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43)
243화. 푸드파이터 선발전에 참가하다.
243화. 푸드파이터 선발전에 참가하다.
“뀨-뀨-뀨-뀨-뀨-“
이오나가 폭발하기 직전.
“이오나, 진정하라냥!”
테오가 이오나를 부르며, 자신의 꼬리를 감고 있는 이오나의 몸을 두 앞발로 살포시 감싸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테오와 몇 cm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눈을 마주친 이오나.
“뀹?!”
테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이오나가 화내지도 웃지도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슥.슥.슥.
“이오나, 미미르랑 안 친해도 괜찮다냥!”
그런 이오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테오가 말했다.
“뀨-뀨-뀨-뀨-”
테오의 쓰다듬에 분노가 조금 줄어든 이오나.
“생각해 보니 미미르는 털빨이다냥!”
자신의 부하로 데리고 다니기에는 미미르의 몰골이 엉망이었다. 물론 미미르의 몰골이 엉망이 된 건 테오의 형편없는 미용 실력 때문.
미미르가 들었으면 굉장히 억울해 했을 말이지만, 여기서 그걸 말해줄 존재는 없었고
“뀨-맞아요! 미미르, 걔가 털빨이 좀 있죠.”
덕분에 이오나의 분노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그렇게 분위기가 좋아지자
“이오나, 근데 테오볼은 어디 있어?”
세준이 나서 화제를 돌렸다. 항상 옆에 끼고 다녀야 할 테오볼이 보이지 않았다.
“테오볼이요? 뀽뀽. 그게···오다가 멸망의 사도가···.”
테오볼 얘기가 나오자 침울해하는 이오나.
“잘 됐다. 새로 만든 테오볼을 줄게.”
“뀻뀻뀻. 정말이요?!”
테오볼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이오나가 기뻐했다.
“응. 여기.”
세준이 만들어 놨던 테오볼 2호를 꺼내 이오나에게 주자
“뀻뀻뀻. 감사합니다. 저도 이거 드릴게요.”
이오나가 멸망의 사도 파편을 잡고 나온 백색 코인 50개를 세준에게 건네고는 테오볼을 자신의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쏙.
다시 테오의 꼬리에 매달리는 이오나. 테오볼이 좋긴 해도 본체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우리 도시 구경할까?”
분위기가 좋아지자 테오가 헛소리로 분위기를 다시 망치기 전에 세준이 서둘러 말했다.
꾸엥!
[꾸엥이도 도시 구경한다요!]세준의 말에 바로 세준의 다리에 매달리는 꾸엥이.
“박 회장이 가면 나도 간다냥!”
테오도 서둘러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자. 가자.”
“출발이다냥!”
꾸엥!
[놀러 간다요!]세준과 동물들이 화이트 캐슬을 나와 래빗시티로 향했다.
***
뺙?
[어떻게 흔적이 없을 수 있지?]사건 현장에 왔지만, 흑토끼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 실종자는 마치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도시를 나간 기록도, 실종자의 시체도 없었다.
거기다 사라진 물건도 없었다. 일행의 신고가 없었다면 실종자가 사라진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뺙?
[대체 왜?]갑자기 실종되는 존재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레드리본 왕국은 건국과 동시에 치안이 좋지 못하다는 불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그건 왕국에게 엄청난 치명타였다.
건국식과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이 사건을 해결해야 했다. 조금 과장해 나라의 존망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단서가 너무 없었다. 실종자들 사이의 접점도 없었고 실종자들의 공통점도 없었다.
그때
빡?
[아버님이 사라지면서 사라진 물건이 있나요?]흑토끼의 귀에 병사가 최초 신고자인 실종자의 아들에게 확인차 여러 가지를 묻는 게 들렸다.
우끼.우끼!
[아니요. 아···땅문서요!]빡?빡?
[땅문서요? 무슨 땅문서죠?]우끼.
[가문 대대로 관리하던 탑 73층의 자몽나무 농장 땅문서에요.]뺙?!
[땅문서?!]대화를 듣던 흑토끼의 머리가 반짝했다. 그거다! 도난당한 물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범인은 땅문서를 훔친 건지도 몰랐다.
뺙!
[다른 실종자들도 땅문서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봐!]빡!
[네!]흑토끼가 서둘러 옆에 있던 병사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뺙?
[그러고 보니 삼촌도 땅문서를 가지고 있는데 괜찮겠지?]흑토끼가 세준을 걱정했다.
***
세준이 성을 나와 몇 발자국 걷자
뀨로롱.
이오나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세준의 무릎과 테오의 꼬리까지 꿀잠 조건이 충족되자 이오나는 거의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골아떨어졌다.
그렇게 이오나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도시 쪽으로 걸어가자 상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오! 무기다! 옷이다!”
탑에 들어온 지 거의 1년. 어쩌다 보니 탑에서 처음 하는 쇼핑에 세준이 흥분했다.
“이 검 멋있다.”
뺫!뺫···.
[잘 보셨습니다! 이 검으로 말할 것 같으면···.]세준이 검에 관심을 보이자 검을 파는 회색 토끼 상인이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꾸엥!
[꾸엥이도 검 보고 싶다요!]꾸엥이가 세준이 든 검에 관심을 보였다.
“그럴래?”
세준이 꾸엥이에게 검을 건네자
꾸엥!
[꾸엥이가 아빠가 쓸 정도로 튼튼한지 시험해 보겠다요!]검이 튼튼한지 보겠다며 검을 반으로 접는 꾸엥이.
뗑강.
꾸엥!
[이 검 너무 약하다요!]꾸엥이가 검을 너무도 쉽게 부러트리며 말했다. 검이 약한 게 아니라 네가 강한 거야.
아마 어떤 명검을 가져와도 웬만하면 꾸엥이의 강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거다.
뺫···뺫···.
[이럴 리가 없는데···엄청 비싼 재료로 만든 건데···.]자신이 만든 검이 너무 허무하게 부러지자 충격을 받은 회색토끼.
“미안해. 내가 검값은 보상할게.”
회색토끼의 꿈과 희망을 꺾은 것에 미안해하며 세준이 검 값을 두 배로 지불했다.
뺫! 뺫!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튼튼한 검을 만들게요!]덕분에 회색토끼가 좋은 검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되찾았다.
뺫!뺫!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검 상인의 배웅을 받으며 들어간 다른 가게.
“오! 갑옷 멋있다!”
“박 회장이 입을 갑옷은 나 테부회장이 시험해 보겠다냥!”
촤악!
이번에는 테오가 갑옷을 용발톱으로 갈기갈기 찢어놨다.
“오! 방패다!”
꾸엥!
[꾸엥이가 튼튼한지 보겠다요!]이어지는 쇼핑도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이 관심 있어 하는 물건들의 강도를 시험하겠다고 파괴하며 쇼핑의 마지막은 항상 세준이 물건값을 물어주는 것으로 끝났다.
물건값이 1만 탑코인 내외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기에 세준은 그냥 노는 거라고 생각하며 계속 상점을 구경했다.
그렇게 상점에 보상금을 내며 번화가에 들어서자
음머!
“와아아아!”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울음소리와 함께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
“엄청난 신호다!”
목표물을 처리하고 새로운 목표물을 찾기 위해 땅문서 탐지기를 확인하던 레토가 탐지기에 나타난 신호를 보며 놀랐다.
땅문서를 몇 개나 가진 건지 탐지기에서 처음 보는 크기의 신호였다.
“어디지?”
레토가 서둘러 신호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응?”
상점을 구경하는 세준의 몸에 매달린 동물들을 발견한 레토.
“근데 누가 땅문서를 가지고 있는 거지? 고양이? 곰? 햄스터? 박쥐?”
래토가 동물들을 보며 혼란스러워했다.
거기다
“모두들 너무 강해···.”
하나같이 모두 강자들이었다.
“안 되겠어.”
레토는 자신이 상대가 안 됨을 깨닫고 빠르게 물러났다.
재능 : 하찮은 존재감과 다른 동물들의 거대한 존재감 덕분에 레토의 눈에 전혀 띄지 않은 세준이었다.
***
“뭐지?”
세준이 소리가 난 곳을 향해 한참 걸어갔지만, 구경꾼들에게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누군가 뒤에서 세준을 불렀다.
“응? 너희는”
세준이 고개를 돌리자 블랙오크들이 보였다. 그들도 흑토끼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온 것이다.
“대회를 구경하고 싶은 거면 저희가 좋은 자리로 안내하겠습니다! 비켜라! 세준 님이 오셨다!”
대회? 블랙오크들이 블랙 미노타우루스와 블랙오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세준을 안내했다.
그렇게 가장 앞줄로 가자
음머?!
“세준 님?!”
그곳에는 우마왕과 우르치가 사이좋게 앉아 있었다.
“여기서 뭐해?”
음머!
[밥을 먹고 있습니다.]척.
세준의 물음에 우마왕이 대답하며 앞을 가리켰다.
“저기?”
세준이 우마왕이 가리키는 곳을 보자
우적.우적.
그곳에는 블랙 미노타우루스들과 블랙오크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당근으로 된 요리를 전투적으로 먹고 있었고
“네! 128번 선수, 101번째 접시를 거의 다 비웠습니다! 진행요원들은 빨리 다음 접시를 가져다주세요.”
돼지들이 열심히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거대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푸드파이터 선발전.
블랙 미노타우루스들과 블랙오크들은 푸드파이터 선발전을 식당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 끼만 아껴도 엄청난 식량을 아낄 수 있으니 이해는 됐다.
“푸드파이터 선발전?”
세준은 푸드파이터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한 존재를 떠올렸다. 바로 꾸엥이.
꾸엥!
[아빠 꾸엥이도 저거 먹고 싶다요!]역시 푸드파이터답게 꾸엥이는 벌써 침을 흘리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미 대회가 진행 중이었다.
“지금은 못 들어갈 텐데···.”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는 꾸엥이를 보며 세준이 곤란해할 때
삑!
“3차 예선전이 끝났습니다! 곧 4차 예선전이 시작됩니다. 참가하고 싶으신 분은 나오십시오!”
다행히도 사회자가 다음 예선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음머!
“와아아아!”
예선이 끝났다는 말과 함께 예선 통과자들이 함성을 질렀다. 아까 세준이 들은 소리가 이것이었던 모양이다.
“꾸엥아 나가자!”
음식 먹기 대회에 한 번 참가해 보고 싶은 세준이 다리에 붙은 테오를 떼어내며 말했다.
“냐앙? 박 회장, 나는 안 데려가냥?”
“잠깐만 기다려. 금방 올게.”
대회에 테오를 달고 나갔다 부정행위를 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기에 세준이 테오를 떼어놓고 꾸엥이 옆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음식을 세팅하겠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접시에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 4차 예선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사회자의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음식을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세준과 꾸엥이도 서둘러 먹었다.
그러나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처음 먹는 것처럼 계속 맛있게 먹는 꾸엥이와 달리
꺼억.
금세 한계가 온 세준.
“활력.”
[활력 Lv. 1을 사용하셨습니다.] [위장의 음식을 빠르게 소화시킵니다.] [30분간 모든 스탯의 수치가 1% 상승합니다.]세준이 스킬을 사용해 음식물을 소화시켰다.
덕분에 다시 먹을 배가 생긴 세준이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이 다시 스퍼트를 올릴 때
“예선을 통과하신 분들은 끝나고 본선 진출 티켓을 받아 가셔야 내일 점심에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사회자가 예선 이후 일정을 설명했다.
“본선에는 대상인 유렌 님이 직접 대회에 참가하며 유렌 님을 이기는 우승자에게는 엄청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참가하시기 바랍니다.”
유렌? 테오가 말한 그 핑크 돼지 호구 유렌을 말하는 건가? 대상인은 셋뿐이라고 했으니 맞는 것 같았다.
세준이 음식을 먹으며 유렌의 이름을 들었을 때 테오도 유렌의 이름을 들었다.
“푸후훗. 역시 유렌은 운이 없다냥!”
푸드파이트 대회도 꾸엥이한테 질 거고, 세준과 만나면 자신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많이 털릴 테니까.
“어떻게 대상인이 된 건지 궁금한 녀석이다냥!”
항상 운이 없는 유렌을 생각하며 테오가 말했다. 항상 운이 넘치는 테오로서는 유렌이 대상인이 된 것 자체가 미스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