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60)
260화. 나 테 부회장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다냥!
260화. 나 테 부회장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다냥!
세준이 엘게 카이만과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코나, 괜찮냥?”
“펭···테오 님···.”
테오가 자신의 부하 코나를 챙겼다.
그때
“근데 넌 내가 누군지 알아?”
테오의 귀로 세준이 엘게 카이만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세준은 자신의 다리에 매달려있는 테오와 꾸엥이를 믿고 엘게 카이만에게 까불지 말라고 한 말이었지만
‘박 회장, 답답하다냥! 저 녀석이 박 회장을 어떻게 아냥? 푸후훗. 어쩔 수 없이 박 회장의 오른팔인 나 테 부회장이 나서 박 회장을 소개해야겠다냥!”
테오는 세준이 정말 상대가 자신을 알아서 대답을 바라며 묻는다고 생각했다.
“푸후훗. 박 회장이 누군지 물어본다면 대답하는 게 인지상정이다냥! 너는 박 회장을 모르는 것 같으니 박 회장의 훌륭한 오른팔인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을 소개하겠다냥!”
테오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세준을 소개하기 위한 시동을 부릉부릉 걸었고 세준은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고 테오가 무슨 말을 할지 지켜봤다.
하지만
“이 똥색 고양이는 뭐야?! 저리 안 꺼져!”
가뜩이나 하찮은 놈이 자신과 맞먹으려고 들어 열 받는데 한 놈이 더 알짱거리자 엘게 카이만이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테오를 향해 소리쳤다.
“하악! 닥쳐라냥!”
퍽!
감히 나 황금고양이 테오 박한테 똥색이라고 했다냥?! 분노한 테오가 빠르게 움직여 자신의 털을 똥색이라고 부른 엘게 카이만의 얼굴을 때려 기절시키고
“박 회장은 나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테오 박의 박 회장이다냥!”
엘게 카이만의 호위들에게 세준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짜잔!
그러면서 두 앞발로 세준을 가리키는 테오. 동시에 동생들에게 신호를 줬다. 같이 하라냥!
꾸엥!
그래서 꾸엥이는 두 앞발로, 황금박쥐는 두 날개로 테오를 따라 세준을 가리켰다.
그러자 확실히 조금 전에 비해 세준을 부각하는 효과가 났다.
누구의 오른팔이 아닌 오른팔의 누구라고 소개하는 희한한 방식의 소개 방법. 이런 소개는 당연히 오른팔의 명성이 높을 때만 쓸 수 있다.
테오의 말을 듣고 엘게 카이만의 호위들은 세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황금고양이 테오 박이라고?!”
황금고양이라는 말은 똑똑히 들었다.
황금고양이 테오 박. 상인 통로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 대상인 유렌을 구한 존재로 요즘 검은탑에서 가장 핫한 신성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대단한 건 황금고양이 테오 박의 엄청난 인맥.
탑 99층 보스 우마왕의 친구.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의 애인.
대상인 유렌의 목숨을 구한 은인.
등등 인맥 하나하나가 엄청났다.
거기다 최근에 검은탑의 3대 미녀 중 하나인 대상인 미미르가 황금고양이 테오 박과 친해지기 위해 자신의 털을 바쳤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그런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 저분의 오른팔이면···.”
엘게 카이만의 호위들이 세준을 보며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박 회장, 여깄다냥!”
어느새 엘게 카이만의 손도장을 찍은 테오가 세준에게 백지 계약서를 가져왔다.
“응?! 이건···테 부회장, 잘했어.”
세준이 계약서를 보고 테오를 칭찬했다.
“푸후훗. 당연하다냥! 나는 훌륭한 테 부회장이다냥!”
세준의 칭찬에 기뻐하며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부비부비를 하는 사이
스슥.스슥.
세준이 백지 계약서에 내용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이 테오가 가져온 백지 계약서에 내용을 적고 있을 때
“크윽! 이놈들···.”
계속 기절했으면 좋았을 텐데···엘게 카이만이 깨어났다. 몸을 보호하는 성능 좋은 아이템들 덕분.
“지금 너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감히 카이만 왕국의 3왕자를 건드린 거라고?! 알아?! 이제부터 전쟁이야!”
엘게 카이만은 자신의 노예 계약이 진행 중인 걸 모르고 일어나자마자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왕자님···.”
호위들이 서둘러 엘게 카이만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이거 놔! 이놈들에게 세상 무서운 게 뭔지 보여줘야겠어!”
엘게 카이만은 이미 분노에 눈이 돌아간 상태였다.
그게 아니라···저희가 무서운 걸 볼 거 같은데요···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엘게 카이만의 호위병들.
하지만
고오오오.
세준과 동물들을 향해 살기를 보내며 엘게 카이만은 문제를 키우고 있었다.
꿀꺽.
엘게 카이만의 살기에 노출된 세준이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버틸 만은 했지만, 불쾌한 기분이 든 것.
그리고 세준이 불쾌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냥?!”
꾸엥?!
(뱃?!)
뀨-?!
동물들이 세준의 상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살기를 뿜어냈다.
물론 많은 학습을 통해 항상 세준을 챙기는 버릇이 생긴 동물들은 세준이 자신들의 살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준을 보호했다.
꾹.
테오는 앞발 하나를 세준의 다리에 올려 세준을 계속 치유술로 치료했고,
우웅.
꾸엥이는 세준의 주변을 염력으로 감쌌고,
(……)
황금박쥐는 세준에게는 들리지 않는 엄청나게 높은 고주파를 뿜어내 세준을 보호했고,
“결계.”
이오나는 마법으로 세준에게 향하는 살기를 막았다.
덕분에 세준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착용한 것처럼 완전히 평온한 상태였지만
덜덜덜.
동물들의 살기가 집중된 엘게 카이만은 몸을 보호하는 성능 좋은 아이템 때문에 기절도 못 하고 몸을 떨며 바지를 적셨다.
‘저건···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
뒤늦게 테오의 꼬리에 있는 이오나를 발견한 엘게 카이만.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누굴 건드린 거야?’
그렇게 엘게 카이만이 세준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블랙오크의 왕 우르치가 세준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했다.
“어. 우르치, 왔어?”
“네. 테오 님도 안녕하십니까.”
“그렇다냥! 내 부하 우르치도 안녕하냥?!”
그리고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도 왔습니다.”
블랙울프족의 족장 헤겔과 실버울프족의 족장 엘카도 세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왔다.
“응. 안녕.”
세준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꼬싯!
우끼!
두두!
세준을 발견한 밤송이 고슴도치, 바나나 원숭이, 두더지들이 세준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멈칫.
엘게 카이만을 보고 잠깐 놀라더니
꼬싯!우끼!두두!
씨익 웃고는 세준에게 귓속말로 엘게 카이만의 악행을 일러바쳤다. 저쪽은 일개 탑 84층 왕국의 3왕자지만, 이쪽은 검은탑을 지배하는 위대한 검은용이니까.
“뭐?! 쟤가 흑토끼의 예물을 뺏어간 게 더 있어?!”
꼬싯!우끼!두두!
세준의 물음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대답하는 동물들. 이놈 이거 악질이었다.
두두!
[제 친구도 뺏겼어요!]“다른 친구들도 뺏겼다고? 알았어. 뺏긴 애들 다 데려와.”
꼬싯!우끼!두두!
그렇게 동물들이 엘게 카이만에게 물건을 뺏긴 추가 피해자를 데리러 간 사이
스슥.스슥.
세준은 백지 계약서에 내용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
은빛용 크리셀라 히스론의 거처에 아홉 용족의 수장들이 모두 들어와 자리를 잡자
“카이저 이제 말해줘. 아까는 뭘 먹은 거지?”
크리셀라가 대표로 카이저에게 물었다.
“일단 내 대답을 듣고 싶으면 너희들이 가진 탑코인을 다 줘.”
“탑코인?”
‘그러지 뭐.”
카이저가 정보의 대가로 쓸데없는 탑코인을 달라고 하자 용들은 흔쾌히 자신이 가진 탑코인을 전부 카이저에게 넘겨줬다.
“너희도 줘야지.”
켈리온과 램터에게 손을 내미는 카이저.
“치사한 놈.”
“치사하다.”
켈리온과 램터는 카이저의 속셈을 알지만, 당할 수밖에 없었다.
“흐흐흐. 고맙다.”
덕분에 카이저는 100억 탑코인이 조금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아까 할파스를 처치하며 얻은 돈까지 합치면 250억 탑코인은 될 것 같았다.
“이제 말해줘.”
“알았다. 그건 우리 탑농부가 키운 오색콩에서 얻은 콩이다.”
“그게 탑농부가 키운 콩이라고?!”
카이저의 말에 용들이 술렁거렸다. 지금까지 탑농부가 키운 농작물은 용들에게 약간의 간식거리일 뿐 큰 의미가 없었다.
가끔 용들과 만났을 때 자랑하는 정도.
하지만 탑농부가 키운 농작물이 용들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카이저의 말과 함께 용들의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자신의 탑농부에게 카이저가 먹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농작물을 재배시켜야겠다는 용 여섯과
‘우리 손자 아작스는···에휴···빨리 돈 모아서 세준이한테 콩 예약해야지.’
‘술값에, 콩값에 돈 많이 벌어야겠네.’
그냥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용 둘.
그리고
‘흐흐흐. 이 돈이면 우리 세준이를 좀 강하게 만들 수 있겠지?’
농작물에는 관심 없고 돈으로 탑농부를 강하게 만들겠다는 용 하나.
“그럼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크험. 나도.”
“나도 돌아가야겠군.”
그렇게 마음이 급해진 용들이 서둘러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갔다.
***
‘이놈들 두고 봐라!’
엘게 카이만은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를 발견하고도,
500만 병력을 거느린 블랙오크의 왕 우르치.
최근에 탑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블랙실버울프 용병단의 단장 헤겔과 엘카.
두 세력의 수장들이 나타나 눈앞의 하찮은 존재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부하처럼 굴어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무력적인 부분은 잠시 후 아버지의 의형제가 나타날 테니 해결할 수 있다.
남은 문제는 하나.
‘저것만 뺏으면···.’
스슥.스슥.
엘게 카이만은 백지 계약서를 써 내려가는 세준을 보며 기회를 노렸다.
자신의 손도장이 찍힌 계약서만 뺏어 계약 무효화 물약을 쓰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
그때
“한니발 삼촌, 저 좀 도와주십시오! 저 카이만 왕국의 3왕자, 엘게 카이만입니다!”
엘게 카이만이 때마침 결혼식장에 도착한 거대한 호인족을 불렀다.
자신의 아버지 크로커 카이만의 의형제이자 용병 협회 협회장 한니발.
용병 협회 협회장이니 3대 세력의 수장 중 하나인 이오나와 동급이고 같은 용병인 블랙실버울프 용병단에게도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
‘이거로 모든 균형추가 맞춰졌다.’
“오! 엘게구나?! 근데 분위기가? 설마 너희들 내 조카를 건드린 거냐?!”
싸아아아.
전장의 학살자 한니발이 조카의 도움 요청에 살기를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다시 싸늘해진 결혼식장.
“뀨-뀨-뀨-뀨-한니발 당신 조카가 먼저 선을 넘었어요!”
“맞습니다! 일단 얘기로 하시죠!”
“협회장님 실수하는 겁니다!”
이오나와 헤겔, 엘카가 한니발을 설득하려 했다.
“크흠. 너희가 그렇다면 일단 들어볼···.”
이오나의 분노의 뀨 4단계 상태를 처음 본 한니발이 일단 기세를 누그러트렸다.
그리고 헤겔과 엘카도 나쁜 짓을 할 녀석들이 아니기에 일단 얘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니발이 대화로 풀려 할 때
콸콸콸.
기회를 엿보고 있던 엘게 카이만이 순간이동 아이템을 이용해 세준의 옆으로 이동해 계약서에 계약 무효화 물약을 부었다.
계약 무효화 물약은 계약을 주재한 자의 격이 높을수록, 계약 기간이 오래될수록 계약 무효 확률이 떨어진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이 하찮다고 느낄 정도로 격이 낮았고 계약 기간도 조금 전으로 계약 기간도 짧았다.
계약 무효 확률은 100%.
하지만
콸콸콸.
계약서의 내용은 지워지지 않았다.
“어?! 이럴 리가 없는데?”
당황한 엘게 카이만.
“뭐야? 이름이 왜 두 개야?”
갑 : 에일린 프리타니, 박세준
을 : 엘게 카이만
뒤늦게 계약서 갑란에 이름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상인 미미르에게 한 번 당한 적이 있는 테오. 에일린 누나, 사인 좀 해달라냥! 테오는 세준에게 계약서를 건네기 전 에일린의 도장을 받았다.
에일린의 지고한 격이면 계약이 무효화 될 가능성은 거의 0%.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다냥!”
테오가 허리에 앞발을 올리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