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56)
256화. 가까이 오지 마!!!
256화. 가까이 오지 마!!!
‘에일린이 누군데?’
누군가를 부르고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준을 보며 임모탈이 의아해했다.
그때
“으흡!”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며 거대한 힘이 임모탈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야? 우리 세준이한테 반항한 게?!”
이글이글 분노가 담긴 목소리가 들렸다.
“네?!”
임모탈이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가
“어?! 드··· 드래곤?!”
자신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존재를 발견하고는 경악했다. 티탄 대륙 최강의 존재인 드래곤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날 줄이야.
하지만
“뭐? 드래곤?”
모습만 비슷할 뿐 용은 드래곤과 격이 다른 존재.
“감히 나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를 드래곤이라고 부른 거야?!”
임모탈의 말이 에이린의 분노를 더욱 거세게 키웠다.
감히 우리 세준이한테 반항을 해?
감히 나를 드래곤이라고 불러?
콰직!
그렇게 에일린을 두 배로 열받게 한 임모탈은 힘 조절을 못 한 에일린의 왼발에 밟혀 그 오랜 삶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덜덜.
-에일린 님께 절대복종! 세준 님께 절대복종!
조금 전 에일린의 오른발에서 진화 중인 성석 아이스큐브가 공포에 떨며 외쳤다.
***
탑 4층.
임모탈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탑의 관리자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가 불사의 왕 임모탈을 소멸시켰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퀘스트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역시 에일린, 임모탈을 데리고 가자마자 바로 처리한 모양이었다.
“흐흐흐. 그러게 내 말을 들었어야지.”
세준이 퀘스트 보상 메시지를 기다리며 성불(?)한 임모탈을 애도할 때
[탑의 관리자가 이번에는 그대와 자신이 공동으로 퀘스트를 완료해서 기쁘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세준에게 말했다.
“그러네. 우리가 같이 해결했어.”
같이라는 말이 뭔가 간질간질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응. 그러자.”
그렇게 세준이 에일린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블랙 스켈레톤들이 구원됩니다.]세준이 기다리던 퀘스트 완료 보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퀘스트 완료 보상인 경험치와 탑코인은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와 탑의 중간 관리자 탑농부 박세준의 퀘스트 공헌율에 따라 지급됩니다.] [퀘스트 공헌율을 평가합니다.]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 – 99%] [탑농부 박세준 – 1%]둘이 퀘스트를 완료하며 보상이 나눠졌다.
“내가 1%라고···?”
메시지를 본 세준이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둘이 했으면 정확하게 50대50으로 나눠야지! 왜 내 공헌율이 1%야?! 어?! 내가···아니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동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임모탈을 잡을 수 없었기에 세준은 양심상 혼자 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퀘스트 완료 보상의 1%인 경험치 100만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의 1%인 150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이 억울해하든 말든 보상이 지급됐다.
그때
“박 회장! 얼굴이 또 썩어가고 있다냥!”
세준의 억울한 마음이 서서히 표정으로 나타나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챈 테오가 재빠르게 세준의 어깨 위로 올라가
꾹.꾹.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누르기 시작했다.
“걱정 말라냥! 내가 금방 안 썩은 얼굴로 만들어 주겠다냥!
“아니. 퉷. 내 얼굴 안 썩었다···.”
세준이 입에 들어간 테오의 털을 뱉으며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퍽.퍽.
“냥?! 박 회장 가만히 있어라냥! 얼굴이 더 썩어간다냥!”
꾹.꾹.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떼찌하며 막무가내로 세준의 얼굴을 주물렀다.
“휴···알았어. 마음대로 해라.”
“푸후훗. 조금만 기다려라냥!”
꾹.꾹.
그렇게 테오의 마사지를 받는 동안
[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보상을 다 받아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덜컥 퀘스트 보상의 99%를 꿀꺽해버린 에일린이 세준에게 사과했다.
“아냐. 에일린 잘못도 아닌데 뭘···.”
에일린의 태도를 보니 괜히 자신이 소인배가 된 것 같았다.
솔직히 경험치나 탑코인 둘 다 세준에게 큰 보상은 아니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 그냥 1%라는 숫자가 기분 나빴을 뿐이다.
세준의 마음에서 소인배 기질이 사라지자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의 얼굴을 고쳤다냥! 이제 박 회장 얼굴 안 썩었다냥!”
척.
테오가 앞발로 이마를 훔치며 뿌듯한 표정으로 다시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리고
[탑의 관리자가 이건 자신이 임모탈을 죽이자 나온 것이라며 그대에게 주겠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임모탈을 죽이고 얻은 물건을 세준에게 건넸다.
툭.
세준의 손바닥 위에 검은색 십자가 하나가 나타났다.
“에일린, 고마워. 그리고 속 좁게 굴어서 미안.”
세준이 에일린에게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만 괜찮으면 자신도 괜찮다고 말합니다.]그렇게 다시 에일린과 사이좋게 대화를 나눌 때
[새로운 중간 관리자 퀘스트가 발동합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 죽음의 십자가를 땅에 꽂아 블랙 스켈레톤이 다시 번성할 수 있는 죽음의 영역을 선포하고 블랙 스켈레톤 1000명이 모일 때까지 그들을 보호하십시오.]보상 : 경험치 1000만, 1000만 탑코인
실패 시 : 퀘스트를 완료할 때까지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원래라면 벌써 돌아갔어야 했는데 남은 퀘스트가 있어 돌아가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이걸 꽂고 기다리면 되는 건가? 이번 퀘스트는 쉽네.”
퀘스트를 확인한 세준이 들고 있는 검은색 십자가를 살펴봤다.
[죽음의 십자가]원래는 죽음의 신 데스의 신기였지만, 오래전 죽음의 신을 모시던 신관이었던 임모탈이 신기에 담긴 신의 힘을 자신의 몸에 흡수해 현재는 신의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죽음의 십자가를 땅에 꽂으면 즉시 죽음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반경 1km에 죽음의 영역이 선포됩니다.
죽음의 십자가는 죽음의 영역 안에 있는 영혼을 흡수해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현재 10명의 영혼이 죽음의 십자가 안에서 부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용 제한 : 마력 300 이상
제작자 : 죽음의 신 데스
등급 : A+
푹.
설명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었기에 세준은 바로 죽음의 십자가를 꽂았다.
그러자
[죽음의 십자가가 땅에 꽂혔습니다.] [죽음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반경 1km에 죽음의 영역이 선포됩니다.] [주변을 배회하던 영혼들이 죽음의 힘을 느끼고 죽음의 영역으로 다가옵니다.] [죽음의 십자가가 죽음의 영역 안에 있는 영혼들을 흡수합니다.]메시지와 함께 죽음의 영역이 선포됐다. 메시지가 없었다면 뭐가 변했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런 낌새도 없었다.
그때
[죽음의 십자가가 저장하고 있던 10명의 영혼을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블랙 스켈레톤이 10명 모였습니다.]달그락.달그락.
메시지와 함께 바닥에서 아무 무장도 없는 헐벗은 10명의 블랙 스켈레톤이 부활했다.
그리고
달그락.달그락.
“세준 님, 저희들의 영혼을 임모탈의 지배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랙 스켈레톤들은 세준 앞에 무릎을 꿇으며 예를 취했다. 필립과 오닉 등 임모탈이 죽을 때까지 해방되지 못했던 10명의 영혼이었다.
잠시 후
달그락.달그락.
[죽음의 십자가가 흡수한 2명의 영혼을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
.
[블랙 스켈레톤이 15명 모였습니다.]시간이 지나자 죽음의 십자가가 영혼을 흡수해 블랙 스켈레톤들을 하나둘 부활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블랙 스켈레톤이 부활하는 동안
“······.”
“······.”
할 게 없는 세준과 블랙 스켈레톤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심심한데?”
블랙 스켈레톤 1000명이 모일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만 하는 세준. 가만히 있으니 좀이 쑤셨다.
거기다 넓은 땅을 보니 씨를 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기다리는 동안 밭이나 만들자.”
그래서 세준은 블랙 스켈레톤 1000명이 모일 때까지 이곳에다가 포도를 먹고 모아둔 포도 씨앗을 심어 작은(?) 포도밭을 만들기로 했다.
“근데 너희들 농사는 해봤어?”
당연히 블랙 스켈레톤들도 함께였다. 다른 뜻은 없고 심심해 보여서?
“네?! 농사요?”
세준의 말에 당황하는 블랙 스켈레톤들.
“아. 안 해봤구나? 걱정 마. 내가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줄게. 엄청 쉬워. 일단 밭 만들기부터 해보자.”
세준이 블랙 스켈레톤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
“벌써 떠나신 건 아니겠지?
탑 4층에 도착한 김동식은 세준을 만나기 위해 렉톤이 테오와 꾸엥이를 봤다는 장소로 서둘러 달려가 근처를 조용히 수색하기 시작했다.
스켈레톤들은 산 자를 증오하는 몬스터들. 산 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근처에 있는 스켈레톤들이 모두 몰려와 귀찮아지기에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했다.
그렇게 테오를 찾아 주변을 수색하던 김동식.
“블랙 스켈레톤이군.”
김동식이 저 멀리 수백 명의 블랙 스켈레톤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검은 묘지의 경계에 도착한 것.
스릉.
블랙 스켈레톤은 일반 스켈레톤보다 훨씬 강하다고 알려져 있기에 김동식은 검을 뽑아 언제든지 싸울 수 있게 준비했다.
그리고
스윽.스윽.
조용히 블랙 스켈레톤을 향해 이동했다.
하지만
“뭐지?”
블랙 스켈레톤을 향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엄청난 위압감이 김동식을 짓눌렀다.
***
[죽음의 십자가가 흡수한 영혼을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블랙 스켈레톤이 700명 모였습니다.]블랙 스켈레톤 하나가 일어나자
“어서 와라! 신입! 나는 첫 번째 괭이 필립. 이제부터 너에게 농사의 기초인 밭 만들기와 심기를 가르쳐주겠다.”
첫 번째 검 대신 괭이가 된 필립이 신입 블랙 스켈레톤을 불러 농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세준은 블랙 스켈레톤들에게 밭 만들기와 씨앗 심기를 가르친 이후 자신의 말을 가장 잘 이해한 블랙 스켈레톤들에게 신입을 가르치게 했고
세준의 말을 가장 잘 이해한 10명의 블랙 스켈레톤은 임모탈에게 해방된 10명의 기사들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괭이부터 열 번째 괭이가 된 기사들이 신입 블랙 스켈레톤들에게 심기를 가르쳐서 밭으로 보내는 동안
[마력이 담긴 땅에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신품종을 획득할 확률이 5배 증가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세준은 농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때
“냥?! 동식이가 근처에 있다냥!”
꾸엥!
[누가 오고 있다요!]테오와 꾸엥이가 다가오는 동식의 존재를 느꼈다.
“동식이? 테 부회장, 동식이가 누구야?”
포도를 심던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의 말에 작업을 멈추고 물었다.
“박 회장이랑 계약을 했었던 그 동식이다냥!”
“어?! 나랑 계약을 했던 동식이면···김동식 님?! 테 부회장, 동식 님이 근처에 있어?”
“그렇다냥! 저쪽이다냥!”
세준의 물음에 테오가 동식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래?!”
세준이 테오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거의 1년 만에 인간을 만난다니. 뭔가 감격스러웠다.
“어?! 저게 동식 님인가?”
그렇게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달려가던 세준의 눈에 저 멀리 김동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식 님!”
세준이 김동식의 이름을 반갑게 부르며 더 빨리 김동식을 향해 달려가려 할 때
“가까이 오지 마!!!”
김동식이 그런 세준을 향해 양손으로 X자를 만들며 간절하게 외쳤다.
고오오오.
세준에게는 숨 쉬듯이 익숙한 기운이지만, 김동식에게는 너무도 버거운 꾸엥이의 기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