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63)
263화. 훗. 해결사 박세준이 나서주지.
263화. 훗. 해결사 박세준이 나서주지.
검은탑 관리자 구역.
“이렇게 하면 되나?”
에일린이 쪼그리고 앉아 당근꽃을 하나씩 주워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탑 55층 하늘에서 흩날리던 당근꽃을 에일린이 수거한 것.
하지만
시들시들.
당근꽃은 빠르게 시들어버렸다. 에일린의 가공할 기운을 버티기에 당근꽃은 너무 연약했다.
파스스스.
결국 에일린의 기운을 버티지 못한 당근꽃은 시듦을 넘어 바스러졌다.
“크힉! 이게 다 바보 똥 고양이 테오 때문이야!”
가루로 변한 당근꽃을 보며 에일린이 테오에게 짜증을 냈다.
조금 전 쀼쀼가 부케를 던졌을 때
“크히히히. 저걸 세준이가 잡으면 나한테 결혼하자고 하겠지?”
에일린도 수정구로 그 장면을 지켜보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래곤하트가 성장하며 새롭게 개방된 관리자의 능력 >간섭>을 이용해 티 나지 않게 세준 쪽으로 교묘히 부케를 보냈다.
지금 가진 마력으로는 약간의 힘밖에 낼 수 없었지만, 고도의 집중으로 정확한 궤적을 계산했고 덕분에 부케는 에일린의 계산대로 움직였다.
“크히히히. 됐다!”
세준 쪽으로 정확히 날아가는 부케를 보며 기뻐하는 에일린.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다. 에일린이 힘들여 세준에게 보낸 부케를 테오가 냅다 후려친 것.
그렇게 에일린이 테오를 원망하고 있을 때
“응?”
에일린 앞에 계약서 한 장이 나타났다. 테오가 미미르를 부하로 만들기 위해 보낸 계약서였다.
“앞으로 테오 바보 똥고양이는 안 도와줘!”
테오에게 삐진 에일린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
“욤!욤!욤! 너무 맛있어용!”
호로록.호로록.
연신 탄성을 지르며 쌀국수를 흡입하는 미미르. 이제까지 왜 면 요리를 안 먹은 건지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오늘 그동안 못 먹은 면 요리를 모두 먹겠어용!’
그렇게 미미르가 그동안 살면서 거부했던 모든 면을 전부 먹겠다는 각오로 네 번째 쌀국수를 향해 젓가락을 뻗을 때
꾸엥!
[이제 그만 먹는다요!]꾸엥이가 염력을 사용해 미미르의 앞에 새로 놓인 쌀국수 그릇을 공중으로 띄웠다.
휙.
그로 인해 허공을 가르는 미미르의 젓가락.
“양?! 왜 그래용?! 저 더 먹을 수 있어용!”
뒤늦게 꾸엥이가 자신의 쌀국수를 뺏었다는 걸 깨닫고 미미르가 꾸엥이를 노려보며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다. 억지로 먹일 때는 언제고 지금 뭐 하는 짓이양?!!!
이제 막 면의 세계에 입문한 미미르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였다.
하지만
덥썩.
꾸엥!꾸엥!
[안된다요! 나머지는 꾸엥이 꺼다요!]꾸엥이가 미미르의 멱살을 잡고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면전도사 꾸엥이의 호의는 딱 쌀국수 3그릇까지였다.
원래라면 미미르가 쌀국수 5그릇은 먹도록 허용해 줄 텐데…핑크 돼지 유렌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후루루룩.후루루룩.
꾸엥이가 미미르를 면의 세계로 인도하는 중에도 유렌은 쉬지 않고 쌀국수를 흡입하고 있었던 것.
“녱···,”
그렇게 꾸엥이에게 멱살이 잡힌 미미르는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면덕후 입문 과정을 강제로 끝내야 했다.
그리고
후루루룩.
열심히 쌀국수를 먹기 시작하는 꾸엥이.
꿀꺽.
미미르가 그런 꾸엥이를 보며 군침을 삼켰다.
그때
“푸후훗. 미미르, 앞으로도 쌀국수를 먹고 싶냥?”
테오가 슬며시 미미르에게 다가가 쌀국수 영업을 시작했다.
“녱! 그럼요! 매일 먹고 싶어용!”
테오의 물음에 격렬히 고개를 끄덕이는 미미르.
“푸후훗. 그럼 나한테 얼마까지 줄 수 있냥?”
우리 애들 잘한다! 시식 담당 꾸엥이와 판매 담당 테오의 환상적인 조합에 세준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다 테오는 상대에게 먼저 가격을 제시하라는 고난이도의 상술을 구사했다. 우리 호구 진짜 많이 발전했다.
세준이 자신을 보며 웃자
‘박 회장 녀석, 내가 그렇게 좋냥? 푸후훗. 나 테 부회장에게서 눈을 못 떼는 것 보라냥!’
더욱 자신감을 얻은 테오.
“푸후훗. 미미르, 이런 거 본 적 있냥?”
미미르와 쌀국수 계약을 끝낸 테오가 체력의 옥수수를 꺼내며 물었다.
하지만
“녱. 이거 옥수수잖아용. 저도 많이 먹어봤어용.”
미미르는 테오가 꺼낸 옥수수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푸후훗. 이 옥수수는 미미르가 지금까지 본 옥수수와는 다르다냥! 왜냐하면 훌륭한 박 회장이 키웠기 때문이다냥!”
테오가 거만한 목소리로 말하며 옥수수를 미미르에게 건넸다.
박 회장이라는 존재가 키운다고 뭐가 달라지나? 대수롭지 않게 옥수수를 받아 살펴보던 미미르.
“뭐가···양?! 이거 뭐예용?!”
체력의 옥수수 옵션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랐다.
옥수수를 먹는다고 스탯이 오르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옥수수 등급이 A급이라는 것.
농작물은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등급이 높을수록 맛있다.
그리고 미미르는 지금까지 A급 옥수수를 본 적이 없었다.
아삭.
미미르가 A급 옥수수 본연의 맛을 맛보기 위해 생옥수수를 베어 물었다.
옥수수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인지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는 미미르.
말하지 않아도 치솟는 입꼬리가 옥수수의 맛이 훌륭함을 알려줬다.
“달댱!”
미미르가 눈을 뜨며 기분 좋게 말하자
“푸후훗. 박 회장의 옥수수가 어떠냥?!”
테오가 그것 보라는 듯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해용! 박 회장님은 정말 농사의 천재인가봐용!”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은 대단하다냥!”
“흐흐흐. 녀석들.”
세준이 자신을 찬양하는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뺙!
흑토끼가 세준을 찾아왔다.
뺙!
[삼촌 같이 가요!]“응? 어딜?”
뺙!
[가족 초상화 그려야 돼요!]세준과 자신의 형제들을 데리러 온 것.
“초상화?”
뺙!뺙!
[네! 빨리요!]화이트 캐슬의 로비에 걸리는 왕실 가족 초상화에 세준과 형제들도 함께 넣고 싶은 흑토끼가 재촉했다.
“안 된다냥! 아직 에일린 누나한테 도장을 못 받았다냥!”
흑토끼의 말에 에일린에게 보낸 계약서가 떠오른 테오가 소리쳤다. 미미르를 부하로 만들어야 된다냥!
“헤혱.”
자신의 눈앞에 있는 세준의 농작물에 매료된 미미르를 보며 테오의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일린을 재촉하기에는 에일린이 무서운 테오.
‘냥···에일린 누나, 왜 계약서에 도장 안 찍어주냥?’
에일린이 삐졌다는 걸 모르는 테오는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꾸엥!꾸엥!
[꾸엥이도 지금 못 간다요! 꾸엥이 아직 다 안 먹었다요!]후루루룩.후루루룩.
꾸엥이도 쌀국수를 먹으며 못 간다고 말했다
뺙!
[삼촌 도와줘요!]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말은 찰떡같이 듣는 걸 알기에 흑토끼는 둘을 데려가기 위해 바로 세준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알았어. 테 부회장, 뭐가 문제야?”
훗. 해결사 박세준이 나서주지. 세준이 거만한 목소리로 말하며 빠르게 테오의 일부터 해결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 에일린 누나가···.”
“계약서? 에일린한테 계약서 보냈어?”
“그렇다냥!”
테오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훌륭한 박 회장이 나섰으니 이제 에일린 누나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줄거고 미미르는 내 부하다냥!
“잠깐만. 에일린 테오가 계약서 보냈다는데 혹시 못 봤어?”
[탑의 관리자가 조···조금 전에 봤다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다고 말합니다.]세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에일린이 대답했다.
“응. 고마워.”
[탑의 관리자가 그대와 자신 사이에 이런 일로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끄러워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성석의 교육도 끝났다고 함께 보낸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의 말과 함께 세준의 손에 계약서와
-세준 님께 절대복종!
군기가 반짝 든 진화한 성석 아이스큐브가 놓였다.
“테 부회장, 여기.”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은 훌륭하다냥!”
세준이 테오에게 에일린의 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건네자
척.
계약서를 받은 테오가 서둘러 미미르 옆에 계약서를 내려놨다.
그리고
“헤혱.”
“미미르, 옆으로 좀 가라냥!”
아직도 세준의 농작물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린 미미르를 계약서 쪽으로 움직이게 했다.
“녱. 양?!”
테오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가 이상함을 느낀 미미르가 바닥을 보자
꾹.
정확히 계약서의 을란에 찍힌 미미르의 뒷발. 덕분에 계약서가 완성됐다.
“푸후훗. 이제 미미르는 내 부하다냥!”
“이익! 그런 건 저한테 안 통한다고 했죵!”
촤악.
이미 테오의 수작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미미르가 계약 무효화 물약을 테오가 흔들고 있는 계약서에 뿌렸다.
하지만
“뭐죵?! 왜 안 지워지죵?”
계약서 안의 내용은 거대한 격의 차이 때문에 지워지지 않았다.
탁.탁.탁.
“푸후훗. 부하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냥!”
망연자실한 표정의 얼굴을 한 미미르의 어깨를 두드리며 테오가 말했다.
그렇게 테오가 대상인 미미르를 부하로 만드는 사이
“꾸엥아, 그건 나중에 먹고 일단 꿀 먹자.”
세준은 다음 목표인 꾸엥이를 꿀로 유혹했다. 꿀을 먹이면서 이동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꾸엥!꾸엥!
[꾸엥이 지금 시합 중이다요! 멈출 수 없다요!]후루루룩.후루루룩.
반대쪽에서 열심히 쌀국수를 먹는 유렌을 보며 꾸엥이가 말하자
“테 부회장···.”
“알겠다냥! 나한테 맡겨라냥!”
세준이 테오를 유렌에게 보내 쌀국수를 그만 먹게 했다.
“푸후훗. 가자냥!”
꾸엥!
[꾸엥이 이제 가도 된다요!]그렇게 테오와 꾸엥이가 흑토끼를 따라가겠다고 하자
뺙!
[따라와요!]흑토끼가 세준과 동물들을 화가들이 기다리는 방으로 안내했다.
흑토끼를 따라간 곳에는 거대한 권좌 하나 그리고 권좌의 앞에 두 개의 작은 왕좌가 놓여 있었다.
삐익!
뺘압!
주변에는 이미 도착한 흑토끼의 부모와 다른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뺙!
[삼촌은 제일 뒤에 앉으면 돼요!]흑토끼가 세준을 거대한 권좌로 안내했다.
털썩.
세준이 권좌에 앉자
“여기는 내 자리다냥!”
꾸엥!
자연스럽게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무릎에 자리를 잡았고
(뱃뱃.)
황금박쥐는 세준의 오른쪽 어깨에 앉았다.
그리고
쀼쀼!
뺙!
세준이 앉은 권좌 앞 왕좌에 쀼쀼와 흑토끼가 앉자
삐익!
토끼들이 그들의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삐믹!
[움직이면 안 됩니다!]그림을 그리는 회색 토끼 수십 마리가 거대한 캔버스에 왕실 가족들의 모습을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
슥.슥.슥.
방안에는 화가 토끼들의 분주한 붓질 소리만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고요한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로롱.
꾸로롱.
뀨로롱.
배로롱.
누구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코 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잠은 전염되듯이 퍼졌고 결국 모두가 잠드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삐믹!삐믹!
왕족을 깨울 수 없는 화가 토끼들이 분주하게 아까 자기 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림을 계속 그렸다.
***
붉은 안개가 짙게 모인 멸망의 외곽.
“한심하구나. 고작 용 하나에게 지고 돌아오다니···.”
“크윽! 그놈이 이상한 걸 삼키지만 않았어도···”
상대의 말에 할파스가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이 이상한 걸 삼켰다고?”
“어. 둥근 거였는데···그걸 먹더니 순식간에 2단계 봉인을 푼 나보다 강해지더군.”
“검은용이라고 했지?”
“그래. 왜?”
“아니. 조금 흥미가 생겨서.”
“흥! 조만간 우리가 3단계 봉인을 풀 수 있게 되면 어차피 상관없게 될 거다.”
“그건 그렇지. 알았다. 그만 가서 몸이나 회복해라.”
“그래.”
할파스가 몸을 회복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뭘 삼킨 거지?”
할파스와 대화를 하던 존재가 카이저가 삼킨 것에 관심을 보였다.
한 마리만 먹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걸 모든 용이 다 먹게 된다면 이번에도 패배하는 건 자신들이다.
하지만 그걸 자신들이 먹게 된다면···
“우리의 압도적인 승리지.”
멸망의 사도 중 1좌의 위치에 있는 신을 사냥하는 늑대 펜릴이 입 주변을 핥으며 검은탑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