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53)
253화. 배는 만져도 된다냥!
253화. 배는 만져도 된다냥!
수천 년도 더 된 옛날.
티탄 대륙에 강대한 네크로맨서가 등장했다.
불사의 왕 임모탈.
불사의 왕 임모탈은 티탄 대륙의 북쪽 끝에서부터 죽은 자들을 일으키며 남진했고 대륙의 모든 살아있는 자들은 임모탈을 몰아내기 위해 싸웠다.
전쟁은 다행히 살아있는 자들이 불사의 왕 임모탈을 봉인하며 승리로 끝났고
“저희들은 불사의 저주를 받은 존재들, 저희가 이곳에서 불사의 왕이 나오지 못하도록 영원히 지키겠습니다.”
임모탈에 의해 죽었다 되살아난 수만 명의 기사.
기사들은 임모탈이 봉인되며 임모탈의 지배에서 벗어났고 임모탈의 봉인을 지키는 존재가 되기로 맹세한다.
하지만 까마득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들이 가진 무기와 갑옷이 세월을 버티지 못해 바스러졌고 그들의 육체와 정신 또한 마모돼갔다.
“누구도 왕의 묘지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
그들은 묘지에 누가 봉인됐는지도, 왜 묘지를 지켜야 하는지도, 자신들이 누구인지도 전부 잊어버리고 기사의 맹세에 따라 왕의 묘지를 지켰다.
그렇게 평소와 같이 묘지를 지키던 어느 날.
“여기가 어디지?”
달그락.달그락.
주변에 자신들과 다른 스켈레톤들이 보이는 이상한 곳으로 이동됐다.
그리고
“여기가 검은탑의 4층이라고?”
“네. 그렇다는데요.”
자신들이 검은탑이라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곳이 어디든 상관없다! 우리의 할 일은 왕의 묘지를 지키는 것!”
장소가 변했다고 그들의 맹세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맹세에 따라 묘지를 지킬 뿐이었다.
***
“다 어디 갔지?”
크래쉬 길드의 길드장 지비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블랙 스켈레톤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블랙 스켈레톤들이 세준이 있는 곳에 모두 모여있었기 때문이지만
“다른 놈들에게 간 게 아닐까요?”
“그런가 보네.”
지비크가 왕의 묘지를 찾기 위해 인원을 5명씩 나눈 덕분에 블랙 스켈레톤들이 다른 팀에 유인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탐색을 이어가던 중
“여긴가?”
지비크가 기이한 문자들이 새겨진 거대한 문을 발견했다.
“열어봐라.”
“네!”
지비크의 지시에 길드원들이 문을 열자
끼이익.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문이 열렸다.
“어디 볼까···.”
문이 열리자 지비크가 화려한 왕의 부장품을 기대하며 가장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뭐야?!”
사각형의 거대한 벽돌로 만들어진 방 안에는 한 줄의 황금 사슬에 묶인 석관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너희들은 숨어있는 장소가 있는지 찾아봐라.”
“네!”
지비크가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일단 이거라도 건져야지.”
쾅!
지비크가 석관을 감고 있던 황금 사슬을 도끼로 내려쳐 끊어냈다.
그리고
“안에도 혹시 뭐가 있지 않으려나?”
드르륵.
지비크는 이왕 황금 사슬을 끊은 김에 석관의 뚜껑을 밀어 관을 열었다.
“어?!”
관 안에 시체는 없고 삭아서 너덜너덜해진 천 조각들만 널려 있었다.
“에이. 왕의 묘지가 뭐 이래?”
지비크는 왜 관 안에 시체가 없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관 안에 비싼 물건이 없다는 것에 실망했다.
“이건 좀 비싸 보이네.”
천 조각 사이로 붉은색 보석이 달린 황금 목걸이를 발견한 지비크가 목걸이를 챙기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때
뭉게뭉게.
붉은색 보석에서 붉은 연기가 나오며 지비크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
“어?! 보상이 갑자기 너무 좋아졌는데?”
이거 불안한데? 퀘스트가 갱신되며 보상이 좋아지자 세준은 불안함을 느꼈다. 보상이 클수록 퀘스트가 어렵다는 의미니까.
그때
“박 회장!”
꾸엥!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갑자기 주변의 기운이 심상치 않자 세준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세준은 마음이 편해졌다. 테오와 꾸엥이가 함께 하자 어떤 적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오나는?”
“이오나는 경험치 농장을 불태우고 올 거다냥!”
“그래?”
하늘을 보니 하늘을 가득 메운 엄청난 숫자의 불꽃들이 땅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화력을 보니 이오나도 금세 돌아올 것 같았다.
“얘들아 일단 봉인된 왕을 찾아야 할 것 같아.”
“푸후훗. 나한테 맡겨라냥! 얘들아 나오라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우쭐거리며 세준의 그림자에 보고 말했다.
그러자
스멀스멀.
세준의 그림자에서 그림자 하수인들이 떨어져 나와 테오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가서 수상한 게 없는지 찾아보라냥!”
테오가 그런 그림자 하수인들에게 정찰을 시켰다.
끄덕.끄덕.
스스슥.
테오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그림자 하수인들.
“부럽다.”
분명히 자신의 그림자 하수인인데···세준은 테오가 부리는 그림자 하수인을 구경만 해야 한다니 조금 서글퍼졌다.
하지만
‘아냐! 테오가 없으면 불러내지도 못했어. 이게 더 좋은 거야.’
쪼물.쪼물.
세준은 금세 긍정적 사고를 하며 테오의 볼살을 주물렀다.
“흐흐흐.”
찹쌀떡같이 말랑한 촉감에 세준의 기분이 좋아졌다. 절대 다른 감정은 없었다.
“냐앙! 바 케장, 내 보를 놓으라냥!”
볼살을 잡힌 테오는 세준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둥거렸고
꾸엥!
[아빠 꾸엥이 볼살도 만져달라요!]꾸엥이는 세준이 큰형아 볼만 만져주자 자신의 볼도 만져달라고 보채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알았어.”
그렇게 볼살 만지기를 거부하는 테오의 볼을 놓고 꾸엥이의 볼을 만져주자
스윽.
세준의 무릎에 누운 테오가 슬며시 세준의 오른손을 당겨 자신의 배로 가져왔다. 배는 만져도 된다냥!
“알았다.”
그렇게 세준이 테오의 뱃살과 꾸엥이의 볼살을 만지는 사이
스스슥.
그림자 하수인들이 돌아와 테오의 몸에 다시 매달렸다.
그리고
“고맙다냥! 박 회장, 저쪽에 이상한 기운을 풍기는 녀석이 있다고 한다냥!”
그림자 하수인에게 보고를 받은 테오가 앞발을 들어 길을 안내했다.
***
“커헉! 왜···?”
지비크의 지시로 숨어있는 장소를 찾던 부하가 자신의 옆구리에 꽂힌 검을 보며 의문 가득한 눈빛으로 죽어갔다.
“소울 드레인”
그런 부하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새빨갛게 물든 눈으로 주문을 읊는 지비크, 아니 지비크의 몸을 뺏은 불사의 왕 임모탈.
뭉게.뭉게.
시체에서 빠져나온 하얀색 연기가 임모탈의 입으로 흡수됐다.
“쓰읍. 이게 얼마 만에 맛보는 절망에 빠진 영혼의 맛인가··· 너무 맛있어.”
영혼을 흡수한 임모탈이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대장, 무슨 일이야?”
“대장, 로이스를 왜 죽인 거야?!”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부하들이 죽은 동료를 죽인 임모탈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대장? 아···이 육체를 부르는 말인가?”
“뭐?!”
“그게 무슨···.”
“근데 너무 무례하군. 감히 불사의 왕 나 임모탈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니···머리를 잘라야겠어. 일어나라. 나의 첫 번째 검이여.”
쿠구궁.
임모탈의 명령과 함께 바닥이 갈라지며 블랙 스켈레톤 하나가 나타났다.
“부르셨습니까. 불사의 왕이시여. 왕의 첫 번째 검이 인사드립니다.”
쿵.
임모탈을 향해 무릎을 꿇고 예를 취하는 블랙 스켈레톤.
세준과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르게 검은 광채가 나는 두툼한 전신 갑옷과 사이한 기운을 뿜어내는 검은 검을 장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나의 첫 번째 검이여.”
“불사의 왕이시여. 명을 내려주십시오.”
“저놈들의 목을 잘라라.”
“네. 왕의 명대로.”
임모탈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 첫 번째 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대장이 뭔가 이상해! 일단 제압한다!”
“알았다!”
크래쉬 길드원들은 거창한 말과 달리 갑옷을 두른 블랙 스켈레톤 하나가 달랑 나타나자 긴장을 내려놓으며 블랙 스켈레톤을 공격했다.
하지만
서걱.
“어?!”
그들은 블랙 스켈레톤의 검이 휘둘러지는 것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쓰러지는 몸을 보며 땅으로 떨어졌다.
“소울 드레인.”
그렇게 자신의 첫 번째 검이 자른 머리에서 영혼 넷을 흡수한 임모탈.
“일어나라. 나의 검들이여.”
영혼을 흡수해 힘을 회복한 임모탈이 무장한 블랙 스켈레톤 다섯을 더 일으켰다.
그리고
“디텍트 라이프. 저쪽이다.”
주변에 살아있는 존재를 탐지해 사냥을 시작했다.
***
“왼쪽이다냥!”
그림자 하수인의 말을 따라 말하는 테오의 길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던 세준.
“응?! 쟤가 봉인된 왕인가?”
곧 30명의 무장한 블랙 스켈레톤의 보호를 받는 불사의 왕 임모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준이 상대를 살펴보는 사이
“웬 동물들이지? 죽여라.”
임모탈 테오와 꾸엥이를 보며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도 재능 하찮은 존재감 덕에 세준은 임모탈의 눈에 띄지 않았다.
“네. 왕의 명대로.”
블랙 스켈레톤들이 테오와 꾸엥이를 공격하기 위해 검을 뽑기 시작했다.
그때
꾸엥!
[아빠는 식탐왕 꾸엥이가 지킨다요!]적이 불사의 왕이라고 하자 자신도 왕이라는 것을 알리는 꾸엥이.
그리고
철컥.
꾸엥이의 외침과 함께 블랙 스켈레톤들의 검이 검집에 강제로 꽂혔다.
블랙 스켈레톤들이 검을 뽑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꾸엥이가 염력으로 기사들의 검을 다시 검집에 넣은 것.
세준이 블랙 스켈레톤들의 공격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사이
“박 회장의 적은 나 무릎왕 테 부회장이 혼내준다냥!”
자신도 왕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테오가 앞발을 휘둘렀다.
······
아무런 소리도, 바람도 없이 테오의 마력 발톱이 그들을 할퀴고 지나갔다.
···
..
.
달그락.
6등분 되며 허무하게 부서지는 블랙 스켈레톤들. 그러나 임모탈을 처치했다는 메시지는 없었다.
그리고
“냥?”
“크크크. 제법이구나.”
임모탈은 웃으며 자신의 상처를 재생시켰다.
“일어나라. 나의 검들이여.”
다시 블랙 스켈레톤들을 일으키는 임모탈.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큰형아 못 싸운다요!]짝.
꾸엥이가 테오를 비웃으며 손뼉을 쳤다.
쾅!
동시에 임모탈과 블랙 스켈레톤들이 압사됐다. 꾸엥이가 염력을 사용한 것.
[약초꾼 꾸엥이가 불사의 왕 임모탈의 열 번째 검을 처치했습니다.] [약초꾼 꾸엥이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10만을 획득했습니다.]···
..
.
하지만 이번에도 임모탈을 처치했다는 메시지는 없었다.
꾸드득.
“크크크. 이번 건 좀 아프군.”
곤죽이 된 임모탈의 육체가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꾸엥?
자신의 공격을 받고도 되살아는 임모탈에 당황하는 꾸엥이.
“냥?! 박 회장, 어떡하냥?”
꾸엥?
[아빠 어떡한다요?]자신의 공격에 죽지 않는 적을 만나본 적이 없는 테오와 꾸엥이가 당황하며 세준에게 물었다.
“괜찮아. 꾸엥아 저놈 못 움직이게 해.”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염력으로 임모탈을 제압하자
“천둥 던지기.”
그사이 하늘에 먹구름을 잔뜩 만든 세준이 임모탈의 회복되는 육체에 벼락을 떨어트렸다.
콰과광!
“끄아악!”
벼락에 몸이 지져지며 비명을 지르는 임모탈.
완전한 상태였다면 타격을 받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약해진 상태. 세준의 스킬도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아프지? 그러니까 빨리 블랙 스켈레톤 소환해.”
임모탈이 아까 아프다고 한 말을 들은 세준. 세준이 임모탈에게 고통을 주며 블랙 스켈레톤을 소환하게 했다.
블랙 스켈레톤들은 죽고 다시 소환돼도 경험치를 준다.
세준은 임모탈을 처치할 방법을 찾으면서 동시에 블랙 스켈레톤을 처치해 경험치를 얻을 생각이었다.
‘흑토끼 결혼식까지 해결 안 되면 아이스큐브로 얼려서 에일린한테 보내버려야지.”
성석 아이스큐브가 에일린의 발에 밟혀 부서지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