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41)
241화. 방금 우리 아빠한테 화냈다요?!
241화. 방금 우리 아빠한테 화냈다요?!
미국 하와이.
꿀렁.꿀렁.
하와이에 더 이상 먹을 게 없자 거대 거머리는 다른 먹이를 찾기 위해 다시 바다로 들어가려 했다. 그 방향은 미국 본토였다.
그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C-17 수송기 5대가 하와이 상공에 나타났다.
그리고
“먹이를 투하하겠습니다.”
수송기에서 피가 담긴 엄청난 수의 혈액탱크들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낙하하는 도중 혈액탱크 몇 개는 깨져 피가 샜지만, 어느 정도 의도한 것이었다.
꿀렁.꿀렁.
거대 거머리가 피 냄새를 맡고는 이동 방향을 틀었으니까. 거대 거머리는 바닥에 떨어진 혈액탱크들을 삼켰다.
그리고
우지끈.
힘으로 강하게 조여 탱크를 터트리고 그 안에 있는 혈액을 흡수했다.
“작전 성공. 거머리가 이동하는 방향이 바뀌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지로 복귀합니다.”
작전을 수행한 수송기들이 방향을 바꿔 복귀했다.
처음 거대 거머리가 나타났을 때 미군은 바닷가에서 거대 거머리를 제압하지 못하자 바로 수천 발의 미사일로 폭격을 가했다.
수천억 원이 불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미사일에 맞은 거대 거머리는 작은 거머리로 분열했다가 다시 본체로 합쳐질 뿐이었다.
거기다 먹이가 없자 거머리는 새로운 먹이를 찾아 미국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책이 없자 미군은 결국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핵미사일을 하와이에 발사하기로 하고 주변 해군을 철수시켰다.
그때 다른 곳에서 미라처럼 피가 빨린 시체들이 떠오르는 것이 발견됐다. 하와이를 지나 미국 본토로 향하는 경로. 거대 거머리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미국은 급히 작전을 변경했다.
‘일단 적을 하와이에 유인해 묶어두자.’
그래서 하와이에 피를 투하하며 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머리들을 하와이로 유인했다. 이게 비용적으로도 더 저렴했다. 미사일 가격보다 혈액 가격이 더 저렴하니까.
그렇게 하와이에 거대 거머리들이 길러(?)지고 있었다.
***
레드리본 왕국의 왕성 화이트 캐슬에 가까이 가자 화이트 캐슬을 감싼 거대한 도시가 보였다.
뺙!
[여기가 레드리본 왕국의 수도 래빗시티에요!]흑토끼가 세준의 어깨에서 자랑스럽게 래빗시티를 소개했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했다. 여러 색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도시는 아름다웠다.
뺙!
[래빗시티에는 10억 마리의 토끼들이 살고 있어요!]“10억 마리나?!”
겉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많은 토끼가 살 공간이 없어 보였지만, 땅굴을 파는 토끼의 습성을 생각하니 금세 이해가 됐다.
겉으로 보이는 크기보다 보이지 않는 지하가 더 거대한 도시인 것이다.
뺙!뺙···.
[네! 그래서···.]세준이 놀라자 신난 흑토끼가 더욱 열심히 설명했다.
그렇게 흑토끼의 설명을 들으며 도시 입구에 도착하자
빡!
도시의 입구를 지키는 흑토끼족 병사 4마리가 그들의 왕을 향해 경례했다.
뺙!
흑토끼가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고는 도시 안으로 들어갔고 세준도 그 뒤를 따랐다. 테오, 꾸엥이, 황금박쥐 모두 세준에게 매달려 있었기에 세준만 걸으면 됐다.
“와!”
도시 안으로 들어가자 세준이 다시 한번 감탄했다. 셀 수 없는 많은 토끼들이 뭘 팔거나, 먹거나, 만들거나 등등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었다.
도시를 밖에서 볼 때 느낀 감정이 아름다움이라면 안에서는 생동하는 활력이 느껴졌다.
뺙!
[삼촌, 도시는 나중에 구경하고 일단 성부터 구경시켜 줄게요!]“어?! 응.”
흑토끼의 재촉에 도시를 구경하던 세준이 정신을 차렸다. 세준을 성으로 빨리 데려가고 싶어 하는 흑토끼.
서둘러 성으로 가던 도중
“흑토끼, 잠깐만.”
세준이 화이트 캐슬 앞의 거대한 광장 한가운데 보이는 붉은색 크리스탈을 발견하고는 흑토끼를 불러 세웠다. 웨이포인트였다.
뺙?
[왜요?]“웨이포인트 먼저 등록하자.”
사람 일은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세준은 미리 웨이포인트를 등록하기로 했다.
세준이 붉은색 크리스탈에 다가가 손을 올리자
[탑 55층 웨이포인트가 저장됐습니다.]웨이포인트가 등록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제 가자.”
뺙!뺙!
[네! 여기에요!]흑토끼가 세준을 화이트 캐슬의 입구로 안내했다.
빡!!
아까보다 더욱 절도있게 흑토끼 병사들이 흑토끼를 보며 경례했다. 경계만으로 훈련이 얼마나 잘됐는지 알 수 있었다.
뺙!
흑토끼가 병사들의 경례를 받아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뺙!
[호위단 소집!]들어가자마자 세준을 지킬 호위단을 불렀다.
우다다다.
빡!
[왕이시여! 부르셨습니까?!]흑토끼의 부름에 10마리의 흑토끼들이 빠르게 달려왔다.
뺙!
흑토끼가 말하자
“그럴 필요 없다냥! 푸후훗.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이 지킨다냥!”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가 아빠 지킨다요!]세준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는 테오와 꾸엥이가 말했다.
하지만
뺙!
[그래도 삼촌은 약하니까 호위는 많을수록 좋지!]“그건 그렇다냥! 알겠다냥!”
꾸엥!
[인정한다요!]흑토끼의 설득에 바로 납득하는 테오와 꾸엥이. 얘들아, 나 많이 강해졌거든? 세준은 언제 기회가 되면 자신의 강함을 한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빡! 빡!
[세준 님, 저는 호위단의 단장 코코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다!]“응. 코코 앞으로 잘 부탁해.”
그렇게 세준의 호위를 맡은 호위단이 세준에게 인사를 하고
뺙!
[전 호위단 호위 대형으로!]스륵.
모습을 감췄다. 은신 능력을 쓴 것이다.
“응?! 갑자기 어디 갔지?
흑토끼들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자 당황한 세준.
“푸후훗. 박 회장은 안 보이냥? 여기랑 저기랑 요기에 있다냥!
꾸엥!
[아빠 뒤랑 저기 기둥 뒤에도 보인다요!]높은 수준의 은신도 간파할 수 있는 테오와 꾸엥이가 은신한 호위단의 위치를 세준에게 알려줬다.
뺙!뺙!
[일단 가요! 가족들이랑 같이 성 구경시켜 줄게요!]흑토끼가 테오가 탑 99층에서 데려온 아빠토끼와 엄마토끼가 있는 곳으로 세준을 데려가 본격적으로 성 투어를 시켜줬다.
3시간 후
꼬르르륵.
꾸엥이의 배 속에서 소리가 날 때쯤 흑토끼가 세준과 일행들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나오는 음식들.
“박 회장! 생선구이다냥!”
테오가 생선구이를 발견하자마자 앞발로 생선구이를 가리켰다. 자신은 세준의 무릎에서 떨어질 수 없으니 세준에게 생선구이 앞으로 가자는 사인이었다.
“그래.”
세준이 생선구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갈 때
꾸엥!
[맛있는 냄새 난다요!]다다다.
무릎에 집착하지 않는 꾸엥이는 달달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향해 달려가 껍질도 안 까고 먹기 시작했다.
아삭.아삭.
황금색을 띠는 껍질에 달콤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을 가진 과일. 배였다.
쭙.쭙.
(뱃뱃. 맛있어요!)
꾸엥이 옆에는 어느새 날아간 황금박쥐가 이빨을 박고 배의 과즙을 빨아 먹고 있었다.
“맛있는 거 많네.”
음식들을 둘러보던 세준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오! 계란후라이다!”
세준이 가장 먼저 먹은 요리는 계란후라이였다. 노른자는 익히지 않은 반숙 계란후라이.
정확히는 닭의 알이 아니기에 계란후라이는 아니었지만, 맛은 계란후라이와 같았다.
오물.오물.
그렇게 여러 가지 음식을 맛봤을 때
쪼르륵.
잔 하나가 놓이며 시종들이 세준의 잔에 검고 뜨거운 액체를 따라줬다.
“설마 이거 커피야?”
잔에서 나는 향을 맡은 세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카라멜향과 꽃향기 등의 여러 향기가 나는 커피.
믹스커피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진하고 다양한 향이 세준의 코를 간질였다.
뺙!
[운 좋게 구했어요! 가실 때 챙겨 드릴게요!]“응. 고마워.”
흑토끼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세준.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셨다.
후루룩.
달콤한 초콜릿맛이 혀를 스쳐갔고, 이어서 쓴맛이 무겁게 자리해 맛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꿀꺽.
마지막으로 산뜻한 레몬 맛이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줬다. 커피 한 모금에 맛의 기승전결이 전부 담겨있었다.
“우와.”
믹스커피보디 훨씬 강한 카페인 때문인지 아니면 커피 맛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커피 한 모금에 포만감으로 나른해진 세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이게 커피지.”
오랜만에 커피다운 커피를 마신 세준이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후루룩.
즐거운 커피 타임을 가졌다.
그때
빡!
[실례합니다!]병사 하나가 들어와 흑토끼에게 다가가 조용히 보고를 시작했다.
뺙?!
[또?!]빡!빡···.
[죄송합니다! 경계를 강화했는데도···.]뺙!뺙!
[알았어! 현장 보존해둬 바로 갈 테니까!]얘기를 들어보니 살인사건 같았다.
빡!
[네!]병사가 서둘러 식당에서 나가고
뺙.뺙.
[삼촌 죄송해요. 먼저 일어나 봐야 할 것 같아요.]“응.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할일 해.”
뺙!
[그럼 이따 저녁에 봬요!]흑토끼가 서둘러 식당을 나갔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근데 식재료 창고는 어디야?”
세준이 시종에게 식재료 창고의 위치를 물었다. 쌀국수면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빡!
[제가 안내하겠습니다!]호위단의 단장 코코가 은신을 풀어 세준을 식재료 창고로 안내했다. 코코가 시종들이 음식을 가지고 나오는 문으로 세준을 안내했다.
문을 통과하자 거대한 취사장이 나왔고 안에는 토끼들뿐만 아니라 레드리본 왕국에 고용된 다양한 종족의 요리사들이 함께 요리를 하고 있었다.
빡!
[이쪽입니다!]코코가 취사장을 가로질러 끝에 있는 문을 열자 넓은 공간에 지어진 거대한 식재로 창고가 보였다.
그렇게 식재료 창고에 도착하자
빡!빡!
[이분은 왕의 삼촌인 세준 님이시다! 세준 님이 필요한 걸 모두 드려라!]코코가 식재료 창고를 관리하는 관리원들에게 세준을 소개하고
슥.
다시 모습을 숨기며 세준을 호위했다.
삐싯?
[세준 님, 뭐가 필요하신가요?]세준이 뭔가 필요한 게 있다고 생각한 창고 관리인이 물었다.
하지만
“이걸 창고에 보관했다가 흑토끼 결혼식에 쓰고 싶어. 꾸엥아, 쌀국수면 좀 꺼내줘.”
반대였다.
꾸엥!
[알겠다요!]철컹.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열자 꾸엥이가 쌀국수면을 꺼내기 시작했다.
삐싯?!
예상외의 상황에 식재료 창고 관리인이 당황할 때
“처음 보는 분인데 누구시죵?”
세준의 아래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세준이 고개를 숙이자
“푸후훗.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노랑고양이 테오 박이다냥!”
황금색 털뭉치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테오가 보였다.
하지만
“푸흡! 사기도 알고 쳐야죵.”
테오를 비웃는 황금색 털뭉치. 자세히 보니 양이었다. 털이 너무 많아 가려져 있던 것.
“냥?! 사기라니 무슨 말이냥?! 이 몸은 사기를 치지 않았다냥!”
“요즘 핫한 테오 박 님을 사칭했잖아요. 그리고 그분은 노랑고양이가 아니고, 황금고양이에용.”
대상인 유렌이 자신을 두 번이나 구한 테오를 널리 알리면서 황금고양이라고 불리는 테오였지만
“냥?! 내가 황금고양이다냥?”
그렇게 불리는 걸 본인만 몰랐다.
“아닝. 그쪽이 아니고용. 계속 그러게 사칭하다 우마왕님이나 진짜 테오 박 님을 만나면 큰일 날 수도 있어용.”
황금양은 나중에 큰일 날 수도 있다며 테오에게 본인 사칭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본인에게 본인 사칭을 하지 말라니···
“푸흡!”
그 모습이 웃겨 세준이 웃자
“뭐죵?! 지금 제 배려를 비웃은 것인가용?!”
자신의 배려가 무시당한 것에 황금양이 분노했다
파지직.
황금털뭉치의 털에서 푸르스름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만만한 게 나냐?! 괜히 억울해진 세준. 나도 스파크 튀길 수 있거든!
세준이 나서려 할 때
빡!빡!
[그만두십시오! 대상인 미미르 님!]호위단이 세준을 지키기 위해 대상인 미미르를 포위했다. 강한 스파크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때
저벅.저벅.
덥썩.
꾸엥이가 천천히 다가와 스파크가 강하게 튀는 미미르의 가슴털을 아무렇지 않게 움켜쥐며 멱살을 잡았다.
꾸엥?!
[방금 우리 아빠한테 화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