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75)
275화. 우리랑 같이 알바 안 하냥?
275화. 우리랑 같이 알바 안 하냥?
“테오 님이 왜 여기에···?”
뒤늦게 삐욧이 옆에 있는 테오를 발견한 대상인 제토가 당황하며 묻자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냥! 우리 삐욧이한테 뭘 줄 거냥?!”
원래 받아야 할 걸 받는 듯이 테오가 제토에게 당당하게 앞발을 내밀며 외쳤다.
삐욧이는 자신의 부하. 고로 삐욧이가 좋은 걸 받으면 그건 자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걸 박 회장에게 주면 나는 박 회장의 무릎에 누워 이쁨을 받는다냥! 푸후훗.’
기승전세준의 무릎인 무릎 광신도 테오 박.
그리고
삐욧!삐욧!
[빨리 제꺼 주세요! 테오 님한테 드릴 거예요!]자칭 테오의 오른앞발인 삐욧이. 테오에게 바칠 게 생긴 것에 기뻐하며 삐욧이가 빨리 제토에게 자기 걸 달라고 조잘거렸다.
“일단 진정을···.”
정신없이 자신을 다그치는 테오와 삐욧이 때문에 난처한 표정을 짓는 제토.
그때
스륵.
꾸엥···?!
[왜 줄 거 안 준다···?!]“꾸엥이 아니야. 넣어둬.”
테오와 삐욧이를 도와주기 위해 간식주머니에서 정의의 몽둥이를 꺼내는 정의의 사도 꾸엥이를 세준이 서둘러 말렸다.
꾸엥?
[지금 꾸엥이가 나쁜 놈 혼내줄 때 아니다요?]“응. 지금 아냐. 자. 이리 와.”
세준이 양팔을 벌리자
포옥.
꾸엥이가 세준의 품으로 들어왔고 세준이 그런 꾸엥이를 안아 들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가슴 푹신하다요!]세준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비비며 좋아하는 꾸엥이.
“응? 많이 푹신하지는 않지?”
꾸엥이의 말에 충격을 받은 세준이 진지하게 물었다.
하지만
꾸엥!꾸엥!
[아니다요! 아빠 가슴 많이 푹신하다요!]꾸밈없는 꾸엥이의 솔직한 대답.
‘이제 운동할 거야!’
세준은 앞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단단한 근육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와 얘기를 하는 사이
“내놔라냥!”
삐욧!
[내놓으세요!]테오와 삐욧이는 아직도 제토에게 조르고 있었다.
“애들아. 그만해. 이러다 건국식 늦겠다.”
결국 세준이 나서 둘을 말렸다.
“쳇. 실패다냥!”
삐욧!삐욧!
[쳇! 실패네요!]세준의 말에 테오와 삐욧이가 입을 한 번 삐죽거리고 쿨하게 돌아왔다.
그때
“저···혹시 위대한 검은용이십니까?”
테오에게 지시를 내리는 세준을 보며 제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테오는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그런 테오에게 지시를 내리는 세준은 둘 중 하나다.
위대한 검은용 본인이거나 아니면 테오보다 서열이 높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거나.
물론 겉으로 느껴지는 느낌을 봤을 때는 둘 다 아닌 것 같기는 했다.
그러나
‘위대한 검은용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아.’
엄청난 기운을 품은 곰을 아무런 기운도 없는 세준이 안는 것을 보며 제토는 세준이 위대한 검은용이 맞다고 확신했다.
푸후훗. 박 회장의 무릎 기운 좋다냥! 테오의 기운 빨려 때문에 세준이 방출하는 기운이 전부 테오에게 흡수되고 있었지만, 제토는 알지 못했다.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은 위대한 검은용이다냥! 그리고 이 몸은···.”
제토의 물음에 테오가 세준의 소개를 빙자한 자신의 소개를 시작할 때
빡!
[이제 그만 가야 합니다!]코코가 나서 적절하게 끊어줬다.
“알았어. 빨리 가자.”
세준이 서둘러 이동하자 제토도 일단 세준을 따라갔다.
그렇게 세준과 동물들이 코코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거대한 홀. 전에 야외에서 진행됐던 결혼식과 다르게 건국식은 실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척.
세준의 등장에 블랙오크의 왕 우르치, 대상인 유렌, 대상인 미미르가 자리에서 일어나 세준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때
“뀻뀻뀻. 세준 님, 어서 오세요!”
이오나가 빠르게 날아와 세준에게 인사를 하고
쏙.
테오의 꼬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삐욧!삐욧!삐욧?
[안녕하세요! 저는 앞으로 테오 님의 오른앞발이 될 흰머리 오목눈이족 삐르르르 요트라고 합니다! 근데 누구세요?]처음 본 이오나에게 인사를 하는 삐욧이.
“이런···.”
검은 박에 마탑의 마탑주이자 대파괴의 마법사인 이오나에게 누군지 묻는 삐욧이를 보며 제토가 기겁했다. 빨리 말려야 해!
제토가 상황이 커지지 않게 서둘러 나서려 할 때
“뀻뀻뀻. 그래. 삐욧이, 반가워. 내 이름은 이오나야.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테 부회장님의 오른앞발이 되거라.”
삐욧!삐욧!
[네! 저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뀻뀻뀻. 그래.”
삐욧이를 격려하는 이오나가 보였다. 저 까칠한 마법사가 격려를? 위대한 검은용 앞이라 그런 건가? 아님 연인 옆이라서?
항상 까칠한 이오나만 보다가 온순한 이오나를 본 제토가 신기해할 때
빰빠라빰!
나팔 소리와 함께 건국식이 시작됐다.
그리고
쿵.
홀의 거대한 문이 열리며
쀼쀼!
뺙!
화려한 황금 왕관을 쓴 쀼쀼와 흑토끼가 왕좌를 향해 걸어가 앉자
“레드리본 왕국의 건국을 축하하는 사절단들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여러 단체나 나라 사절단들이 입장해 쀼쀼와 흑토끼에게 친서와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절단들이 순서대로 하나씩 입장해 쀼쀼와 흑토끼를 배알하고 있을 때
삐욧?
[테오 님, 저 사절단 할까요 말까요?]제토에게 코브 왕국의 사절단으로 왕을 배알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삐욧이가 테오를 보며 물었다.
“푸후훗. 공짜는 없다···.”
당연히 이거로 한몫 챙기려는 테오.
하지만
“당연히 해줘야지.”
그런 테오의 입을 막으면서 세준이 말했다. 제토가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중요한 일인 것 같았다.
“오! 감사합니다! 위대한 검은용이시여.”
자신을 위해 나서준 세준에게 감사를 표하는 제토.
“그냥 세준이라고 불러.”
“네! 세준 님.”
그렇게 사절단이 되기로 한 삐욧이.
하지만
삐욧···
제토가 꺼낸 선물을 들고 가기에는 삐욧이의 크기도 너무 작고 사절단의 위엄도 살지 않았다.
그때
“푸후훗. 제토, 알바 안 필요하냥?! 우리가 알바로 사절단이 돼주겠다냥!”
테오가 제토을 보며 다시 앞발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알바비 내놔라냥!
“그건···.”
제토가 이걸 수락해도 되는지 고민할 때
“그거 좋은 생각이네!”
테오와 꾸엥이에게 부리를 씌우고 날개를 달아줄 생각에 신난 세준이 찬성했다. 재미있겠다.
그렇게 사절단 알바를 하게 된 테오와 꾸엥이.
잠시 후
“이번에는 탑 79층 코브 왕국 사절단이 입장하겠습니다!”
시종의 외침과 함께 코브 왕국의 사절단 넷이 입장했다.
삐욧!
가장 선두에 선 삐욧이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하지만
쫑.쫑.쫑.
다리가 짧았기에 열심히 걸어도 상당히 걷은 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그런 삐욧이의 뒤를 대파 이파리로 만든 부리와 날개를 단 테오와 꾸엥이가 천천히 따라갔다.
“푸후훗.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새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는 날 수 있다요!]열심히 날개를 퍼덕이며 걷는 테오와 꾸엥이.
“얘들아, 살살 움직여. 잘못하면 날개 찢어져.”
테오와 꾸엥이의 뒤에서 세준이 최대한 조용히 얘기했다.
원래는 당연히 테오와 꾸엥이 둘만 보내려 했지만
“냥?! 박 회장은 우리랑 같이 알바 안 하냥?“
“응. 안 할 건데.”
“안된다냥! 우리는 하나다냥!”
꾸엥!꾸엥!
[꾸엥이 아빠랑 같이 알바하고 싶다요! 우리는 하나다요!”‘우리는 하나다!’라는 자신이 뱉은 말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
그렇게 세준도 부리를 달고 사절단의 가장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파닥.파닥.
날개는 세준의 등에 매달린 황금박쥐가 맡았고 덕분에 네 명분의 인건비를 받았다.
쫑.쫑.쫑.
앞장서서 열심히 쀼쀼와 흑토끼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삐욧이와 일행이 배알을 위한 장소에 도착하자
‘삼촌, 거기서 테오 형이랑 꾸엥이랑 뭐 하는 거야?’
흑토끼가 세준을 보며 눈빛으로 물었다.
‘아무것도 묻지 마.’
흑토끼의 물음에 세준이 고개를 티 나지 않게 흔들며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사이
삐욧···
[레드리본 왕국의 위대한 여왕···]외워온 말을 하는 삐욧이.
하지만
삐욧···
[어···]삐욧이는 첫 줄부터 버벅대기 시작했다. 사절단이 상대 왕국 여왕의 이름을 모른다니? 엄청난 사고였다.
여왕님 이름이 뭐였죠?
삐욧이가 울듯한 눈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어쩔 수 없군. 플랜B다.’
아까 삐욧이가 잘 못 외우는 걸 보고 만약을 대비해 준비한 방법이 있었다.
“황금박쥐.”
세준이 아무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황금박쥐를 부르자
(레드리본 왕국의 위대한 여왕 쀼쀼님과 왕 흑토끼 님을···)
세준의 등에서 황금박쥐가 대본을 보며 텔레파시로 삐욧이에게 대사를 전달했고 덕분에 그들의 사절단 알바는 무사히 끝났다.
***
쀼쀼!
뺙!
사절단의 선물을 다 받은 쀼쀼와 흑토끼가 개국공신들에게 관직을 주고 있을 때
“엘게, 너의 내단을 뺏은 게 저 녀석이냐?!”
귀빈석에 앉은 엘게 카이만과 같은 악어 머리를 한 수인이 사절단 알바를 하고 돌아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세준을 보며 물었다.
“응! 저 녀석이야!”
“일이 쉬워지겠군.”
엘케 카이만의 대답을 들은 2왕자 코모도 카이만이 세준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3일 전 2왕자 코모도 카이만은 엘게 카이만의 호위로 심어뒀던 자신의 부하로부터 엘게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자신의 동생이 노예가 됐을 뿐만 아니라 내단까지 뺏겼다고? 카이만 왕국의 왕자가?
집안 망신을 시킨 엘게에게 분노한 코모도 카이만.
코모도 카이만은 서둘러 아버지인 크로커 카이만에게 사정을 말하고 정예 병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그렇게 코모도 카이만은 왕의 허락을 받아 정예 병사 100명과 탑 55층으로 내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라. 크크큭.”
세준을 보며 웃는 엘게 카이만.
그리고
‘멍청한 녀석, 저런 하찮은 녀석에게 내단을 뺏겨?’
그런 동생을 노려보는 코모도 카이만. 코모도 카이만은 동생을 구하러 온 게 아니었다.
‘네 내단은 잘 쓰마. 대신 네 시체는 왕실 묘지에 묻어주지.’
왕실의 수치인 엘게 카이만을 죽이고 세준이 가진 내단을 자신이 먹으려는 것. 그게 코모도 카이만의 계획이었다.
물론 카이만 왕국을 우습게 여긴 놈들은 전부 죽일 생각이었다.
그때
빰-!
긴 나팔 소리와 함께 건국식이 끝났고
“움직인다.”
“네!”
코모도 카이만의 명령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정예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빰-!
꾸벅꾸벅.
“응?”
졸고 있던 세준이 나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톡.톡.톡.
“얘들아, 일어나. 끝났어.”
자신의 다리 위에 모여 자는 동물들을 토닥이며 깨우기 시작했다.
“냐앙-!”
꾸엥-!
“뀨웃-!”
(배앳-!)
삐요옷-!
세준이 깨우자 힘차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동물들.
“벌써 다 갔네.”
연회장은 다른 장소에 마련돼 있기에 대화를 나누는 몇을 제외하고는 전부 연회장으로 이동해 홀은 거의 텅 비어있었다.
“우리도 빨리 가서 뭐 먹자.”
자다 일어났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꾸엥!꾸엥!
[아빠 빨리 간다요! 꾸엥이 배고프다요!]세준과 같은 마음인···아니 더 간절한 꾸엥이가 세준을 재촉했다.
“알았어. 빨리 가자. 자. 위치로.”
세준의 말에 테오와 꾸엥이는 세준의 다리에 황금박쥐와 삐욧이는 세준의 양어깨에 자리 잡았다.
“뀻뀻뀻···.”
이오나는 아직 잠이 덜 깼지만, 테오가 꼬리에 잘 붙어있었기에 걱정 없었다.
그렇게 세준이 연회장으로 밥 먹으러 가려 할 때
“잠깐 대화 좀 할까?”
코모도 카이만인 정예 병사들과 함께 세준과 동물들을 포위했다.
꾸엥···
[꾸엥이 배고파서 화가 난다요···]짜증이 난 꾸엥이가 간식 주머니에서 정의의 몽둥이를 꺼냈지만, 세준은 꾸엥이를 말리지 않았다.
“너희 뭐야?”
세준도 배고파서 짜증이 난 상태.
코모도 카이만에게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