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74)
274화. 설렌다냥!
274화. 설렌다냥!
자색탑 52층.
키익.
거대한 타란툴라 한 마리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땅에 올라왔다.
그때
쩌저적.
꿈틀.꿈틀.
타란툴라의 등을 가르며 셀 수 없이 많은 촉수가 뻗어 나오기 시작했다.
콰드득.
촉수는 곧 거대한 타란툴라의 몸을 찢어버리고 곧 숙주를 벗어나 혼자 움직였다.
-케케켁. 도착했군.
멸망의 12사도 중 6좌의 위치에 있는 바다를 삼키는 괴수, 크라켄의 파편이었다.
원하는 것을 찾았으니 이젠 숙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기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
꿈틀.꿈틀.
모습을 드러낸 크라켄의 파편이 황무지를 기어가며 땅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케케켁. 찾았다. 창조신의 사원.
크라켄의 파편이 저 멀리 에밀리의 화단에 둘러싸인 새햐안 건물을 발견했다. 창조신의 사도가 지키는 창조신의 사원.
멸망의 사도들이 계속해서 탑에 들어오는 이유는 이곳을 찾기 위해서였다.
-케케켁. 먹음직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군.
정확히는 창조신의 사원이 뿜어내는 힘을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멸망의 사도들에게 창조의 힘은 멸망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먹이. 창조의 힘을 흡수하면 흡수할수록 멸망의 힘이 강해진다.
꿈틀.꿈틀.
그렇게 창조신의 사원을 향해 이동한 크라켄의 파편이 마침내 에밀라의 화단에 도착했다.
파스스스.
크라켄 파편의 촉수에 닿자 농작물들이 재로 변하며 화단이 황무지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화단의 4분의 1이 줄어들었을 때
-여기까지군. 그래도 이제 3단계 봉인을 풀 수 있게 됐다.
그 말을 끝으로 크라켄의 파편이 추방당했고 창조신의 사원이 있는 땅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
“여기요. 2개씩 가져가시고 500억 탑코인씩 주시면 돼요.”
세준이 용들에게 왼손에 있는 검은콩을 보여주고
척.
오른손을 내밀었다. 돈 먼저 주세요.
-크하하하. 알았다.
-세준아 여기 있다.
-나도.
척.척.척.
검은콩을 보자마자 흥분한 용들이 서둘러 세준에게 돈을 주고 세준의 왼손에 있는 검은콩을 2개씩 가져갔다.
‘가볍네.’
손 위에 1500억 탑코인이 올라와 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가벼운 돈주머니.
테오가 가지고 다니던 돈주머니보다 높은 수준의 경량화 마법이 걸려있어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흐흐흐. 우리 애들 주머니 이거로 바꿔줘야겠다.’
뜻밖의 부수입에 세준이 기뻐하며 돈주머니 안의 탑코인을 세기 시작했다.
“총 1500억 탑코인 맞네요.”
용들에게 받은 돈을 확인한 세준. 덕분에 다시 새로운 권능을 살 돈이 생겼지만, 지금은 권능을 살 시간이 없었다.
세준이 분수대를 내려오며
“꾸엥아!”
꾸엥이를 부르자
다다다다.
세준의 부름에 꾸엥이가 열심히 달려왔다.
그리고
척.
꾸엥?꾸엥?
[아빠가 꾸엥이 불렀다요? 꾸엥이 밥 먹는 시간이다요?]밥 먹는 줄 알고 흥분해서 달려온 꾸엥이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하지만
“꾸엥이 조금만 참아. 토룡아!”
세준은 동물들과 토룡이를 타고 웨이포인트로 향했다. 건국식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쿠구궁.
토룡이를 타고 웨이포인트로 이동하는 길.
“자. 이제 아침 먹자.”
세준이 토룡이의 머리 위에서 동물들에게 아침을 먹였다.
촵촵촵.
테오는 츄르.
아그작.아그작.
꾸엥이는 거대 고구마.
쭙쭙.
황금박쥐는 포도.
콕콕콕.
삐욧이는 땅콩 가루.
그렇게 동물들이 자신의 음식을 먹는 동안
오물.오물.
세준도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으며 배를 채웠다.
그때
“박 회장, 줄 게 있다냥!”
츄르를 다 먹은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삐욧이, 지금이다냥!
빠닥!빠닥!
삐욧!
[테오 님, 여기 있어요!]테오의 사인을 받은 삐욧이가 서둘러 테오의 봇짐을 들고 테오에게 날아왔다.
“푸후훗. 삐욧이 잘했다냥! 박 회장 받으라냥!”
그렇게 봇짐을 받은 테오가 탑 75층 유령 창고에서 뽑은 물건 두 개를 봇짐에서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하나는 허름한 가죽 표지를 가진 책이었고 다른 하나는 나무봉이었다.
[책]???
사용 제한 : 마력 50
제작자 : 비공개
등급 : B
[봉]???
사용 제한 : 없음
제작자 : 비공개
등급 : D
미감정 아이템이라 그런지 책 안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였고 봉도 특별해 보이는 건 없었다.
“에일린, 이것들 감정 좀 해줘.”
[탑의 관리자가 자신에게 맡기라고 합니다.]세준이 에일린에게 감정을 부탁하고 있을 때
“냥?”
봇짐 안을 정리하던 테오가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이게 뭐냥?
척.
테오가 봇짐 안에서 꺼낸 물건은 땅문서. 탑 79층 땅문서였다.
‘맞다냥!’
덕분에 세준을 데려가 어머니 나무를 치유하고 보상을 받기로 한 루이와의 약속이 기억났다.
그리고 자신의 앞발로 고른 보상을 세준에게 주고, 세준의 무릎에 누워 큰소리치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는 테오.
‘푸후훗. 생각만 해도 신난다냥! 빨리 박 회장을 탑 79층에 데려가야 한다냥!’
세준에게 큰소리칠 생각에 신난 테오.
“박 회장, 탑 79층에 가야 한다냥! 가서 어머니 나무를 치료해야 한다냥!”
흑토끼의 건국식에 가야 하는 세준에게 탑 79층에 가자고 졸랐다.
삐욧!
[세준 님, 어머니 나무를 치료하러 가야 해요!]맞아요! 저는 임무 중이었어요! 테오의 말에 다시 전령새의 임무가 떠오른 삐욧이가 크게 외쳤다.
“애들아 진정해. 지금은 건국식 가야지. 건국식 끝나고 가자.”
“알겠다냥! 그럼 건국식 끝나고 가자냥! 여기 땅문서다냥!”
테오가 세준에게 탑 79층 땅문서를 건넸다.
“응. 근데 이건 어떻게 얻은 거야?”
세준이 땅문서를 어떻게 얻은 건지 묻자
“푸후훗. 이 몸이 박 회장의 에그 프룻을 구하기 위해···.”
척.
테오가 세준의 무릎 위에 누워 세준의 손을 자신의 배에 가져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말하는 동안 쓰다듬으라냥!
“그런 거면 당연히 가야지.”
테오의 말을 들은 세준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에그 프룻이 열리는 나무를 죽게 할 수는 없지!’
세준에게 에그 프룻은 아주 소중했다.
그렇게 테오와의 얘기가 끝났을 때
[탑의 관리자가 감정이 끝났다고 말합니다.]에이린의 말과 함께 세준의 손에 책과 봉이 나타났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 [끊어지지 않는 봉]“박 회장, 봉을 먼저 보라냥!”
봉은 끌림이 약했기에 테오는 세준에게 봉부터 보길 권했다.
“봉?”
테오의 말에 세준이 봉을 들어 살펴봤다. 봉은 마력을 넣으면 계속 늘어나는 능력이 다였다.
“땔감 없을 때 쓰면 되겠네.”
그렇게 봉을 확인하고
“책을 볼까?”
세준이 책을 들어 살펴봤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어느 경험 많은 농사꾼이 자신의 지식을 기록한 도감입니다.
책의 빈 페이지에 농작물의 이름을 쓰면 검은탑 안에서 자라는 농작물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한 번 사용한 페이지는 다시 쓸 수 없습니다.
쓸 수 있는 페이지 : 0/200장
사용 제한 : 마력 500 이상, 농사 관련 직업을 가진 자
제작자 : 경험 많은 농사꾼 피가로
등급 : S+
“농작물 이름을 빈 페이지에 쓰면 위치를 알려준다고?”
설명을 보자 책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고 싶어진 세준.
하지만
‘근데 나 펜이 없는데?’
세준은 펜이 없었다. 대신 쓸 게 없나? 세준이 펜 대신 쓸 거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뱃뱃. 포도 씨는 세준 님에게! 포도 껍질은 버려요!)
세준의 눈에 포도즙을 다 먹고 포도에서 씨를 분리하는 황금박쥐가 보였다. 저거다!
“황금박쥐, 포도 껍질 좀 줘.”
(네!)
세준의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포도 껍질을 가져오는 황금박쥐.
꾸욱.
세준이 포도 껍질을 받아 온 힘을 다해 짜자
뚝.뚝.
붉은색 즙이 두 방울 떨어졌다.
“좋아.”
척.
세준이 검지로 붉은색 즙을 찍어
슥.슥.슥.
책에다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고···구···마.”
일단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알 수 있는 농작물을 적었다.
그렇게 세준이 책의 빈 페이지에 글씨를 쓰자
>고구마가 자라는 위치>
[힘의 호박고구마 – 탑 99층, 탑 55층] [태양의 호박고구마 – 탑 99층, 탑 55층] [밤고구마 – 탑 70층]고구마의 위치가 나타났다. 위에 두 개는 세준이 잘 알고 있는 고구마.
하지만
“어?! 밤고구마?”
다른 종류의 고구마가 검은탑에 있다는 것에 세준이 놀랐다.
“그럼 다른 농작물도···.”
세준이 자신이 모르는 농작물이 검은탑에 있는지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의 빈 페이지에 다른 농작물의 이름을 쓰려고 할 때
-주인님, 도착했습니다.
토룡이가 웨이포인트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철컹.
“얘들아 들어가 있어.”
세준이 동물들을 아공간 창고에 들여보내고 붉은 크리스탈에 손을 올려 탑 55층으로 이동했다.
***
탑 55층 화이트 캐슬 안.
“사절단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냐?”
귀빈석에 앉은 대상인 제토가 자신의 부하에게 물었다.
“네···그게···모든 상인들을 풀어 찾고 있지만, 아직 사절단을 찾았다는 연락이 없습니다.”
“휴우···조금 있으면 건국식이 시작되는데···도대체 사절단은 어디서 뭘 하는 건지···?”
부하의 대답에 제토가 답답함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건국식 시작까지 남은 시간이 진짜 얼마 없었다.
지금 제토가 기다리는 사절단은 코브 왕국의 사절단으로 대상인 제토는 코브 왕국 출신으로 사절단의 예물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왕국 입구에도 상인을 대기시키게.”
“네!”
그렇게 제토의 지시를 받은 부하가 떠나고
“대책이 필요해···.”
제토가 사절단이 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타국의 건국식에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건 상대 국가에 대한 심각한 무례.
잘못하면 외교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었고 최악의 경우 전쟁까지 생각해야 했다.
‘물론 왕과 왕비의 성격이 나쁜 편은 아니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그래도 기분은 상하겠지···.’
제토가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할 때
“제토님!”
부하가 빠르게 제토에게 달려와 뭔가를 보고했다.
“정말인가?!”
“네! 분명 코브 왕국 수석 외교관 배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좋아. 안내하게!”
“네!”
제토가 서둘러 부하를 따라 이동했다.
***
탑 55층.
웨이포인트로 세준이 탑 55층에 도착하자
빡!
[세준 님, 어서 오세요!]웨이포인트에서 세준이 오길 기다리고 있던 호위단의 단장 코코가 세준에게 인사했다.
“응. 우리 안 늦었지?”
빡!빡!빡!
[네! 시간은 충분해요! 따라오세요!]“잠깐만. 얘들아 나와.”
세준이 서둘러 아공간 창고에 있는 동물들을 불렀다.
“냥!”
뱃뱃!
삐욧!
역시 세준의 부름에 바로 아공간 창고에서 나오는 테오, 황금박쥐, 삐욧이.
하지만 꾸엥이는 간식주머니를 채우느라 안 나왔다.
“꾸엥이, 아빠가 나중에 맛있는 거 줄 테니까. 간식주머니는 나중에 채우자.”
덥석.
꾸엥?
어쩔 수 없이 세준이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꾸엥이를 달래며 두 손으로 들고나왔다.
“가자.”
빡!
[네!]그렇게 세준과 동물들이 코코의 뒤를 따라 화이트 캐슬 안으로 들어갈 때
“외교관님, 어디 갔다가 이제 나타나신 겁니까?!”
성에서 나오는 대상인 제토가 세준의 일행을 보며 외쳤다. 아니 정확히는 삐욧이를 보며 외쳤다.
삐욧?삐욧?
[외교관이요? 제가요?]제토의 시선을 받은 삐욧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 외교관 아닌데요? 이번에는 삐욧이가 잊어버린 게 아니라 진짜 몰랐다.
루이는 혹시 삐욧이에게 곤란할 일이 생길까 코브 왕국의 수석 외교관임을 상징하는 배지를 주기는 했지만, 삐욧이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옆에 있는 테오를 보니 알려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
그리고
“푸후훗. 제토, 반갑다냥! 근데 외교관이면 뭘 받을 수 있냥?”
루이의 걱정대로 기대 가득한 눈빛을 한 테오가 설렘이 가득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제토에게 물었다.
‘푸후훗. 설렌다냥!’
테오가 오늘도 한몫 잡기 위해 부릉부릉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