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44)
244화. 범인을 쫓다.
244화. 범인을 쫓다.
자색탑 23층.
뿌드득.뿌드득.
불꽃이의 거대한 뿌리가 움직이며 사방으로 뻗어나가자
키에에엑!
자신의 영역을 침범받은 독지네들이 불꽃이의 뿌리를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불이여 타올라라.]화르륵.
불꽃이가 마법을 사용해 자신의 뿌리에 달라붙은 독지네들을 깔끔하게 태워버리고
뿌드득.
다시 뿌리를 뻗었다.
그렇게 독지네들을 태워버리며 뿌리를 뻗어내던 불꽃이.
[어?! 여기도 농장이 있었네요?]불꽃이가 자색탑 23층에 있는 농장을 발견했다.
뿌드득.뿌드득.
[얘들아 안녕. 나는 불꽃이야.]불꽃이가 뿌리를 뻗어 농장의 식물들과 인사를 하자
[아파요···저희를···도와···주세요.]주변의 독기에 고통스러워하는 농장의 식물들이 불꽃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알았어! 내가 도와줄게!]뿌드득.
불꽃이가 뿌리로 농장을 감싸 독기가 들어오는 걸 차단하고
[이얍!]첫 번째 이파리의 능력인 정화의 불꽃을 사용해 농장 땅을 정화했다.
[이제···아프지···않아요···불꽃이···님···감사합니다.]불꽃이에게 감사를 표하는 식물들.
[저희는···앞으로···불꽃이···님을···따를게요.]농장의 식물들이 자신들을 고통에서 구해준 불꽃이를 따르기로 결심하자
툭.
불꽃이의 뿌리 앞에 둘둘 말린 문서 하나가 떨어졌다. 자색탑 23층의 땅문서였다.
[얘들아 고마워. 헤헷. 가지고 있다 주인님께 드려야지!]불꽃이가 뿌리 사이에 자색탑 23층의 땅문서를 넣고 계속 뿌리를 뻗어나갔다.
***
“아. 더 이상 못 먹어.”
50접시를 먹은 세준이 배를 잡고 힘들어할 때
삑!
“4차 예선전이 끝났습니다! 곧 5차 예선전이 시작됩니다.”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예선전이 끝났다.
그리고
꾸엥?꾸엥!
[벌써 끝났다요? 꾸엥이는 더 먹고 싶다요!]음식을 더 먹을 생각에 자리를 떠나지 않는 꾸엥이. 다음 5차 예선전도 참가할 기세였다.
“꾸엥아 가서 티켓 받자.”
꾸엥···
[알겠다요···]덥석.
세준의 부름에 자리를 떠나기 싫은 꾸엥이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터덜터덜 걸어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와 티켓을 받으러 가자
“오! 1200접시를 먹은 분이시군요. 여기 본선 티켓입니다.”
꾸엥!
[고맙다요!]운영자가 꾸엥이에게는 무릎을 꿇고 본선 티켓을 공손하게 건네고는 다른 참가들에게 갔다.
최소 100접시를 먹는 게 본선 진출 커트라인이기에 세준은 탈락이었다. 대회에 참가해보는 게 목적이었기에 크게 상심하지는 않았다.
“가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이제 저녁 먹으러 간다요?]가자는 말이 저녁 먹으러 가자는 말이라고 생각한 꾸엥이가 생글생글 웃었다.
그렇게 세준이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박 회장! 괜찮다냥?! 힘내라냥! 내가 상보다 더 좋은 선물을 주겠다냥!“
테오가 달려와 예선에서 떨어진 세준을 위로했다. 말로만.
부비부비.
격렬하게 세준의 무릎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는 테오. 말만 위로지 이 기회에 자신의 사리사욕을 더 격렬히 채우는 것 같았다.
그때
꾸엥!꾸엥!
[아니다요! 큰형아 선물은 필요 없다요!]테오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꾸엥이가 외쳤다.
“무슨 소리냥?!”
꾸엥!꾸엥!
[꾸엥이가 상 타서 아빠한테 줄 거다요! 그리고 꾸엥이 상이 더 좋다요!]이것이 꾸엥이가 기분이 나빠진 이유였다. 꾸엥이도 상을 타서 세준에게 줄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그런데 테오가 상보다 더 좋은 선물을 준다고 하자 마음이 상한 것이다.
“푸후훗. 나 테 부회장에게 도전하는 것이냥?! 상이 아무리 좋아도 나의 앞발을 이길 수는 없다냥!”
테오가 자신의 앞발을 뻗으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만.”
세준이 서둘러 둘을 말리고는
“누가 싸우래?! 어?! 이건 벌이야. 부부붑.부부붑.”
테오와 꾸엥이를 들어 둘의 배에 교대로 한 번씩 배방구를 했다.
“푸후후후.”
꾸헤헤헤.
덕분에 좋아진 분위기.
“빨리 돌아가자. 그럼 나중에 봐.”
세준이 우마왕과 우르치에게 인사를 하고 동물들과 화이트 캐슬로 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물론 꾸엥이는 성으로 돌아가서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다. 1200접시를 안 먹은 것처럼.
***
다음날 아침.
꾸엥!꾸엥!
[아침이다요! 또 밥 먹을 수 있어서 신난다요!]세상에서 먹는 게 가장 행복한 꾸엥이. 눈을 뜨자마자 먹을 생각에 신이 났다.
“으음···벌써 아침이야?”
덕분에 꾸엥이를 안고 자던 세준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났고
꾸엥!꾸엥!
[그렇다요! 빨리 아침 먹으러 가고 싶다요!]꾸엥이가 그런 세준을 일으켜 세우며 재촉했다.
“알았어. 그래도 세수는 하고 나가야지.”
나름 왕의 삼촌. 지저분하게 다닐 수는 없었다. 세준이 얼른 세수를 하고 식당으로 갔다.
뺘로롱···
식탁에 도착하자 턱을 괴고 졸고 있는 흑토끼가 보였다.
“어제 일이 잘 안 풀렸나?”
어제 점심에 밥 먹다 나간 후 흑토끼는 저녁에도 돌아오지 않았었다.
그때
뺙?뺙!
[삼촌 왔어요? 아침을 내와라!]정신을 차린 흑토끼가 아침을 가져오게 했다.
꾸헤헤헤.
음식이 나오자 신나게 먹는 꾸엥이. 이따 점심에 푸드파이터 선발전 본선이 열리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흑토끼 근데 어제 사건은 어떻게 됐어?”
세준이 아침을 어느 정도 먹자 흑토끼에게 묻자
촵촵촵.
“냥···?”
레드리본 왕국의 요리사가 만든 수제 츄르를 먹던 테오가 귀를 쫑긋 세웠다.
뺙.
[그게···잡지는 못하고 범인이 땅문서를 노린다는 것만 확인했어요.]“땅문서?”
뺙.
[네.]“그럼 내가 도와줄게.”
뺙?
[삼촌이요?]“응. 범인이 땅문서를 노린다며? 그럼 땅문서를 가진 내가 유인하면 되지 않을까?”
“푸후훗. 그렇다냥! 이 사건은 명탐정 셜록 세준과 조수 테옷슨이 맡는다냥!”
귀를 세우고 듣고 있던 테오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푸후훗. 박 회장과 나 테 부회장의 팀워크를 보여줄 때다냥!
뺙!뺙···.
[안 돼요! 상대는···.]흑토끼가 그런 둘을 말리려고 했지만
꾸엥!
테오가 자신을 빼고 세준과 단둘이 뭔가를 하려 하자 꾸엥이가 강하게 반대했다.
그리고
꾸엥!꾸엥?
[아빠 꾸엥이도 탐정 놀이하고 싶다요! 꾸엥이는 무슨 역할이다요?]꾸엥이가 자신도 역할을 달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음···.”
덕분에 곤란해진 세준이 잠시 고민에 빠졌다. 꾸전일? 아냐! 걔가 나오면 항상 살인 사건이 나타난단 말이야. 세준이 떠오른 이름을 바로 지워버렸다.
“그럼···.”
다시 고민하는 세준.
그때
“아!”
세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다. 덩치도 원래 큰데 작아지는 것까지 비슷했다.
거기다 우리 꾸엥이도 기절 잘 시키니까.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았다.
“좋아. 꾸엥이는 앞으로 명탐정 꾸난이야.”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명탐정 꾸난, 좋다요!]“흑토끼, 너는 건국식과 결혼식에 집중해.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를 믿고 큰소리쳤다.
뺙!뺙!
[네!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흑토끼가 못 미더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손으로는 세준을 지키고 있는 호위단에게 절대 위험한 짓 못하게 하라고 사인을 보내면서.
그렇게 레드리본 왕국의 살인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세준과 테오, 꾸엥이가 나섰다. 비밀요원 황금박쥐도.
***
“일단 사건 현장에 가서 단서를 찾자!”
흑토끼에게 수사권을 받은 세준이 동물들과 사건 현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없네···.”
흑토끼의 말대로 범인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사건 현장을 둘러볼 때
꾸엥!
[꾸엥이가 단서를 찾았다요!]“단서? 무슨 단서?”
꾸엥!
[사건 현장에서는 전부 맛없는 냄새가 난다요!]“맛없는 냄새?”
냄새에 민감한 꾸엥이가 단서를 발견했다. 레토가 시체를 없애기 위해 쓴 약품 냄새였다.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가 맛없는 냄새를 따라가서 범인을 잡겠다요!]킁킁.
꾸엥이가 자신 있게 말하고는 냄새를 맡으며 범인을 추격했다. 이제부터 명탐정 꾸난의 활약이다요!
킁킁.
그렇게 냄새를 추적하던 꾸엥이.
“어?! 여긴 당근튀김 파는 곳이잖아?”
꾸엥이가 세준을 당근튀김 가게로 안내했다.
꾸헤헤헤. 꾸엥···.
[헤헤헤. 미안하다요. 좋은 냄새가 나서 나도 모르게···.]자신이 생각해도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는 꾸엥이. 중간에 맛있는 냄새를 맡아버린 꾸엥이가 본능적으로 맛있는 냄새를 따라온 것이다.
“그거 5봉지만 주세요.”
세준이 일단 당근튀김을 사
“먹고 움직이자.”
꾸엥!
[좋다요!]바삭.바삭.
꾸엥이와 당근튀김을 먹으며 잠깐 쉬었다. 꾸엥이가 이끌릴만한 맛과 냄새였다.
그때
킁킁.
꾸엥!
[맛없는 냄새다요!]당근튀김을 먹던 꾸엥이가 범인의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꾸엥!
[저기다요!]회색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존재를 가리켰다.
“황금박쥐, 공중에서 추적해 줘!”
(네! 맡겨주세요!)
세준의 등에 매달려 있던 황금박쥐가 서둘러 날아갔다.
“우리도 가자!”
꾸엥!
[나만 따라온다요!]다다다.
꾸엥이가 서둘러 앞장서 달렸다.
하지만
꾸엥!
[여긴 냄새가 너무 많다요!]냄새를 추적하던 꾸엥이가 방향을 잃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푸드파이트 선발전을 위한 본선 준비가 한창이었기 때문.
많은 인부 무대 세팅을 위해 장비들을 설치하며 만들어진 냄새에, 야외 주방에서 조리되고 있는 음식의 냄새까지. 주변 냄새가 너무 강해 범인의 냄새가 가려졌다.
“괜찮아. 황금박쥐가 잘 추적하···어?!”
꾸엥이에게 괜찮다고 말하던 세준이 힘 없이 돌아오는 황금박쥐를 발견했다. 황금박쥐도 범인을 놓친 것이다.
“푸후훗. 역시 명탐정 셜록 세준과 조수 테옷슨이 나서야 하는 것이다냥! 나를 따라와라냥!”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있던 테오가 앞발을 자신 있게 들고 앞을 가리키며 슬쩍 세준을 봤다. 박 회장, 이제 우리가 활약할 때다냥!
“······?”
-날 왜 보는데?
-눈치 없는 박 회장! 빨리 내가 가라는 데로 가라냥!
-ㅇㅋ
서로의 눈빛을 통해 대화가 오갔다.
“가자.”
세준이 동물들과 테오가 가리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테오가 너무 자신 있게 나서 세준이 간과한 게 있었다. 테오의 앞발은 범인을 추적하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테오의 앞발은 그저 세준에게 이득이 되는 물건을 찾는 데 특화돼 있었다.
***
“뭐지?”
뭔가 자신을 추적하는 느낌이 든 레토가 서둘러 후드를 벗고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 목표물은 거물이기에 땅문서를 수거하면 바로 잠적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레토가 목표물이 있는 곳에 다가갔다. 그곳은 푸드파이트 선발전 무대가 지어지고 있는 현장 뒤.
“교대하러 왔다.”
레토가 거대한 천막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말을 했다.
“바자크, 루다는 어쩌고?”
“루다? 루다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교대를 위해 먼저 왔다.”
“그래?! 근데 루다는 바자크의 무기를 말하는 건데···넌 누구냐?!”
“죽어라!”
위장을 들키자 레토가 바로 병사들을 향해 독이 발린 단검을 던졌다.
푹.푹.
“크···.”
“그륵···.”
단검에 찔린 병사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쓰러졌다.
그리고
저벅.저벅.
조용히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레토.
후두둑.
“누···누구세요?”
목표물이 먹고 있던 간식을 떨어트리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때
“박 회장, 여기다···냥?!”
“어?! 얘네들 독에 중독된 것 같은데?!”
천막 밖에서 세준과 테오의 목소리가 들렸고
꾸이익!!!
레토의 목표물인 대상인 유렌이 온 힘을 다해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