 2개를 냅다 삼켜버렸다.
그리고
꾸엥!꾸엥···.
[아빠가 꾸엥이 속였다요! 꾸엥이 화가 난···.]쏙.
분노하는 꾸엥이의 입에 세준이 미리 준비해둔 꿀젤리를 한 움큼 잽싸게 넣어주고
“자. 흑토끼도 먹어.”
흑토끼의 입에는 독꿀벌 대여왕에게 받은 모든 스탯 30을 올려줌과 동시에 재능 하나를 강제로 개화시켜 주는 불완전한 플래티넘 로얄제리를 넣어줬다.
냠.냠.
꾸엥!
[맛있다요!]뺙!
[달아요!]덕분에 둘의 입속에 들어간 꿀제리가 녹으며 둘의 분노도 사르륵 사라졌다.
진작 흑토끼에게 꿀젤리를 먹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근데 흑토끼는 무슨 재능 얻었어?”
세준이 뒤늦게 후회하며 흑토끼에게 물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뺙!뺙!
[싸움왕이라는 재능을 개화했어요! 싸움에서 이길 때마다 강해진대요!]역시 세상은 불공평했다.
“싸움왕?!”
와. 멋있다···이름부터 폼이 났다.
세준이 그런 흑토끼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있을 때
“푸후훗. 흑토끼 동생이 싸움왕이면 나 테 부회장은 무릎왕이다냥!”
테오가 자신도 왕이라고 선포했다. 푸후훗. 박 회장의 무릎은 내 것인 것이다냥!
그러자
꾸엥···꾸엥?
[그럼 꾸엥이는···아빠 꾸엥이는 무슨 왕이다요?]형들처럼 왕이 되고 싶은 꾸엥이가 잠깐 고민하다 세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꾸엥이? 꾸엥이는 식탐왕이지.”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형아들 꾸엥이는 식탐왕이다요!]세준에게 왕명을 받은 꾸엥이가 형들에게 다가가 자신도 왕이라며 자랑했다.
(뱃뱃. 세준 님, 저는?)
세준의 뒤에 매달려 있던 황금박쥐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황금박쥐는···가수왕.”
세준이 생각나는 대로 말해줬다.
(뱃뱃! 감사합니다! 형님들! 저는 가수왕이에요!)
황금박쥐도 형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자신의 왕명을 자랑했다.
“나도 왕할까?”
그런 동물들을 보며 왕 놀이에 같이 끼고 싶은 세준.
“나는 왕중왕 해야지.”
세준이 자신의 왕명을 생각했다. 왕 중의 왕. 왕들을 부리는 왕. 크으. 멋있는데?
“얘들아, 나는 왕···.”
세준이 자신의 왕명을 말하려 할 때
“박 회장, 힘내라냥! 내가 나중에 왕 시켜 주겠다냥! 나만 믿어라냥!”
꾸엥!꾸엥!
[꾸엥이도 돕겠다요! 꾸엥이가 아빠를 왕으로 만들어주겠다요!](뱃뱃. 저도 도울게요. 힘내세요.)
세준을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는 동물들. 일단 왕이 되는 게 먼저인 세준이었다.
***
탑 99층.
-우하하하! 위대한 붉은용 램터 자히르 님이 오셨다! 검은탑의 탑농부는 어서 나와 인사를 하거라!
붉은용 램터가 조종하는 붉은 전신 갑옷이 웃으며 외치자
-뭐야 시끄럽게···왔냐?
카이저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
-근데 조각상 안 만들었네?
-그게 사정이 있었다. 근데 탑농부는 어디 있지? 나 위대한 붉은용 램터 자히르 님이 부르는데 감히 건방지게···
-좀 빨리 오지. 지금 세준이 여기 없어.
램터가 세준을 찾자 카이저가 세준이 없다고 말해줬다.
-뭐?! 어디 갔어?!
바로 삼양주를 구매하려 했던 램터가 다급히 물었다.
-탑 55층. 며칠 있으면 올 테니까 기다려. 아. 그리고 거래 수단이 바뀌었어.
-뭐로?
-그건···맨입으로 말해주기는 그렇고. 탑코인 주면 말해줄게.
삼양주와 포도주를 사느라 탑코인이 다 떨어진 카이저가 램터의 돈을 노렸다.
-탑코인? 이 쓸모도 없는 건 왜? 자. 가져라.
쉽게 낚이는 램터. 탑코인은 별로 쓸 일이 없기에 램터가 자신의 창고에 있던 탑코인을 꺼내 카이저에게 다 줘버렸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홀라당 5억 탑코인을 털린 램터.
-크흐흐흐. 탑코인이야.
그런 램터에게 카이저가 웃으며 말해줬다.
-뭐?
-거래 수단이 탑코인이라고.
-이···!
뒤늦게 카이저에게 속았다는 것을 안 램터. 덕분에 램터는 탑코인을 구하기 위해 직접 붉은용의 터전 밖으로 나가 탑코인을 벌어와야 했다.
지상에서 램터가 카이저에게 탑코인을 뜯기고 있을 때
[여기까지 뿌리 뻗게 해줄게.] [불꽃이 님, 감사합니다!] [이것도 먹어.] [네. 감사합니다.]지하에서는 불꽃이가 자신의 뿌리를 움직여 포도리가 뿌리를 뻗을 공간도 만들어주고 영양제도 먹이며 아낌없이 베풀고 있었다.
[포도리, 빨리 세계수가 되는 거야!] [네! 열심히 자라겠습니다!]불꽃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