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64)
264화. 또 있네?!
264화. 또 있네?!
“와!”
거대한 캔버스에 완성된 가족 초상화를 보며 세준이 감탄했다. 특히 자신의 모습을 너무 잘생기게 그려줬다.
뭐 다른 애들은 다 동물이니 인간 기준으로는 세준이 가장 잘생긴 건 맞았다.
“흐흐흐. 나만 너무 보정이 많은 거 아냐?”
테오의 마사지로 잘생겨진 자신의 얼굴에 적응하지 못한 세준이 멋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삐믹.삐믹.
[저희가 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왕의 삼촌께서 너무 훌륭한 외모를 가지고 계셔서 그런 거지요.]“흐흐흐. 뭐 그렇게 훌륭하기까지···.”
사회생활을 할 줄 아는 화가 토끼들의 대표가 그런 세준의 외모를 칭찬하며 세준을 한 번 더 기분 좋게 만들었고
“아니. 뭐···그 정도야···자. 고생했어. 이 돈으로 끝나고 맛있는 거 먹어.”
덕분에 풍족한 회식비를 벌었다.
잠시 후
삐믹!
[그림을 옮겨라!]시종들이 완성된 왕가 초상화를 화이트 캐슬 로비로 조심히 옮겼다.
그리고
뺙!
[삼촌, 저는 3일 후에 있을 레드리본 왕국 건국식 때문에 당분간 바쁠 것 같아요!]흑토끼와 쀼쀼는 신혼여행도 못 가고 바로 건국식 준비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우리는 잠깐 집에 갔다 오자.”
아무리 왕실의 음식이 맛있고 시중들이 편하게 시중을 들어줘도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지는 않았다.
“좋다냥! 빨리 가자냥!”
꾸엥!
[꾸엥이도 집에 가고 싶었다요!]테오와 꾸엥이도 세준의 마음과 같았는지 서둘러 집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뀽뀽뀽. 저는 이곳에서 할 일이 남아서 못 가요.”
이오나가 테오의 꼬리에서 나와 테오볼을 꺼내며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검은 박에 마탑의 마탑주인 이오나는 이곳에서 탑의 다른 세력 수장들과의 미팅이 있었기 때문
세력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알았어. 그럼 3일 후에 보자.”
“뀻뀻뀻. 네! 테 부회장님도 그때 봐요.”
“알겠다냥!”
그렇게 이오나와 헤어져 탑 55층 웨이포인트가 있는 화이트캐슬 앞의 광장으로 이동한 세준.
“자. 들어가 있어.”
철컹.
세준이 동물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붉은 크리스탈에 손을 올렸다.
[저장된 다른 층의 웨이포인트를 불러옵니다.]메시지와 함께 세준이 갈 수 있는 층의 웨이포인트들이 나타났고
[저장된 웨이포인트]-탑 99층
-탑 85층
-탑 83층
···
..
.
세준이 탑 99층을 선택해 집으로 돌아갔다.
***
[검은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쾅!
탑 99층에 도착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세준의 뒤에서 충격음이 들렸다.
흠칫.
큰 소리에 놀란 세준이 서둘러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두꺼비?!”
세준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스큐브 너머로 거대한 두꺼비가 보였다.
우마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상한 놈 하나가 웨이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던 것.
‘큰일 날 뻔했네···.’
지금은 테오, 꾸엥이, 황금박쥐가 모두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 있는 상황. 아이스 큐브가 없었다면 그대로 저놈의 공격을 허용했을지도 몰랐다
뭐···검은용의 비늘도 있고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도 있으니 죽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탑 99층 웨이포인트를 차지한 깡다구와 능력을 생각하면 약한 놈은 아닐 테니 상당히 위험했을 거다.
“아공간 창고 소환.”
세준이 창고 안에 있는 동물들을 부르기 위해 아공간 창고를 불러 문을 열려고 할 때
낼름.
공격에 실패한 두꺼비가 다시 혀를 내밀며 세준을 공격했다.
“아이스큐브!”
세준이 아이스큐브로 자신의 앞을 막아 두꺼비의 혀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후웅.
직선으로 날아오던 두꺼비의 혀가 아이스큐브 앞에서 둥글게 반원을 그리며 아이스큐브를 우회해 세준을 공격했다.
“어?!”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세준.
그때
쩌저적.
아이스큐브 하나가 더 나타나 세준을 보호했다. 세준에게 문제가 생기면 에일린에게 다시 불려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열일하는 성석 아이스큐브.
철컹.
“얘들아, 나와.”
그사이 세준이 아공간 창고 문을 열고 동물들을 불렀다.
***
철컹.
“자. 들어가 있어.”
아공간 창고 문이 닫히자
꾸엥!
[간식이다요!]꾸엥이는 창고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간식주머니를 채웠고
(뱃뱃.)
황금박쥐는 오랜만에 옛집에 왔다며 자신이 예전에 있던 자리에 가서 자리를 잡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박 회장, 언제 오냥···?”
테오는 세준의 무릎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아공간 창고 문 앞에서 문이 열리면 언제라도 나갈 수 있게 식빵을 구우며 대기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철컹.
아공간 창고 문이 열리며 세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박 회장이다냥!
신이 난 테오가 세준에게 달려가기 위해 뒷발에 힘을 줄 때
“냥?!”
테오의 눈에 거대한 두꺼비가 세준을 공격하기 위해 앞발을 높게 드는 게 보였다.
“감히 박 회장을 공격하는 것이냥?!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이 지킨다냥!”
나갈 틈이 생기자마자 테오가 빠르게 달려 나와
퍽!
“으억!”
세준의 얼굴을 밟고 하늘로 몸을 띄웠고
빳칭!
“냐냐냥!”
용발톱을 뽑아 거대 두꺼비를 해치웠다.
[파수꾼 테오가 거대 독두꺼비 뚜비를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2000만을 획득했습니다.]“역시 위험한 놈이었어.”
네임드에 독까지···메시지에 나타난 적의 이름를 보면서 세준은 적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핥짝.핥짝.
어느새 자신의 무릎에 누워 구루밍에 집중한 테오의 배를 쓰다듬었다. 고맙다.
그렇게 테오를 쓰다듬으며 세준이 성석 아이스큐브를 꺼내 자세히 살펴봤다.
어떻게 교육을 했는지 모르지만, 성석의 성능이 너무 좋아졌기 때문.
자기가 알아서 아이스큐브를 만들어 세준을 보호했고 거기다 아이스큐브의 단단함도 전과는 달랐다.
[성석 아이스 실드큐브]하늘의 별이 떨어지며 만들어진 돌입니다.
성석 아이스큐브가 진화를 거치며 실드의 힘이 추가돼 얼음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소유자로 인정받아 성석에 마력을 공급하면 큐브 모양의 얼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유자가 위험에 처하면 성석이 자동으로 소유자 주변에 큐브형의 얼음을 만들어 소유자를 보호합니다.
소유자 : 탑농부 박세준
등급 : SS
사용 제한 : 마력 321 이상
“아이스 실드큐브? 성석도 진화를 하는구나···.”
에일린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다 보니 얻은 결과였다.
세준이 설명을 읽으며 성석 피어싱을 꺼냈다. 얘도 에일린한테 교육 좀 시켜달라고 할까?
부들.부들.
세준의 생각을 읽은 건지 성석 피어싱이 떨었다.
그때
“박 회장, 여기도 쓰다듬어 달라냥!”
테오가 자신의 턱을 들며 턱 아래를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했다.
“알았어.”
세준이 주머니에 성석 피어싱을 넣고 테오의 턱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테오 덕분에 위기를 넘긴 성석 피어싱.
-반드시 진화한다!
성석 피어싱이 진화를 위한 특훈에 들어갔다.
쓰담.쓰담.
그렇게 세준이 양손으로 테오의 턱과 배를 쓰다듬고 있을 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다 채웠다요!]간식 주머니를 빵빵하게 채우고 뿌듯한 표정으로 아공간 창고에서 나온 꾸엥이.
꾸엥?
꾸엥이가 발라당 누운 테오의 턱과 배를 쓰다듬는 세준을 발견했다.
다다다.
꾸엥이가 서둘러 세준의 다리로 달려갔다.
그리고
척.
꾸엥!
[꾸엥이도 아빠 손 좋아한다요!]세준의 무릎에 올라가 테오를 쓰다듬던 세준의 두 손 중 하나를 잡아 자신의 머리에 올렸다.
‘푸후훗. 박 회장의 무릎에서 박 회장의 손길을 받는 게 가장 행······.’
“냥?!”
덕분에 눈을 감고 기분 좋게 세준의 쓰다듬을 받던 테오의 행복이 줄어들었다.
누구냥?! 분노한 테오가 실눈을 떠 자신의 행복을 방해한 존재를 찾았고
꾸엥!
세준의 손을 두 앞발로 잡고 자신의 머리에 올리는 꾸엥이와 눈이 마주쳤다.
‘꾸엥이 뭐냥?!’
‘큰형아 아빠 손 하나만 꾸엥이가 갖겠다요!’
‘알겠다냥!”
눈빛을 통해 둘 사이에 대화가 오갔고 빠르게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가자.”
“냥?”
꾸엥?
세준이 일어나며 둘의 합의는 소용이 없게 됐다.
께엑!
농장에 도착하자 밭에서 일하고 있던 버섯개미들이 세준을 반겼다.
“그래. 잘 있었어?”
세준이 버섯개미들의 환대를 받으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펄럭.펄럭.
세준의 집 앞에서 세준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용 조각상들이 세준을 반기며 날아왔다.
-크하하하. 우리 세준이 왔느냐?
-세준아! 드디어 왔구나?!
-후하하하. 검은탑의 탑농부여 반갑다! 이 몸은 위대한 붉은용 램터 자히르 님이다!
“네···안녕하세요. 저는 검은탑의 탑농부 박세준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붉은용 조각상을 보며 세준이 몸을 카이저와 켈리온 쪽으로 이동한 후 인사했다.
카이저와 켈리온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지만, 저 붉은용은 아니었다.
-크흠! 앞으로 잘 지내보도록 하자.
램터는 자신을 경계하는 세준의 태도가 못마땅했지만, 지금 아쉬운 건 자신이기에 참기로 했다.
그렇게 세준이 램터와 인사를 나누자
-세준아, 이걸 받거라.
카이저가 묵직한 돈주머니를 건넸다.
“어?! 250억 탑코인?! 이 돈으로 전부 삼양주랑 포도주 반씩 예약하실 거예요?”
돈주머니 안의 엄청난 탑코인을 보면서 세준이 카이저에게 물었다. 당연히 술을 예약하기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검은콩에 대한 값이다.
“네? 검은콩이요?”
뜬금없는 농작물이 카이저의 말에서 나왔다.
-그래. 내가···
카이저가 버섯개미에게 검은콩을 받아 보관하던 중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먹어버렸다는 얘기를 했다.
“검은콩이 열리기는 하는구나···”
오색콩 중 유일하게 수확해본 적 없는 검은콩. 세준은 열리긴 하는 건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덕분에 의문이 풀렸다.
‘근데 검은콩에 그런 효과가 있을 줄이야···.”
다른 콩들과 함께 먹으면 모든 스탯을 9배나 끌어 올릴 수 있다니. 자신이 사용해도 엄청난 효과.
그런데 그걸 용들이 그대로 효과를 본다면···까마득했다. 세준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영역.
“아쉽네.”
자신이 있었다면 검은콩을 풍요의 황금 상자에 넣어 매일 2개씩 검은콩을 얻을 수 있었을 거다.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이미 지나간 일. 세준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돈주머니를 챙겼다.
-그래. 다음에 검은콩이 생기면 그때도 내가 가장 먼저 사마.
-그건 아니지!
-맞아! 그건 우리끼리 얘기를 좀 나눠봐야지!
카이저의 말에 켈리온과 램터가 반발했다.
그렇게 용들이 서로 자신이 검은콩을 사겠다고 싸우자
슥.
세준이 조용히 일어났다. 저렇게 싸우다 결국 같이 술 마시러 간다. 괜히 옆에 있다가 용 싸움에 자신의 등만 터진다.
“흐흐흐. 이 돈으로 에일린한테 권능 부여해달라고 해야지.”
그렇게 용들과 거리를 벌린 세준이 에일린을 부르려 할 때
께엑!
카이저에게 검은콩을 선물했던 버섯개미가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세준을 향해 위풍당당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툭.
세준의 손바닥 위에 콩 하나를 올려놨다.
“어?! 이건?!”
세준이 손바닥 위 검은콩을 보고 놀랐다. 또 있네?!
께엑!
세준의 표정에 우쭐해 하는 버섯개미. 버섯개미가 수확한 검은콩은 1개가 아니었다. 남는 검은콩이 있기에 카이저에게 선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