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65)
265화. 몸이 왜 이렇게 쳐지지?
265화. 몸이 왜 이렇게 쳐지지?
달칵.
“버섯개미! 잘했어!”
세준이 풍요의 황금 상자에 검은콩을 넣으며 버섯개미를 칭찬했다. 덕분에 내일부터는 하루에 검은콩을 2개씩 얻을 수 있게 됐다.
께엑!
세준의 칭찬에 더듬이를 더욱 꼿꼿이 세우며 버섯개미가 등을 내밀었다.
“응?! 버섯도 없는데 등은 왜?!”
버섯개미의 등에는 버섯이 없었기에 세준이 의아해하자
께엑!
자기 입으로 말은 못 하고 답답해하는 버섯개미.
“버섯이 아니면···아. 미안! 혹시 이걸 원하는 거야?”
세준이 검은용의 비늘을 꺼내자
께엑!
버섯개미가 더듬이를 빠르게 끄덕이며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버섯개미가 원한 것은 세준의 부하라는 징표. 바로 검은용 문신이었다.
“자.”
세준이 검은용의 비늘을 사용해 버섯개미의 등에 검은용 문신을 새겨주자
께엑!
버섯개미가 세준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동족들이 있는 둥지로 돌아갔다. 동족들에게 검은용 문신을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버섯개미가 돌아가고
“에일린,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권능 좀 보여줘.”
세준이 에일린을 불렀다.
세준이 현재 가진 돈은 카이저가 준 250억 탑코인과 원래 가진 돈을 포함해 대략 260억 탑코인 정도.
[탑의 관리자가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합니다.]잠시 후
[부여 가능한 권능]>권능 : 불의 가호>, >권능 : 물의 가호>, >권능 : 빛의 가호>, >권능 : 어둠의 가호>, >권능 : 생명의 가호>, >권능 : 죽음의 가호>···
[강화 가능한 권능]>권능 : 강대한 힘>, >권능 : 강대한 민첩>, >권능 : 강대한 마력>
에일린이 세준이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권능들을 보여줬다.
“이렇게 많아?”
세준이 부여 가능한 권능의 수를 보고 놀랐다. 권능이 거의 100개.
하지만
[탑의 관리자가 속성 가호는 하나를 선택하면 반대 속성은 선택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고르라고 말합니다.]한 속성의 가호를 고르면 반대 속성의 가호를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부여 가능한 권능은 50개 이하. 그래도 여전히 많은 숫자기는 했다.
“에일린, 속성 가호 권능은 얼마야?”
[탑의 관리자가 속성 가호 권능은 하나당 200억 탑코인이라고 말합니다.]‘흠···그럼 생명의 가호 하나랑 권능 3개를 강화하면 딱 맞겠네.’
항상 생존을 우선으로 여기는 세준은 당연히 생존과 연관됐을 것 같은 생명의 가호를 선택했다. 그렇게 계산을 끝낸 세준.
“에일린, 나 생명의···.”
“푸후훗. 박 회장, 나 돈 있다냥!”
지금까지 딴짓하다 뒤늦게 세준이 쇼핑을 하는 걸 발견한 테오가 봇짐에서 돈주머니를 꺼내며 외쳤다.
“됐어. 에일린, 나···.”
이미 살 걸 골랐기에 그냥 권능을 구매하려던 세준.
하지만
쿠웅!
테오가 내려놓는 돈주머니의 육중한 소리에 시선이 저절로 돈주머니를 향했다.
경량화 마법이 걸린 돈주머니가 저런 소리를 내다니···예사롭지 않았다.
“푸후훗. 박 회장, 어떠냥?!”
세준의 반응에 테오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돈주머니를 열었다.
그리고
“와!”
돈두머니를 본 세준이 환호를 질렀다.
세준의 예상대로 돈주머니 안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있었다. 무려 1000억 탑코인이라는 엄청난 거금이.
아까 미미르에게 세준의 농작물을 팔고, 앞으로 평생 쌀국수를 먹여주기로 하고 받은 돈이 500억 탑코인.
거기다 유렌에게 받은 황금 접시를 미미르에게 팔아 받은 돈이 500억 탑코인이었다.
“에일린, 권능 다시 보여줘!”
덕분에 세준이 살 수 있는 권능의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갔고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덩달아 에일린도 신이 났다.
***
“크히히히. 테오 녀석 아까는 화나게 하더니 이번에는 또 기특한 짓을 하네.“
테오에게 삐졌던 에일린이 웃으며 수정구 안에 나타난 권능 목록을 위로 올렸다.
촤르륵.
목록이 위로 올라가며 세준에게 주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냈던 권능들이 보였다.
지금 세준이 가진 돈이라면 에일린이 세준에게 주고 싶었던 권능들 중 최하 수준의 권능 몇 개를 고를 수 있다.
>권능 : 풍성해져라!>
>권능 : 소형 운석 소환>
>한정 권능 : 드래곤 피어(3회)>
그렇게 고른 3개의 권능.
“세준아, 이 중에서 고르면 돼. 셋 다 하나에 1250억 탑코인이야.”
에일린이 권능을 세준에게 보여줬다.
***
“흐음···”
세준이 에일린이 보여준 권능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기분 같아서는 이름만 봐도 파괴적인 >권능 : 소형 운석 소환>이나 기운만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한정 권능 : 드래곤 피어(3회)>를 고르고 싶었다.
하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괜히 다른 걸 먹으면 탈 난다.
그리고 왠지 다른 걸 권능을 고르려고 하면 닭살이 돋는 게 뭔가 불길했다.
“에일린, 풍성해져라 고를게.”
세준이 >권능 : 풍성해져라!>를 선택했다. 알고 한 건 아니지만, 셋 중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
>권능 : 소형 운석 소환>은 엄청난 마력이 필요해 세준의 마력으로는 한 번 사용하면 마력 고갈로 사망.
>한정 권능 : 드래곤 피어(3회)>는 시전자를 보호해 주지 않기에 일단 자신이 드래곤 피어를 버틸 수 있어야 했다.
즉, 드래곤 피어를 사용하면 일단 시전자인 세준부터 죽는 거다.
본인이 용이기 때문에 에일린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결국 >권능 : 풍성해져라!> 이외의 권능을 골랐으면 권능을 사용하고 죽었거나 권능을 사용하지 못해 돈만 날렸을 거다.
[탑의 관리자가 그럼 권능 부여를 시작하겠다고 말합니다.]“응!”
세준이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씨앗 은행에 예치된 1250억 탑코인이 결제됩니다.] [탑의 관리자가 탑의 중간관리자 징표에 >권능 : 풍성해져라!>를 부여합니다.]세준의 오른손등에 녹색빛이 스며들었다. 다행히 고통은 없었다.
“어떤 권능인지 볼까?”
세준이 새로 얻은 권능을 확인했다.
>권능 : 풍성해져라!>
손에 닿는 모든 것이 풍성해집니다.
불친절한 설명.
“손에 닿는 게 풍성해진다고?”
세준은 직접 시험해 보기 위해 앞에 보이는 오색콩나무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오색콩나무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오색콩나무에서 맺을 다음 열매의 양이 2배로 늘어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2배?!”
한 번 만지는 거로 열매양이 2배로 늘어난다니?! 세준은 신이 나서 주변 밭의 농작물에 권능을 사용했다.
그렇게 농작물에 권능을 사용한 지 1시간이 조금 지나자
“응? 몸이 왜 이렇게 쳐지지?”
세준은 갑자기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짐을 느꼈다. 갑자기는 아니고 권능을 사용하며 몸의 컨디션이 서서히 나빠진 것이다.
다만 수확량을 2배로 늘린다는 기쁨 때문에 흥분 상태였던 세준은 이제야 몸의 컨디션이 나빠졌다는 걸 깨달았을 뿐.
“왜 이러지?”
이런 경험이 없는 세준이 이상해하고 있을 때
[세준 님, 안녕하세요!]주변을 지나가는 세준에게 포도리가 인사했다.
“응. 포도리도 잘 있었지?”
[네! 그럼요!]세준이 대화를 하며 포도리에게 다가갔다.
‘포도도 2배로 얻으면 좋겠지?’
포도리를 보자 포도 욕심이 난 세준.
척.
세준이 포도리의 가지에 손을 올리고 권능을 사용했다.
그리고
[포도나무 포도리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세준이 선 상태로 기절했다.
>권능 : 풍성해져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명에너지가 필요한데 뭣도 모르고 생명에너지를 남발한 세준.
그래서 몸의 컨디션이 나빠진 것이다.
거기다 마지막에 세준이 권능을 사용한 포도리는 세계수 후보. 포도의 수확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생명에너지가 필요하다.
세준의 모든 생명에너지가 포도리의 몸으로 주입되기 시작하며 세준이 기절한 것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도 죽는다.
***
[와! 힘이 난다!]생명에너지가 주입되자 세준의 생명에너지인줄도 모로고 신나게 빨아들이던 포도리.
하지만
[어?! 뭔가 이상한데?]갑자기 쌔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기운이 들어오는 곳을 확인했고
[으악! 세준 님!]거기에는 생명에너지가 줄어들며 실시간으로 말라 죽어가는 세준이 있었다.
[세준 님! 죽으면 안 돼요!]세준 님 죽으면 저도 에일린 님이랑 불꽃이 님에게 죽어요! 포도리가 서둘러 생명에너지를 세준에게 주입하며 세준을 회복시켰다.
하지만
털썩
세준이 쓰러지며 세준과의 접촉이 끊어져 버렸고
[안 돼요!]포도리는 생명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설명은 길었지만, 정말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일.
“냥?! 박 회장! 정신 차려라냥!”
찰싹!찰싹!
세준 레이더를 가진 테오가 바로 세준의 이상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세준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엥?!
꾸엥이도 세준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꿰엥!
[아빠 죽으면 안 된다요!]꾸엥이가 눈물 콧물을 쏟으며 서둘러 세준의 몸을 주물렀다.
꿰엥···꿰엥···
주물.주물.
꾸엥이의 앞발이 세준의 몸을 주무를 때마다 은은한 푸른빛이 맺혔다 사라졌다.
세준을 치료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꾸엥이는 자신도 모르게 세준의 몸에 마력을 주입했고 얼떨결에 몸을 강화하는 육체 마력 마사지를 터득했다.
다행히 세준이 쓰러지기 전 포도리가 죽지 않을 정도의 생명에너지는 주입했기에 세준은 테오와 꾸엥이의 마사지를 받으며 빠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탑의 관리자가 네가 우리 세준이를 저렇게 만든 거냐고 분노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포도리! 너 지금 주인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죄송합니다!]세준을 기절시킨 포도리는 에일린과 불꽃이에게 쌍으로 욕을 먹어야 했다.
억울하지만, 말대꾸를 하기에는 상대들이 너무 엄청났다.
‘억울해요!’
포도리가 아무도 듣지 않게 마음속으로 외쳤다.
***
“읏차!”
개운함을 느끼며 일어난 세준.
“내가 언제 잔 거지?”
침대 위에 누운 기억이 없기에 세준이 자신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포도리에게 권능을 사용하니까 갑자기 기운이 쑥 빠지는 기분이 들었고···그리고···.”
이후는 기억나지 않았다.
“나 권능 쓰다 기절한 거야? 왜?”
세준이 자신이 왜 기절한 건지 이유를 찾지 못할 때
[탑의 관리자가 이제 깨어났냐며 몸은 괜찮냐고 묻습니다.]에일린이 말을 걸었다.
“응. 몸은 괜찮아. 에일린, 근데 나 권능 쓰다 왜 기절한 거야?”
세준이 에일린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권능 : 풍성해져라!>는 생명에너지를 쓰는 권능이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미리 얘기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아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자신이 저승으로 갈 뻔했다는 걸 모르는 세준이 쿨하게 대답하며 멋진 척을 했다.
그리고
“냐아앙···.”
평소처럼 무릎에 매달린 테오를 들어 다리에 장착하고
슥.
침실 벽에 날짜를 표시했다.
“벌써 358일째 내.”
일주일만 있으면 조난된 지 1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다니···
“그땐 진짜 무서웠는데···.”
세준이 자신이 처음 탑에 왔던 순간을 떠올릴 때
꾸엥?
[아빠 몸 괜찮다요?]분홍털과 자다 일어난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왔다.
“응. 이제 괜찮아.”
꾸엥!
[다행이다요!]세준의 대답에 꾸엥이가 안도하며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아침 먹으러 가자.”
“좋다냥···.”
꾸엥!꾸엥!
[좋다요! 꾸엥이 배고프다요!]세준이 잠이 덜 깬 상태로 대답하는 테오와 밥 먹을 생각에 흥분한 꾸엥이를 다리에 달고 취사장으로 향했다.
조난 358일 차. 평화로운 탑 99층의 아침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