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5)
25화. 떨어지는 새끼 곰을 받다.
25화. 떨어지는 새끼 곰을 받다.
“대표님, 모든 추출 방법을 사용해 봤지만, 방울토마토에서 새로운 성분을 추출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래요?”
오독.
제약사 이스테르의 대표인 제나가 직접 지휘하는 연구팀의 보고에 제나는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었다. 골똘히 생각할 때의 버릇이었다.
‘역시 아이템에서 추출하는 건 불가능한 건가?’
자신의 남동생 크리스가 아이템에서 뭔가를 추출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는 말에 흥분해서 오버를 해버렸다.
“그래도 임상 실험 결과는 아주 좋습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섭취 시 지방이 10g 분해되면서 기초 대사량이 5~10% 정도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중복 효과는요?”
“비각성자의 경우 섭취 시 지방은 10g 줄어들지만, 기초 대사량 증가는 0.1% 정도 추가 상승하는 정도입니다. 추가적인 효과는 미미합니다.”
“역시 그렇군요.”
직접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먹고 체감한 제나가 가장 잘 알았다. 단지 정확한 숫자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은요?”
“일반적인 방울토마토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 말고는 없습니다.”
“그래요? 지방 과다 분해로 인한 건요?”
“그 부분이 놀랍습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과다 복용해도 몸에 지방이 적을 경우 체지방률 7~9% 아래로는 지방을 분해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신 몸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도 사라집니다.”
연구원의 말은 한마디로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과용해도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알겠어요. 일단 남은 건 제 사무실로 가져와 주세요.”
며칠 전부터 제나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선물했던 FDA 자문위원회 위원들에게 방울토마토를 더 구할 수 없는지 연락이 오고 있었다.
“네. 그런데 확실히 마력의 방울토마토가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대표님 턱선이 많이 살아났어요.”
“호호호. 고마워요.”
연구팀장의 말에 제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마력의 방울토마토에서 성분을 추출하는 연구는 실패했지만, 다이어트는 성공했다.
***
조난 165일 차.
“읏차!”
세준이 일어나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해 또 하나의 正을 완성했다.
“네 번째 줄도 벌써 30%나 채워졌네.”
시간은 느리게 가는 것 같다고도 어느새 보면 빠르게 흘러갔다.
윙윙.
독꿀벌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꿀을 빨기 전에 세준에게 다가왔다. 이틀 사이에 독꿀벌들의 수는 7마리가 더 늘어나 독꿀벌의 수는 총 60마리가 됐다.
“다들 잘 잤어?”
부비부비.
독꿀벌들이 자신의 꼬리 부분을 세준의 몸에 비비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때
삐익!
뺘아!
뺙!
토끼들이 일어나 세준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
세준과 토끼들은 간단히 고구마와 당근 그리고 시원한 꿀물을 먹고 아침 농사를 시작했다.
오늘부터 세준의 일에 한 가지가 추가됐다. 아내 토끼가 하던 파 이파리를 자르는 일을 세준이 하기로 했다.
아내 토끼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아내 토끼에게는 식사 준비나 세준이 수확한 방울토마토 줄기에서 방울토마토를 따는 쉬운 일을 맡겼다.
서걱.서걱.
세준이 엄청난 스피드로 파 이파리를 잘랐다. 케인즈의 수련용 단검이 있는 세준은 이 동굴에서 거의 독보적인 예초기라고 할 수 있었다.
지게를 가진 백토끼 혼자로는 세준의 파 이파리 자르는 속도를 맞출 수 없어, 낫을 가진 백토끼까지 파 이파리를 나르는 일을 도와야 했다.
그렇게 한 시간 만에 파 이파리 자르기를 끝낸 세준은 바로 방울토마토 수확을 시작했다. 요즘 체력이 좋아져 이 정도로는 힘들지도 않았다.
서걱.서걱.
세준은 열심히 단검으로 방울토마토 가지를 자르며 열심히 방울토마토를 수확해 아내 토끼에게 가져다줬다.
어제 D급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한 이후 수확한 방울토마토 대부분이 D급이었다. 세준이 D급 탑농부가 된 후 맺힌 열매들이 D급으로 자라난 것이었다.
“테오가 하루만 늦게 갔어도 D급 방울토마토를 팔 수 있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덕분에 D급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서걱.
그런 생각을 하며 세준이 방울토마토 가지를 자르고 있을 때
[잘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 7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3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3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14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며칠 전 레벨업을 했는데 D급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며 경험치가 늘어나 예상보다 일찍 레벨업을 해 14레벨이 됐다. 세준은 보너스 스탯으로 체력을 올렸다.
“좀 쉴까?”
손을 멈춘 김에 세준은 다른 백토끼들의 상황을 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봤다.
아내 토끼가 농사에서 빠졌지만, 세준이 파 이파리를 빠르게 잘라 할 게 없어진 낫토끼와 지게토끼가 다른 토끼들을 도와주면서 오히려 전보다 일의 진척이 더 빨랐다.
“잠깐 휴식!”
테오가 가져온 단검 하나 덕분에 세준과 토끼들의 하루에 여유가 많아졌다.
세준의 외침에 토끼들이 공식 쉼터인 불가로 모여들었다.
“자 하나씩 먹으면서 쉬자.”
세준이 방금 수확한 방울토마토 줄기 2개를 가져와 토끼들에게 방울토마토를 떼어내 하나씩 나눠줬다.
푹.
쭙쭙쭙.
토끼들이 방울토마토에 이를 박고 즙을 빨아 먹기 시작했고
촥-!촥-!
세준은 방울토마토즙을 텀블러 안에 짜서 방울토마토 주스를 만들었다.
그때
윙윙.
독꿀벌들이 다가왔다. 이렇게 먹고 있으면 독꿀벌들이 토끼들의 방울토마토 위에 꿀을 뿌려주고는 했다.
윙윙.
세준에게도 독꿀벌들이 다가왔다.
“난 괜찮아.”
오늘은 방울토마토의 온전한 맛을 먹고 싶었기에 세준은 꿀을 거절했다.
그렇게 세준과 토끼들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각자의 일을 하다 점심을 먹었다.
후루룩.
“아 좋다.”
점심으로 소금간을 한 생선구이를 먹고 입에 남은 짠맛과 비린내를 세준이 커피로 깨끗이 씻어냈다. 오늘은 냄비로 물을 끓여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탔다.
뺙…
흑토끼가 낮잠을 자기 위해 세준의 무릎 위로 올라와 누웠다.
1초 후.
뺘로롱.
“어떻게 눕자마자 잠들지?”
세준이 흑토끼를 신기하게 바라보다 하늘을 바라봤다.
그렇게 10분 정도가 흘렀을 때
꾸엥.꾸에엥.
동굴 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어?!”
세준이 서둘러 자리에 일어났고
뺙?!뺙?
그 덕에 내팽개쳐진 흑토끼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리둥절해했다.
하지만 세준은 그걸 신경 써줄 수 없었다. 위에서 들려온 소리는 우렁차지 않았지만, 분명 몬스터가 분명했다.
폴짝!
세준이 계속 위를 보고 있자 이상함을 느낀 흑토끼가 서둘러 점프로 세준의 어깨로 올라갔다.
그때 세준과 흑토끼는 천장의 구멍을 향해 고개를 내미는 붉은 털을 가진 존재와 눈이 마주쳤다.
꾸엥?!
미끌.
꾸에에엥!!!
세준과 흑토끼보다 더 당황한 상대가 미끄러지면서 동굴 안으로 떨어졌다. 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
저기로는 가면 안 돼.
엄마가 항상 가면 안 된다고 말한 장소. 그곳은 독꿀벌들의 영역으로 위험하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가 잠깐 잠에 빠진 사이 잠에서 깬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혼자 밖으로 나가서 놀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엄마!
엄마!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엄마를 목놓아 부르며 집에 돌아갈 길을 찾았다.
하지만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잘못된 방향으로 향했고 점점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멀어지며 가지 말라고 한 독꿀벌들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
엄마!
독꿀벌들의 영역에서 엄마를 찾던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그때
킁킁.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났다.
맛있는 냄새 난다!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자신이 엄마를 찾고 있었다는 것도 잊고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킁킁.
냄새를 따라간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땅 밑에서 난 구멍에서 냄새가 올라온다는 것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밑을 바라봤다.
어?!
근데 밑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미끌.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리며 구멍 속으로 떨어졌다.
엄마 살려줘!!!
***
“어?!”
세준은 자신도 모르게 떨어지는 존재를 손으로 받았다. 그렇게 붉은 털을 가진 소형견 크기 몬스터가 세준의 품에 안겼다.
퍽!
세준이 몬스터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푹신하다였다.
꾸엥?
몬스터가 자신을 받아준 세준을 바라봤다.
“개?”
아무리 봐도 개였다. 근데 이름을 보니 아니었다.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세준이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땅에 내려놨다.
꾸엥.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아직 무서운지 두 발로 서서 앞발로 세준의 다리를 잡고 뒤에 숨어 주변을 둘러봤다.
“얘 어떡하지?”
세준은 갑자기 나타난 이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새끼가 있다는 건 어미가 있다는 말이고 어디선가 새끼를 찾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세준이 고민하는 동안
아장아장.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자신을 공격할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동굴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달콤한 냄새가 나는 꿀이 모인 생수통.
하지만
윙윙.
파칭!
동굴에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꿀까지 노리는 적을 향해 독꿀벌들이 독침을 꺼내자
꾸에엥!꾸에엥!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다시 세준의 다리 뒤로 숨었다.
윙윙.
독꿀벌들이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주변을 맴돌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
달달달.
쉬익.
겁을 먹은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몸을 떨며 오줌까지 지렸다. 이러면 너무 안쓰럽잖아.
“괜찮아.”
세준이 독꿀벌들을 진정시키고 돌려보냈다.
꾸에엥.
독꿀벌들이 사라지자 자신을 지켜준 세준에게 안아달라고 매달리는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얘 뭐지?”
세준은 일단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안았다.
꾸로롱.
“뭐야?”
안자마자 새끼 곰은 순식간에 잠들어 버렸다. 왜지? 흑토끼도 그러고 왜 내 품 안에서 이렇게 잘 자는 건데?
세준은 의문을 가지며 새끼 곰을 자신의 지정석에 살포시 내려놨다.
그리고 흑토끼에게 새끼 곰을 지키게 하고 오후 농사를 시작했다.
세준은 새끼 곰이 신경 쓰여 중간중간 새끼 곰을 확인했다.
그렇게 수시로 새끼 곰을 확인하고 있을 때
어?!
자신의 지정석에 있어야 할 흑토끼와 새끼 곰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새끼 곰이 흑토끼를 잡아 먹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세준이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는데 연못에서 흑토끼와 새끼 곰의 소리가 들려왔다.
뺙!
뾱!
꾸엥!
흑토끼가 피라니아를 사냥하는 것을 보여주자 새끼 곰이 존경의 눈빛으로 흑토끼를 바라봤다.
뺙?!뺙!
흑토끼가 잔뜩 우쭐한 모습으로 새끼 곰을 바라봤다. 형아가 하는 거 봤냐?!
꾸엥!꾸엥?
새끼 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형아, 대단해! 나 이거 먹어도 됨?
뺙!
흑토끼가 호탕하게 대답했다. 그럼!
꾸엥!
흑토끼의 허락을 받은 새끼 곰이 피라니아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세준은 그런 둘을 보며 일단 흑토끼에게 새끼 곰의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조난 165일 차, 길 잃은 새끼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숙식을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