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73)
273화. 아작스가 문제네.
273화. 아작스가 문제네.
탑 99층 취사장 안.
꾸헤헤헤.
꾸엥이가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환하게 웃으며 요리를 하는 세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꾸엥이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열심히 꿀백설기를 만드는 세준.
조금 전
꾸엥!꾸엥!
[아빠 혼자 맛있는 거 5개 먹었다요! 꾸엥이는 다 알 수 있다요!]먹탐정 꾸난은 엄청난 추리력으로 세준이 먹은 황금빛 숙련도의 로얄젤리 개수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혔고
꾸엥!
[꾸엥이 서운하다요!]타락한 엔트의 강화된 나뭇가지를 간식주머니에서 꺼내는 꾸엥이의 모습에
“꾸엥아 미안. 대신 꿀백설기 만들어 줄게.”
꾸엥!
[좋다요!]세준은 꾸엥이 최애 음식인 꿀백설기를 만들어 주는 제안으로 꾸엥이와 평화적인 합의를 마쳤던 것.
척.
그렇게 세준이 꿀백설기를 찌기 위한 거대한 찜기를 수증기가 모락모락 나는 냄비 위에 올리고
[마력의 방울토마토 9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신선함의 낫에 깃든 냉기 효과로 수확한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5일 늘어납니다.] [경험치 540을 획득했습니다.]방울토마토밭으로 가서 방울토마토를 따기 시작했다. 꿀백설기와 함께 먹을 방울토마토 주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세준이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을 때
[하얀 탑의 임시 보관소에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5000개가 저장됩니다.] [하얀탑의 임시 보관소가 가득 찼습니다.] [임시 보관소에 농작물을 넣을 수 없어 하얀 탑의 탑농부 아작스 마므브에게 지시했던 수확하기가 종료됩니다.]거의 두 달 만에 하얀탑의 임시 보관소 용량이 가득 찼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처음 심을 때는 탑 99층에 아작스가 뿜어낸 마력이 계속 쌓이며 농도가 높았었다.
그래서 방울토마토가 마력을 듬뿍 흡수하며 빠르게 자랄 수 있었지만, 방울토마토들이 마력을 흡수하며 하얀탑 99층의 마력 농도가 점점 낮아졌다.
그로 인해 방울토마토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고 지금은 영약급 방울토마토 5000개를 수확하는 데 거의 두 달이 걸리고 있었다.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려졌는데···.”
이 문제의 핵심은 아작스.
차라리 아작스가 농땡이를 피고 있다면 갈궈서 수확 속도를 올리면 되겠지만, 아작스는 요즘 성실히 일하는 중.
이건 아작스가 뿜어내는 마력이 늘어나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어떻게 하지?’
세준이 생각에 잠겼을 때
[탑농부의 등급이 올라 5억 탑코인으로 임시 보관소 크기를 2배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확장하시겠습니까?]임시 보관소를 확장하겠냐는 메시지가 추가로 나타났다.
탑간 운송 최대 용량은 100kg. 세준은 지금까지는 임시 보관소 크기가 작아 탑 간 운송으로 50kg까지 운송했다.
여기서 임시 보관소 크기가 2배로 늘어난다면 탑간 운송 최대 용량인 100kg을 다 쓸 수 있다는 말.
그러나
“안 할래.“
세준은 임시 보관소를 확장하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저번에 >권능 : 풍성해져라!>를 구입하고 10억 탑코인 정도 남았기에 돈은 충분했다. 그저 필요가 없기 때문.
임시 보관소 크기를 2배로 늘어나 봐야 방울토마토 성장 속도가 느려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
지금도 방울토마토 5000개를 수확하는 데 두 달이 걸린다. 크기가 2배로 확장된 임시 보관소를 가득 채우는 기간은 지금의 2배가 걸릴 거다.
“그럼 넉 달 이상을 기다려야 된다는 거잖아.“
그건 너무 길었다. 어차피 그 전에 에일린이 먹을 방울토마토가 떨어지기에 임시 보관소가 채워지든 말든 탑 간 운송을 써야 한다.
오늘도 방울토마토가 채워지지 않았으면 조만간 며칠 안에 탑 간 운송으로 방울토마토를 가져올 생각이었다.
“아작스가 문제네.”
결국 문제는 아작스의 약한(?) 마력. 세준에게 이런 취급을 받는다는 걸 아작스가 알았다면 다시 한번 검은탑으로 쳐들어올지도 몰랐다.
물론 그전에 에일린에게 아작나겠지만.
그때
[탑의 관리자가 아작스 오빠가 또 그대의 말을 안 듣는 거냐고 묻습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아작스 오빠를 소환하면 이번에는 진짜 아작을 내겠다고 분노합니다.]세준의 말을 들은 에일린이 아작스가 또 세준의 골치를 썩이는 줄 알고 분노했다. 요즘 사고도 안 치고 열심히 일하는 아작스로서는 여러모로 억울했다.
“그런 거 아냐. 에일린.”
세준이 에일린을 진정시키고
“운송.”
탑간 운송비용 100만 탑코인을 내고 방울토마토 5000개를 검은 탑으로 옮겨왔다.
잠시 후
파앗.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5000개(50kg)가 도착했습니다.]메시지와 함께 세준의 앞에 하얀색 방울토마토 5000개가 작은 산을 만들며 나타나자
“에일린, 방울토마토 떨어졌지? 이거 먹어.”
세준이 에일린에게 방울토마토 3000개를 보냈다.
에일린이 하루에 먹는 방울토마토는 대략 50개. 3000개면 60일을 먹을 수 있으니 대략 두 달 치였다.
에일린이 하루에 방울토마토를 50개씩만 먹는 이유는 그 이상은 에일린의 마력 잠재력을 넘어서기 때문.
에일린의 마력은 이미 잠재력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에일린은 성장기였기에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성장하며 잠재력이 늘어났다. 세준의 꿀젤리도 에일린의 잠재력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렇게 매일 늘어나는 에일린의 마력 잠재력은 50 정도.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의 효과가 마력 10 상승인 것을 생각하면 이상했다. 50개를 먹으면 마력 500이 올라야 한다.
‘이상하네.’
세준은 처음에 그 부분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세준의 상식으로 잠재력보다 더 먹으면 화장실에 가야 하니까.
하지만 세준이 모르는 게 있었다. 에일린은 방울토마토의 효과를 온전히 받지 못했다.
영약급 방울토마토가 에일린의 격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것.
에일린은 방울토마토 하나를 먹으면 마력 1이 상승했다.
그렇게 에일린은 하루에 마력 50씩, 한 달 동안 마력 1500을 상승시키고 있었다.
카이저의 말로는 보통 에일린 나이대의 해츨링들의 잠재력 속도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탑의 관리자가 고맙다고 말합니다.]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받은 에일린이 자신을 생각해주는 세준의 마음에 감동했다.
‘크히히히. 세준아 내가 더 맛있는(?) 요리로 보답해줄게!’
자신이 요리한다고 하면 자신을 걱정해 극구 말리는 세준이기에 에일린은 세준 몰래 요리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에일린의 마음도 모르고 세준은 그릇에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어느 정도 챙기고
“테 부회장, 이것 좀 담아줘.”
“알겠다냥!”
테오에게 남은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봇짐에 담게 했다.
마력을 많이 품은 다량의 영약급 방울토마토가 모여 있으면 블루문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
그렇게 영약급 방울토마토 정리가 끝나자
“아작스한테 꿀젤리 좀 보내서 강하게 만들어야겠다.”
꿀젤리를 먹으면 마력 관련 재능이 조금 강화되니 도움이 될 거다.
세준이 아작스에게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의 종자와 꿀젤리가 가득 든 유리병 10병을 보냈다
그리고
촥-!촥-!
세준이 취사장으로 가서 방울토마토즙을 짜서 방울토마토 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무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사용해서.
현재 세준의 마력 스탯과 마력 잠재력은
마력(581/708).
영약급 방울토마토 몇 개 먹는다고 화장실에 가는 예전의 세준이 아니었다.
“흐흐흐. 예전의 내가 아니란 말씀.”
세준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영약 방울토마토 주스를 만들었다.
잠시 후
“얘들아 저녁 먹자!”
세준이 동물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양앞발에 꿀백설기를 들고 신나게 먹는 꾸엥이.
“꾸엥아 마시면서 먹어야지. 그러다 체해.”
세준이 그런 꾸엥이 입에 방울토마토 주스가 든 컵을 가져가자
꿀꺽.꿀꺽.
목이 메기는 했는지 꾸엥이가 빠르게 주스를 마셨다.
그리고
왑.왑.
목멤이 없어지자 꾸엥이는 다시 빠르게 꿀백설기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툭.툭.
세준의 팔을 치는 노랑 앞발.
“박 회장, 이쪽도 신경을 쓰라냥!”
어느새 세준이 숟가락에 푼 츄르를 다 먹은 테오가 서운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테 부회장, 벌써 다 먹었어?”
“푸후훗. 그렇다냥! 나 테 부회장은 생선과 츄르를 잘 먹는다냥!”
세준이 조금 우쭈쭈해주자 금세 기고만장해진 테오가 잘난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
그런 테오에게 세준이 수제 츄르를 숟가락으로 퍼서 테오에게 가져가자
촵촵촵.
다시 열심히 먹기 시작하는 테오.
콕콕콕.
삐욧!
[맛있어요!]옆에는 삐욧이가 부리로 세준이 빻아준 땅콩 가루를 먹으며 기뻐했다.
그렇게 모두가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
[검은탑에서 하얀탑으로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 씨앗 3000만 개와 꿀젤리 10병을 보냈습니다.]“응?! 뭐야?”
밀짚모자에 장화를 신고 낫을 든 아작스가 방울토마토 씨앗 이외에 다른 것이 오자 의아해하며 뭔지 살펴봤다.
“응?! 꿀젤리?”
세준은 빨리 강해져서 방울토마토를 많이 수확하라는 의미로 보낸 거지만
“인간 녀석, 나한테 미안하기는 했나 보군.”
아작스는 멋대로 그동안 세준이 자신을 고생시킨 사과의 표시로 꿀젤리를 보낸 거라고 생각했다.
“흥! 내가 이런 거 준다고 좋아할 것 같아?!”
이미 기분이 좋아서 입가를 실룩이는 아작스.
딸깍.
말로만 아닌 척하며 아작스가 꿀젤리가 든 유리병을 열었다.
냠.
‘절대 좋아하지 않을 거야!’
자신은 위대한 하얀용. 이런 먹거리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굳게 결심하며 꿀젤리를 먹은 아작스.
하지만
사르르르.
“어?! 이거 뭐야?!”
너무 맛있잖아! 입에서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녹으며 느껴지는 꿀젤리의 짙은 꿀맛에 아작스의 마음이 무장해제 돼버렸다.
“흥! 인간의 성의를 생각해서 먹어주기는 하지.”
냠.냠.
아작스가 신나게 꿀제리를 먹으며
“오! 저기 방울토마토가 익었네.”
서걱.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그리고
솨아아아.
꿀젤리의 효과로 아작스의 드래곤하트가 조금 성장하며 아작스가 주변으로 뿜어내는 마력이 조금 증가했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냐앙···.”
테오를 들어 일어난 후
척.
자신의 다리에 장착하고 벽에 날짜를 표시했다.
조난 360일 차, 오늘은 레드리본 왕국의 건국식이 있는 날. 서둘러 용들에게 검은콩을 팔고 탑 55층으로 내려가야 했다.
덜컥.
세준이 테오와 함께 침실문을 열고 나오려 하자
삐욧!
[저도 같이 가요!]나무 상자집에서 자고 있던 삐욧이가 서둘러 세준을 따라 나왔다. 저는 테오 님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가는 테오 님의 오른앞발이라고요!
달칵.
그렇게 테오와 삐욧이를 데리고 저장고로 간 세준이 풍요의 황금 상자를 열어 검은콩 2개를 꺼냈다.
“좋아. 6개다.”
세준이 검은콩 6개를 챙겨서 용들이 있는 분수대로 향했다.
그때
삐욧?
[테오 님, 저희 뭔가 잊지 않았어요?]삐욧이가 테오에게 물었다. 뭔가 잊은 게 있는데 기억이 안 났다.
하지만
“푸후훗. 삐욧이, 걱정말라냥! 이따가 아침 먹으면서 박 회장에게 뽑기한 걸 줄려고 했다냥!”
다른 대답을 하는 테오.
이번에는 테오와 삐욧이, 둘이 쌍으로 어머니 나무를 구해야 한다는 걸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삐욧!삐욧!
[아! 그거였구나! 역시 테오 님은 똑똑한 고양이에요!]“푸후훗. 당연하다냥!”
삐욧이의 말에 테오가 우쭐해했다. 정말 환상의 콤비인 테오와 삐욧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